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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문학관.한국시낭송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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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관신문 스크랩 문단 숙원 ‘광주문학관’ 이번엔 풀릴까
함산김윤숭 추천 0 조회 122 18.01.04 06: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문단 숙원 ‘광주문학관’ 이번엔 풀릴까

문단·학계 등 참여 건립문제 풀기 위한 간담회 성료
광주시 의지 부족 지적…문학관 건립 무산 자성 필요
亞문화도시 핵심콘텐츠 인식 …‘결의문’ 도출 발표도

 

                               광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 간담회가 17일 오전 아시아창작스튜디오 A동 1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간담회에 참여한 추진위원들.


광주문학관은 완결이 아닌, 여전히 논의만 진행 중이다. 199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학관 건립이 언급됐다. 1996년 문학관이 언급된데는 시문학파의 실질적 산파 역할을 자임했던 광산 출생 용아 박용철 시인을 비롯해 ‘고독의 시인’으로 조선대학교에 재직하며 광주문학의 어른이자 대부 역할을 했던 다형 김현승 시인의 족적이 자못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형으로 인해 광주 현대시문학의 토대가 닦여져서다. 그가 ‘현대문학’에 추천해 등단한 작가로는 박홍원(前조선대 교수),이성부, 정현웅, 문병란(前조선대 교수), 손광은(前전남대 교수), 오규원, 문순태(前광주대 교수), 이병기씨 등 30여명이 넘을 정도였다.
전국적으로 결코 뒤쳐지지 않는 문학적 자산을 확보했음에도 광주문학관은 삽질 한번 못한 채 빈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2011년 빛고을문학관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2년여 동안 진행중이던 빛고을문학관이 2013년 좌초됐다. 전국네트워크망을 구축하지 않은 채 특정인에 의해 주도된데다 발전기금 명목으로 30억원 요구 파문이 일면서 잡음 끝에 결국 문학관 건립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임원식 광주문인협회 회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그 이후 광주문인협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 당시 강만 회장과 조진태 회장이 광주문단의 숙제인 문학관 문제를 풀기 위해 손을 맞잡고 백방으로 호소하며 뛰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다 문학관 좌초 4년째인 올들어 지난 3월 광주문인협회 임원식 회장 주도로 ‘광주문학관 건립문제 어떻게 풀 것인가’ 특별 좌담회가 열리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임 회장의 공약 중 하나가 광주문학관 건립이기도 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광주시와 문학단체 대표가 참여하는 추진체가 구성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 사이 광주문인협회는 추진위원회 위원을 선정하는 작업을 벌인 끝에 추진위원을 확정했다. 
그로부터 4개월여가 흐른 17일 오전 아시아창작스튜디오 A동 1층 세미나실에서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및 광주문인협회와 광주전남작가회의 주최로 뜻깊은 ‘광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임원식 광주문협 회장과 전임 회장단인 시인 손광은, 시인 전원범, 시인 김종, 시인 박형철, 수필가 오덕렬, 시조시인 노창수, 강만 시인과 박관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과 조진태 전임회장, 최규철 광주예총회장, 최상준 (사)용아박용철기념사업회 이사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박준수 광주매일 상무이사,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최한선 전남도립대 교수 등 총 36명의 추진위원 중 23명이 참여했다.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임시좌장은 손광은 전 전남대 교수가 맡아 진행됐다. 손 전교수는 빛고을문학관 좌초로 인해 문인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전제한 뒤 여전히 존속한다고 논란이 일고 있는 빛고을문학관추진위원회 탈퇴 성명을 발표, 과거의 잘못된 사슬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공동위원장으로 임원식 광주문인협회장과 박관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 박병호 광주시 행정부시장, 김옥자 광주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 등 4명이 추천됐다.
추후 공동위원장 체제가 광주문학관 건립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낼 지 주목된다.
간담회는 추진 위원이 각각 의견을 피력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먼저 강만 전 광주문인협회장은 광주시의 의지부족을 꼬집었다. 강 전회장은 "광주시의 태도가 애매하고, 의지가 없다. 회장 재임 시절 광주시청을 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 수없이 드나들었다. 의견서를 내고, 탄원서도 내고 했다"며 "오늘 추진위원회가 문학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광주시에 자극을 주고 촉구해야 한다. 광주문학관은 문인들의 것이 아니라 광주시민의 것"이라며 질타했다.

 

                                                    박관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이 문학관 건립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김종 전 광주문인협회장은 먼저 문학인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김 전회장은 "문학관 접근이 광주가 최초였는데 아직 문학관 터에 삽질 한번 못한 빈손 상태다. 복합문학공간 목표로 1996년 표면에 드러냈는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버렸다"며 "광주시가 문학관 관련 문인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달라 요구하고는 이게 안될 것을 알면서 고수하고 있다. 광주시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관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문학관 건립의 4가지 당위성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남도문학의 대표성 △광주문인들의 자존심 △뚜렷한 족적을 남긴 문인들의 선창사업에 관한 거점공간 △문학콘텐츠 역할 등을 꼽았다. 그는 건립 전제조건으로 문학관 무산으로부터의 교훈을 되새겨야 하고, 공공사업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은 문화도시 핵심콘텐츠의 하나가 문학관이라고 강조했다. 최 청장은 "문학관 건립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음악창작소가 사용하고 있으나 구 광주KBS  부지에 광주문학관 건립이 가능하다. 문학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음악, 양림동에 갤러리가 있어 전시가 연계되는 등 인문학적 공간이 앞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진태 전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제시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조 전회장은 "방법과 절차가 중요하다. 오늘 간담회를 계기로 광주시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협의해야 한다"며 "내년도 예산에 반영되도록 배정을 지금부터 요구해야 하고, 문학관 부지 문제를 적극적 사안으로 제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최규철 광주예총 회장이 광주문학관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최한선 전남도립대 교수는 문학관 건립에 대한 접근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최 교수는 "국립한국문학관 방향이 바뀌었다. 특화된 문학관으로 신청하면 만들어주는 걸로 정책이 변화됐다. 광주가 무엇을 특화할 것인가 토론이 있어야 한다"며 "광주만의 특화문학관을 신청하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광주문학관 건립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도출됐다. 이 결의문에는 △광주문학관은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광주문학관은 광주·전남문학의 대표성을 갖춘다 △광주문학관은 역사성, 효율성, 접근의 용이성을 고려해서 공유지를 대상으로 검토하여 신속히 추진한다 △광주문학관은 문학인만의 공간이 아닌 시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공문학 공간으로 건립한다 등 4개안을 확정했다.
이날 일부 참가자들은 광주시 행정부시장 불참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모처럼 광주 범문단이 한 자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문학관 건립문제를 풀기 위한 논의의 물꼬를 튼 만큼 문단의 숙원인 광주문학관 건립 가시화라는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선주 기자 rainid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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