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대승부사의신통경계경 하권
[이 경의 유포]
그때 보화당 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 바른 법을 이후 말세(末世)에 널리 퍼뜨려 유포하고자 하옵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위엄 있는 신통력으로써 가지(加持)하시고 보호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보화당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겠노라. 그렇게 하겠노라. 모든 불여래는 스스로 그 시기를 아시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대중들의 모임을 두루 자세히 살피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 가운데 누가 백천 구지 나유타 겁에 부처님의 보리를 지니고서 바른 법을 도와 보호하겠는가?”
그때 그 모임 가운데 있던 32구지 큰 보살들이 이구동성으로 모두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부처님 계실 때와 열반하신 뒤에라도 부처님의 신력으로써 부처님의 보리를 지녀서 바른 법을 도와 보호하겠나이다.”
또 모임 가운데 범(梵)천자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승사유(勝思惟)였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러 보살마하살은 어떠한 복을 쌓고 익혀 두루 갖추어야 이 매우 심오한 바른 법을 받아 지녀서 읽고 외우며, 사람들을 위하여 연설하여 널리 유포할 수 있나이까?”
부처님께서 승사유 범천자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불여래께서 지니신 10력(力)을 닦아 익혀 두루 갖추고 용맹하고 견고하게 하여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하면, 이 사람은 곧 부처님의 보리를 지녀서 올바른 법을 도와 보호할 수 있을 것임을 알아야 하리라.”
그때 승사유 범천자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 말씀하신 뜻을 알겠습니다.
이제 이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을 만일 어떤 사람이 듣고도 청정한 신해를 낼 수 없으면,
저는 이 사람은 보살이 되지 못할 것이며, 바른 법문에 대하여 서로 호응하지 못할 것이며,
그 때문에 세존께서도 수기(授記)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점을 잘 알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자여, 네가 말한 것과 똑같으니라. 그와 같고 그와 같으니라.”
그때 자씨(慈氏)보살마하살이 다른 지방의 세계로부터 부처님의 모임에 와서 묘길상보살마하살과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 바른 법을 후세 5백 년 동안, 부디 세존께서는 위엄 있는 신통력으로써 가지(加持)하고 보호하시어 바른 법으로 널리 유포되어 그 세간에 살고 있는 일체 중생들을 유익하고 안락하게 하며,
여러 악마들이 파괴하려고 하여도 그 틈을 얻지 못하도록 하시옵소서.”
그때 세존께서 이 바른 법을 가지하고 보호하시고자 하여 그 좌우로 일체 대중들의 모임을 거듭 자세히 살피시니, 즉시 시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리고 그 시방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현재에 계시면서 설법하시는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 이 일을 아시고는 또한 각기 그 신력으로써 이 바른 법문을 가지(加持)하고 보호하셨다.
그때 제석천주(帝釋天主)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희유(稀有)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매우 심오하고 불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은 모든 불여래께서 신통의 위력으로 가지(加持)하신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세존이시여, 나중 말세에 도시이거나 시골 어느 곳에 있든지 간에 만일 그 어떤 선남자가 다른 이를 위하여 이 바른 법을 널리 연설하면,
저는 마땅히 모든 권속들과 함께 그 법사의 처소에 나아가서 은밀하게 그를 가지하고 보호하여 그로 하여금 정진하게 하고, 사자좌(獅子座)에 앉아서 용맹스럽고 두려움이 없게 하며, 모든 악마들이 그 틈을 엿보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저는 지금 다시 비밀대명(秘密大明)으로써 잘 보호할 것이옵니다.”
그리고 곧 대명(大明)의 주문을 말하였다.
다냐 타 올케 모케 소모케 바라 마리나 니 반자 니
삼반자니 바리사 체 나니 매다라 바뎨마몯뎨
怛寧也 切身他引一句 嗢契二 目契三 蘇目契四 鉢囉二合摩哩那二合你五 畔惹仁左切下同你六
三畔惹你七 嚩哩沙二合砌引那你八 昧怛囉二合嚩帝末沒提二合引九
“세존이시여, 만일 어느 방소(方所)에서나 설법하는 스승이 있으면, 저는 당연히 그 측근에서 은밀히 이 대명주(大明呪)를 외우고, 금강지인(金剛持印)을 맺어 가지(加持)하고 보호할 것이며, 그리하여 바른 법을 널리 유통할 수 있게 하겠나이다.”
그때 삼십삼천 가운데 한 천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우발가(虞鉢迦)였다.
하늘에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기 부처님 모임에 와서 허공에서 바른 법을 듣고 또 희유한 일을 보고는, 곧 하늘의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 등 갖가지 미묘한 꽃과 모든 매우 뛰어난 미묘하고 값진 보배를 뿌려 세존과 묘길상보살과 설하신 법에 공양하였다.
이와 같은 모든 공양을 마치고 나서 허공으로부터 내려와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머리와 얼굴을 땅에 대어 부처님 발에 예를 올리고, 일체 미묘한 보배로써 장엄한 진주만(眞珠鬘) 5백 주량(肘量)을 가져다가 세존께 받들어 올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희유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 넓고 큰 매우 심오한 바른 법은 이후 말세의 중생들을 위하여 매우 유익한 일이 많을 것이옵니다.
만일 어떤 선남자 등이 도시와 시골 등 그 어느 처소에서라도 이 법을 받아 지니면, 이 사람은 부처님으로부터 태어난 사람이요, 부처님의 보리를 지니고 큰 법륜(法輪)을 굴리는 사람임을 알아야 할 것이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우발가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말한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고, 그와 같으니라.
만일 이후 말세에 어떤 선남자가 도시든 시골이든 어느 곳에서라도 이 법을 지니면, 나는 이 사람은 부처님으로부터 태어난 사람이요, 부처님의 보리를 지니고 큰 법륜을 굴리는 사람이라고 말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묘길상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을 받아 지녀야 할 것이니라.”
또 다시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부사의한 경계의 바른 법을 받아 지녀야 할 것이며, 이후 말세에 널리 유포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고, 중생들에게 큰 이익과 안락을 얻도록 하라.”
묘길상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분부대로 저는 받들어 지닐 것이옵니다. 부처님의 분부대로 저는 받들어 지닐 것이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계시거나 열반하신 후에라도, 정법(正法)이 머무르는 5백 년 동안 내지는 맨 나중 법이 멸하려고 할 때까지도, 불여래께서 가지(加持)하신 힘으로써 저는 보호하고 퍼뜨려 유포할 것이며,
만일 어떤 선남자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이 바른 법을 연설할 때에, 저는 그 사람에게 가서 저의 몸을 숨겨 나타나지 않고 그 사람이 연설하는 바른 법을 듣고 받아 그대로 따라 기뻐하며 칭찬할 것이옵니다.”
그때 세존께서 존자 아난(阿難)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바른 법문을 받아 지녀서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선포하고 연설하라.
아난아, 만일 중생들이 이 바른 법문의 네 글귀로 된 한 게송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면, 이 사람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果)를 성취할 것이며, 항상 모든 부처님께서 함께 관찰하는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리라.
아난아, 어떤 사람이 시방일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여 얻는 복덕은, 어떤 사람이 이 바른 법에 청정한 믿음을 내어 듣고 받아 읽고 외운 그 복의 덩어리가 한량없고 끝없이 많은 것보다 못하느니라.”
[이 경의 이름]
그때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해야 하며, 저희들은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부사의경계정법(不思議境界正法)』이며,
또한 『보화당천자소문(普華幢天子所問)』이며,
또한 『묘길상보살유희신통(妙吉祥菩薩遊戱神通)』이며,
또한 『여래비밀법인(如來祕密法印)』이며,
또한 『불퇴전법문(不退轉法門)』이니, 이렇게 받아 지니도록 하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묘길상 등 여러 큰 보살들과 보화당 천자와 내지 세간 하늘ㆍ인간ㆍ아수라ㆍ건달바 등 일체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믿어 받고 받들어 실천하였다.
4념처.
신역(新譯)은 4념주(念住)라 한다.
소승의 수행자가 3현위(賢位)에서 5정심관(停心觀) 다음에 닦는 관(觀)을 말한다. 신념처(身念處)ㆍ수념처(受念處)ㆍ심념처(心念處)ㆍ법념처(法念處).
①신념처:부모에게 받은 육신이 부정하다고 관하는 것.
②수념처:우리의 마음에 즐거움이라고 하는 음행ㆍ자녀ㆍ재물 등을 보고, 즐거움이라 하는 것은 참 즐거움이 아니고, 모두 고통이라고 관하는 것.
③심념처:우리의 마음은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고, 늘 변화 생멸하는 무상(無常)한 것이라고 관하는 것.
④법념처:위의 셋을 제하고, 다른 만유에 대하여 실로 자아(自我)인 실체(實體)가 없으며, 또 나에게 속한 모든 물건을 나의 소유물이라고 하는 데 대해서도, 모두 일정한 소유자(所有者)가 없다고 관하는 것.
이 4념처관을 신(身)ㆍ수(受)ㆍ심(心)ㆍ법(法)의 순서로 따로따로 관하는 것을 별상념처관(別相念處觀)이라 하고, 종합하여 관하는 것을 총상념처관(總相念處觀)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