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다가올 무렵,
열매반에 온 친구가 있어요
바로 장수풍뎅이!
장수풍뎅이는 열매반 친구들에게 동생같은 존재지요
등원하면 장수풍뎅이가 젤리를 얼마나 먹었나~
살펴보고 더러워지거나 조금밖에 안남았으면
열매반 친구들은 조급해졌어요
얼른 젤리를 줘야해요!라고 하며
새로운 젤리를 장수풍뎅이 집에 쏙 넣어주었지요
장수풍뎅이가 응가를 하여 집이 더러워지면
직접 깨끗이 닦아주기도 하구요
그런데
추석이 지나고
어린이집에 오니
암컷이 움직임이 없는거에요.
조금있으면 움직이려나?
기다려봤지만 움직이지 않는 암컷
"암컷이 죽었나봐..."
열매반 친구들은 암컷을 보내줄 준비를 해야했어요.
"아쉽다. 암컷이랑 재미있었는데"
"애벌레들이 암컷 보고 싶겠다."
친구들 보살핌 덕에 비교적 오랫동안 살며
알도 많이 낳아주어서
열매반 친구들에게 애벌레 친구들도 선물로 준 암컷
"암컷이 왜 죽었을까?"
서운함과 함께
암컷이 죽은 이유가 궁금한 열매반
"나이가 많아져서 죽은거야."
"곰팡이가 생겨서 죽은거야.. 곰팡이는 장수풍뎅이에게 안 좋데."
추석 지난 후의 장수풍뎅이의 집은 축축해보였어요
축축하면 곰팡이가 생기고
생긴 곰팡이로 인해 암컷이 죽었을 것이라고 열매반 친구들이 추측해보았어요
"그럼 어서 수컷 장수풍뎅이도 꺼내주어야 해!"
장수풍뎅이의 집이 계속 축축하니 수컷도 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장수풍뎅이 집의 흙을 새 것으로 갈아주기로 하였어요
통도 직접 깨끗하게 씻고 바짝 말렸어요
기존에 있는 흙에서
알이 있는지 확인하며
열매반 친구들의 생각으로 "여기 이게 곰팡이야! 이게 있어서 그래!"
"미안해 암컷아 곰팡이 생기게 해서."
뒷정리도 깨끗이하고
이제 암컷을 보내주러 가기로 하였어요
어디에 암컷을 묻어줄까?
열매반 친구들은 이곳저곳 둘러보더니
우리가 자주 놀이하는 앞마당에 묻어주기로 하였어요
놀이할 때에도 암컷이 생각나게요
깊숙히 파고
암컷을 쏙 넣어주었어요.
"암컷아 곰팡이 없는 데에서 푹 쉬어."
"수컷은 우리가 잘 돌볼게."
"암컷아 하늘나라 잘 가~" 인사를 해주는데
"곤충도 하늘나라에 갈까?" 의문이 생겼지요.
"곤충은 하늘나라 안 가. 하늘나라는 사람만 가는거야."
"그러면 우리는 이제 암컷을 만날 수가 없잖아, 다 하늘나라 가서 만날거야."
"곤충이 하늘나라를 안가면 이제 못 만나는구나.
곤충도 하늘나라에 가는 것 같아. 애벌레도."
"맞아. 수컷이랑 애벌레랑도 다음에 만날거야."
이야기 끝에 모두 하늘나라에 갈 것이라고.
다음에 모두 하늘나라 가서 만날 것이라고 이야기는 열매반 친구들!
그래 우리 다음에 만나자. 먼저 가있어 암컷아 잘 가!
암컷을 보내주고 나니
혼자 남은 수컷이 마음에 걸리는 열매반
수컷이 있는 집 주변을
솔방울과 나뭇잎으로 꾸며
수컷이 외롭지 않게 해준다고 하였어요^^
수컷 장수풍뎅이에게도 열매반 친구들의
진심이 전해지기를... 조금만 더 우리랑 같이 있자 장수풍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