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동성경 하권
[부처님의 몸, 보신ㆍ응신ㆍ진신]
해묘심지자재지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몸[佛身]에는 몇 종류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장부야, 간략히 말하면 세 가지가 있다.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보신(報身)이며,
둘째는 응신(應身)이며,
셋째는 진신(眞身)이다.”
해묘심지자재지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이름하여 여래의 보신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장부야, 만약 저 부처님의 보신을 보고 싶으면 너는 이제 알아야 한다.
너는 오늘 내가 모든 여래의 청정한 불국토를 나타내고 현재 득도하는 것과 미래에 득도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을 보았듯이, 이와 같은 모든 것이 곧 바로 보신(報身)이다.”
해묘심지자재지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이름하여 여래의 응신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장부야, 마치 오늘의 뛰고 걷는 민첩한 여래와, 악마를 두렵게 하는 여래와, 대자비의 뜻을 가진 여래와 같이,
모든 여래는 더럽고 탁한 세상 중에서 현재 성불하고 미래에 성불할 것이니,
이는 여래가 도솔천에서 내려와 모든 정법(正法)과 모든 상법(像法)과 모든 말법(末法)에 머무르는 것[住持]을 현현해 주는 것이다.
선장부야, 너는 이제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은 화사(化事)가 모두 응신(應身)이다.”
해묘심지자재지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을 이름하여 여래의 법신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장부야, 여래의 진법신(眞法身)이란 색(色)도 없고 나타남도 없고 드러남도 없어 볼 수가 없으며, 언설도 없고 머무는 곳도 없고 상(相)도 없고 보(報)도 없으며, 생(生)도 없고 멸(滅)도 없고 비유할 것도 없다.
선장부야, 이와 같이 여래는 불가설신(不可說身)이며, 법신(法身)이며, 지신(智身)이며,
무등신(無等身)이며, 무등등신(無等等身)이며,
비로자나신(毘盧遮那身)이며, 허공신(虛空身)이며,
부단신(不斷身)이며, 불괴신(不壞身)이며,
무변신(無邊身)이며, 지진신(至眞身)이며,
비허가신(非虛假身)이며, 무비유신(無譬喩身)이니,
이를 진신(眞身)이라고 이름한다.”
해묘심지자재지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부처님의 진체(眞體)가 색(色)도 없고 나타남도 없고 또한 말할 수도 없는 것이라면, 말할 수 없는 것을 어찌 끊어진 모습[斷相]이라고 하지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장부야,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허공계(虛空界)가 단절할 수 있으며, 모습이 있느냐?”
해묘심지자재지통보살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허공계는 단절할 수 없고, 또한 모습도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약 허공계에 단절이 있다면 저 허공계는 장애가 없다[無牢]고 이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허공계는 모습[相處]도 없고 모임[聚處]도 없고 끝[邊處]도 없고 색[色處]도 없고 물질[物處]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저 허공계는 단절할 수 없으며 모습이 있지도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허공계는 모든 곳에 두루 가득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장부야, 그렇고 그렇다.
선장부야, 여래의 진실한 몸은 단절이 없고 또한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선장부야, 만약 여래의 진실한 몸이 단절이 있다면 또한 부처가 출현하는 일도 없으며, 끝없는 신통력을 나타내는 일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모습이 있다면,
곧 모임[聚處]이 있을 것이며, 쥘 수 있고 잡을 수 있는 처소가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며,
모든 범부가 모두 다 일시에 곧 성불해야 할 것이며, 시간에 의지하여 차례가 있지 않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선장부야, 그러므로 여래의 진실한 몸은 단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모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이는 두루 모든 중생을 위하여 생기어 그 불사(佛事)를 행하는 것이다.”
해묘심지자재지통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진신(眞身)과 보신(報身)과 응신(應身)께 공양하여 얻는 복업(福業) 중에서 무엇이 가장 많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장부야, 만약 한 여래신(如來身)에 공양하면, 이는 곧 모든 불신에 공양하는 것이다.
선장부야, 왜냐하면 모든 광명은 모든 어둠을 깨뜨려 밝음을 얻게 할 수 있으며, 이 광명은 어둠과 함께 머물지 않는 것과 같다.
선장부야, 만약 어떤 이가 각각의 여래신에게 공양한다면,
지은 복업이 모든 무명의 어둠을 깨뜨릴 수 있으며, 밝은 길을 열어 해탈하며, 또한 다시는 모든 어두운 장애와 함께 머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