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가운을 벗은 의사들＞ 박종호

[심고은, 상우 엄마]

2편

[조르주 클레망소] 프랑스를 구한 불굴의 정치가

조르주 클레망소(1841~1929)는 프랑스 서부의 낭트에 가까운 시골 마을인 우예롱앙 파레드에서 증조부와 아버지 모두 지역의 의사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카톨릭과 군주제에 반감을 가진 진보적 공화주의자였고, 어머니도 농부출신의 프티부르주아로서 박해받던 신교도인 위그노교도였다.
그는 가업을 잇기 위해 의학부에 입학하지만
그의관심은 문학과 예술이였다.
이 시절 사귄 친구가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로,
둘의 우정은 평생 지속된다.
학생 신분으로 잡지와 신문을 발행하여 사회문제를 다루고
결국 투옥되기까지 한다.

1865년에 늦게 의대를 졸업한 그는 가난한 주민들을 위해 진료를 한다 . 동시에 잡지를 창간하고 왕정의 전횡을 비난하는 글을 쓴 이유로 체포되기 직전 이를 피해 뉴욕으로 간다.
뉴욕에서 미국의 민주정치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미국식 민주정치를 프랑스에 도입하려는 희망을 품는다.

1870년 파리로 돌아온 그는 몽마르트르에 의원을 여는데,
주변의 권유로 구청장이이 되어 30살의 젊은 나이에 정치가의 길을 걷게 된다.
젊은 정치가 클레망소의 대표적인 공약은
식민지 정책의 철회
독일에 빼앗긴 알자스ㅡ로렌지방 수복
교회와 국가분리
고위 성직자 급료 삭감
교회 개혁안
결사 집회의 자유
이혼의 자유
언론의 자유
노동자의 권익 보호 등으로 진보 진영의 미래주자로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892년 파나마운하 건설 스캔들에 연루되어
명예 실추는 물론 낙선 되고 만다

바닥에 떨어진 클레망소는 언론인으로 입지를 바꾸어 새출발을 한다. 1897년 일간지 (로로르)='새벽이라는 뜻'를 창간하여
본인이 사주이자 주필을 맡았다.
그리고 다음해에 그를 다시 정계로 복귀하게 해준
'드레퓌스 사건' 을 '나는 고발한다!'라는 제목으로 싣는다
'나는 고발한다!'라는 이 글은 부당하고 비양심적인 재판을
알리기 위해 소설가 애밀 졸라(1840~1902)가 쓴 격문이다
졸라는 클레망소의 언론인으로서 양심과 정의를 향한 용기를
믿었던 것이다

*드레퓌스 사건 ; 1894년 프랑스의 육군 대위 알프레드 드레퓌스(1859~1935) 가 독일에 군사기밀을 제공했다는 스파이 혐의로 체포. 날조된 증거로 유죄 선고를 받고 계급 박탈은 물론라틴아메리카 기아나(영화 빠삐용에 나오는 감옥의 섬)의 '악마의섬'으로 유형을 간다

드레퓌스 사건은 국수주의와 인종주의로 빚어진 프랑스의 양심과 정의에 초대의 위기를 가져온 사건이었다.

1906년 혼란스러운 분열의 시대에 정계로 돌아온 그는
좌우를 떠나서 오직 조국의 이득이 우선이라는 신념으로
정치에 임하게 되고 '프랑스의 일등 경찰' 이라는 별명까지 얻게되나 총선에 패배,사임하니 그의 나이 68세였다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
구원 투수로 복귀한 클레망소는 76세의 노령으로 두 번째로 총리가 된다.

가장 비참하고 많은 사상자를 낸 참호 속 까지 직접 들어가서 병사들을 격려했던 클레망소는 근무시간 3분의 1을 참호 방문에 보냈다

결국 프랑스는 승리를 거두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폐위된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는
회고록에 이렇게 썼다

독일에 클레망소가 있었다면, 우리는 지지 않았을 것이다...

클레망소는
대외적으로는 전쟁 영웅이였지만 국내적으로는 군주제와 교회의 전횡과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에 저항했던 정의와 자유의 투사였다.

예술을 사랑하고 문학을 중시하며,항상 독서하고 평생 글을 썼다
세상의 많은 곳을 여행하고 어디서나 환대받았다

마지막까지 세입자로 살던 끌레망소의 집을 그의 친구가 사들여 지금은 클레망소 박물관이 되었다.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곳곳에 그의 이름이 붙은 거리와 광장과 지하철역이 있다.
베오그라드, 몬트리올,베이루트,싱가포르등에는 클레망소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도 프랑스 해군은 1961년 조국을 수호할 최초의
대형 항공모함의 이름을 '클레망소 함'으로 명명했다.

그는 일관된 사명감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나서, 신념과 용기로 조국에 승리를 안겨주었다.

"전쟁은 너무나 중요해서 , 군인들에게만 맡겨 놓을 수 없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다음 편은 <얀톤 체호프> 입니다~^^

[온새미1]

그 당시 수명은 지금보다 더 짧았을텐데...77세 나이라면 인생의 마무리를 생각할 시기로 자신의 안위를 생각해도 비난할 사람이 없었을텐데... 사명감,신념,용기로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셨네요...프랑스의 가운을 벗은 의사인 클레망소 이야기...재미있게 잘 봤어용^^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