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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겁경 제3권
11. 32상품(相品)
부처님께서 희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진리가 머물기 편한 평평한 발바닥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두루 평지로부터 발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면서도 삼매를 추모함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편안함을 건립하여 뭇 사람들을 권유하고 교화해서 다시는 번뇌 때문에 다치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걱정이 없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어떤 사람도 움직일 수 없고 그 마음에 원한을 일으키지 않아 얼굴빛이 온화하고 기뻐함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그 뜻을 세워 보살의 법을 받들되 수고롭게 여기지 않고 똑바로 나아가 물러나지 않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위없는 바른 진리를 나타내 즐겨하되 중생을 안온하게 하고 그 이치를 부연하여 고요히 생각함은 이 선정의 과보이며,
그 과보에 응함을 설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모든 부처님을 뵙고 큰 도를 받음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를 진리가 머물기 편한 평평한 발바닥을 위한 도무극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손바닥에 천 개의 수레바퀴 무늬를 갖추기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재물들을 갖가지 종류의 수레바퀴처럼 두루 보시하여 천 개의 수레바퀴 모습을 이룩함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각각 특이하고 빼어난 좋은 모습으로 몸이 그 안에 있으면서 파괴됨이 없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다른 품(品)의 갖가지 향을 피우더라도 거기에 마음이 집착되지 않고 더하거나 덜하는 생각이 없음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부지런히 닦는 자가 그 뜻을 굳게 지니길,
마치 어떤 술사(術師)가 큰 병을 잡거나 뗏목을 띄워서 강물을 건넘으로써 모든 권속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처럼 함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광명을 놓아 멀고 가까운 곳을 널리 빛내는 한편 시방에 통달하여 다 자재로움을 얻게 함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큰 광명을 떨쳐 모두 그 은혜를 입음으로써 죄다 성인의 밝은 지혜를 얻어 뭇 어둠을 없애버림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손바닥에 천 개의 수레바퀴 무늬를 갖추기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살결이 보드랍고 곱기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문자를 베끼는 것이 편안하거나 무서워할 일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모든 중생들을 열어 교화해서 죄와 복을 보여줌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언교(言敎)에 의지하여 진정한 이치를 우러러 받들되 허위를 일삼지 않고 참된 뜻을 품어 옴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뭇 공덕들의 근본을 갖추어 미묘한 신명(神明)을 가져오되 마음이 일어나거나 꺼지지 않음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뭇 악의 허물들을 살펴 초월해서 보살들의 모습을 이룩하여 교화 인도함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성내거나 원망하는 일이 없이 공훈을 이룩하여 화락한 얼굴빛으로 법을 즐겨해 기뻐 날뛰면서도 마음에 집착이 없음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생사에 있어서는 태어나는 곳마다 편안하고 화락하여 중생들의 어리석고 어두움을 교화함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살결이 보드랍고 곱기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발바닥이 평평함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발바닥이 평평하여 다니기에 편하고 발바닥에 밟히는 벌레와 거미도 길이 편안함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발을 들 때에 아무런 염려가 없고 어디를 다녀도 법을 범하는 일이 없어 그 마음이 어질고 화락함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발을 들 때에 가장 조용하고 안온하여 급작스럽거나 당황하지 않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그 발을 들 때에 넓은 복을 이룩함이 마치 허공과 같아 중생들을 구제함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그 발 밑이 원만함으로써 공덕이 왕성하여 끝이 없음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발바닥이 평평함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손가락이 길기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손가락이 길고 보기 좋은 것은 전생에 이룩한 공덕에 의하여 굽거나 더러움이 없는 것이니, 이것은 모두 베풀음에 대한 보응의 공덕이라,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손가락이 가늘게 보기 좋아서 길이가 서로 걸맞아 어지럽지 않음은 전생의 수행 공덕으로 말미암아서이니,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이 공덕에 걸맞게 손가락이 길면서 가지런하고 보드라우면서 미묘함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덕행이 어울려 있는 그 길고도 미묘한 손가락이 점점 가늘고 매끄러워 더러움이 없고 무늬가 있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손가락이 길고도 상서로워서 보는 이마다 다 기뻐하여 이익을 얻음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그 손가락이 빛나고 윤택하면서 차례대로 화순(和順)하여 가지런하고 어지럽지 않음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손가락이 길기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손과 발에 그물 같은 막[縵]이 있기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손과 발이 고루 평평하여 사이에 그물 같은 막이 있는 것은 전생 때에 보시를 하되 만족하게 주었기 때문이니,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손가락 발가락이 바르고 안온하여 바르지 않은 것이 없어서 보는 이의 마음이 기쁜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손과 발에 흠이 없고 청정하여 지극히 미묘한 것은 본래의 행이 어질고 화락하기 때문이니,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부처님의 손과 발이 붉은 빛이 도는 금색이어서 흙먼지를 용납하지 않는 것은 전생에 부지런히 수행하여 게으르지 않았기 때문이니,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손ㆍ발이 부드러워서 더럽거나 억센 데가 없고 매우 좋은 광채와 윤택함이 있음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그 손ㆍ발이 보통보다 뛰어나게 깨끗하고 빛나고 밝음으로써 보는 이가 다 기뻐함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손과 발에 그물 같은 막이 있기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무릎이 평평함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무릎이 바르면서 점차로 위가 둥글어 매우 특이하고 덕행이 뛰어나 보는 이마다 모두 존경함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무릎이 편안하고 조화를 이루어서 서로 꺾이거나 부딪히지 않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손ㆍ발과 무릎 사이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거나 가깝지 않아 동작에 한결같음이 있는 것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인자한 걸음걸이로 발을 들되 편안하고도 조용하여 망설이지 않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평정(平正)을 잘 닦아 치우침과 삿됨이 없이 항상 고요함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보는 이마다 그 분명한 모습을 다 기뻐함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무릎이 평평함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고요함의 갈무리[寂藏]를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고요함의 갈무리가 편안하고 화락하여 광채가 빛나되 몸 밖으로 나타나지 않음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고요함의 갈무리가 맑고도 윤택해서 모두 공덕을 입게 됨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그 털이 오른편으로 돌아가되 각각 가지런하여 어지럽지 않음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그 공덕이 거룩하여 이르는 곳마다 뭇 사람을 변화시킴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그 광명을 놓아 비추지 않는 것이 없어서 모두 안온하게 함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다른 사람이 이 상서로운 조짐을 보고 다 위없는 성인의 밝은 지혜를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고요함의 갈무리를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배꼽이 깊음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수행이 날마다 나아가서 점점 깊은 경지에 이르러 이에 큰 도에 뜻을 두는 것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위신(威神)의 덕이 청정함으로써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고난을 느끼지 않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마음가짐이 부드럽고 윤택하여 깊은 평화에 이르는 것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그 행이 구족하여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마치 좋은 꽃처럼 부드럽고 안온하여 전일한 마음이 혼미하지 않음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그 배꼽에 결함이 없음으로써 길이 일체를 이롭게 하되 더하거나 덜함이 없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배꼽이 깊음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구멍마다 낱낱이 털이 남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털이 위로 솟고 오른편으로 쓸려 맑으면서 바르고 뭉쳐 있지 않는 것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털이 검푸르고 윤기가 흘러서 보는 이마다 기뻐함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털이 부드럽고 가늘고 매끄러우면서 빛나는 것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그 빛깔이 윤택하여 더러움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털의 빛깔이 부드럽고 보기 좋으며 각각 오른편으로 돌아가는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그 털이 각각 독립되어 엉클어지거나 서로 마찰되지 않고 모두 가지런함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구멍마다 낱낱이 털이 남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붉은 빛이 도는 금색(金色)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빛깔이 불 속의 금과 같음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부드럽고 윤택한 빛깔이 더럽거나 거칠지 않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아무런 흠 없이 청정하여 그 빛깔이 해나 달보다 더 빛남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그 광명이 멀고 가까운 곳을 두루 비춤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때와 티끌이 없이 청명한 빛깔을 나타냄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그 광명이 미묘하고 빛깔이 평화스러움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붉은 빛이 도는 금색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사자의 가슴 같음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몸매가 원만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음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몸이 한창때라 미묘하고 좋으며 우뚝한 덕이 있는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몸이 굳세고 강하여 함부로 집적거리는 자가 없는 것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뭇 사람들이 우러러 볼수록 더욱더 보고 싶어하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그 몸이 크고도 넓어서 마치 미치기 어려운 듯 함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몸이 금강(金剛)처럼 견고하여 파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사자의 가슴 같음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항상 훌륭한 등급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몸의 소행이 구족하고 충만한 것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누구도 미치지 못할 만치 높아서 상서로움이 가득한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단정하고 뛰어나게 좋아서 보는 이마다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그 계행과 덕업이 평등하고도 원만한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그 상호를 살펴보건대 마치 찬란한 보배의 빛깔 같고 또 환쟁이[師工]가 그린 좋은 그림과 같은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부드럽고 윤택한 광명이 청정하여 티가 없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항상 훌륭한 등급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팔이 긴 과보를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몸의 향내가 끊임이 없어서 모든 곳에 널리 들림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몸이 곧아서 바르고 단정하므로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평화롭고 조용하면서도 견고하여 굴하지 않는 한편 그 마음이 조화를 이룸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스스로 편 그 팔의 길이가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나게 다름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걸음걸이가 조용하고 팔의 길이가 무릎 아래까지 내려와서 하늘 사람들까지 받들어 공경함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몸의 부드럽고 윤택한 광명을 나타내어 일체를 밝게 비춤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팔이 긴 과보를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편편한 넓적다리를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몸의 넓적다리가 고르고 아름다워서 마음이 따라서 인자하고 뜻이 화락함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우뚝하고도 평탄한 그 모습을 누구도 견제할 이 없어 항상 자재로움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모든 것을 잘 분별하여 이르는 곳마다 아무런 환난 없이 편안함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온 몸이 가지런하게 바르고 팔ㆍ다리가 모두 원만함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위의(威儀)의 광명이 높고 높아서 그 정수리의 모양을 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모든 중생들이 우러러 뵙고는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는 이가 없음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편편한 넓적다리를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머릿골[腦]이 충만함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점점 깨달음이 원만해져서 공덕을 성취함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마음 자리가 견고하면서도 항상 평화스럽고 안락함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밝은 구슬처럼 깨끗하여도 스스로 훌륭한 체하지 않음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평등한 마음으로 수행하되 게으르거나 그만두지 않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몸과 입이 부드럽고 화락하여 그 마음이 안온한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한없이 온화하고 누그러워도 헐뜯어 무너뜨릴 수 있는 자가 없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머릿골이 충만함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대구[鉤]와 자물쇠[鎖] 같음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중생에게 구하는 것이 있음을 보면 항상 기뻐함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깨달음의 기쁨으로서 통달하지 못한 중생들을 점차로 깨우쳐 주는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그 각자의 덕을 널리 화동(和同)하여 서로 도법에 잘 의지해 행을 이룩함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설법할 때에 모두 잠잠히 함께 듣고서 평등하게 받아 받들어 행하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그 검푸른 광명이 찬란하게 멀리 비춤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세간의 일체 궁액에 얽매인 중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해탈하게 함으로써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대구와 자물쇠 같음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어금니가 희고 깨끗함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이가 매우 희고 깨끗하며 고르게 나서 성글지 않음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부드럽고 윤이 나며 흰 빛깔이 좋아서 조금도 얼룩진 데가 없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차례대로 가지런한 이가 마치 흰 연꽃처럼 고르고 안온함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이가 단단하고 흴 뿐이지 검은 빛이 섞이지 않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베풂을 건립해서 위태로움이 없이 널리 편안하게 하는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몸에서 윤택하고 부드러운 광명이 나와 그 빛을 보는 이마다 만족할 줄 모르고 더 보려고 하는 것은 바로 지혜이니,
이 여섯 가지가 어금니가 희고 깨끗함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이가 고르고 가지런함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아랫니가 가지런하여 어긋나거나 기울지 않음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위ㆍ아랫니가 다 부드럽고 윤택하여 거칠지 않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차례대로 치밀하여 사이에 다른 것이 끼임이 없는 것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그 이가 높거나 낮은 것이 없이 고루 박혀 있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이가 헐거나 깨지지 않고 견고하면서 보기 좋은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아랫니는 바로 솟고 윗니는 바로 내려와 안온하고도 견고하여 보는 이마다 기뻐함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이가 고르고 가지런함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40개의 이빨을 가지기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40개의 이가 다 원만하여 빠진 것 없이 고르고 바름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이가 어긋나거나 기울지 않고 마치 수면(水面)처럼 가지런한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이가 특수하여 보통 사람들과 같지 않은 것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이가 매끄러워서 사이에 끼이는 것이 없고 고르게 박혀 성글지 않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이의 생긴 모양이 상서로워서 보는 이마다 다 이롭게 되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이가 매우 굳게 박혀 있어 흔들리지 않으므로 사람의 뜻을 즐겁게 하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40개의 이빨을 가지기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넓고 긴 혀를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보살이 되었을 때 경전의 설법을 듣고 그 지극하신 말씀을 선택함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혓바닥의 더러움을 제거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되 입을 깨끗이 하여 그 이치를 펼치는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입으로 하는 말이 언제나 평등하여 치우치지 않음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혀가 매우 넓고도 길며 연꽃 같은 광명이 밝게 빛나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그 생김새가 미묘하여 각각 특별하고 다른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혀가 마치 백 개의 이파리 같고 기이한 빛깔이 멀리까지 비추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넓고 긴 혀를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맑고 깨끗한 음성[梵聲]의 과보를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보살도를 행하기 위해 경전을 선포하되 높은 소리로 외쳐 뭇 사람들로 하여금 분명히 듣고서 의심을 없애게 하는 것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음성이 매우 사랑스러워 듣는 이마다 다 기뻐하는 것은 지계의 과보이며,
갖가지 음성으로 각각의 이치를 선포함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전에 없던 음성으로 그 조화로움에 아무도 미칠 수 없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음성이 항상 조화롭고 말씨가 안온하여 끊어짐이 없는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모든 음성이 슬픔과 기쁨을 화합하여 뭇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맑고 깨끗한 음성의 과보를 위한 도무극이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희왕아, 장차 몸과 마음을 순조롭게 하여 항상 평화롭고 안락하게 하는 것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몸소 몸과 입과 마음의 평정을 닦아 고요하고 편안한 경지에 드는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열 가지 착한 일을 일으켜서 뜻을 하늘사람에 두고 도업(道業)을 행하게 한다면, 이것이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온갖 교훈으로 모임의 대중들을 열어 교화해서 조금도 잘못을 범하지 않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자비롭고 화락한 음성으로 부드럽게 중생들에게 고함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그 음성으로 법을 펼쳐 교화시켜 뭇 여우같은 의심들을 결정지어 깨달아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것이 이른바 여섯 가지가 일이니라.
어떤 것이 맛 중에 가장 좋은 맛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모든 공양하는 음식의 맛이 특수하여 뭇 사람들의 뜻에 맞음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베풀어주는 음식들이 안전하고 상쾌하여 아무런 걱정이 없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받는 이와 베푸는 이의 마음이 다 한 가지로 합쳐져서 다툼이 없음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베풀어주는 공양 거리가 많거나 적거나 간에 공평하게 하여 몸에 질병이 없도록 하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음식이 매우 달고 맛있어서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뜨겁거나 차갑지 않아 그 맛의 좋고 부드러움이 입에 맞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맛 중에 가장 좋은 맛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사자 같은 뺨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사자의 모습처럼 그 등이 넓고 편편하여 삼계를 홀로 다님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윤택한 광명과 미묘한 빛깔이 마치 연꽃 같고 걸음걸이가 사자와 같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사자처럼 앞으로 나아가되 두려움이나 어려울 것이 없음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큰 신통이 높고도 높아 거룩하고도 빼어남을 나타내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그 밖의 모든 설법이 듣는 이를 즐겁게 함으로써 일체 중생들의 존경을 받는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그 눈으로 본 이는 스스로 귀의하지 않음이 없어서 기뻐하는 낯빛으로 공덕을 받들어 존경하되 싫증냄이 없음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사자 같은 뺨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눈이 소와 같고 달과 같음을 머금어 오기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눈이 마치 초승달처럼 가늘고 미묘하면서 길게 뻗어 보기에 좋은 것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그 눈이 분명하고 또렷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그 눈의 광명이 부드럽고 곱고 선명하여 견줄 데 없이 뛰어남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얼굴이 비겁하거나 연약하지 않고 윤택한 광명이 넘치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미묘하고 좋은 얼굴빛과 둥글고 바른 몸 모양이 마치 해가 처음 돋을 때 같음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광명이 해와 달처럼 팔방을 비추어서 위아래의 모든 어두움을 물리침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눈이 소와 같고 달과 같음을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눈동자가 검푸른 빛을 띄기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만약 부처님을 뵌다면 마음이 기뻐서 오롯한 마음으로 귀의하여 존경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눈으로 무엇을 보더라도 눈동자가 고요해서 하나도 바르지 않음이 없는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눈동자가 미묘하고도 보기 좋아 나무랄 데가 없으므로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모두 다 조복시키는 것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눈길이 미치는 곳에는 다치거나 해함이 없고 많은 이익을 보태주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멀리 깊은 이치를 보아 모든 맺힌 것을 풀어냄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바라봄에 싫증냄이 없고 한량이 없으면서 평등하게 보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눈동자가 검푸른 빛을 띠기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코가 앵무새 같음을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코가 앵무새 같이 높으면서도 평평하고 바르고도 미묘함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항상 고요하여 삿됨이나 그릇됨이 없는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코가 보기 좋고 윤택하여 마치 밝은 구슬처럼 빛나는 것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부드러우면서도 자세하고 어질고도 온화한 위의를 받들어 우러르지 않는 이가 없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뭇 사람들이 보고는 공경하고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되 그러고도 만족하지 않음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온갖 생각을 버림으로써 의지하는 곳이 없고 어떤 향도 두지 않되 도(道)로써 향을 삼음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를 코가 앵무새 같음을 위한 도무극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정수리가 상투 모양이기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그 상투가 둥글면서 자연스럽게 솟아올라 광명이 밝게 빛나는 것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상투의 머리카락이 검푸른 빛을 띄며 한량없이 빛나고 각각 오른편으로 돌아가는 것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상투의 빛나는 광명이 끝없이 비춤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살상투가 충만하여 삿되거나 그릇됨이 없고 그 위의가 안정됨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매끄럽게 돌아가서 서로 어울리어 끊어짐이 없되 한데 뒤섞여 엉클어지지 않음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광명을 떨치어 끝없이 비춤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를 정수리가 상투 모양이기 위한 도무극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여래의 살상투를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털에서 생기는 푸른 빛깔이 더없이 검푸러서 매끄럽고 빛나기가 유리의 광명보다 더한 것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머리털이 오른편으로 돌아가되 각각 그 뿌리를 따라서 서로 의지하지 않음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그 몸이 청정하여 마치 연꽃이 진흙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것처럼 먼지나 때가 붙지 않음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32개의 위아래의 모든 하늘들도 정수리를 볼 수 없는 것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삼계의 중생들이 죄다 그 위덕(威德)이 멀리까지 나타남을 즐겨보지 않음이 없는 것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말씀이 하늘에서 내리는 비 같아 더럽힐 수 없고 깨끗하기가 허공과 같으며 음성은 우레와 같은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여래의 살상투를 위한 도무극이니라.
어떤 것이 나가 노니는 걸음걸이를 위한 도무극의 여섯 가지 일인가?
홀로 걸어 나가도 아무런 걸림이 없음은 바로 보시의 과보이며,
오롯하지 못한 마음을 버리고 불제자답게 넓고도 편안한 뜻을 행함은 바로 지계의 과보이며,
무앙수(無央數)의 하늘들이 가서 뵙고 받들어 공경하여 땅에 엎드려 스스로 귀의함은 바로 인욕의 과보이며,
자기를 지킬 뿐 눈에 아무런 집착이 없음은 바로 정진의 과보이며,
용감하여 높은 곳에서 노닐어 신족(神足)이 끝이 없음은 바로 선정의 과보이며,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아까워하지 않고 베풀어서 도의 가르침을 널리 펼치는 것은 바로 지혜의 과보이니,
이 여섯 가지가 나가 노니는 걸음걸이를 위한 도무극이니라.[단본의 주(注)에는, 32상(相) 가운데 2종의 문장이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