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준석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출발하는 차가 적어 렉스턴의 트렁크에 쪼그리고 앉아 남지장사로 향했다.
남쪽에 있는 지장사라는 뜻의 이 절은 전에도 한번 와봤던 곳이라서 그리 낯설지 만은 않았다.
무이산에서 같이 룸메이트를 했던 나무박사 박용구선생님의 해설덕에 무심코
지났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리자마자 눈에 띈것은 수목장이었다.
수목장이란 죽은 사람을 태우고난 재를 나무에 50cm의 구덩이를 파서 묻어 놓은것을 뜻한다.
그러면 그나무가 그사람의 재를 양분삼아 뿌리를 통해 빨아들이면 그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그나무를 따라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난 뒤 우리 일행은 산행길에 올랐다.
처음엔 길이 보였지만 올라갈수록 길이 아닌 길을 따라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생강냄새나는 꽃나무도 보았고 코르크마개에 쓴다는 나무껍질의 모양이 독특한 굴참나무등
신기한것들 투성이었다.
무엇보다도 소나무 군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기는 비록 차가웠지만 기분만은 매우 상쾌했다.
마치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모두 해소해 주듯이 말이다.
등산을 마치고 밥을 먹으러 가는 길...
우리와 모여서 같이오시지 않고 따로 개인 자가용을 끌고 오신 분들 덕분에 좀더 여유로운 자리를
차지하며 갈 수 있었다.
마침내 도착한 한정식집...
사람수가 딱 20명이었던 터라 방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있었다.
곧 식사가 나왔고 나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미나리전을 따로 주문했는데 미나리가 엄청 부드러우면서도 향이 진해서 제일 맛있었다.
밥까지 다먹고 이제 집에 갈 시간이 되었다.
반월당까지 가신다는 분의 차에 오르자마자 피로가 밀려 들어와 이어폰을 귀에 꽂은채 잠시의 휴식에 들어갔다.
힘들었지만 그에 비한 만족감은 매우 컸다.
다음번에도 꼭 따라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자리에 참여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준석 올림
첫댓글 그렌져에 편안하게 실려다닌 내가 미안하구나! 준석이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하련다. 고등학생이 되어 공부하느라 힘드는지 야위었더구나 ! 많이 먹고...
준석이 산행에 같이 참석하여 좋은 날이되었다. 글도 잘 써서 앞으로 논술도 잘 하겠다고 생각된다. 항상 건강하기 바라며 앞으로 창조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길 ..
이쁜 준석이를 짐짝칸에 태워 미안해, 다음부터는 조수석에 편하게 태워줄께. 엄마그늘에서만 생활하는 어린애 같았는데, 정말 글도 잘쓰고 엄마를 보호할 것같은 생각이 드네, 우리 연구소의 마스코트, 난 무이산 갔을때 준석이 엄마랑 한방을 썼고, 준석이 엄마랑 이름도 같고... 그래서 준석이가 더 이쁘네. 앞으로 자주봐
준석아~ 넌 도대체 못하는게 뭐니? 잘 생겼지..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지(엄마가 널 데리고 다니는 이유 같다 )..어른들 공경 잘하지(밥 먹고 나니 자발적으로 커피를 가져오더구나)게다가 글 솜씨까지..큰 재목으로 자라거라
그 날 밥먹을 때 옆에서 스트레스 팍팍주던 아줌마여요!^^*
율니안님께서 다음번 조수석 예약하는데... 음 그럼 내 자리가 위태롭네...
추상같은 사무국장님 뜻이 그러하니 어쩔수없는 노릇이고, 어쨌거나,
엄마따라 훌륭하신 어른들과 함께 휴일을 보내는 모습이 정겹고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날 솔숲 공기와도 같은 신선함으로 내내 내 맘에 남는다오!
앞으로도 솔 숲 공기와도 같은 ... 솔 숲을 타고 내린 한 줄기 햇살과도 같은..
이 세상의 그런 사람으로 자라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