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일부는 서울둘레길의
홈피사진을 인용했습니다)
2코스는
수락산자락에서 시작하여
덕릉고개를 지나
불암산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먼저 코스의 이름이기도 한
덕릉고개에 대해 이야기 해봅니다.
수락산과 불암산을 가르는 고개,
서울 노원과 남양주 별내의 경계,
왕릉이 아니지만 릉으로
호칭되기를 염원한 고개이름입니다.
덕릉고개 너머의 수락산기슭에
덕흥대원군의 묘소가 있습니다.
덕릉이라 별칭하기도 합니다.
대원군하면 왕의 실제 아버지지만
왕위에 오르지 못한 분의 호칭입니다.
대윈군은 4명이 있습니다.
고종의 친아버지 흥선대원군,
그리고
선조와 인조, 철종의 친아버지인
덕흥, 정원, 전계대원군으로
3명은 사후 추존된 인물들입니다.
이들중 덕흥대원군은 선조의 아버지로
선조는 덕흥대원군 사후에 왕이 되어
덕흥대원군을 왕으로 추존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 하였습니다.
왕이 못 되었으니 당연히 묘소도
릉으로 호칭을 쓸 수가 없었겠지요.
그래도 왕릉으로 호칭하고자 하는
염원은 깊어 부근의 명칭을 일부로
덕릉고개 등으로 했다고 합니다.
그냥 지나치면 무심한 고개지만
그 이름에서 4~500여년전의
역사적의미를 담고 있는 고개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수락산의
덕흥대원군 묘소입니다.
출발에 앞서 오늘의 동행자입니다.
귀한 분께서 동행이 되어
즐거운 길동무가 되어 주셨습니다.
님은 국민대에서 숲공부를 20기로 하시고
가평의 잣향기수목원과 제주 유아숲,
봉화의 백두대간수목원에서 해설하셨고
올해에도 백두대간수목원에서
숲해설을 하실 예정이라 합니다.
처음 뵙지만 친근한 벗을
잊은 듯 지내다 오랜만에 만난듯이
쉴세없이 이러 저러 이야기를
꾸밈없이 소통하였습니다.
숲이 맺어준 인연이 있어
세상이 참 이쁘고 좋네요.
기분 좋은 탐방의 날이었습니다.
같이 한 님의 뒷모습만 남겼습니다.
오늘의 코스시작은
4호선 지하철 불암산역입니다.
(불암산역은 당고개역이란 명칭이
최근에 변경된 역입니다)
3번출구로 나와서 상계역 방향으로
50여m정도 가면 당고개공원이 있으며
당고개공원 한켠의 덕암정이란
정자에서 수락산길로 들어
당고개공원갈림길까지 가게 됩니다.
불암산역 인근지역은
현재와 같이 개발되기전에는
당(堂)고개로 불리던 지역입니다.
덕릉고개를 가지전
서낭당(城隍堂)과 당(堂)집이 있던
고개길이었습니다.
지금도 당고개의 흔적은 남아
도로길을 보면 살짝 구릉이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 무당집이 많으며
매년 서당제를 지내기도 하는 지역입니다.
어린 시절에 이 곳에서 자란 저는
아련한 추억의 잔영이 남아있습니다.
수락산의 산길로 들어서서
서울둘레길의 코스로 접어들때까지는
적당한 정도의 오르막을 오르게 됩니다.
가볍게 10여분여 산길을 오르면
당고개공원 갈림길을 만나며
오른쪽의 산길로 진행하게 됩니다.
평평한 둘레길도, 오름의 둘레길도,
내림의 둘레길도 만나며
편안한 진행이 이어집니다.
진행중의 둘레길에서
처음 만나는 건 거인손바닥바위입니다.
1코스에서 거인발바닥바위를 만났는데
이번엔 손바닥이네요.
큰 바위에 손이나 발바닥모양이
특이하기도 하지만
스토리로 만들어진 것도
재미난 일입니다.
다시 지나는 길의 오른쪽으로
사찰을 만나는데 복천암입니다.
그리고서 진행하면 도로길을 만납니다.
수락산 학림사 가는 도로길입니다.
둘레길 진행은 도로 건너의 길이지만
짧은 오름으로 학림사를 만나고 갑니다.
학이 알을 품고 있는 것과 같은
지세라고 해서 학림사라 하였답니다.
범종각에 학 형상도 있는 절입니다.
천혜의 자연 조건에
신라시대 창건되었다는 학림사는
기도 도량으로 명성이 높으며
기도와 수행, 포교와 교육의 도량을
함께 갖춘 사찰이라 하니
인근에 가면 꼭 한번 들러볼 일입니다.
저는 특히,
수령 600년 넘는다는 반송을 보러 갑니다.
수목에 관심없던 시절에는
인근을 가더라도 관심없이 지나던 절인데
이제는 일부러 찾아드네요.
반송인 듯, 그냥 오래된 소나무인 듯 한
우람한 노거수였습니다.
오늘 이 반송을 본 것만으로도
만족한 탐방입니다.
다시 도로길로 내려와
둘레길을 이어갑니다.
짧은 진행후에 다시 도로길을 만납니다.
동막골입니다.
동네분들은 미친골이라고도 했답니다.
계곡에 음식점이 즐비하던 시절에
술과 취하여 미친 듯한 분들의 모습,
어렵게 삶을 이어가던 분들의 모습
어떻든 미친 듯한 삶의 모습이
보여졌던 계곡이었던 모양입니다.
지금의 명칭은 동막골입니다.
동막골을 마주하며 처음 마주치는 것은
국궁장인 수락정입니다.
서울 시내에는 8개의 국궁활터가 있는데
수락정은 그 중의 하나로
1977년 처음 개설된 곳입니다.
(공항정, 관악정, 석호정, 황학정,
화랑정, 수락정, 영학정, 살곶이정)
동막골의 따라 산길을 오르면
송암사와 도안사, 108평화보궁 등이
있습니다.
수락산 한켠의 조용한 사찰이나
생각보다는 제법 규모가 있는 절입니다.
한가로이 숲과 계곡을 같이 찾아볼 수
있으며 수락산등산로도 연결됩니다.
지금은 한가롭지만
수락산휴양림이 문을 열면
휴양림의 최애 탐방코스가 될 듯 합니다.
수락산휴양림은
수락산에서 불암산으로 넘어가는
덕릉고개전 수락산기슭의 동막골에
2022년부터 조성중으로
2025년중 개관예정이라 합니다.
도심형 자연휴양림으로
트리하우스가 있다하니
오픈하면 꼭 들러보고 싶습니다.
동막골에서는 국궁장인근을 가로지르면
바로 진행하고자 하는 덕릉고개가
나올 듯 한데 길이 없네요.
계곡따라 잠시 도로길을 내려갑니다.
이 계곡, 당현천의 첫 물길입니다.
당현천(堂峴川)이
수락산에서 발원하는데 이 곳입니다.
당현천은 이 곳에서 시작하여
상계동, 중계동을 가르며 흘러
중랑천으로 이르는 지방하천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당현, 당이 있는 현을
흐르는 하천이라는 데에서 유래합니다.
건천,
비가 오면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정비되기전에는 쓰레기가 가득한 곳이었으나 생태하천으로 거듭나서
항상 깨끗한 물이 흐르고
음악분수와 각종의 풀과 나무와 더불어
수서식물과 물고기가 사는 하천입니다.
당현천 따라 도로길을 잠시 걷다가
왼편의 산길로 다시 들어가 오름짓을 하면
걷다보면 다리느낌도 없는 생태다리로
덕릉고개를 넘어섭니다.
넘어선 이후는
불암산의 둘레를 걷게됩니다.
이제 2코스도 막바지입니다.
인공으로 조성한 쩔쭉동산을 만나면
2코스를 끋내게 됩니다.
덕릉고개 생태다리를 건너
불암산의 둘레길을 걷다보면
가장 먼저 만나는 바워가
연인바위입니다.
푯말도 있으니 잠시 둘러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후에는 작은 채석장터입니다.
수락산이나 불암산이나 바위가 많아
채석을 많이 했나 봅니다.
둘레길의 길목에서
벗겨진 수피가 다시 돋아나고 있는
굴참나무 몇그루를 만납니다.
새로이 얼굴을 갈아내는 듯한 모습,
사진으로만 봤는데 실제보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2코스의 불암산길은 길지 않은
짧은 길이지만 제법 전망도 나오고
길이 이쁘네요.
길싱사하면 지리산 길상사가 생각나는데
동일한 이름의 절도 이 곳에 있네요.
오늘도 하나 배워갑니다.
철쭉이나 진달래나 무조건 낙엽이겠거니
그러나 산철쭉은 반상록이랍니다.
보면서 배우니 잊을 수가 없네요.
오늘의 마지막 지점,
철쭉동산입니다.
인위적이라도 이쁠까요.
철쭉철에 함 와봐야겠네요.
귀한 시간내시어 동행해주신 것만도
복에 겨운 일인데
황금막거리를 무료로 무한리필하는
황금코다리까지 함께하며
서울둘레길 2코스를 상계역에서
마무리했습니다.
* 틱톡라이트에 영상편집한 사진들
https://lite.tiktok.com/t/ZS6CCDn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