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서 빨간고추를 따고 있기에 찰칵
음식에 매운 맛을 내는 고추는 지방에 따라 꼬치, 고쵸, 당추, 댕가지, 댕개지, 댕꼬치라 부른다.
한자로는 고초(苦椒), 남초(南椒), 남만초(南蠻椒), 당초(唐椒)로 문헌에 적혀 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고추가 들어 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지금과 같이 고추가 양념으로 우리 음식마다에 감초 노릇을 하게 된 것은 그보다도 더 늦은 때이다.
일찍이 야생의 향신료를 즐겨 사용했고,
후추마저 수입했던 고려.조선 시대에 고추는 이들의 자리를 대신할만 했다.
고추는 고온성(25~35℃) 작물이고, 많은 햇볕을 필요로 하며, 토양 적을 범위가 넓은 편이다.
이는 한반도 남부지역의 자연환경에 맞아 급속히 퍼지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음력 8~9월이면 고추가 완전히 빨간색을 띤다.
이때 고추를 수확하여 대청마루나 지붕 낮은 곳에 널어서 말린다.
한 달쯤 말린 후 김장에 필요한 만큼 고추를 절구에 찧어서 빻아 가루로 보관한다.
고춧가루는 김장김치에서 중요한 양념이다.
음력 2월에는 고추장 담는데 고추가루가 쓰이고, 여러가지 국이나 찌개에도 빠지지 않는다.
풋고추는 동치미에 넣어 맛을 낸다.
동치미 국물에 삭힌 고추맛은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을 완전히 제거하여 감칠 맛을 낸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붉은 색이 태양이나 불을 상징하며,
잡귀를 쫓는 색깔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고추는 벽사의 의미로 쓰였다.
그래서 아들을 낳으면 금줄에 고추를 꿰어 대문에 걸어 잡귀를 막았으며,
장맛을 나쁘게 만드는 잡귀를 막기 위해 장을 담근 뒤에 새끼에 빨간 고추와 숯을 꿰어서
독에 둘러 놓거나 고추를 독 속에 집어 넣었다.
영양 :
김치를 처음 먹어보는 외국인들이 느끼는 김치의 맛은 고통스러울 정도의 매운 맛이다.
한국인들은 유난히 매운 음식을 좋아 하는데 김치가 가장 대표적인 매운 음식에 속한다.
또한 한국인들은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면 김치를 찾는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
김치의 매운 맛은 고추의 성분 중 캡사이신(capsicine)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대사작용을 활발하게 하여 지방을 태워 없애기 때문에 체내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캡사이신은 식욕을 촉진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이 기름진 음식에 김치를 찾는 것은 고추의 이러한 작용에 입맛이 길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또한 고추에는 상당한 양의 비타민이 들어있다.
비타민A가 7,405 I.U., B1이 0.3mg, C가 220mg이다.
고르기 :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를 빻기 위해서는
모양이 고르고 윤기가 나며 주름이 없는 고추를 고르는 것이 좋다.
고추는 생산지와 건조방법에 따라 태양초와 화건초로 나눌 수 있는데,
태양초는 크기가 크고 빛깔이 선명하며 매운맛이 강하고,
화건초는 단단하며 껍질이 얇으면서 단맛이 난다.
김치를 담글 때에는 태양초와 화건초를 적당히 섞어서 담가야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