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기행 6차 모임이 6월22일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이번 일정은 조선 궁궐의 원형이 잘 보존된 창덕궁과 그 후원인 비원을 천천히 돌아보는 코스였습니다.
2개월만에 만났으니 서로 안부인사를 주고받는 중에 빗님도 빠질세라 반갑게 아는 체를 해주시네요.
6월의 날씨라지만 한여름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던 때라 더위를 식혀 줄 빗님이 한편으론 반갑기도 했답니다.
햇볕이 나면 쨍한대로 비가 내리면 또 비를 맞으며, 자연을 벗삼아 역사의 흔적을 감상해 보는 것은 역시 소소한 행복인 것 같습니다.
안국역 3번 출구 앞에서 10시 집합. 천천히 창덕궁으로 향했습니다. 요번엔 14분이 함께 해주셨네요.
창덕궁 관람을 위한 입장권은 현장에서 구매 하였고 후원 입장권은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두었습니다.
비오는 날의 여정은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 입장부터 시작합니다.
돈화문은 현존하는 궁궐의 정문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09년(광해군 원년)에 완공해서 그때의 모습이 현재까지 남아있답니다. 돈화문을 들어서 금천교 건너면 인정전이 나옵니다. 엄숙하고 고풍스러운 인정전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여기에서 효종 현종 숙종 영조 등 조선 왕조의 여러 임금들이 즉위식을 거행하고 왕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선정전은 평소 임금이 신하와 국가의 일상 업무를 논하던 편전입니다. 지붕은 푸른색 유리기와를 덮었는데, 유일하게 궁궐에 현존하는 청기와 지붕이라 합니다. 대조전은 왕비의 침전으로 지붕에는 용마루가 없고, 왕업을 게승할 왕자가 이곳에서 탄생해야 하였기에 '크게 만든다' 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라 합니다.
다음은 낙선재.. 낙선재는 헌종의 서재 겸 사랑채로 쓰이던 공간으로 검소한 헌종의 생활과 서양 문물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는 곳으로 소박한 단청과 벽체 무늬가 특징이기도 한 곳입니다.
낙선재 독과점한 종순님!!! 나 홀로라도 좋다..^*^
비 오는 날의 창덕궁은 단아하면서도 한적한 느낌이었습니다. 축축하게 젖은 뜰과 빗물을 받아 한층 푸르러 보이는 나무들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운치를 더해 주었구요. 우산을 계속 들고 걸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래도 창덕궁의 추억은 남겨야 겠습니다. ㅎㅎ
이렇게 오전 일정은 마감하고 점심식사 시간. 메인은 해물 순두부찌게, 그리고 비오는 날 빠질 수 없는 파전과 막걸리!!
맛있게 점심을 먹고 오후엔 창덕궁 뒷쪽의 왕실 후원인 비원을 관람했습니다. 창덕궁 관람시 빼놓을 수 없다는 후원은 조선시대 궁궐의 후원 중 가장 경치가 아름다워 일찍부터 왕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하는데요.
저희는 미리 와서 해설사님을 기다리다 2시에 입장했습니다.
후원의 최고 덕목은 자연스러움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구릉과 계곡에 최소한의 인공을 가해 가다듬고 여기에 어울리게 연못과 건물을 배치했습니다.
후원은 정조의 꿈이 서린 곳이기도 합니다. 정조는 후원에 규장각을 세우고 여러 서고를 지어 왕실 도서관을 마련하면서 새로운 정치와 문화를 꿈꾸었다고 하네요.
규장각와 주합루 규장각 앞에 있는 부용지 ( 규장각 앞의 여름풍경)
가운데 보이는 어수문은 임금이 사용하던 문, 어수문 앙 옆의 작은 문은 신하들이 사용했을 것입니다. 작은 문은 고개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데 이것은 선비로서 지켜야 할 겸손을 의미한답니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한시간가량 후원을 둘러보았습니다. 후원이 가장 아름다울때는 늦가을이라고 하네요. 활엽수들이 저마다 단풍을 내뿜으며 후원을 붉게 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을에 다시한번 방문해서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습니다.
이렇게 오전 창덕궁과 오후 후원을 관람하며 비오는 날의 고궁 관람을 마쳤습니다. 바로 헤어지기는 좀 아쉬워 근처에서 시원한 맥주와 화채 등을 먹으며 뒷풀이 겸 8월 행사 일정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이번엔 행사에 처음 참석하신 분들이 4분이나 있었습니다. 1학년 신입생이신 최복남님 박순자님, 졸업생이신 김애란님 왕리나님. 뉴페이스들로 인해서 분위기는 한층 더 화기애애했던 것같습니다. 1학년 신입 두분이 선배들의 허락도 없이 2차를 내주신 감사의 도발(?)로 마무리까지 훈훈했던 하루였습니다. 모두들 감사하고 또 건강한 모습으로 열기가 뜨거울 8월에 뵙겠습니다.
8월 모임은 인문기행 창립1주년이니 만큼 더 많은 회원님들 뵐 수 있길 바래봅니다..^*^
첫댓글
생생후기
真有意思
谢谢 !
이번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요 . 모두들 밝은 웃음에 즐거운 시간이였겠네요 그리고 윤선아 작가님 여전히 멋진 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다음번에 그 필력에 주인공이 되겠어요 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 오는 날의 창덕궁과 비원 산책을 사진과 잔잔한 글로 잘 담아내 주셔서 고맙습니다.
항상 수고해 주시는 총무님께 다시 한 번 더 감사 드립니다.
8월 마지막 주 토요일(24일 또는 31일)에는 동호회 창립 1주년 기념으로 여주의 세종대왕 능과 신륵사를 답사할 예정입니다.
회원님들 미리 일정 조정하시어 전원 참석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