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권제44 (열전 제4) 이사부
이사부(異斯夫)<혹은 태종(苔宗)이라고도 하였다.>는 성이 김씨요, 나물왕의 4대손이다. 지도로왕(智度路王) 때 연해 국경지역의 지방관이 되었는데, 거도(居道)의 꾀를 답습하여 마희(馬戱)로써 가야국(加耶國)<[가야(加耶)는] 또는 가라(加羅)라고도 하였다.>을 속여 취하였다. [지증왕] 13년 임진(512)에 [이사부는] 아슬라주(阿瑟羅州)[현재의 강원도 강릉시] 군주가 되어 우산국(于山國)[현재의 경북 울릉도]의 병합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이 어리석고 사나워서 위력으로는 항복받기 어려우니 계략으로써 복속시킬 수 밖에 없다 생각하고, 이에 나무 사자를 많이 만들어 전선(戰船)에 나누어 싣고, 그 나라 해안에 다다라 거짓으로 말하기를 ꡒ너희들이 항복하지 않으면 이 맹수를 풀어놓아 밟아 죽이겠다.ꡓ고 하였다. 그 사람들이 두려워서 곧 항복하였다.
진흥왕 재위 11년(550), 즉 대보(大寶) 원년에 백제가 고구려의 도살성(道薩城)을 함락하고, 고구려가 백제의 금현성(金峴城)을 함락하였다. 왕이 두 나라 군사가 피로에 지친 틈을 타서 이사부에게 명하여 군사를 내어 공격하게 하여 두 성을 취하여 증축하고 갑사(甲士)를 머물게 하여 지켰다. 이때 고구려에서 군사를 보내 금현성을 공격하다가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니 이사부가 추격하여 크게 이겼다.
異斯夫 或云苔宗 姓金氏 奈勿王四世孫 智度路王時 爲沿邊官 襲居道權謀 以馬戱誤加耶或云加羅國取之 至十三年壬辰 爲阿瑟羅州軍主 謀幷于山國 謂其國人愚悍 難以威降 可以計服 乃多造木偶師子 分載戰舡 抵其國海岸 詐告曰 ꡒ汝若不服 則放此猛獸 踏殺之ꡓ 其人恐懼則降 眞興王在位十一年 大寶元年 百濟拔高句麗道薩城 高句麗陷百濟金峴城 王乘兩國兵疲 命異斯夫 出兵擊之 取二城增築 留甲士戍之 時高句麗遣兵來攻金峴城 不克而還 異斯夫追擊之大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