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국
김동휘
디지털테크놀로지 시대의 예술사진
글:김영태(사진비평. 갤러리 아트사간 디렉터)
주지하다시피 전통적인 사진은 물질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오랫동안 현실을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모방하고 재현하는 매체로 인식되었다. 사진 그 자체가 진실의 대명사이자 현실의 거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현실의 시뮬라크르가 사진이라는 이데올로기가 모더니즘 사진의 지배적인 미학이다. 하지만 1960년대부터 사진이 개념미술과 만나 장르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부터 현대미술의 중심부에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이때부터 더 이상 현실의 복제가 아니라 작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현실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생산물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진은 도구예술이므로 매체의 특성이 변하면 작품제작과정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개념과 미학도 변화된다. 특히 2000년대부터는 디지털테크놀로지가 본격적으로 사진을 생산하는 과정에 개입되면서부터 혁명적인 변화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데 머물지 않고 디지털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새로운 서사구조를 창조한다. 작가의 미감, 미술적인 상상력, 독창적인 세계관이 작품의 내. 외부 구조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각예술 전반에 걸쳐서 디지털기술이 강력하게 영향을 끼치므로 장르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새로운 외관과 스토리를 형성한 최종 결과물이 생산되고 있다.
한국사진에서도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기술이 수용되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주제 및 소재의 선정, 작품 촬영과정, 후처리과정, 프린트 과정에 이르기까지 큰 변화가 생겨 사진의 미학과 사진가들의 작품제작태도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디지털사진 초기에는 사진의 본질, 진실성의 문제, 프린트의 완성도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옛이야기가 되었다. 디지털시대의 사진은 회화, 조각, 판화, 영상과 마찬가지로 현대미술 영역 내에서의 여러 표현도구중에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는 주지하다시피 전통적인 사진의 도시이자 사진비엔날레의 도시이다. 이러한 문화예술의 도시인 대구에서 활동하는 사진가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된 ‘한국포토이미지학회’는 디지털프로세스를 이용해서 창조적인 사진이미지를 생산하는 사진가들이 전국에서 모여서 조직한 진보적인 예술가 단체이다. 이번에 대구사진비엔날레 기간 중에 주최하는 다섯 번째 정기전시인 “BETWEEN”전에서도 디지털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독창적이면서도 동시대적인 디지털사진이미지를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작품의 내용에 있어서는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공통적인 주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표현방식과 작품을 제작하는 태도에 있어서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실험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이미지를 생산해 자신들의 내면언어를 시각화한 작품들을 전시한다는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이미지를 수집해 디지털프로그램에서 명확한 개념을 바탕으로 변형한 사진이미지를 전시한다. 개별 작품의 내용을 이루는 주제와 표현대상은 참여 작가 개개인들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이번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은 작품 한 장 한 장에서 개별 작가들의 세계관과 만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로인해 감상자들은 전시된 최종 결과물에 더욱 더 깊이 있게 동화될 것이다. 동시대 예술사진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당대적인 의미가 있는 전시이다.
“BETWEEN”전 - (주최: 제5회 한국 포토이미지 학회 )
2010. 10.18 (월)- 25 (월) 8일간 대구 고토갤러리 A. B 관
대구시 중구 남산1동 2170-20 T.053) 427-5190 후원:대구문화재단 , 고토갤러리
한국 포토이미지학회 (회장: 안홍국. 경운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교수)는 포토-이미지 활성화을 위해
뉴-포토이미지 창조 작업의 일환으로 “BETWEEN "이란 테마로 대구사진비엔날레 갤러리 기획전으로 제5회 주최전을 갖는다
참여작가: 21명
안홍국, 박영주, 김동휘, 김종욱, 박순국, 정의태, 노해정, 유병국, 황도희(대구),
이석희,정연정(서울), 변용환, 김호수,차동석 (부산), 이우상, 하영철(광주), 김민환(인천)
고문:구자춘, 장진필(대구) 손재석(광주), 자문위원 : 정동평(대전)등 21명의 작가들이 작업한 포토이미지 작품 40여점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