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이나 녹아버린 세월 속에
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모르시나요! (제2부)
* 다음은 학년별로 매우 친했던 친구들을 기억해봅니다
대구 대명 초등학교 1 - 6
이영두 군 문성도 군 이호성 군 외 전학을 왔는데 운동회 때 달리기를 엄청 잘해서
인기가 많았던 조모 군 등으로 특히 호성 군과는 이웃집이어서 가끔 식사도 같이
나누고 매일 호빵호빵 그러면서 놀렸지요
몸집도 나보다 위였지만 성격이 매우 부드럽고 착했으며 영특한 친구였습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셨고 누나와 남동생이 한명 있었습니다
이영두 군은 어느 날 하교 도중에 제 가방의 멜빵을 장난치다가 찢어버린 장본인으로
군대에 제대한 이후 우연히 길에 만나서 자주 소주 한잔으로 우정을 나누던 친구였습니다
2002년 월드컵 헝가리 전을 하던 시간에도 둘이 시내에서 5000cc맥주를 가볍게 마시고
2차로 노래방에서 실컷 놀다가 3차로 어느 곱창집에서 소주를 세병 나누어 마시고
4차로 새벽 2시경 앞산 대덕식당 부근 제가 잘 알던 지인의 가게에서 병맥주
한 상자를 끝으로 헤어지기도 했었지요
이후로도 가끔은 밤늦게까지 어울렸습니다
문성도 군은 키가 매우 컸는데 조용하면서도 긍정적인 성격으로 하교하면서 이 친구
집에 자주 놀러 다녔습니다
성도 군의 모친이 상당히 미인이셨는데 나에게 무슨 선물을 주셨는데 도통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당시 같은 반으로는 이명순 군과 문철현 군과 이상화 군도 기억이 나는데 아쉽게도
특별난 추억은 없습니다만 상화 군은 상당히 귀여웠으며 철현 군은 삐쩍 마른데다가
바가지 머리에 키도 제법 훌쩍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명순 군은 늘 조용했으며 등하교시 만나면 가끔 손짓하며 즐거이 웃던 게 기억이 납니다
달리기를 잘하던 조모 군은 전학을 왔다가 얼마 후 다시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간 걸로 기억합니다
대구 남부 초등학교 2 - 2
대구 대명 초등학교 2 - 3
이무렵 동급생의 동네 친구들이 꽤있었지만 반은 달랐으나 특히 친했던 박용구 군과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이 친구를 빨갱이 공산당이라고 많이도 놀렸지요
제가 왜 그랬는지 당시는 잘 알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영문을 전혀 모르겠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청소년기까지 줄곧 교제했으며 군에서 휴가를 나왔더니 서부정류장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유일하게 맥주 한 병만 달랑 사주던 친구였습니다
하기사 당시만 해도 서로 술을 즐기지 않았던 터라 20세가 넘었으니 폼 좀 잡는다고
테이블에 맥주를 소품삼아 올려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지요
이 친구는 잔정이 많고 상당히 여린 친구였습니다
대구 대명 초등학교 3 - 6
승마장 궁터에서 살던 친구 권 홍 군은 등하교시 자주 어울렸던 친구로 호빵을 가끔
나누어 먹던 기억이 납니다
이 친구는 군것질을 좋아해서 항상 입에 무얼 오물오물 거렸습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풍겨 나오는 단단한 모습이 제법 어울렸던 친구였습니다
용돈은 나보다 조금 나은 편이라 매일 뽑기를 했지만 늘 꽝이었습니다
권 홍 군의 짝이었던 최숙희 양은 나이답지 않게 성숙했으며 하교 시 운동장에서
유일하게 권 홍군과 최숙희 양 최마루와 김소영 양 등이 자주 재미나게 잘 어울렸습니다
귀여웠던 김소영 양의 집은 대명 초등학교 바로 담장너머 있었기에 등하교시 매우
부러워하기도 했지요
대구 대명 초등학교 4 - 13
산뜻한 외모에 성격까지 좋았던 곽기현 군은 지금까지도 친구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군대에 제대한 후 제 아내를 면접 본 유일한 친구였지요
장난으로 자신의 애인과 바꾸자고 하길래 소주 한잔 나누고 말았지만 가끔 웃기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성주가 고향인 아내와 현재 공무원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드디어 제 인생에 화려한 변환기를 준 친구 유승우 군입니다
이 나이에도 이 친구는 정말 상당했습니다
멍한 듯 아니 졸린 듯한 눈으로 오대양육대주와 불가사의한 이야기들까지 당시만 해도
저의 정체성에 심각한 혼란을 주어버린 위대한 친구입니다
성정 또한 유순하면서도 매우 부드러운 친구였습니다
키도 상당히 컸으며 유일하게 체육을 멀리하던 친구였던 걸로 기억하지만 그의 지성은
당시 내가 알고 지낸 모든 친구들 중에 가장 으뜸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와 등하교를 자주하며 내가 묻고 친구가 답해주던 갑을사이였습니다
저 역시 독서에 매우 관심이 있어서 수많은 책을 읽어왔지만 이 친구는 색다른
화제들로 상당히 박학다식 했었습니다
물론 마음과 입이 통했던 영혼의 친구였는지도 모릅니다
이상하게 이 친구와 교제한 이후 이 시대에 최고의 작가를 꿈꾸었지요
이 지면을 통해 진심으로 유승우 군에게 은혜하는 마음으로 감사의 의미를 그려봅니다
대구 대명 초등학교 5 - 3
신재근 군은 할아버지가 교장 선생님으로 퇴직하셨고 상당히 엄격한 가정이었으며
친구의 집에 놀러를 갔었는데 분위기가 꼭 절간 같았습니다
참으로 예의가 바른 친구였으며 늘 연구하는 자세로 그를 은근히 부러워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서병삼 군은 털털 시원한 성격으로 아버지가 교직에 계셨고 늘 스타일이 무난한 좋은
친구였습니다
강원구 군은 이웃집이어서 자주 놀러를 갔었는데 장난감을 매우 좋아한 유아틱한
소년이었습니다
물론 함께 잘 가지고 놀았습니다
조문호 군과도 이웃집이었는데 이 친구 집에는 어린이 만화와 잡지들이 가득해서
유일하게 자주 방문했고 염치없이 식사까지 내 집처럼 먹어왔던 사이로 여동생이
대덕 3회나 4회 후배였는데 제가 중학교 때 이사만 가지 않았더라도 처남 매제가
될 뻔도 했습니다
이 친구는 원체 조용한 성정으로 지금도 똑같습니다
김상민 군은 시골에서 전학 온 친구로 매우 순수했으며 이웃집이라 가끔 구슬치기정도
나누던 사이였는데 장난이 너무 심해서 내가 슬슬 피했던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상민 군은 2남 2녀 중 장남으로 바로 아래 여동생이 체육 특기생인 걸로 기억합니다
강원도 군은 참으로 조용하면서 단아한 성정으로 제법 남자 냄새가 나는 멋진
친구였습니다
대덕 초등학교 6 - 3
대한민국 시인 문명 최 마루의 학반으로
당시 5학년을 기점으로 6학년이 되자 많은 친구들과 교제가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김재홍 군과는 추억 비슷한 게 좀 많습니다
이 친구는 늘 긍정적인 마인드와 나이답지 않게 매우 조숙 했었지요
김재홍 군의 꼬봉으로 전상로 군과 이훈희 군과 저 최 마루는 늘 웃고 다녔습니다
여튼 그의 모든 언행들이 코미디언 이주일 씨 이상이었으니까요
특이한 표정과 행동들이 천진난만하다 못해 유별났었고 이 친구만 보아도 그저
즐거웠었지요
그런데 희한한 건 이 친구는 친한 몇 명을 제외하곤 아주 조용한 모드로 행동하더군요
지금도 왜 그랬을까 고민 중인데 쉬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철대문의 소유자였던
것입니다
하루는 비오는 날이었는데 이 친구가 등교를 하지 않았습니다
담임인 이동섭 선생님은 이웃에 함께 살고 있으며 친한 사이라 생각하시어 나를 지목
하더니 다짜고짜 친구의 행방을 대라는데 알고는 있었지만 그놈의 의리 때문에
모른다고 했다가 귀싸대기를 여러 친구들 앞에서 철썩 두 대나 맞았지요
당시 좀은 억울했지만 최소한 친구에 대한 의리를 지킨다고 생각하고 말아버렸습니다
재홍 군도 알고 보면 상당히 외로운 소년으로 장난끼도 있었지만 순수한 면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상로 군은 원체 말없이 조용했던 친구로 재홍 군이 없었다면 아마 학교를 다니지
않았을 겁니다
이 친구는 중학교를 함께 다녔는데 매일 저와 등교하는 걸 일과로 삼던 고마운
친구였습니다
재홍 군 다음으로 제가 위트나 흥밋거리에 선두주자였다나요
피부가 매우 하얀 미백의 소년이었습니다
심형보 군은 가끔 우리 집에 놀러 와서 딱지놀이를 하며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우리 어머니께 인사를 할 때마다 엄숙한 모습을 보고 상당히 예의가 바른 친구로
생각했습니다
배종구 군은 특히 저와는 마음을 서로 나누며 잘 지냈습니다
성격 역시 무탈했으며 운동도 잘했고 가장 보편적인 학생이었습니다
정우석 군은 등하교 중에 자주 만났는데 나만 보면 웃었습니다
왜 웃냐고 물어도 그저 웃었습니다
늘 반가운 마음으로 저를 대하니 저 역시 이 친구가 편안해서 좋았습니다
권기호 군은 상당히 키가 컸었는데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친했습니다
이 친구의 송현동 집으로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려 미아가 될 뻔했었지요
이훈희 군은 매우 귀여웠고 참 단정했던 친구였습니다
이 친구는 김재홍 군만 나타나면 방긋 웃던 친구였었지요
또한 권경철 군은 호남형이었고 권태훈 군은 반장으로 제몫을 다하였으며 김동철 군은
우리말에 기괴한 조음을 섞은 중국식의 언어로 친구들을 즐겁게 하였지요
김준모 군은 약간 서구적인 외모에 말쑥했으며 김창호 군은 부반장으로 건강미가
넘쳤습니다
김수애 양은 묘한 매력이 있었으며 김영순 양은 점심식사 이후 책상을 피아노 삼아서
건반 치는 흉내를 곧잘 내어었지요
또한
김춘옥 양은 늘 온유했으며 노지흔 군은 항상 빙그레 미소짓는 모습이 일품이었고
문철현 군은 약간 까칠했지만 인정이 넘쳤으며 변웅호 군은 키가 상당히 컸었고
원만한 성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승우 군은 말 그대로 지성미의 극치였으며 윤현주 양과 김민정 양은 언제나 활발
하였고 두 여학생은 노래자랑대회 출전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강미혜 양은 덩치가 상당했으며 성격도 만만치 않았던 여걸이었습니다
이광재 군은 침묵의 사나이였고 이선지 양은 아기자기한 외모에 웃는 모양이
귀여웠습니다
최윤정 양은 나이답지 않게 품행이 고결했으며 조현숙 양은 표정이 담담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오동희 군은 당시 울릉도에서 전학 온 친구로 반에서 키가 가장 컸었지요
아마 우리보다 한살 많았으며 나는 그의 전학 첫날 오징어에 대해 물어본 기억이 납니다
특히 이 친구는 운동에 소질이 다분했고 축구할 때는 거의 날아 다녔습니다
당시 70년대 중후반 초등학교 또래야말로 거의 이웃집으로 멀어봤자 골목길 몇 개
돌면 얼굴이 익은 동네 선후배와 동기사이였습니다
순수와 담백 그리고 어느 곳이라도 하얀 세상을 쉼 없이 찾아가는 그야말로 부담없는
고운 나이였지요
그중에 수많은 동기들과 등하교시 안면은 있었지만 유년기의 거미줄같은 인연의
사슬에 당시만 해도 여학생과 남학생의 관계가 엄격하게 구분 짓던 시대다보니
서로 간에 함부로 아는 척한다는 것이 그저 어색만 했었지요
그리고 묘하게도 신장의 차이 학습의 차이 가정사의 차이들에서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친구 관계가 어느 정도 형성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동기들에 대하여 생각의 뿌리를 들추어보니
대구 대덕 초등학교 6 - 1
박원기 군은 덩치가 상당히 컸으며 걸어갈 때나 앉아있을 때 항상 머리를 삐딱하게
했으며 당시 새치가 듬성듬성 있었던 거로 생각납니다
주동철 군과는 하교 시 우연히 길에서 제기차기를 하다가 알까기란 법칙에서 제가
알을 받아야 하는데 동철 군이 바빴는지 알을 주는 척하다가 도망가 버리는 바람에
속상했지요
그런데 멀리만 사라진 세월 속에 그것도 겨우 추억인데 자신만 그걸 전혀 모르고
있다는데 황당 섭섭하더군요
이 친구와는 30대 중반 경에 이영두 군 김재홍 군 강원도 군과 만나서 회포를 나눈
적이 있었고 가끔 소주를 나누던 반가운 친구였습니다
노승욱 군과는 저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등하교시 사이좋게 과자를 나누어 먹던
친구였습니다
5 ~ 6학년 때 한창호군과 합기도 수련을 함께 했었는데 당시 중 2학년인 형들조차
덩치가 큰 창호 군에게 쉬이 덤비지 못했습니다
또한 창호 군의 부모님은 참으로 정갈하시고 고운 분들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성자 양의 부모님께서는 우리 학교 앞에서 문방구를 운영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한미숙 양과는 묘한 인연이 있었지요
제가 7살 경 미숙 양과 이웃에 살았는데 어느 날 두 살 아래 제 여동생(대덕 3회)이
미숙 양에게 맞아서 울먹이며 집으로 오는 걸 보고 제 딴엔 오래비라고 한미숙 양을
밀쳤더니 한참 후에 이 친구의 아버지가 저를 심히 나무래 신걸 기억합니다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애들 싸움에 어른까지 나서니 당시 어린 마음에 상당히
기분 나쁘더군요
제가 한 두어 살만 더 먹었어도 한미숙 양의 아버지께 당당하게 사건내용을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나이가 한자리수라 조용히 물러 섰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당시 7 ~ 9살 때까지는 성격이 매우 날카로웠던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제가 끼어든 게 잘못이었고 모두가 저의 불찰이었음에 이 자리를 빌어
한미숙 양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조승희 양과도 1학년 때 같은 반인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구 대덕 초등학교 6 - 2
성명호 군과도 저학년 때 한반이었는데 등하교시 가끔 만나면 함께 주절이다가 헤어
지곤 했지요
이 친구의 특징은 목 부분에 큰 점이 있었는데 참으로 순수한 영혼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명호 군의 어머니는 당시 드물게도 대학교를 졸업하신 인텔리였던 걸로 알고 있으며
어머니 건강이 다소 불편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동네 친구이기도 했던 서병삼 군 강원도 군 강원구 군도 모두 싱그러운 친구들이었습니다
김수기 양은 짝지인 권영경 양의 절친했던 친구로 김재홍 군과 제가 슬쩍 약도
올리고 가방에 모래도 잔뜩 선물로 주기도 했던 동기였습니다
수기 양에게 이 자리를 빌어 미안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전영신 양은 저학년 때 같은 반이었고 제가 대학교를 휴학하고 군 입대 준비 중에
대구 교대 부근에서 우연찮게 부딪혔는데 서로 얼굴은 알았지만 어색하여 미소조차
없이 바람처럼 스쳐갔었지요
천광희 양과는 바로 이웃에 함께 살았고 특히 광희 양의 남동생이었던 한두 해 밑인
후배 천시경 군과도 동네 선후배로 사이좋게 지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구 대덕 초등학교 6 - 3
김대식 군과 구슬치기를 하면 항상 제가 휩쓰는 바람에 대식 군의 어머니 중재로
제가 절반을 반납하기도 했지요
당시 대식 군과 1학년 때도 같은 반으로 나름 친했던 터라 때로 구슬이나 딱지 등도
많이 챙겨주었습니다
아마 12 ~ 13세 정도에 제가 우리 동네에서 구슬이나 딱지를 제일 많이 보유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까닭은 모르겠으나 저와 남동생(대덕초등 5회)이 움직이면 항상 가득했으니까요
중학생이 된 이후 이사를 가면서 구슬은 동네 후배들에게 나누어주고 딱지는 모두
버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황성기 군과도 이웃이었으며 성기 군은 이름 때문에 김재홍 군의 놀림을 좀 받았지요
그러나 성기 군은 아량으로 대했습니다
김옥희 양은 군대에 제대 후 상인동 친척집으로 가던 중 모동사무소에 근무하는 걸
보았으며 어릴 때나 외모는 똑같았습니다
먼저 인사를 하니 전혀 모르더군요
이 친구도 역시 침묵을 사랑하는 성정으로 기억하며 당시 권태훈 군의 맞은 편 집에
살았었지요
고등학교 2학년 즈음 최성혜 양과 권정일 양을 박용구 군이 다녔던 송현동
모교회에서 우연찮게 잠시 본 게 전부였습니다
교회에서 자주 만나자는데 저는 당시 종교에는 전혀 무관심한 그저 문학소년일 뿐
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임미영 양은 군복무중 강원도 부대에 복귀차 서부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났었는데
아가씨 티가 제법 난 걸로 기억합니다
대구 대덕 초등학교 6 - 4
동네에서 안남수 군과 가끔 땅따먹기 놀이한 게 기억이 나고 조영탁 군은 군대
제대한 얼마 후 목욕탕에서 발가벗은 상태에 만나 인사를 나누었고 우은희 양과
최정희 양은 고3학년 때 시내버스에서 만났으나 당시만 해도 사춘기라 어색만 했습니다
지금도 그때 살짝 미소 짓던 우연희 양의 보조개가 생각이 납니다
정재엽 군은 4 ~ 5학년 때 함께 어울렸던 친구로 항상 쾌활 명랑했던 조금은
개구쟁이 성향이 있던 까만 소년이었습니다
대구 대덕 초등학교 6 - 5
권순복 군과도 참으로 친했지요
이 친구도 참 잘 웃었습니다
이글을 쓰면서 당시 왜 그렇게 잘 웃는 친구들이 많았는지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이유는 당시만 해도 순백하고 담백했으며 모두들 너무나 순수했기 때문입니다
박종광 군은 얼굴에 점이 있어서 점박이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성정이 우직하고 대범한
친구였다고 생각합니다
장성섭 군 신경철 군도 등하교 중 만나면 서로 아는 척하는 사이였고 이성우 군과
이장희 군은 5학년 때 같은 반으로 비슷한 자리에 앉아서 제법 장난치던 사이였지요
대구 대덕 초등학교 6 - 6
강영구 군과는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가정에 방문하던 사이였습니다
당시 싸구려 샤프심 중에 왕거미가 20원정도 했었는데 이 친구 집에는 고급
샤프심으로 가득 했었습니다
아마도 친구의 아버지가 샤프심에 관한 직업이었을 걸로 추정해봅니다
덕분에 저렴한 가격으로 저만이 일 년간 샤프심을 잘 사용 했었지요
이때 좋은 인맥관계의 중요성을 눈치 채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건강미가 넘치던 강원도 군 순진만 했던 이맹훈 군 잘 웃던 정우석 군 원만했던
박용구 군 등에 이어 이웃집 이영숙 양의 어머니와 저희 어머니와 친했던 걸로
기억하며 짤막했던 머리형의 김원대 군 미소 소녀 이성실 양 단아했던 윤정은 양은
아마 대명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을 겁니다
안정화 양은 중3학년 때 가끔 길에서 만났으며 우영주 양은 저학년 때 같은 반
동기로 영주 양의 어머니가 제 고종사촌 형수님의 친구 사이기도 했습니다
이경진 양도 이웃하는 집에 살았고 경진 양의 가벼운 장난 덕분에 제 동생들과
어머니께 잠시 문맹인의 의혹을 한 몸에 부여 받아 어느 날 하루저녁은 새하얀 밤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외 수많은 81년 2월 함께 졸업한 동기들과 등하교시 안면은 있었겠지만 유년기의
거미줄같은 인연들이 그저 추억 속으로 묻히어 버린 것이 이제서야 너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솔직히 추억도 기억도 없을 안개 속에 서로가 서먹한 동기도 존재해 있을 겁니다
개중에 우리 학교 출신의 동기생 거의 대부분이 대명 초등학교에 5학년 동안 등교를
했으니 또 다른 동기들이 얼마나 많이 대명 초등학교에 스며있겠습니까
더구나 비록 대구 대덕 초등학교가 다소 도심지의 외곽에 위치했으나 웬만한
시골학교보단 매우 큰 학교로 당시 제 1회 동기생만도 400명 전후였었지요
< 제2부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 마루의 유년기 추억 둘
시인 최 마루의 ~
이채로운 추억 속을 따라 꽃잎처럼 아려버린 아름다운 생각들 중에 ~
이제 이승의 끝에서 한 자락의 꽃바람이 되어 날아가는 날
또 다시 그대들과 함께 걸어가는 고혹한 시각들을 찾아봅니다
☆ 글쓴이 소개 ☆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님의 글입니다.<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동의 없이 무단전재, 표절 및 재배포, 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