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입문 하권
제28장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
사자삼매師子三昧는 구차제정에 의거한다.
처음 초선에 들어가고, 초선에서 깨어나 제2선에 들어가고, 다음엔 제3선, 그 다음엔 제4선, 공처정, 식처정, 불용처정, 비유상비무상처정, 멸수상정에 들어간다.
다시 멸수상정에서 깨어나 비유상비무상정에 들어가고, 다음엔 불용처정, 식처정, 공처정, 제4선, 제3선, 제2선, 초선에 들어간다.
이것을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라고 한다.
비유하면 마치 사자가 달릴 때 앞으로 신속하게 달려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러날 때도 신속하게 되돌아올 수 있는 것과 같다. 다른 어떤 짐승도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수행자가 이 법문에 머물면 온갖 선정에 두루 들어가 여러 관법과 선정을 익숙하게 익혀 마음대로 통할 수 있다. 그리하여 자유자재로 변화하며 온갖 삼매를 일으킬 수 있고 신령스러운 지혜가 점점 더 훌륭해진다.
따라서 훈숙하는 선(熏禪)이라고도 한다.
제29장 초월삼매超越三昧
초월삼매超越三昧를 설명하겠다.
사자는 빠르게 달려 나아가고 되돌아올 뿐만 아니라 전후좌우로 뛰어넘고 도약할 수도 있다. 이렇게 뜻대로 종횡으로 내달려도 재빠르지 않은 경우가 없으며, 가까이 뛸 수도 있고 멀리 내달릴 수도 있다.
이것을 초월이라고 한다.
수행자는 선정에 들어가는 것을 익숙하게 단련하면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산란한 마음으로부터도 뛰어서 곧장 멸수상정에 들어갈 수 있다.
두 단계나 세 단계 혹은 여덟 단계, 아홉 단계를 건너뛰면서 나아가고 되돌아오기를 모두 신속하게 하며, 또한 옆으로도 뛰어넘어 종횡으로 자유자재한다.
그러므로 초월이라고 한다.
이 삼매를 얻으면 공덕이 깊고 두터워지며, 신통이 매우 날카로워지므로 관선觀禪이라고 한다.
또한 정선頂禪이라고도 부르니, 여러 선정 가운데 가장 높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