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송절동 성당이다.
현재 신봉동성당의 1층 소성당을 본당으로 사용하고 있고, 신봉동으로부터 분가한지 이제 두 해를 넘겼다. '성전 건립'이라는 중차대한 목표를 지니고 정진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 같은 인원 수로 꾸려가는 아기자기한 작은 성당이다. 집이 없어도, 인원수가 적어도, 명색이 하나의 명백한 본당이다보니 작지만 쓸모있게 운영되고 있다. 규모가 있고 안정적인 큰 본당에 비하면 여전히 시작이지만.....
소성당이기에 혼자 성체 조배하기에는 아주 좋은 공간이며, 제대 위 천장의 자연채광은
예수님께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한 낮의 방문 시, 많은 성당이 어두운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인위적인 조명없이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지난 주 어느 하루 평일 미사에 참례했다.
군더더기 없이 핵심만 말하시는 신부님의 강론 내용은 짧고 분명했다.
내 눈 속의 들보와 다른 이 눈속의 티. 자기 안에 없는 것은 남에게서도 보지 못한단다.
내 안에 있는 것이 남에게서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남에게 있어 내게 거슬리는 모든 것은
다 내가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니 그것은 내 것이려니 해야 한다....바로 내 것....
삶에서 100% 만족이란 없듯이, 어느 정도의 불만은 긴장을 유지하게 한다.
절제하지 않으면 만족이란 없다. 절제하지 않으면 눈이 멀게 된다.
그러니 남의 티가 내 것임을 절대 알아 볼 수가 없게 된다. 그것이 남탓으로 이어지고.....
이 말씀들은 결국 모두 미사 전 '내탓이오'라는 통회의 시간을 돌아보게 해주었고,
진정 내 탓임을 알게 된다면 남 탓을 하지 않게 될 터이니 입의 통회와 더불어,
마음으로도 온전히 아뢰야할 미사 사전 준비물임을 확인해 주었다.
미사 참례는 거울 앞에 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찬찬히 돌아보게 하는......
오늘도 하느님이 그대로 비춰주시는 거울 앞에서 나를 바라본다. 앞모습 뿐만 아니라,
옆과 뒤까지도 살피며 그 분 앞으로 다가가는 준비를 하며, 내 눈 속의 들보를 알아보는
점검의 시간.....
은총 아닌 미사가 없음을 확인하며 돌아나왔다. 예수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남의 티가 곧 내것이라...
부끄러워집니다.
큰성당의 한곳을 잠시 사용하고 있는 작은 성당이라지만, 성당은 장소, 공간보다는 신자들이 믿음으로 모여 주님과 함께하는 곳이니, 송절동성당도 부족함 없는 주님의 성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순례기 좋습니다~~
송절동 성당
이웃이면서도 아직까지 송절동 성당의 문을 열어 본 적이 없다
성체조배 하기에 딱 좋은 곳이라니
빨리 가서 성체조배하는 은총을 얻어보렵니다.
은총 아닌 미사가 없다는 말 참 좋아요
내 안에 있었던 생각들이 아니면,
그 사람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단점이라 생각할 수도 없는 것.
알고보면 내가 나빴던 거예요.
사진 예쁘다~~
남의 티가 곧 내것이라는 말...
내게 없으면 보이지않는다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