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하나 둘 남은 상수리나무 이파리에서 살랑 이는 바람 음악으로 흘러나온다 지휘자 없어도 악사들 알몸으로 서있고 합창단원들 드물게 여기 저기 앉아 있다 대자연의 악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천상의 소리로 우리들의 맘을 켠다 헐뜯고 뭉개는 사람들 소리가 아니라 달빛이 실버들 쓰다듬듯 물결이 수초 애무하듯 2002. 1. 30 서 정 원 서정원 시인과 함께
첫댓글 제 생각으로는 위의 시는 "천상에는 소리가 가득하다"로 끝나면 더 좋겠습니다. 그 이하는 연주 자체에 대한 설명인데 그런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듯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실의 계절이 음악에 의하여 구원받는다는 점이겠지요. 그러므로 상실이 음악에 의하여 이끌려 하늘의 소리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만 암시하여 두면 그것으로 훌륭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의 시에서 살푸리가 춤에 의하여 이끌려 나비로 거듭나게 된다는 의미와 같은 뜻에서입니다.
네 의미깊은 지적 깊히 숙고를 해 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헐뜯고 뭉개는 소리는 그래서 말(言)이 아니라 소리 입니다*^^*
헐뜻고 뭉게는 사람소리가 아닌 달빛 실버들 연주하는 물결이 수초 애무하듯 결론이 아름답군요.
글에 차 한잔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