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이어집니다. 하여튼 그렇게 엄마를 잃고 시름에 빠진 박근혜에게 편지가 한통 배달 되어 오니 발신인은 최태민이라고 씌여져 있었습니다.
그럼, 그 편지 내용은 뭐냐? 사실, 편지 내용이야 최태민과 박근혜만 알고 있겠지요. 그러나 최태민이 지금까지 보여준 "사자기질"을 봤을 땐 어떤내용인지 짐작은 갑니다.
그리고 그 편지를 보고 박근혜가 최태민에게 사람을 보내 청와대로 초청을 했으니, 최태민의 작전은 일단, 성공한 것이지요.(그러나 최태민은 처음에 청와대에서 사람이 왔다고 하니, 쫄아서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빌었답니다. 그러다가 청와대에서 온 사람이," 박근혜가 불렀다"고, 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꿔 거만하게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편지내용은 알수 없습니다만, 중정부장 출신인 김형욱이가 지 회고록에서 이 편지의 내용이라며 밝힌게 있습니다. 단, 김형욱은 뻥이 좀 심한 사람이라 신뢰가 그리 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또 최고의 정보력을 갖고 있었던 중정부장이니,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겠습니다. 그럼, 김형욱이 밝힌 편지내용은 무엇인지, 한번 봅시다.
최태민은 편지에 "육영수여사가 내 꿈에 나타나 여러가지를 알려주었다. 육여사는 사망한게 아니라, 딸을 위해 자리를 비켜 준 것이다. 어머니가 말하길, 딸을 한국의지도자 더 나아가서 아시아의 지도자로 키우기 위해 비켜 준 것인데 내 딸은 우매해 이런 것을 잘 모른다. 그러니 나 대신 근혜에게 나의 말을 전해 달라." 라는 편지를 썻고 박근혜는 사람을 시켜 최태민을 초청해 그와의 만남을 가진 것입니다.
박근혜와 만난 최태민은 그 특유의 사람꼬시는 재주로(종교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던 사람임을 잊지 마십시요. 특히, 사이비종교 교주였으니...)박근혜를 완전히 홀려 버리고 맙니다. (박근혜는 이런 사기꾼에게 넘어갈 정도의 그릇밖에 안됩니다. 물론 이해는 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총에 맞아 사망하고, 보통사람과는 다른 삶을 살았던 어린숙녀의 맘, 그걸 노리고 틈을 비집고 들어온 사기꾼, 동정이 가기도 하지요. 그러나 지금 이 여자가 대권을 노리고 있고,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하는게 문제지요.) 그러면서 박근혜의 후광을 이용하여 여러 봉사단체를 만듭니다. 그리고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역시 박근혜의 후광을 과시하며 이빠이 삥을 뜯습니다.
대기업에 가서 "나 최태민이다. 대한구국봉사단등 여러봉사, 선교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대통령 딸이 최대 후원자이고 이사로 있다. 후원해라." 이렇게 썰을 풀면 기업이나 혹은 국회의원하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알아서 바리바리 돈 보따리를 안기게 되는 거죠. 처음에는 박근혜를 단체의 뒤쪽에 두었던 최태민은 어느순간부터 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그리하여 박근혜가 맡은 단체가 "구국여성봉사단" 입니다.
이 구국여성봉사단은 얼마 안있어 대한구국봉사단(총재 최태민)과 하나로 합치는데 그것이 바로 새마음봉사단입니다. (명예총재 최태민, 총재 박근혜, 이 단체에서 79년에 새마음 종합병원-이사장 박근혜- 을 개원합니다만, 전두환 정부들어서 문을 닫았습니다. 어쨌든 이 새마음봉사단이 나중에 근화봉사단, 정수장학회, 등의 모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박근혜가 자신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따르자 최태민의 비리와 전횡은 갈수록 심해집니다. 그리고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공금을 횡령하는 것은 물론이요, 장부를 조작하고, 심지어는 청와대에 직접 이권청탁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되니 최태민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당연히 나오게 되었고, 청와대 비서진들, 특히 친인척비리를 다루는 민정수석실은 비상이 걸리게 됩니다.
민정수석실은 최태민의 비리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즈음 의식있는 여러사람이 최태민과 박근혜의 관계를 단절시키기 위해 음양으로 노력을 했습니다만, 그 때 마다 박근혜의 최태민 감싸기로 최태민은 끈질기게 그의 생명력을 유지시킵니다. 드디어 민정수석실이 최태민의 비리를 조사하여 박정희에게 보고를 합니다.
그러나 불같이 화를 내리라 생각했던것 과는 달리 박정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 어머니를 잃고 시름에 빠졌던 딸이 드디어 밖으로 나와 활동하게 된 것이 최태민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박통은 그정도 문제야 덮어도 괜찮다고 생각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보고를 한 비서관에게 오히려 "니가 근혜한테 직접 얘기해라, 난 모르는걸로 하고..."라며 비서관을 돌려 보냅니다.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박근혜에게 최태민의 비리를 보고했으나, 뭐, 결론이야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박근혜는 박통을 설득하기에 이르른 것입니다. 최태민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해결사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 김재규중앙정보부장입니다.
김재규는 중정부장이지만 그래도 나름 정의와 양심을 아는 인간중에 하나 였습니다. 그러니 김재규의 눈에 최태민은 이뻐 보일리가 없지요. 그리하여 이번에는 중정에서 최태민의 비리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정에서 까지 최태민이 문제 있다는 보고가 올라가자 박정희는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면 법으로 해결하든지, 1일 철권통치시대였으니, 그냥 최태민을 다시는 박근혜 옆에 오지 못하게 흠씬 두들기던지 하면 될텐데, 박정희는 이상한 방법을 씁니다. 그게바로 "친국"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 "친국"사건은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인데, 그 만큼 보기드문일이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깐 조선시대처럼 왕이 잘못한 죄인을 직접불러 "네이놈! 네 죄가 뭔지 알렸다!, 사실을고하지 않으면 주리를 틀어버릴테다." 라는 시추에이션인 거지요...
어쨌든 이렇게 청와대에서 "친국"이 이루어집니다. 이 자리에는 박정희, 최태민, 박근혜, 김재규, 그리고 중정의 최태민 수사담당자가 참가 했습니다. 김재규의 최태민에관한 파일을 들고 박정희가 최태민에게 사실여부를 묻고, 그럼 최태민이 핑계를 대고, 박근혜가 최태민 편을 들어주고, 그럼 김재규가 거짓말하지 말라고 최태민을 다그치고 하는 상황이 연출 되었습니다.
그럼, 이 친국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나? 일단, 박정희, 김재규, 박근혜 3명의 각자의 생각을 들여다 봅시다.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제 맘대로 한번 써보겠습니다..)
박정희 - 검찰에서 정식으로 조사를 시켜야겠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구속은 피해야 한다. 구속이 되면 당연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그럼, 근혜에게 피해가 갈수밖에 없다. 근혜의 이미지가 손상되는 것이다. 그리고, 저렇게 근혜가 단식투쟁까지 벌이며 고집을 피우는데 구속까지 시키면 조금 매정할 것 같다.
박근혜 - 김재규, 웃기네, 중정보고서? 그게 뭔데, 증거있나? 전부 그냥 소문만 나열한거 아닌가? 그리고 최목사님은 그 보고서를 일일이 다 제대로 반박하셨는데, 김재규는 그렇지 못했다. 그러니깐, 아버지가 없던일로 하라고 했지...최목사님 화이팅...
김재규 - 니미 씨바, 바본가? 딸이 이쁘면 이런걸 더 확실히 컨트롤 해야지. 지금 세간에 얼마나 나쁜 소문이 나돌아 다니는데, 이런 사기꾼 같은 인간을 그냥 두라면 어떡하라는 거야?(실제로 김재규는 10,26사건의 항소이유서에서 이 최태민 사건을 박통을 살해한 이유중의 하나로 꼽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각자의 입장으로 박정희는 최태민을 그냥 두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최태민을 박근혜곁에 두게 하지 말라는 엄명을 합니다만, 그게 그리 쉽게 됩니까?(바람난 딸년 못나가게 대가리 다 깍아 놨더니 보자기 싸매고 나가더라는 옛날말이 괜히 나온게 아닙니다.)
어쨌든 이런 박통의 엄명으로 분명, 예전같은 사이가 되지는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관계가 계속 지속 됐다면 아마, 자연스럽게 두 사람 사이는 멀어졌을텐데, 공교롭게도 79년 박통이 사망하자, 박근혜는 다시 최태민을 찾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박통의 사망사건을 조사한 사람이 바로 전두환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김재규의 항소이유서에도 나와있는 최태민을 전두환이 그냥 두고볼리 만무합니다.
이학봉을 시켜 최태민조사를 지시한 전두환은 그의 비리 사실이 나오자, 그를 감금, 강원도에 있는 군부대로 보냅니다.(웃기지요, 구속해서 감방으로 보내면 되는데 왜 강원도 군부대로 보냈을까요? )
1년을 감금당했던 최태민은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데, 82년 박근혜가 육영재단 이사장이 되자, 그때부터 육영재단일을 맡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가족들까지 박근혜가 하는 여러가지 일에 감투를 받고 지랄을 하니, 박근혜의 동생들이 참을 수가 없었던 거지요.
어쨌든 최태민은 천수를 누리다 94년에 뒈지는데, 뒈지면서 그가 그의 5명의 부인과 9명이나되는 자식들에게 남긴 재산은 수백억대였습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아직도 꿈에서 깨지 못하고, 뭐가 진실인지 뭐가 거짓인지, 분간조차 하고 있지 못하니 답답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다음은 월간조선이 2007년 대선전에 이명박/박근혜 양강대결로 치러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검증절차의 단계로 박근혜에게 보낸 공개질의 내용중에 하나입니다.
질문) 고 최태민 목사는 박후보에게 어떤분이셨는지 말씀해주십시요.
답)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 힘들었을 때 내가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 고마운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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