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살림 생활협동조합 분들이 강정마을을 찾아와 주셨습니다.
한살림 협동조합을 모르시는 분을 위해 잠깐 소개해드리면 우리모두의 삶이 하나의 살림이기에 건강한 먹을거리부터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가 되자는 장일순 선생님의 뜻을 시작으로 생겨난 협동조합 단체입니다.
지금은 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나누는 단계이지만 앞으로는 건강한 지구와 생태계가 하나되는 삶과 마음을 나누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그 지역특성에 알맞게 많은 사람들이 나누는 날이 오길 희망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분들이 건강한 자연에 뿌리를 둔 건강한 삶,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길 희망하구요.
한살림 분들이 오기전 대략 된장 간장 항아리놓을 자리를 사전에 점검하고 꼼꼼히 선정합니다.
흙속에 묻힐 자리라고 쓰레기들을 모른척하지않습니다. 지구도 나와 한살림임을 나는 알기에 슥슥 긁어 모아 낙엽과 쓰레기를 분류합니다. 지구가 만든건 순환이 되는 퇴비이거나 재활용되는 것이고 사람이 만든것 대부분은 순환이 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지구를 아프게 하기때문에 쓰레기로 분류합니다.
간단한 강정,삼거리의 역사와 장대독 만들기 설명을 합니다.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오신 분들도 많습니다.
장독대 기단을 돌로 쌓습니다. 소비자분들과 생산자분들이 열심히 일하셔서 정말 금방 돌을 쌓고 잔돌을 채웁니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와 함께 두 손 가득 하나 하나 잔돌을 주어옵니다. 말 몇마디 없어도 다들 알아서 척척입니다. 이렇듯 자발적인 일은 일이 아닙니다.
놀이 입니다. 놀이는 신이납니다.
놀이는 창조적입니다. 이렇게도 해보지만 더 재미있게 하기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만들면서 합니다. 그래서 창조적이 됩니다. 아이들이 놀때도 창조적으로 놉니다. 일정한 방식없이 놀면서 규칙을 만들기도 하고 있던 규칙을 없애기도 하고, 그러다가 의견충돌로 다투기도 하고 그러면서 친해지는거 갔습니다. 공통체의식도 생겨나구요.
잔돌을 큰망치와 통나무로 쿵쿵 내리쳐서 다진 다음 그위에 흙을 퍼서 고루 펼칩니다.
생산자분들은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 이기에 척하면 척입니다. 이미 해본 일들이라 누가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맞습니다. 젊은 나는 낄 자리도 없습니다. -.-;;
한쪽에선 흙을 퍼옵니다. 손수 챙겨온 삽으로 삽질도 막힘이 없습니다. 땅을 사랑하시고 땅만 보고 사시는 분들이라 삽질은 기본입니다. 땅을 투자가치로, 재산증식의 가치로 사랑하는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대한민국을 열심히 삽질로 파헤치는 가카와 비교하면 기분 상당히 나쁨니다. 삽질과 사랑에도 차이가 있듯이 살림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함께 살기위한 "한살림"이냐, 따로 살기위한 "딴살림"이냐.
삽과 해머망치와 전통방식으로 만든 숨쉬는 명장 항아리, 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과 간장, 며칠전부터 모여서 만들었다는 각종 밑반찬, 거기에 푯말과 스티커까지... 완벽하고 꼼꼼한 준비와 배려가... 헐~ 역시 "한살림 이구나" 이번 방문 한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지원해 주신다고 합니다. 아~ 신난다.~
이정도 정성과 사랑이면 이정도 자랑?은 필수다. 역시 꼼꼼하고 완벽하다. 종환 삼촌이 웃는다. ^ ^ 우는 걸까? ^ ^;;
일행 모두 걸어서 포구까지 왔습니다. 구럼비의 상황을 멀리서나마 보고 간략하게 설명듣습니는다.
바쁜 일행이 있어 더 오래 있지 못하고 작별의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강정에 오기전 이곳저곳 제주도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고 자세한 설명을 듣는 평화순례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나도 원래는 순례에 참여할 계획이었는데 그게 오늘인줄 잊고 있었습니다. -.-;;
떠나야 할 시간, 한살림에서 과자2박스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니 귀여운 아이 아장아장 걸음마 하며 제몫을 챙깁니다. 손에 과자 꼭쥔채...
"나는 바보입니다" 라는 종이를 짖굳은 친구들이 붙이며 놀던때가 있었습니다.
강정에서는 이런거 붙이며 놉니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합니다.
개까지 이러고 놉니다. 강정에선... 슬픈 현실이지만 "개가 고맙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후원해 주셔서, 찾아와 주셔서, 잘 놀아 주셔서, 한살림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개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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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이요?! 제가 중3이라 잘몰라서 그러는데 무슨고문이요 언제요?! 충격이다.....
ㅋㅋ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ㅋㅋ나도 다시 가고싶다......
한 알님, 글솜씨가 예사롭지않군요^^
한사람 한사람 힘을 모으면 어렵지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멀리서 다른 사람들에게서 미래를 찾지말고 우리 속에서, 근처에서 찾는 것이 정답임을 봅니다.
제 평소 생각입니다. 평화도 사랑도 나부터, 그러면서 차츰 차츰 주변으로... 꽃에 향기가 있지만 꽃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퍼지듯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