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문학 원고 이석문
지구촌에서
이석문
강물이 흘러 흘러
돌고돈다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본다는 것이 두려워
애써 외면했는지도 모릅니다.
강가에 메뚜기를 잡기위해
물 웅덩이에 빠지고
풀섶에 엉키는
일들의 연속이었습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뚝을 거닐다
수없이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빛에서
나를 만납니다.
안녕
잘 있었어
그리웠어
잠시나마 지구촌의 추억을
강물에 적셔봅니다
열무김치
눈으로 들어와
입맛을 돋군뒤
소리의 울림으로
열무의 향기를 피워보자
아 어쩌랴 이맛 !
열무김치에 꽁보리밥으로
열불터지는
세상의 근심걱정 다 털어넣고
난타를 치듯
비비고 또 비벼보자
퍼렇게 솟구치던
열무의 숨결이
고추장에 어우러져
아스락거리는 향기로 다가오면
오늘이 선물이다.
언제 어느 순간에서도
고통없이 자유스러워본적 있느냐
열무김치처럼 고추장에 버무려져
그 향기와 빛깔
마음껏 누려보자
오늘은 기억의 나뭇가지에
열무김치로 버무려진
꽃향기에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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