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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도량참법 제4권
2.2. 출지옥(出地獄)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비록 만 가지 법이 각각 다르고 공부하는 일이 같지 않다 하더라도 밝은 모양과 어두운 모양은 오직 선과 악뿐이라,
선한 것을 말하면 인간과 천상의 좋은 과보를 받고,
악한 짓을 하면 3악도의 극심한 과보를 받는다.
두 가지 일이 세상에 있음이 분명하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의혹을 내어
인간과 천상도 허망한 것이요, 지옥도 참말이 아니라 하여,
원인을 찾아 과보를 증험할 줄을 모르고 과보를 보고 원인을 찾을 줄을 모르는지라,
원인과 결과를 분별하지 못하고 세상의 소견만을 고집하나니,
비단 공(空)을 말하고 유(有)를 말할 뿐 아니라, 논문을 짓고 책을 만들어도 마음이 선한 일에 어그러짐을 잘못이라 하지 아니하며 설사 일러 주더라도 고집만 부리나니,
이런 사람은 제 발로 나쁜 세계에 들어가기를 쏜살같이 하여 지옥에 떨어지리니,
부모와 효자라도 구원할 수 없고, 먼저 지은 행동으로 확탕지옥(鑊湯地獄)에 들어가서 몸이 부서지고 정신이 쓰라릴 것이니, 이때를 당하여 후회한들 무엇 하리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선과 악의 과보가 메아리와 같고 죄와 복의 소속은 달라 엄연히 기다리고 있나니, 바라건대 분명히 믿고 의심을 두지 말라.
어떤 것을 지옥이라 하는가?
경에 말씀하셨다.
“삼천대천세계를 큰 철위산(鐵圍山)으로 둘렀는데, 이 철위산과 저 철위산 사이에 있는 캄캄한 곳을 지옥이라 한다. 지옥에는 무쇠로 된 성이 있어 가로 세로가 일천육백만 리요, 성중에 8만 4천의 간격(間隔)이 있으니, 아래는 철로 땅이 되었고, 위에는 철로 그물을 쳤으며, 이 성은 타는 불로 안팎이 벌겋게 달았으며, 위의 불은 아래로 통하고 아래의 불은 위로 올라간다.
그 이름은 모두를 핍박함이요, 흑암(黑暗)이며, 칼 바퀴이며, 칼 숲이며, 쇠꼬챙이이며, 가시 숲ㆍ무쇠그물ㆍ무쇠굴ㆍ무쇠탄자ㆍ뾰족한 돌ㆍ석탄 구덩이ㆍ불타는 숲ㆍ호랑(虎狼)ㆍ규환(叫喚)ㆍ확탕(鑊湯)ㆍ노탄(爐炭)ㆍ칼산ㆍ칼나무ㆍ불맷돌ㆍ 불타는 성ㆍ구리기둥ㆍ무쇠평상ㆍ불의 수레ㆍ불바퀴이며, 구리물을 먹이고, 불을 토하고, 아주 덮고, 아주 춥고, 혀를 뽑고, 못을 박고, 보섭으로 갈고, 허리를 찍고, 칼 든 병사가 치고 찢으며, 뜨거운 잿물의 강이 흐르고, 똥물이 끓고, 찬 어름의 수렁이며, 바보이고, 울부짖고, 귀머거리ㆍ소경ㆍ벙어리ㆍ무쇠갈고리ㆍ무쇠부리의 지옥이며 크고 작은 지옥과 아비지옥이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아비지옥이라 하는가?
‘아(阿)’는 ‘무(無)’요 ‘비(鼻)’는 ‘제한(制限)’이며,
‘아(阿)’는 ‘무(無)’요 ‘비(鼻)’는 ‘구원(救援)’이니, ‘무제한’ ‘무구원’의 뜻이며,
또 ‘아’는 ‘무간(無間)’이요, ‘비’는 ‘무동(無動)’이며,
‘아’는 ‘극열(極熱)’이요 ‘비’는 ‘극뇌(極惱)’며,
‘아’는 ‘불한(不閑)’이요 ‘비’는 ‘부주(不住)’이니,
막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 것을 아비지옥이라 하며,
또 ‘아’는 ‘큰 불길’이요 ‘비’는 ‘맹렬’이니 맹렬한 불이 마음에 타는 것을 아비지옥이라 하느니라.”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비지옥은 길이와 너비가 다 같이 32만 리요, 철성이 일곱 겹이요 철망이 일곱 층이며, 아래가 18간격인데 두루 돌아 일곱 겹이며 모두 칼 숲이 있고, 일곱 겹의 철성 안에 또 칼숲[劍林]이 있으며, 아래의 18간격은 간격마다 8만 4천 겹이요, 그 네 귀에는 큰 구리 개(銅狗) 네 마리가 있으니 몸의 크기가 1만 6천 리요, 눈은 번갯불 같고 어금니는 칼나무 같고 이빨은 칼산 같고, 혀는 쇠가시 같으며, 모든 털에서는 맹렬한 불길이 나오는데, 냄새가 악독하여 세상의 냄새로는 비유할 수 없으며
또 18옥졸이 있으니 나찰의 머리에 야차의 입이요, 64개의 눈이 있어 철환이 쏟아져 나와 10리나 되는 수레와 같으며, 송곳 같은 어금니가 위로 나오기 160리요, 그 어금니에서 불이 흘러나와 앞에 있는 무쇠의 수레를 태우며, 쇠바퀴들이 화하여 1억의 불칼이 되고 칼과 검과 창이 모두 불꽃 속에서 나오며, 이와 같은 불길이 아비지옥의 철성을 태우면 철성이 뻘건 구리와 같으니라.
옥졸의 머리 위에는 여덟 개의 소머리가 있고, 소머리마다 18개의 뿔이 있는데 낱낱의 뿔에서 불무더기가 나오며, 불무더기는 다시 18개의 불바퀴[火]로 변화하고, 불바퀴는 또 큰 바퀴로 변하나니, 칼바퀴는 수레바퀴만큼 크고, 바퀴들은 차례차례로 불길 속에 들어차서 아비지옥에 가득 찬다.
구리로 된 개가 입을 벌리고 혀가 나와 땅에 닿으니 혀는 쇠가시와 같으며, 혀가 나올 때 한량없는 혀로 변하여 아비지옥에 가득 찬다.
일곱 겹의 성 안에는 일곱의 쇠짐대가 있고, 짐대 끝에서 불길이 솟는데 끓는 샘이 솟는 듯하며, 그 쇳물은 흘러서 아비지옥의 성에 가득하며, 아비지옥의 사문에는 문지방 위에 열여덟 개의 가마솥이 있으며, 끓는 구리물이 솟아서 문으로 넘쳐흘러 아비성에 가득하고, 낱낱 간격에는 8만 4천의 무쇠구렁이가 있어 독기와 불을 토하는데 몸이 성내에 가득하며, 구렁이의 부르짖는 소리가 우레 소리 같고, 큰 철환들을 비 내려 아비성에 가득하며, 성중에 있는 괴로운 일이 8만억천이니, 모든 괴로움이 이 성중에 모였느니라.
또 5백억의 벌레가 있으니 벌레마다 8만 4천의 입이 있고, 입에서 불길이 흘러나와 빗발같이 쏟아져서 아비성에 가득하며, 아비지옥의 맹렬한 불길은 매우 치솟아서 빨간 불꽃이 336만 리에 비치며, 아비지옥에서 위로 큰 바다에 충돌하니 옥초산(沃燋山) 밑의 큰 바다의 물방울은 수레의 굴대만한 뾰족쇠[鐵尖]가 되어 아비성에 찼느니라.”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중생이 부모를 살해하거나 육친을 모욕한 죄를 지으면, 죽을 때 구리로 된 개가 입을 벌려 열여덟 채의 수레로 변화하는데 모양이 황금수레와 같고 보배일산이 위에 덮였으며, 모든 불길은 옥녀(玉女)로 변화한다.
죄인이 멀리서 보고 환희한 마음을 내어
‘나도 저 속에 갔으면 좋겠다’ 생각하면
바람칼[風刀]이 몸을 해부하고 몹시 추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차라리 따뜻이 불을 피우고 저 수레 위에 앉아서 불을 쬐리라’ 하는 생각을 하면
곧 목숨이 다하여, 황홀한 동안에 황금 수레에 가서 앉았는데,
옥녀들은 도끼를 들고 죄인의 몸을 찍는다.
몸에서 불이 일어나 불바퀴와 같으며, 잠깐 동안에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위의 간격으로부터 불바퀴처럼 밑의 간격에 이르면, 몸이 간격 안에 가득하며, 구리로 된 개가 으르렁거리면서 뼈를 씹고 골수를 핥고,
옥졸과 나찰은 철차(鐵叉)를 들었는데 철차에서 불이 일어나 아비성에 가득하며, 철망에서는 칼이 비 오듯이 나와 털구멍으로 들어가며,
화현한 염라대왕이 큰 소리로 호령하되
‘어리석은 놈아, 너는 세상에 있을 때에 부모에게 불효하고 오만무도하더니, 네가 지금 있는 곳은 아비지옥이다.
너는 은혜도 모르고 부끄러움도 없더니, 여기서 받는 고통이 즐거우냐’고
이렇게 호령하고는 온데간데없어진다.
이때 옥졸이 죄인을 몰고 아래 간격에서 위의 간격으로 가면서 8만 4천 간격을 지나가는데 몸이 끌리어 가서 철망 끝에까지 이르며, 주야를 지내야 아비지옥을 한 바퀴 도느니라.
지옥의 일 주야는 남섬부주의 시간으로 60소겁(小劫)이니, 이런 수명으로 1대겁(大劫)을 지내느니라.
5역죄 지은 사람이 참괴한 생각도 없이 5역죄를 짓고는 그 탓으로 임종할 때에 열여덟 가지의 바람칼이 철화차(鐵火車)와 같이 몸을 찢으면 뜨거움을 못 이겨 말하기를
‘좋은 꽃이 만발한 서늘한 나무그늘에서 한참 놀면 좋지 않겠는가’ 하고,
이런 생각을 할 때, 아비지옥의 8만 4천의 나쁜 칼숲들은 보배 나무로 화하여 꽃과 열매가 무성하고 항렬을 지어 앞에 있고, 뜨거운 불길이 연꽃으로 화하여 그 나무 아래에 있게 된다.
죄인이 보고,
‘내가 소원하던 것을 이제 얻었다’ 하면,
이런 말을 하기가 바쁘게 소나기 보다 빠르게 연꽃 위에 앉게 되고,
앉자마자 쇠뿌리 가진 벌레들이 불 연꽃에서 나와 뼈를 뚫고 골수로 들어가서 염통과 뇌에 사무친다.
나무 위로 올라가면 칼로 된 모든 가지가 살을 깎고 뼈를 뚫으며,
무량한 칼숲이 위로부터 내려오고,
불수레와 불화로 등 열여덟 가지 괴로움이 한꺼번에 와서 닥치며,
이런 모양이 나타날 때 땅 속에 빠지면 아랫 간격으로부터 몸이 꽃피듯이 아래 간격에 두루 가득하고,
아래 간격에서 일어나면 맹렬한 불꽃이 윗 간격에 이르고,
윗 간격에 가서는 몸이 그 속에 충만하여 뜨겁고 답답하여 눈을 부릅뜨고 혀를 빼무느니라.
이 사람이 죄 지은 탓으로 만 억의 구리물과 백 천의 칼바퀴가 공중에서 내려와 머리로 들어가고 발로 나오며,
모든 고통이 위에 말한 것보다 백천만 배나 되며, 5역죄를 구족한 이는 다섯 겁이 차도록 죄보를 받느니라.
또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계율을 파하고 신도의 보시를 함부로 먹으며,
삿된 소견으로 인과를 알지 못하고 반야를 배우지 않으며,
시방 부처님을 훼방하고 불법의 물건을 훔치고,
더러운 생각으로 청정한 행을 하지 않으면서 부끄러움을 알지 못하며,
친척까지 욕되게 하여 온갖 나쁜 짓을 하면,
이 사람은 죄보로 죽을 때 바람칼이 몸을 찢거든,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없어 매를 맞는 듯하고, 마음은 거칠어져 발광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내게 되며 자기 집과 남녀노소 모두가 부정한 물건이요, 똥과 오줌은 낭자하게 밖에까지 흘러나게 된다.
이때 죄인은 말하되
‘어찌하여 이곳에 노닐 만한 좋은 성곽이나 산림이 없고 이렇게 부정한 것뿐인가’ 하느니라.
이 말을 마치자 옥졸과 나찰이 큰 철차로 아비지옥과 칼숲들을 꿰어다가 보배나무와 청량한 못을 만드나니, 불꽃은 금빛의 연꽃이 되고 쇠부리를 가진 벌레들은 기러기와 오리로 변하고, 지옥에서 고통받는 소리는 노래하는 소리로 들린다.
죄인이 듣고는
‘이렇게 좋은 곳이니 내가 마땅히 가서 놀 것이니라’라고 하느니라.
생각하는 그 때, 곧 불연꽃[火蓮華]에 앉게 되고, 무쇠부리를 가진 벌레들이 털구멍으로부터 몸을 빨아먹으며,
백 천 개의 쇠바퀴가 정수리로 들어가고, 수 없는 철차가 눈동자를 뽑아내며,
지옥의 구리로 된 개가 백억의 무쇠개로 변하여 죄인의 몸을 다투어 찢고 염통을 꺼내 먹는데
잠깐 동안에 몸이 무쇠꽃이 되어 18간격에 가득하며, 꽃마다 8만 4천 잎이 나고, 잎사귀마다 손발과 팔다리가 있어서 한 간격에 있되, 지옥이 커진 것도 아니요 이 몸이 작아진 것도 아닌데 이와 같이 대지옥에 가득 차며,
이런 죄인은 지옥에 떨어져서 8만 4천 겁을 지내야 되고, 이 지옥이 소멸하면, 또 동방의 18간격에 들어가서 고통을 받느니라.
이 아비지옥은 남방에도 18간격이요 서방에도 18간격이며 북방에도 18간격이니,
『방등경』을 비방하고 5역죄를 짓고 성현을 파괴하고 선근을 끊는 죄인들은 모두 죄를 구족하였으므로 몸은 아비지옥에 가득하고 사지는 18간격에 가득하느니라.
이 아비지옥에서는 이와 같이 지옥에 오는 중생들을 불사르나니, 겁이 다할 때, 동쪽 문이 열리는데 동문 밖에는 맑은 샘물과 꽃과 과일과 숲이 나타나느니라.
모든 죄인이 아래 간격에서 보고 눈의 불이 잠깐 쉬는 사이에 아랫 간격에서 일어나 굼틀굼틀 배로 기어서 몸을 굴려 올라가 윗 간격에 이르러 손으로 칼바퀴를 잡으면 공중에서 뜨거운 철환을 내리느니라.
동문으로 달려가서 문턱에 이르면 옥졸과 나찰은 철차를 들고 눈을 찌르며, 구리로 된 개는 염통을 씹나니, 기절하여 죽었다가 다시 소생하느니라.
또 남문이 열림을 보나니 동문과 같아 다르지 않으며, 서문과 북문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러는 세월이 반 겁이나 되느니라.
아비지옥에서 죽어서는 또 한빙(閑氷)지옥에 태어나고,
한빙지옥에서 죽어서는 또 흑암지옥에 태어나서 팔천만 년을 아무 것도 보지 못하며,
큰 벌레의 몸을 받고 굼틀거리며 배로 다니게 되는데 모든 기관이 캄캄하여 아는 것도 없고,
백 천 마리의 이리와 여우들이 찢어먹으며,
죽은 뒤에는 다시 축생에 태어나서 오천만 년 동안 날짐승의 몸을 받는다.
이렇게 죄보를 마치고야 사람의 몸을 받게 되거니와, 귀먹고 눈멀고 벙어리에 옴장이ㆍ창질장이가 되고, 빈궁하고 하천하여 모든 나쁜 것으로 몸치장을 하느니라.
이렇게 천한 몸 받기를 오백생을 지내고야 다시 아귀 중에 태어나고,
아귀 중에서 선지식을 만나면 모든 대보살들이 꾸중하기를,
‘너는 전생에 수 없는 세월동안 한량없는 죄를 짓고, 비방하고 믿지 아니하였으므로 아비지옥에 떨어져 고통받았는데, 그것을 다 말할 수 없나니, 너는 이제라도 자비심을 발하라’ 한다.
그때 아귀들이 이 말을 듣고 ‘나무불’ 하면 부처님의 은혜로 곧 명을 마치고 사천왕천에 날 것이며, 그 하늘에 나서 잘못을 뉘우치고 스스로 책망하여 보리심을 발할지니라.
부처님들의 마음 광명은 이 사람들을 버리지 아니하고 거두어 주며, 이들을 사랑하기를 라후라와 같이 하고 지옥에 들어가지 아니할 것을 가르치되 눈을 사랑하듯 하느니라.”
부처님이 염라대왕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마음 광명이 비치는 바를 알고자 하는가? 항상 구원할 이 없고 고통받는 이 같은 중생들에게 비치는 것이니, 부처님 마음으로 인연한 연고로 이런 극악한 중생들을 반연하며, 부처님의 마음으로 장엄한 연고로 수많은 겁을 지나서는 그 나쁜 사람으로 하여금 보리심을 발하게 하느니라’ 하셨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부처님의 이런 말씀을 들었으니, 더욱 마음을 가다듬고 방일하지 말라.
우리가 만일 부지런한 방편으로 보살도를 행하지 아니하면 모든 지옥에서 다 죄를 받을 분수가 있느니라.
오늘 다 같이 지금 아비지옥의 고통을 받는 일체 중생과 미래에 아비지옥의 고통을 받을 일체 중생과, 및 시방의 모든 지옥에서 현재 고통을 받고 있고, 미래에 고통을 받을 무궁무진한 중생들을 위하여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칠불(七佛)
나무 시방십불(十方十佛)
나무 삼십오불(三十五佛)
나무 오십삼불(五十三佛)
나무 백칠십불(百七十佛)
나무 장엄겁천불(莊嚴劫千佛)
나무 현겁천불(賢劫千佛)
나무 성수겁천불(星宿劫千佛)
나무 시방보살마하살(十方菩薩摩訶薩)
나무 십이보살(十二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또 거듭 시방의 다함없는 법계의 무량한 형상(形像)과 우전왕의 금상과 아육왕의 동상과 오중(吳中)의 석상(石像)과 사자국의 옥상(玉像)과 여러 국토 중의 금상ㆍ은상ㆍ유리상ㆍ산호상ㆍ호박상ㆍ자거상ㆍ마노상ㆍ진주상ㆍ마니보상ㆍ자마상색염부단금상(紫磨上色閻浮檀金像)에 귀의하나이다.(1배)
또 거듭 시방 여래의 일체 발탑(髮塔)과 일체 치탑(齒塔)과 일체 아탑(牙塔)과 일체 조탑(爪塔)과 일체 정상골탑(頂上骨塔)과 일체 신중사리탑(身中舍利塔)과 가사탑과 시발탑(匙鉢塔)과 조병탑(澡甁塔)과 석장탑(錫杖塔)과 이러한 불사를 하는 이에게 귀의하나이다.(1배)
[발탑: 부처님의 머리털을 공양하기 위해 세운 탑]
또 거듭 제불생처탑(諸佛生處塔)ㆍ득도탑(得道塔)ㆍ전법륜탑(轉法輪塔)ㆍ반열반탑ㆍ다보불탑ㆍ아육왕이 지은 8만 4천 탑ㆍ천상탑ㆍ인간탑ㆍ용왕 궁중의 일체 보탑에 귀의하나이다.(1배)
또 거듭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옵니다.(1배)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존법(尊法)에 귀의하옵니다.(1배)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현성께 귀의하옵니다.(1배)
바라건대 다 같이 자비의 힘과 중생을 편안케 하시는 힘과 무량한 자재력과 무량한 대신통력으로 섭수하옵소서.
오늘 이 도량에서 다 같이 대아비지옥에서 고통받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참회하오며,
나아가 말로 다할 수 없는 시방의 모든 지옥중생을 위하여 참회하오며,
부모와 사장과 일체 권속을 위하여 참회하옵나니,
큰 자비의 물로 오늘 현재에 아비지옥과 다른 지옥에서 고통받는 일체 중생의 죄를 씻어 청량케 하시며,
오늘의 도량에서 함께 참회하는 이와, 그 부모와 사장과 일체 권속의 죄를 씻어 청정케 하시며,
또 6도의 일체 중생의 죄를 씻어 오늘의 이 도량에 이르러 마침내 청정케 하소서.
오늘부터 도량에 이르도록 아비지옥의 고통과 시방의 다함없는 법계의 무수한 모든 지옥의 고통을 끊어 버리고,
다시 3악도에 들어가지 않게 하며, 다시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하며,
다시 10악업을 짓지 않게 하며,
5역죄를 짓고 모든 고통을 받는 온갖 죄악을 모두 소멸케 하며,
지옥살이를 버리고 정토에 나게 하며,
지옥의 목숨을 버리고 지혜의 목숨을 얻으며,
지옥의 몸을 버리고 금강 같은 몸을 얻으며,
지옥의 고통을 버리고 열반의 낙을 얻으며,
지옥의 괴로움을 생각하고 보리심을 발하며,
자비희사와 6바라밀이 항상 앞에 나타나며,
네 가지 무애한 변재와 여섯 가지 신통이 뜻과 같이 자재하며,
지혜를 구족하여 보살도를 행하며,
용맹정진하기를 쉬지 아니하며,
나아가 닦아서 10지행(地行)을 만족하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
시방의 일체 중생을 제도케 하여지이다.(1배)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여러 지옥에서 받는 고통은 더 말할 수 없으며 이러한 명호와 고통이 한량없으니, 서로서로 경을 읽고 그 일을 볼지어다.
경에 말하기를
“염라대왕은 일념의 악으로 옥사를 모두 맡았으며, 자신이 받는 고통도 다 말할 수 없느니라.
염라대왕이 옛적에 비사국왕이 되어 유타시(維陀始)왕과 싸울 적에 병력이 부족하여 서원을 세우되, 내가 후생에 지옥의 왕이 되어 이 죄인을 다스리겠다 하니, 18대신과 백만 대중이 다 같은 원을 세웠느니라.
비사국왕은 지금의 염라대왕이요, 18대신은 지금의 18옥주(獄主)요, 백만 대중은 지금의 우두 아방(牛頭阿旁) 등이니, 이 권속들이 모두 북방 비사문천왕에게 매어 있느니라” 하였다.
『장아함경』에는
“염라대왕이 있는 처소는 남섬부주의 남쪽 금강산 안에 있는데 왕궁의 너비와 길이가 6천 유순이라” 하였으며,
『지옥경』에는
“지옥에 있는 궁성의 너비와 길이가 3만 리인데, 구리와 철로 되었고, 주야 두 때로 구리물이 가득 찬 큰 구리 가마솥을 앞에 놓고, 옥졸들이 염라대왕을 철상 위에 누이고 쇠갈고리로 입을 벌려 구리물을 붓는데 목구멍으로 들어가 타지 않는 것이 없으며, 여러 대신들에게도 그렇게 한다” 하였느니라.
18옥주는 첫째는 가연(迦延)이니 니리옥(泥犁獄)을 맡고,
둘째는 굴존(屈尊)이니 도산옥(刀山獄)을 맡고,
셋째는 비수(沸壽)니 비사(沸沙)옥을 맡고,
넷째는 비곡(沸曲)이니 비시(沸珏)옥을 맡고,
다섯째는 가세(迦世)이니 흑이(黑耳)옥을 맡고,
여섯째는 합사(𡻘傞)니 화거(火車)옥을 맡고,
일곱째는 탕위(湯謂)니 확탕(鑊湯)옥을 맡고,
여덟째는 철가연(鐵迦然)이니 철상(鐵牀)옥을 맡고,
아홉째는 악생(惡生)이니 합산(𡻘山)옥을 맡고
열째는 신음(呻吟)이니 한빙(寒氷)옥을 맡고,
열한째는 비가(毘迦)니 박피(剝皮)옥을 맡고,
열두째는 요두(遙頭)니 축생(畜生)옥을 맡고,
열세째는 제박(提薄)이니 도병(刀兵)옥을 맡고,
열네째는 이대(夷大)니 철마(鐵磨)옥을 맡고,
열다섯째는 열두(悅頭)니 한빙(寒氷)옥을 맡고,
열여섯째는 천골(穿骨)이니 철항(鐵𥫼)옥을 맡고,
열일곱째는 명신(名身)이니 저충(蛆蟲)옥을 맡고,
열여덟째는 관신(觀身)이니 양동(烊銅)옥을 맡았으며,
이같이 각각 무량한 지옥이 있어 권속이 되어 있느니라.
옥에는 옥주가 있으니, 이름이 우두 아방(牛頭阿旁)이다. 성질이 흉악하여 자비심이나 인욕은 조금도 없으며, 여러 중생들이 이런 나쁜 과보 받는 것을 보되 더 괴롭지 않음을 근심하며, 더 독하지 못함을 걱정한다.
어떤 이가 옥졸에게 묻기를
‘중생들의 고통받는 것이 매우 슬프거늘 너는 혹독한 생각만 품고 조금도 자비심이 없느냐’ 하니
옥졸은 답하기를
‘죄악이 있어 이같이 고통을 받느니라.
부모에게 불효하고, 부처님과 법을 비방하고, 성현들을 훼방하고, 육친을 꾸짖고 어른을 경멸하고, 일체를 모함하여 악구와 양설로 왜곡하고 질투하여 남의 친척을 이간하며, 진심을 내어 살해하고 탐욕으로 사기하며, 삿된 생활과 욕구와 삿된 소견으로 게으르고 방일하여 모든 원결을 지었으므로 그런 사람들이 이 고통을 받는 것이다.
지옥을 떠날 때면, 항상 타이르기를 이런 심한 고통을 참을 수가 없으니, 네가 지금 나가면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 하여도 이 죄인들이 뉘우치는 생각이 없어 오늘 나갔다가는 다시 돌아오며, 바퀴 돌 듯하나니 괴로움을 알지 못한다.
그러니 나는 이 중생들 때문에 근력이 피로하고 이 겁으로부터 저 겁에 이르도록 늘 만나게 되므로
나는 죄인에게 대하여 조금도 연민의 생각이 없고, 혹독한 고통이 더하여 그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알고 부끄러움을 알아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저 중생들은 고통을 달게 여기고 조금도 피할 생각이 없으니, 결단코 선을 수행하여 열반에 나아갈 희망이 없고, 기왕 무지한 무리이니, 고통을 피하여 낙을 구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혹독한 고통이 세간 사람보다 더 심한 것이니, 이런 무리에게 무슨 자비심이 생기겠는가’ 한다.”
오늘 이 도량의 동업대중이여, 이 세상의 감옥과 비교하면 곧 알 수 있는 것이니, 빈 말이 아니로다.
만일 세 번을 옥에 들어가면 비록 친척이라도 동정하는 마음이 없을 것인데, 하물며 우두 아방이야 이런 중생이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고통이 끝이 없음을 보지만 어찌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내겠는가?
한번 나왔으면 마땅히 허물을 뉘우치고 버릇을 고칠 것이어늘,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영원히 그 가운데 빠져 차례차례 고통을 겪으면서 괴로운 데만 드나들 터이니 어찌 쉴 새가 있으리오?
3세에 원수만을 상대하며 인과가 서로 생하는 것이며 선과 악의 두 보응(報應)이 잠깐도 없어지지 않느니라. 보응의 과보가 분명하여 악한 일을 하면 고통으로 보응하는 것이니 지옥에 떨어져서 혹심한 고통을 받고 지옥의 죄보가 끝나면 또 축생에 태어나고, 축생의 죄를 마치고는 또 아귀에 태어나서, 이렇게 돌아다니며 무량한 생사와 무량한 고통이 있나니, 어찌 사람마다 때를 따라 보살도를 행하지 아니하리오?
오늘 다 같이 간절하게 오체투지하고 시방 세계에 있는 지옥도의 우주와 대신과 우두 아방과 권속들을 위하고, 아귀도의 아귀와 권속들을 위하고, 축생도의 축생과 권속들을 위하고, 시방 세계의 무궁무진한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참회하나니,
뒤의 일을 뉘우치고 앞의 일을 닦아서 다시 악한 일을 짓지 아니하겠사오니,
이미 지은 죄를 소멸하여 주소서. 아직 짓지 아니한 죄는 다시 짓지 않겠나이다.
바라건대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시여, 부사의하고 자재한 신통력으로 가피하시고 가엾게 여겨 섭수하시어 중생들로 하여금 때를 따라 해탈케 하여지이다. 하고 세간의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귀의할지니라.
나무 미륵불(彌勒佛)
나무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나무 화일불(華日佛)
나무 군력불(軍力佛)
나무 화광불(華光佛)
나무 인애불(仁愛佛)
나무 대위덕불(大威德佛)
나무 범왕불(梵王佛)
나무 량명불(量明佛)
나무 용덕불(龍德佛)
나무 견보불(堅步佛)
나무 불허견불(不虛見佛)
나무 정진덕불(精進德佛)
나무 선수불(善守佛)
나무 환희불(歡喜佛)
나무 불퇴불(不退佛)
나무 사자상불(師子相佛)
나무 승지불(勝知佛)
나무 법씨불(法氏佛)
나무 희왕불(喜王佛)
나무 묘어불(妙御佛)
나무 애작불(愛作佛)
나무 덕비불(德臂佛)
나무 향상불(香象佛)
나무 관시불(觀示佛)
나무 운음불(雲音佛)
나무 선사불(善思佛)
나무 사자번보살(師子幡菩薩)
나무 사자작보살(師子作菩薩)
나무 무변신보살(無邊身菩薩)
나무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또 시방의 다함없는 모든 삼보께 귀의하오니,
자재한 신통력으로 지옥도의 옥주와 대신과 모든 지옥의 권속과 18격자지옥과 18격자지옥에 딸린 지옥과 우두아방과 고통받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사,
이 중생들이 오늘 모두 해탈을 얻게 하시며,
죄의 원인과 괴로운 과보가 함께 소멸케 하고,
오늘부터 이후로 마침내 지옥도의 업을 끊고,
다시는 3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며,
지옥의 생을 버리고 정토에 태어나며,
지옥의 생명을 버리고 지혜의 생명을 얻으며,
지옥의 몸을 버리고 금강 같은 몸을 얻으며,
지옥의 괴로움을 버리고 열반의 낙을 얻으며,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고 보리심을 발하며,
자비희사와 6바라밀이 항상 앞에 나타나며,
네 가지 변재와 여섯 가지 신통이 뜻과 같이 자재하며,
용맹하게 정진하여 쉬지 아니하며,
나아가 앞으로 닦아서 10지의 행을 원만하여 그지없는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
금강심에 들어가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게 하여지이다.(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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