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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태양이 가장 아름답다(수14:10-12)
2014.11.2밤(김상수목사)
“〔10〕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이 말씀을 모세에게 이르신 때로부터 이스라엘이 광야에 행한 이 사십오 년 동안을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나를 생존케 하셨나이다 오늘날 내가 팔십오 세로되 〔11〕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날 오히려 강건하니 나의 힘이 그때나 이제나 일반이라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사온즉 〔12〕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14:10-12)
존경받는 유대교 랍비이자 시인 중의 하나인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은 78세 때 “청춘(Youth)”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시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누구든지 나이가 들어서 늙는 것이 아니라 꿈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어가는 것이다"
런던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우리나라 사격 국가대표 김장미선수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좌우명에 대해 이런 말을하는 것을 봤다.
“재능이 없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가 없어서 실패한다.”
사무엘 울만의 말이나 김장미선수의 말이나 충분히 공감이 가는 도전적인 말들이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꿈(Dream), 비전(Vision), 도전(Challenge), 열정(Passion)같은 말들은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일까?’라고 질문한다면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다’라고 대답할 사람의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 ‘당신은 지금 어떤 꿈이 있는가?’라고 질문하면, 갑자기 할 말이 없어지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흔히 시편110편 3절 말씀을 근거로 청년들을 ‘새벽이슬’에 비유한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시110:3)
그런데 이 말씀을 잘 보면 젊은이들이 헌신했음으로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까, 그 결과로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왔다고 했다. 이 말씀은 꿈이나 비전, 도전, 열정, 헌신같은 말들이 결코 10대, 20대, 30대의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을 말씀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40대 이상 50대 60대 70대 80대 심지어는 90대까지도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할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저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진이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빛이 나올때가 언제인줄 아는가? 바로 아침에 해뜨기 직전과 오후에 태양이 질 때 즉 황혼 때다. 황혼의 빛이 가장 아름답다. 그 넓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것이 정오의 태양이 아니라 황혼의 태양이다. 잘생각해보면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만큼 모든 면에서 더 성숙하고 아름다워진다는 뜻이다.
저는 농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주변의 논이나 밭을 보면서 계절마다 때마다 다른 종자를 심어서 수확하는 모습을 본다. 서울같은 대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이런 것을 이모작, 삼모작이라고 한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우리의 인생도 똑같은 땅, 똑같은 사람이지만 인생의 이모작과 삼모작이 필요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얼마든지 똑같은 땅이라도 새로 시작할 수 있고, 새로 뿌린 씨앗이 그 이전보다 얼마든지 더 많은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갈렙은 가나안 땅을 분배할 때 여호수아에게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말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혹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필경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14:12)
갈렙이 이 산지 다시말해서 해브론을 달라고 할 때 그의 나이는 85세였다. 당시에 헤브론은 거인족속인 아낙자손들이 살고있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했다. 지금 갈렙은 실수로 그런 요구를 한 것이 아니고, 일부러 그곳을 요구했다. 본문에 “혹시”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것은 오역이다. 새로운 성경번역에는 이런 말이 없다. 참으로 대단한 기백이다. 이런 사람이 바로 청춘이요, 젊은이다.
그리고 그는 자기 족속을 이끌고 마침내 헤브론과 그 일대를 점령하였다. 그는 젊은 시절에 하나님이 주신 꿈을 잊지 않고, 인생의 이모작과 추수를 훌륭해 해냈다. 당시 유다족속의 대표자인 갈렙의 이러한 믿음이 믿음의 명가(名家)를 이루었다. 우리가 바로 이런 믿음을 가져야 한다. 주님 안에서 우리는 할 수 있다.
이러한 인물이 어디 갈렙 뿐이겠는가? 성경을 보면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하나님 앞에서 인생의 이모작 삼모작을 훌륭하게 살았던 것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브라함은 75세에 부름 받았다. 모세는 120년의 인생을 사는 동안에 삼모작을 살았다. 일모작은 애굽 궁중에서의 40년 기간이고, 이모작은 미디안 광야에서 양치던 40년 그리고 마지막 삼모작은 80세에 부름 받아서 120세까지 출애굽을 이끌었던 40년의 기간이다. 이중에서 가장 최고의 기간은 마지막 40년이었다. 이외에도 많은 선지자들의 부름받기 전과 후가 그러하고, 예수님의 제자들도 어부에서 사도로 인생의 이모작을 살았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전에 커넬 샌더스(Colonel H. Sanders)라는 사람이 있었다. 샌더스는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보며 어렵게 성장했다. 학교는 10살 때까지 밖에 다니지 못했고, 어머니마저도 12살 때 재혼해 버렸다.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어렵게 이일 저일 어렵게 전전했지만, 대부분이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덧에 65세의 노인이 되었다. 여기까지는 보통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그렇고 그런 삶이었다.
그런데 이때 이미 노인이 된 샌더스 였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중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그 말씀에 순종해서 정부에서 보조받은 불과 105달러(약 115,500원)의 사회보장금(일종의 노령연금)으로 이용하여 11가지 양념을 조합해서 치킨요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것을 납품하기 위해서 수많은 치킨 집을 찾아갔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치킨 집에서 샘풀로 납품했는데, 그 치킨의 독득한 맛으로 인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업이 점점 번창하더니, 후에는 마침내 전 세계적으로 3만개 이상의 체인점을 가진 프랜차이징 업계의 선두 주자가 되었다.
이 회사가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KFC(켄터키 후라이드 치킨)이다. KFC의 창업자 센더스는 65세에 창업하여 90이 넘어서까지 세계82개국에서 1만1천여 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했다. 그래서 지금도 KFC매장 입구에 샌더스할아버지 인형이 있다. 그 후 샌더스는 세상을 떠날 때 까지 많은 하나님의 일을 했다.
혹시 우리들 중에 이런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실지 모른다. ‘이 나이에 무슨 이모작 삼모작...? 나 같은 늙은이는(여자는) 기도밖에 할 것이 없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런데 생각할 것은 연세가 들어서 ‘중보기도나 해야지’ 또는 ‘나는 중보기도 밖에 할 게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과 ‘나는 나의 남은 삶의 이모작 삼모작을 중보기도 사역이라는 씨를 뿌릴 거야’라고 결정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어서 기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중보기도의 이모작의 삶을 살기로 작정하라.
그럼 우리는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없을까? 당연히 우리도 할 수 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기 때문이다. 포도나무 원줄기인 예수님께 붙어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비밀이요, 믿음의 비밀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이루시고 승리하셨다. 그렇다면 주님 안에 있는 우리도 함께 승리한 것이다. 다같이 요한복음 16장 33절을 읽자.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요16:33)
더구나 주님께서는 승천 후에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다. 그래서 성령님이 우리 안에 계신다. 그래서 우리는 이미 엄청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성령님이 우리 안에 계시므로 우리는 닭같은 존재가 아니라, 독수리같은 존재다. 우리는 온도계가 아니라, 온도조절기다. 오늘 본문의 갈렙이나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바로 독수리 같은 삶, 온도조절기 같은 삶을 살았다. 성령님의 충만 재충만한 기름부름을 계속해서 받으면, 얼마든지 지금까지 보다 더 멋진 인생의 이모작 삼모작을 할 수 있다.
사도행전 2장 17절을 보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2:17)
이 말씀은 오순절 성령강림이 임했을 때, 사도 베드로가 선지자 요엘이 예언한 말씀을 인용하여 선포하는 내용이다. 이 내용에 보면 하나님께서 누구에게 성령을 부어준다고 했는가? 젊은이만? 목회자만? 아니다. 분명히 “모든 육체에게(on all people)”이다. 모든 육체라는 말 속에는 바로 이어 나오는 ‘자녀들, 젊은이들, 늙은이들(어른신들)’이 다 포함된다. 성령께서 우리의 육체에 충만히 부어지면 그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꿈과 비전이 깨닫게 된다.
신학교 시절에 방글라데시에 선교여행을 갔던 적이 있었다. 그때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선교사 게스트하우스에서 선교사들이나 방문객들에게 식사를 해주는 할머니 권사님 한 분 계신 것을 보았다. 그분은 강원도 춘천에서 오신 분이셨다.
그 할머니 권사님이 방글라데시까지 오게된 것은 하나님께서 꿈과 비전을 주셨기 때문이다. 그 권사님은 한국에 계실 때 교회집회에서 선교에 대한 비전을 받았다. 그러나 나이, 몸상태 등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렇게 하나님께 물었다고 한다.
“하나님, 선교에 대한 도전은 받았지만, 저는 나이도 많고, 할 줄 아는 것도 없어요. 저는 밥하는 것 밖에 할 줄 아는 것이 없어요”
그때 주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고 한다.
“그럼 그것으로 선교하라”
그래서 교회 목사님과 상담하고, 방글라데시까지 오시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밥을 먹고 선교사들이 얼마나 큰 힘과 용기를 얻는지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였다. 비록 연세는 많으셨지만 누구보다도 훌륭히 인생의 이모작 삼모작의 선교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이 땅에서의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모두가 경주자일 뿐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주신 꿈을 포기하면 안된다. 우리에게는 우주선 로켓의 폭발력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强力)이 있다. 바로 성령님의 능력이다.
저는 주님 안에서 여러분들이 월드 크리스챤으로 세계를 누비는 꿈을 본다. 우리 가운데 전도왕도 나올 것을 믿는다. 여러분이 그런 도구로 쓰이받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라. 우리교회가 초대교회와 같이 부흥하고 성령의 역사가 가득해서 이 지역뿐아니라, 우리나라와 열방을 변화시키는 신사도행전의 안디옥교회가 될 것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이 복음과 성령의 능력의 이 비밀을 깨닫고, 기도로 성령님의 생수의 강물이 나를 사로잡게 하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겠다고 하신 약속을 신뢰하자. 그래서 성령님의 기름부음을 충만히 받아서 남은 삶을 더 멋지게 추수해 보자.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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