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월) Daily Golf News
1. 변현민 "골프 금메달은 이런맛" - 매일경제
에쓰오일챔피언스 우승 허윤경 2위 양수진 3위
변현민. <사진 제공=KLPGA>
마지막 18번 홀에서 친 버디 퍼팅이 홀컵으로 사라진 순간 변현민(23ㆍ요진건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렸다. 2011년 생애 첫 승을 차지한 이후 무려 2년 만에 맛본 값진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변현민은 16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CC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자에게 주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
17언더파는 2011년에 이미림(23ㆍ우리투자증권)이 기록한 대회 최소타를 1타 경신한 신기록이다. KLPGA투어 54홀 최소타(18언더파 208타)와는 1타 차.
KL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한 변현민은 올 시즌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허윤경에게 연장전에서 패배한 아픔도 설욕했다. 양수진(22ㆍ정관장)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된 것을 기념해 올림픽 시상식처럼 메달을 걸어주는 방식으로 시상식을 진행해 변현민 허윤경 양수진은 각각 금ㆍ은ㆍ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변현민은 `소녀 가장`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면서 어머니 김금실 씨와 함께 온갖 고생을 했다. 캐디피를 아끼기 위해 어머니가 캐디를 했지만 2주 전 E1 채리티 첫날 9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한 후 백을 메지 않고 있다. 변현민은 "엄마가 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상당히 힘들어한다"며 현재 캐디를 구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조효성 기자
2. < US오픈골프> 단독 선두 미켈슨, 생일에 우승컵 도전 - 연합뉴스
제113회 US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린 필 미켈슨(미국)이 생일에 최종 라운드를 치른다.
1970년 6월16일에 태어난 미켈슨은 현지 날짜로 생일에 마지막 4라운드를 치른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 1999년과 2002년, 2004년, 2006년, 2009년 등 다섯 차례 준우승해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아직 우승 경험은 없다.
그는 "부담감 같은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 대회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벌써 43세가 되지만 최근 몇 년과 비교해서 몸 상태는 더 좋다"고 자신하며 US오픈 정상 정복에 도전장을 던졌다.
= 스트리커 우승 시에는 최고령 챔피언
0...3라운드까지 이븐파를 기록해 선두 미켈슨에 1타 뒤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우승하면 이 대회 최고령 챔피언 기록을 새로 쓴다. 이 대회 최고령 우승자는 1990년 헤일 어윈(미국)으로 당시 나이는 45세 15일이었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스트리커는 1967년 2월23일생으로 만 46세를 이미 넘겼다.
= 도널드·로즈, 메이저 첫 우승 해낼까
0...4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 루크 도널드와 저스틴 로즈(이상 잉글랜드)는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아직 없다. 현재 세계 랭킹 6위인 도널드는 2011년 5월부터 2012년 8월까지 세계 랭킹 1위를 경험한 선수고 로즈 역시 한때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정상급 선수들이다. 도널드는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 공동 3위, 로즈는 PGA 챔피언십 공동 3위가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다. 특히 로즈는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5위 안에 진입해봤지만 정작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둘은 나란히 3라운드까지 1오버파를 쳐 1위 미켈슨에게 2타 뒤져 있다.
= 가장 어려운 홀은 18번 홀
0...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가장 어려운 홀은 파4인 18번 홀인 것으로 집계됐다.
500야드에서 530야드 사이로 운영된 이 홀은 3라운드까지 평균 타수 4.71타를 기록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이 홀에서 아무도 버디를 잡지 못했다. 18번 홀 다음으로는 역시 파4인 5번 홀이 어려웠다. 3라운드까지 평균 타수는 4.69타가 나왔다.
가장 쉬운 홀은 13번 홀(파3)로 평균 2.82타를 기록했다.
김동찬 기자
3. 2년후를 위협할 뉴 코스들 - 골프다이제스트
개장한 지 2년이 지난 코스만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의 베스트 코스 평가 기준에 따라 2년 뒤로 보류된 막강한 후보가 있다.
밥을 안칠 때 ‘뜸’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듯, 완공되어 개장한 골프 코스라 해도 ‘세월의 뜸’이 좀 떠야 진면목이 드러난다. 자연 환경이란 것이 워낙 변화무쌍하며 특히 요즘의 홍수, 가뭄, 태풍 등의 자연 변화를 감안하면 2년 정도는 버텨내고 자리를 잡아야만 비로소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베스트 코스 대상을 ‘개장 후 2년’으로 유예 기간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골격이나 관리와 운영에서 돋보이는 곳은 있기 마련이다.
강원은 휘슬링락, 힐드로사이
춘천의 휘슬링락은 2011년 9월에 개장했다. 제주 핀크스 설계자인 데오도르 로빈슨의 아들인 로빈슨 주니어가 설계했고, 톰 파지오의 걸작인 섀도우크리크의 조경회사인 피나클디자인이 조경을 맡았다. 15개의 저류지와 7개의 폭포, 2.5킬로미터에 이르는 계류가 코스 곳곳에 배치되었고, 경사면에도 조경 기능을 하는 다양한 아트 Art 벙커가 있어 마치 세계 최대의 벙커가 있는 휘슬링스트레이츠 같은 느낌을 연출한다. ‘예술과 코스의 접목’이라는 테마에 맞춰 다양한 기제가 적용되어 있다. 특히 코쿤 코스 그늘집은 발상의 신선함이 두드러진 명소로 입소문 나 있다.
2011년 6월 개장한 홍천의 힐드로사이는 ‘신이 내린 땅’이라는 라틴어 명칭처럼 자연 여건이 뛰어나다. 68만평의 너른 부지에 최대한의 독립성을 가진 홀이 흘러가며, 11개 홀이 연못과 연결되어 있거나 계곡 사이를 건너 쳐야 하는 등 홀 전략성도 뛰어나다.
예술적 설계에 뛰어난 권동영의 작품이 힐드로사이라면, 전략성 높은 코스를 추구하는 송호의 킹스데일(12년 5월 개장)과 메이플비치(11년 7월 개장)도 주목할만 하다. ‘왕의 언덕’이란 의미의 충주 킹스데일은 3개의 계곡을 따라 업다운이 있는 코스이며, 강릉의 메이플비치는 쪽빛 바다를 조망하면서 라운드 하는 모던 링크스 코스다. 지난해 겨울 골프텔을 완공했다 하니 이곳의 여름 휴가라면 무척 시원할 것 같다.
2011년 6월 그랜드오픈 한 안성의 마에스트로는 에이엠엔지니어링 안문환 대표의 역작이다. 호수, 폭포, 계류, 스코티시 스타일의 벙커와 암반이 교향곡처럼 어울려 챌린징한 코스를 연출해 냈다. 전 코스를 벤트그라스로 식재한 데다 스코틀랜드의 신흥 명문 킹스반스의 셰이퍼였던 데이비드 오웬 페인터가 참여한 조형 작업이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오랜 시범 라운드를 거쳐 지난해 11월13일에서야 체육업 시설로 등록된 익산의 베어리버골프리조트는 한국프로골프협회 김승학 전 회장이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테스트 코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투영한 곳이다. 골프플랜이 설계한 베어 코스는 국제 대회 개최를 목적으로 조성된 때문인지 총 7777야드의 긴 전장이 특징이다. 파3, 8번 홀에는 한반도 형상으로 아일랜드 그린을 만들었고, 4번 홀은 그린 주변을 둘러싼 벙커가 태극기의 4괘 형상을 하는 등 ‘한국’의 정체성을 코스에 대폭 가미했다.
여주엔 360도, 트리니티
외국인 설계가의 주목할 코스로는 여주의 360도컨트리클럽과 트리니티클럽을 꼽을 수 있다. 블랙스톤의 두개 코스를 설계한 브라이언 코스텔로가 설계한 360도는 지난 2011년 12월 개장했다. 그의 특징처럼 그린들이 계단식으로 뚜렷하게 층이 구분된다. 물이 핸디캡 요소로 작용하는 아웃 코스와 산등성을 타고 흐르는 인 코스의 구분이 뚜렷하다.
신세계에서 조성한 트리니티는 파지오 가문 3세대인 토미 파지오의 첫 국내 설계작으로,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전장 7373야드로 미국PGA투어 코스 기준에 맞췄다. 해슬리나인브릿지처럼 그린과 티잉 그라운드 모두 서브에어 Sub Air시스템을 구축했다. 티잉 그라운드는 6개를 항상 열어두고 있으며, 개장 1년까지는 VIP 초청 라운드만으로 운영한다. 숲에 둘러싸인 아웃코스와 대형 연못을 보면서 탁 트인 공간에서 샷을 하도록 레이아웃 된 인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15곳 베스트 코스 리스트에서 신설 진입 코스가 5곳이나 들어왔다. 2년 뒤에는 이들까지 추가되어 더 치열한 순위 경쟁이 벌어질 것 같다. 이런 선순환 경쟁을 통해 코스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니 골퍼에게는 나쁘지 않은 현상이다.
남화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