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발보리심파제마경 하권
[비밀총지파마법문]
그때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비밀총지파마법문(袐密總持破魔法門)’인지, 바라옵건대 부디 부처님께서 설명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땅히 마귀를 깨뜨리는 법문을 자세히 들어라. 그 이름이 이와 같으니라.”
나모 아제 다아나 아다바라 다유 다반 니 뱍- 살- 바
몯디 뷰- 바아바누뱍- 다냐 타 올리 나 사마리
나 올 나 나 일하 나 차다라 나 니아마 다라혜 랍 다
다다라 몯 다로하아다 아마나치 마혜 뇩사마 놀놀
마박라소가 아라미 다 이가라사
那謨引阿帝引多阿那引誐多鉢囉二合怛喩二合怛半二合泥引毘藥二合一句 薩哩嚩二合
沒提引毘喩二合引二 婆誐嚩訥毘藥三合三 怛寧也切身他引四 嗢哩沒二合那五 娑摩哩沒
二合那六 嗢沒那沒那十 壹賀沒那八 且怛囉二合沒那九 儞誐摩十 多邏呬引臘沒馱
二合十一怛怛囉二合沒十二 怛嚕賀誐多十三 誐摩那致十四 摩呬引耨娑摩十五 訥訥十六
摩嚩囉蘇珂十七 阿羅彌引多引伊迦囉叉引十八
세존께서 이 비밀총지파마법문을 설할 때 일체 마귀의 궁전이 크게 진동하고, 일체 마왕과 모든 마귀의 무리가 모두 놀라 벌벌 떨며 마음이 몹시 괴로워서 편히 앉아있지도 못하고 모두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일체 중생들을 불쌍하게 여기시어 유익함이 있게 하시고 편안하게 하시며,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로 중생들을 풍요롭고 이롭게 하시는데, 무슨 까닭으로 지금 우리 모든 마귀들에게는 이로움을 베푸시지 않고 이런 고뇌를 주시어 편히 앉지도 못하게 하시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또 바라문이여, 나는 이제 이 비밀총지의 장구(章句)로써 이 대승 경전에서 보리심을 내는 이를 가지(加持)하여, 훗날 말법 세계에 모든 곳에서 이 경전을 설할 때에 천(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 사람이면서 사람 아닌 것[人非人] 등이 틈을 엿보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널리 펴서 유통하게 함으로써 온갖 어려운 일이 없게 하리라.
만약 어떤 이가 이 바른 법을 써서 지니고 다니거나 독송하면, 이 사람은 나라의 난리[王難]나 도적의 재난이나 물ㆍ불ㆍ벌레ㆍ짐승 등 일체의 어려운 일을 멀리 여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이 바른 법은 최상의 비밀법이니, 내가 모든 중생들을 불쌍하게 여겨 유익하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 이와 같이 설하기 때문이다.
바라문이여, 부처님은 항상 자ㆍ비ㆍ희ㆍ사를 여의지 아니하고 중생들을 요익하게 하시느니라. 만약 선남자나 선여인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처럼 이치에 맞게 닦고 익히는 자는 마땅히 3업(業:身ㆍ口ㆍ意)의 선행을 얻어서 모든 죄를 없애고 항상 모든 고뇌를 여의리라.
바라문이여, 이러한 인연 때문에 지금 이 바른 법은 일체의 고통을 없애주고 일체의 죄를 없애주며, 일체의 마귀를 깨뜨리고 모든 법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그대는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거듭 이 뜻을 펴시고자 게송으로 설하셨다.
마군[魔]은 선을 닦는 사람을
항상 엿보면서 틈을 노리다가
모든 어려운 일을 일으켜서
저들의 선한 법을 파괴하려 하나니,
만약 이 경전의 한 구절이나
한 게송이라도 들으면
저 모든 악마의 무리
다 스스로 굴복하리라.
크게 놀라 두려워 떨면서
괴로워하여 편히 앉지 못하니
그 죄업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과보를 얻음이 이와 같네.
일체 중생에게
항상 해칠 마음을 일으켜
모든 선업을 막기 때문이니
저 인과(因果)는 실수가 없네.
만약 그 누구라도 이 법을
써서 지니거나 독송하면
이 사람은 나라의 난리나
도적의 재난을 멀리 여의고
물ㆍ불ㆍ벌레ㆍ짐승 등
모든 재난이 침범하지 못하며
나아가 사람과 사람 아닌 자가
틈을 노려 제 맘대로 하지 못하리라.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지은 선한 행은
일체 죄를 끊어 없애어
일체 어느 때든지
고뇌가 생기지 않으리.
모든 마귀의 일 멀리 여의면
모든 마귀의 모습 보이지 않고
모든 번뇌도 다 여의리니
이 경을 지니기 때문이니라.
만약 이 경을 듣고 나서
들은 대로 잘 배우고 익혀
일체법에 대해 잘 이해하면
저 피안으로 나아가리라.
만약 이 법을 닦는 이가
보살행을 통달하면
보리도(菩提道)를 따라서
정등각(正等覺)을 이루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시고 나자, 가섭(迦葉) 성씨의 대바라문과 모든 보살ㆍ성문, 그리고 세간의 하늘ㆍ사람ㆍ아수라ㆍ건달바 등 일체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듣고 다 환희하며 믿고 받들어 실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