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 이애품(離愛品)
애욕의 불길이 마음에 생기면
미혹한 이는 시원하다 말하지만
지옥의 불길보다 강력하여
이것은 삼계를 가득 채우느니라.
그리고 지옥 안에서는
능히 겁화(劫火)를 내어
지극히 성하고 사납게 태우니
모두가 애욕에서 일어나느니라.
지옥의 괴로운 중생은
업이 다하면 반드시 나오려니와
삼계의 모든 중생들은
애욕의 불길이 그칠 날 없도다.
애욕에 얽매인 까닭에
윤회가 다하지 않거늘
하물며 지옥 안에서
다시 애욕의 불길을 내단 말인가.
그리고 지옥의 업화(業火)는
그들의 몸만을 태우거니와
애욕의 불길은 중생을 해치고
마음과 그의 몸 불사르는 것이다.
이제 이 두 가지 차별을
자세히 분별하리니
지옥의 불길이 아무리 치열해도
애욕의 불길이 그것보다 더하나니.
3업을 말미암아 일어난 바로서
3유(有)에 가득하여 불이 붙나니
착한 씨앗[善因]을 해롭게 하는 것에선
애욕의 불길이 제일로 독하니라.
탐냄의 불길은 하늘을 태우고
성냄의 불길도 또한 그러하며
어리석음의 불길은 범부를 쫓고
애욕의 불길은 간 곳마다 따르네.
질투와 거만도 불과 같으니
아집(我執)의 섶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애욕의 불길이 세간을 태울 때는
장작이 없어도 항상 타오르느니라.
경계에 대하여 사모하고 집착하면
애욕의 뱀에서 상해를 입나니
바라보고 맞이하고 받들어 모셔
더욱더욱 자라나게 하는 것이다.
불에다 장작을 더하면
이어서 끊이지 않나니
세상의 불은 끌 수 있으나
애욕의 불길은 막을 수 없느니라.
만일에 애욕에 속으면
세상을 따라서 헤매이나니
그들은 원수진 적군 같아서
아무도 이길 길이 없게 되리라.
애욕에 사로잡힌 까닭에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도 캐고
두려운 적군의 진중(陣中)에까지
깊숙이 들어가서 싸움을 하네.
임금이 된 이는 나라를 사랑하여
서로서로 남의 나라 쳐들어가고
또는 어머니와 자식 사이에
재물을 인하여 싸움을 일으키네.
만일에 그러한 애욕을 벗어나면
진귀한 모든 기구 모두 버리되
하잘것없는 기왓장 같은 줄 알게 되어서
보리의 도법에 가까워지리.
재물에 애착한 까닭에
지옥의 갈래에 떨어지면
뜨거운 괴로움 견디기 어려우니
그러므로 반드시 멀리하여라.
응당 지혜의 물로써
씻어서 영원히 없애게 하라.
애욕의 불길을 끄지 않으면
보리와의 사이는 멀어지리라.
만일에 애욕을 멀리 여의고
갖가지 재물에 집착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세상에서
조그마한 괴로움도 없으리.
그물로 고기를 잡을 때에는
소라와 조개들은 모두 버려 면하나
애욕에 속박된 저 중생들
아무도 면할 이 있지 않으리.
사슴이 독화살[毒箭]에 맞고
사방을 향하여 뛰어다니나
독기는 곳곳마다 따르니
어떻게 괴로움을 면하리.
애욕의 불길도 그러하여서
독기가 항상 따라다니며
어리석은 범부를 불태우니
어떻게 벗어날 수 있으랴.
잠깐만 쾌적한 뜻을 내어도
과보는 언제나 불에 타나니
세상을 벗어난 즐거움을 찾는 이
반드시 애욕을 버릴지니라.
고기가 낚시 밥을 먹으면
반드시 죽음에 이르고
사람이 애욕에 끌리면
반드시 요절[中夭]하느니라.
귀신의 경계에 떨어지면
뜨겁고 번거로워 헐떡이게 되고
지옥에 떨어진 중생들까지도
많은 애욕을 일으키느니라.
혹은 남의 집 문 앞에 가서
구걸하여 목숨을 유지하는 것
모두가 애욕이 그렇게 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애욕의 불길이 모든 하늘 태우되
조그마한 장작도 필요하지 않나니
애욕의 경계에 집착된 까닭에
여섯 감관 따라서 일어나는 것이다.
구족한 쾌락을 받고
항상 그 마음 홀리어
타락할 것을 깨닫지 못하니
애욕 때문에 잘못된 것이다.
온갖 윤회의 원인은
모두가 애욕에서 생기나니
애욕은 중생[有情]을 얽매어서
나쁜 갈래에 떨어지게 하느니라.
그리고 하늘의 애욕 불길은
욕심의 경계를 항상 둘러싸니
어리석음이 자재한 까닭에
애욕에 집착한 이 모두 태우네.
불길이 마른 장작을 만나면
불꽃이 더욱 높이 솟나니
쾌락이 마음에 알맞으면
애욕은 더욱더욱 자라나느니라.
세상의 불길이 극히 성하면
사람들 누구나 멀리하건만
애욕의 불길이 세간을 태우면
아무도 이 재앙을 면할 이 없느니라.
어떤 사람이 애욕을 떠나면
가장 높은 적정을 얻으리니
허물의 깊은 숲을 벗어나고
괴로움의 바다를 뛰어나리라.
모이는[和合] 허물을 여의면
애욕의 밧줄을 끊으며
모든 죄악을 벗어나니
이를 근심 없는 이라 하네.
백천 구지 겁을
항상 애욕에 속았나니
어리석은 이 버리지 않아
허황한 그물에 얽매이는 것이다.
이른바 애욕에 덮이어서
즐거이 모시고 섬기니
마치 품팔이하는 사람이
목말라 짠물을 먹는 것 같도다.
마시면 갈증이 쉬는 듯하나
잠시 후 목구멍은 다시 마르네.
목마른 듯 애욕이 마음에 있으면
그릇된 길 어떻게 멈추게 하랴.
그러므로 반드시 멀리하여라.
모든 악이 이를 따라 생기느니라.
애욕에게 항복을 당한 중생은
빠진 데서 벗어날 기약 없도다.
하늘에서 가장 뛰어나고
최상으로 묘한 5욕락을 받다가
마침내 애욕에 끌리고
다시 나쁜 갈래에 떨어지느니라.
어떤 사람이 애욕을 가까이하면
괴로움이 언제나 가득하리니
바른 가르침의 말씀을 따르자면
이것은 반드시 이로움이 아니로다.
만일에 애욕의 경계에 집착하면
반드시 싫어할 마음 없게 되나니
능히 그러한 애욕을 버리는 이는
그 사람은 근심이 없이 되리라.
모든 하늘들이 애욕을 따르므로
반드시 방일한 마음 일으키어서
탐착하고 또 다시 추구하다가
나중에는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다.
모든 하늘들이 만일에 타락한다면
제일로 부끄럽고 수치한 일이니
최상으로 묘한 즐거움을 집착했기에
반드시 중한 괴로움 받게 되리라.
애욕이 제 마음을 덮으면
그 마음은 어지러워지나니
윤회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래도록 마음대로 방일하리라.
중생이 욕락(欲樂)을 따라서
다시 그 애욕을 자라게 하니
애욕의 불길과 지옥의 불길이
그들의 서로서로를 태워버리네.
그러한 애욕이 자라나면
더욱더욱 반드시 다함이 없나니
이미 얻은 것은 지키려 하고
얻지 못한 것은 항상 구하느니라.
구하는 마음을 일으킨 까닭에
그 마음 언제나 부족하나니
이 사람은 즐거울 분[樂分]이 없다고
여래는 인가(印可)하여 말씀하셨다.
마음에 싫어하지 않는 까닭에
항상 그러한 욕심의 맛을 생각하니
반드시 그러한 애욕의 불길 때문에
잇달아서 불길에 태워지리라.
애욕에 대하여 두려움을 내고
애욕의 불길에 쫓기는 걸 그치고
애욕의 때 묻음을 벗어나면
다시는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리.
스스로가 삿되게 생각한 까닭에
3독의 티끌과 먼지를 일으키고
방일의 깊고 깊은 연못에 빠져
언제나 여색을 탐내는 것이다.
노래 가락의 묘한 소리는
산란한 마음을 일으키나니
그 마음이 잠시도 머물지 않는 것
흡사 달리는 물과 같도다.
애욕은 깊고 험한 강이요
탐욕은 밑 빠진 나룻배
어리석은 사람이 타는 것이어서
마침내 거기에 빠져 죽느니라.
애욕은 사나운 불길과 같고
3독은 바싹 마른 나무와 같고
방일은 몰아치는 바람과 같아
모든 하늘 태우건만 알지 못하네.
모든 하늘들이 욕락에 집착하면
반드시 애욕에게 항복되나니
잠깐 사이 깜박 동안에
조금의 겨를[餘暇]도 없는 것이다.
애욕은 욕심의 의지가 되어
백천의 장애를 내니
모든 하늘은 쾌락에 집착해서
착한 일은 하나도 닦지 못하네.
애욕의 뱀은 머리가 다섯이니
그의 성품이 지극히 포악하여서
탐욕내는 저 사람을 물기만 하면
그 괴로움은 견디기 어려우리라.
애욕의 강은 깊고도 넓고
다섯 가지 욕심에서 흘러나오니
강 건너 저 언덕에 이르려는 이
착한 행이 아니면 어찌 건너리.
애욕은 요술하는 배우와 같아서
3유(有)에 가득 차 있도다.
하늘과 인간들을 모두 속이니
이익에는 조금도 보탤 것 없는 것이라.
다섯 감관[五根]으로 욕심의 경계 취하되
잠시도 싫다거나 게으르지 않거나
기름을 등잔에다 부은 것 같아서
생각마다 늘어나고 살아나는 것이다.
그리고 저 애욕은
나쁜 갈래의 문을 열어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무리에
이렇듯 언제나 오가게 하느니라.
어리석은 이가 애욕을 일으켜서
죽음의 마군 입으로 떨어지네.
착한 행은 이러한 허물을 여의나니
그들에게 먹히지 아니하리라.
지혜를 갖춘 모든 사람이
저러한 애욕을 항복 받으면
근심과 번뇌와 두려움을 여의고
앉으나 누우나 언제나 편안하리.
만일에 애욕의 얽매임을 떠나면
여러 가지 괴로움이 나지 않건만
어리석은 이는 많이많이 구하여
언제나 손해되는 일 일으키느니라.
밤낮으로
자비한 마음 내지 않으면
남이 가진 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모두를 취하고자 하리라.
이들은 겁화(劫火)같이
그 성품 언제나 포악하나니
착한 사람을 멀리 여의고
독사가 굴속에 있는 것 같도다.
가장 높은 애욕을 따른 까닭에
뜨겁고 번거로움에 볶이나니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다가
다음은 아귀에 태어나리라.
나쁜 길에서 나와
다시 사람의 몸 얻으니
그로부터 5백 생 동안은
언제나 남에게 구걸하리라.
빛을 내리고 말을 낮추며
부족함이 마음을 압박하여도
괴로움만이 자기의 분수라 여기니
모두가 애욕에서 생긴 것이니라.
어떤 사람이 애욕을 끊고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면
이는 바른 사람이라 하나니
가장 높은 적정을 얻으리라.
마음속의 애욕을 버리면
굴속의 뱀을 쫓는 것 같으려니와
애욕의 독기를 없애지 못하면
반드시 장래에는 파괴되리라.
산란한 마음을 일으키면
애욕은 항상 나타나는 것이니
불똥을 마른 나무에 던진 듯
불길이 더욱더욱 성하리라.
중생이 진기한 보물을 탐내어
거두고 모으기를 그치지 않아도
그가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엔
모두가 남들의 것이 되리라.
애욕에 의하여 얻은 죄는
재물이 흩어져도 녹지 않나니
업보에 끌린 몸이 되어서
슬픔을 머금고 지옥으로 가리라.
재물은 남들이 수용하게 되고
죄보는 자기의 몸에 해당하니
그 나쁜 갈래에 떨어지면
후회하여도 헛되고 번거로우리.
재물이 흩어지면 쇠퇴한다 하고
즐거움이 무너지면 괴로워지고
친한 벗이 홀연히 원수가 되니
모두가 애욕의 마음에서 나오네.
지혜로운 자는 애욕을 내지 않나니
애욕의 불길은 언제나 훨훨 타서
모든 중생을 해치며
나쁜 길에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재물을 산더미와 같이 쌓고
지키노라, 항상 근심하면서
어찌하여 모든 죄악을 짓고
이치에 어긋나게 수용하는가.
재물 모으기를 즐기지 않거나
지키지 못함을 두려워 않는 이는
탐심을 멀리한 지혜 있는 자이니
있는 곳에 언제나 편안하리라.
부귀와 쾌락을 즐기어 구하나
홀연히 흩어지고 무너지나니
성하고 쇠퇴함이 오래 가지 못함이
태양이 솟았다가 지는 것과 같나니.
영화롭고 부유함은 속박된 것 같고
가난하고 없는 이는 죄인과 같으니
모두가 애욕에 노예가 되어
욕심에 대하여 싫어할 줄 모르는 때문이네.
최상의 묘한 쾌락을 받아
욕망하는 것 모두가 뜻대로 되나
애욕의 불길에 핍박되어서
몸과 쾌락 모두가 무너지느니라.
모든 하늘과 인간들이
욕심을 따르며 싫어할 마음 없으면
모두가 애욕에게 불태워짐을
여래는 모두 다 알고 보시느니라.
백천의 모든 중생[有情]이
애욕 때문에 험한 데 떨어져서
한량없는 괴로운 과보 받으니
슬기로운 이 모두가 한탄하느니라.
수명은 빠르게 물러가는 걸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하네.
복된 업 모두 녹으면
애욕은 반드시 자라나리라.
어떤 사람이 애욕에 집착하면
세상마다 항상 따라다니나니
그들은 둔하고 어리석어
죄와 복의 모습을 통달하지 못하네.
착한 업의 과보로서는
하늘에 태어나서 쾌락을 받고
착하지 못한 업의 인연으로는
그곳에서 물러나 타락하리라.
착하고 나쁜 업 짓지 않으면
모이는 허물을 멀리 떠나며
늙고 죽는 원인을 등져 버리고
최상의 편안함에 머물게 되리라.
탐심은 수레의 바퀴와 같고
다섯 가지 욕심은 바퀴의 살대[輻]와 같으니
탐심은 바퀴[轂]의 복판에 머무는 것
세상에서 아무도 아는 이 없도다.
애욕의 강이 깊고 넓은데
욕심의 경계는 파도를 이루네.
의혹을 고기떼에 비유하나니
세간에서 아무도 알지 못하네.
밤낮의 세 차례에
많이도 착하지 못함을 짓나니
슬기로운 이도 방호(防護)하지 않으면
반드시 악을 따라 헤매이리라.
아름다운 색[美色]은 요술과 같은 것
그것들을 깨달으면 속박이 없으리.
애욕을 따라 항상 좇고 구하면
속박을 벗어날 길 없으리.
만일에 애욕에 얽매이면
반드시 욕락에 집착하지만
만일에 지혜가 나타나면
능히 그 허물을 제거하리.
애욕은 어두움을 더하고
지혜는 광명을 나게 하니
어두움을 버리고 밝음을 따라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을 얻으라.
지혜는 날카로운 칼과 같아서
애욕의 수풀을 베어 버리네.
반드시 부지런히 닦고 익히어
최상의 편안함을 얻을지니라.
애욕의 빽빽한 숲은
깊어서 벗어나기 힘드니
어떤 사람이 잘 뛰어나면
삼계를 벗어나리라.
애욕의 강물은 세 갈래이어서
방일의 물결이 출렁이느니라.
반드시 지혜의 배를 타면
저 언덕에 건너갈 수가 있으리라.
애욕은 날카로운 칼과 같아서
어리석은 범부의 몸을 베네.
괴로움은 견디기 어려운 것이니
그러므로 언제나 멀리하여라.
애욕은 나쁜 종기와 같아서
마음으로부터 생기었나니
밤과 낮과 그 중간 어느 때든지
조그마한 즐거움도 있지 아니하니라.
애욕은 사납게 타는 불 같고
의혹은 섶나무와 같으니
업의 바람에 날리어서
마음을 태워 번거롭게 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탐욕에 얽매이면
그의 마음은 가벼이 들뜨나니
그릇된 이치로 재물을 취하여
몸뚱이와 목숨을 잃어버리네.
세상의 모든 중생은
그지없는 나쁜 업을 짓는 것이라
모두가 재물을 사랑한 탓이니
영원히 괴로움의 바다에 빠지리라.
애욕에게 부리어서
용맹하여 겁내지 않게 되나니
불더미 속에 이르러서도
그 몸을 돌아보지 않으리라.
어떤 사람이 애착을 많이 내면
마음의 불길이 항상 타고
애착이 없으면 마음이 시원하니
깊은 곳에 들어가 목욕하는 것 같으니라.
애착은 맹렬한 불길과 같으니
섶나무를 던지면 불꽃이 이네.
탐내는 저 범부들
얻을수록 싫어할 마음 없는 것 같구나.
한량없이 진귀한 보물을 갖추어도
찰제리 종족은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 밖의 나머지 다른 중생은
모은 것 적어도 근심이 없도다.
어떤 사람이 애착을 일으키면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이 많게 되네.
괴로움 즐거움 두 가지가 분명하니
슬기로운 이는 잘 분별하여라.
애착을 잘 항복 받은 이는
제일 좋은 적정을 성취하리니
만일에 항상 애착을 멀리하면
보리의 도법에 가까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