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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 선교사 기도서신 2010-3
늦더위와 태풍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의 끝에서 끝날 것 같지 않던 더위가 그래도 밤에는 한풀 꺽였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절대 쓰러지지 않을 것 같은 폭염도 자연의 순리 앞에서는 물러 서는가 봅니다. 비가오고 ,오지 않는 차이만 있지, 1-2 주를 제외한 일 년 내내 더운 이 나라에 살면서, 여름이 끝나면 가을이라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이제야 느낍니다. 그래도 제 몸은 이곳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조금씩 찾아 가는가 봅니다. 덥지만 긴팔 옷을 입기가 처음보다는 한결 수월한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국가적으로 교회적으로 그리고 가정에도 크고 적은 문제들과 기쁘고 힘든 일들이 있음을 간간히 듣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가을이 오고 여름이 물러갈 수 밖에 없듯이 우리들의 삶의 크고 작은 일들도 하나님의 큰 섭리 속에서 풀어지고 치유되고 흘러갈 것임을 믿습니다.
캄보디아는 올해는 유난히 비가 적게 와서 농촌에는 어떻게 벼내기를 하나 걱정했었는데, 9월 들어 비가 며칠 연이어 오는가 싶었지만 전체적으로 비도 오지 않아 시골지역은 농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여름에 한국에서 두 팀을 맞아 바쁜 시간을 보낸 팔월이 지나고 이제 끄랑앙끄랑 교회도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와 다시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용상교회 청년부와 대구 은천교회 대학부가 와서 사역을 같이 하고 갔습니다.
선교팀을 한국에서 받으면서 끄랑앙끄랑 교회 청년들이 아직 신앙적으로 어리지만 교회학교 교사로서 그래도 많이 자랐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온 선교팀
용상교회는 어린이 성경학교와 청년 찬양집회를 했는데, 현지 끄랑앙끄랑 교회의 교사와 용상교회가 짝을 이루어 모든 사역을 함께 해야 했으므로 끄랑앙끄랑 교회 교사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었습니다. 저희 교사 거의 대부분이 고등학생이었지만 그동안 꾸준히 어린이 전도협회를 통해 훈련을 받아 온 것이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대구 은천교회 팀은 의료, 미용, 방역, 어린이 코너등 봉사활동과 공연을 중심으로 한 사역을 했기 때문에 여름성경학교 할 때 보다는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각 봉사활동마다 통역과 도우미들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중간연결 언어인 영어 통역이나, 한국어통역자가 필요했는데 저희 끄랑앙끄랑 교회는 아직 영어로 통역할만한 재원은 없다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현재 끄랑앙끄랑 교회에서는 월-금 컴퓨터, 영어, 양재반을 열어서 주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양재반과 컴퓨터반 영어 1반을 제외한 다른 영어반(3반)과 유치반(크메르어와 영어 알파벳) 교사들은 모두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아직은 자신들도 배워야하는 아이들이지만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반을 열어서 가르치고 있고 초등학생 반들은 아이들이 많이 와서 자리가 부족한 형편입니다. 그러나 상급반을 가르칠만한 실력을 가진 청년이 아직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영어권에 있는 청년 중 자원봉사자를 찾을 수 있으면 제일 좋겠는데 연결 통로가 없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어 상급반을 맡아서 가르치고 있는 사라는 올해 캄보디아 메콩대학 영어과에 장학금을 받아서 진학하려고 계획하고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라는 형제가 모두 12명이고 아버지는 아프시며 엄마는 동생들을 돌봐야 하므로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니 두 명과 남동생 그리고 사라까지 위의 큰 애들 4명이 공장과 노동을 해서 집안을 꾸려 나갑니다.
사라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지금은 캄보디아 기독교 NGO에서 일하고 있는데 월급의 70%를 부모님께 드리고 있습니다. 부모 모두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아버지가 술만 드시면 교회에 다닌다고 자신만 힘들게 해서 지금은 집에서 나와 직장근처에서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공부를 하려고 계획하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 시험을 치는 사라를 보면서 대견한 마음이 듭니다. 집에서 나와서 자취를 하기 전에 의논을 미리 하였으면 좋았을걸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학교 진학의 문제나 여러 가지 사소한 문제도 있으면 의논하라고 얘기를 해도 아직은 한사람도 금전적인 문제를 제외한 다른 문제를 의논하려고 찾아오는 애들이 없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를 얘기하지 않는 것이 문화인가 아니면 아직은 개인적인 문제를 의논할 만한 신뢰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가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해봅니다.
그런데 사라는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오후 5시 정시에 잘 오지 못해서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적으로 수업시간을 변경한다든가 다른 방법들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해법이 나오지 않아서 결국에는 교사를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사 교체 문제로 사라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상급반을 맡을 만한 적당한 교사도 구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노라는 올해 9월 전기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노라 노레아는 쌍둥이 형제입니다. 두 형제가 모두 보컬팀으로 드럼, 기타 음향시스템을 맞고 있습니다. 노라는 쌍둥이 중 형인데 말수는 없지만 참 무던한 청년입니다.
캄보디아 아이들
보컬 팀은 임비셜이 피아노를 치고, 세이하, 노라, 노레아 이렇게 세명이 돌아가면서 기타나 드럼을 칩니다. 보컬 팀에서 중학생들 중 아이들을 4명 뽑아서 가르치라고 했는데 지난주에 아이들을 뽑고 월요일부터 가르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 만나서 기타 교습 시작했냐고 했더니 이런저런 핑계를 댑니다. 여러 가지 핑계중 학생이 한명만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애가 예절이 바르지 못해서 안 가르쳤다는 겁니다. 그래서 네가 말하는 예절이 뭐냐? 했더니 선생에게 인사하고 기타 배우러 왔다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제가 교회는 바깥과 좀 달라야 한다. 학생이 예의가 없어서 또는 몰라서 인사를 하지 않으면 선생이 먼저 가서 인사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더니, 세이하가 하는 말이 캄보디아에서는 교사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고 존경하지 않는데, 교사가 먼저 가서 그러면 교사를 무시하고 깔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내가 교습을 시작하라고 했는데 이런저런 말만하고 시작하지 않는 너들도 나를 무시 하는게 아니고 뭐냐 했더니 그제서야 웃습니다.
나이 겨우 2-3살 차이 나는데 교회에서 교사로 세웠다고 교사로서 권위는 가져야 하는가,
그냥 형처럼 그냥 가르쳐주지 하는 생각인데 저와는 생각이 다른가 봅니다.
이번 용상교회 청년들과 함께 봉사한 끄랑앙끄랑 교회 청년들이 함께 씨엠립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같이 긴 시간 함께 차를 타고 다니고 함께 먹고, 자고 하면서 이 아이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면역도 없고 수용의 폭도 좁은 것을 더 보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 여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머리가 길고 생머리 입니다. 여성이 머리가 짧은 것은 머리가 흰 할머니나 외국인이나 방송연예인이나 젊은 층 소수가 짧은 머리인데 그래도 컷트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여자는 머리가 길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고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용팀이 왔는데도 끄랑앙끄랑 교회 스텝들은 거의 머리에 손을 대려고 하지 않는 것이 특이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거의 걸어 다니지 않고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꼭 타고 다녀서 그런지 아직 어린데도 잘 걷지 못하고, 청년들조차도 앙코르 와트 들어가서도(캄보디아인에게는 입장료가 없습니다.) 입구에서 기다리면 안 되냐고 묻는 아이들. 또 음식점에 가서도 음식을 잘 먹지 못합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한국음식이 맛이 있지만 두 끼 연이어서 먹으니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한 달간 한국에 다녀온 제 크메르어 튜터는 한국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한국에 있을 때 매일 배가 고팠다는 것입니다. ^^* 그리고 마지막 주는 계속 토해서 캄보디아로 못 돌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그들이 머물렀던 한국학 중앙연구원 식당은 음
식이 잘 나온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제가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물었더니 이렇게 아이들을 좀 더 알게 되면 될수록 내입에 맞고, 식당서 나는 냄새도 힘들었고, 맛도 다르고 하여튼 먹으니 배도 아프고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내입에 맛있다고 강제로 먹이려 하면 오히려 아이들을 해치고 역효과 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게 좋다고 반드시 아이들에게도 좋은 것은 아닐 수 있으며, 다른 것을 소화시킬 만큼 단련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면, 위의 바탕을 오히려 해쳐서 다시는 그런 음식을 완전히 바로 소화시키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을 수 있음을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음식의 문제가 아니라 선교의 관점에서 그러함을 생각합니다. 비단 선교의 문제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교회를 이끌어 가는데도 더욱 지혜가 필요함을 생각합니다.
너무 강하거나 너무 유해서 역효과가 날까, 너무 원칙적이 되어서 은혜가 없을까 아니면 너무 원칙이 없어서 무질서해질까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집니다.
아이들을 표면적으로 보지 않고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것을 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말씀과 영성에 바탕한 통찰력과 지혜가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4년여 끄랑앙끄랑 교회에서 사역하시던 이 용준 선교사님께서 오는 23일 귀국을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장로님이 귀국 하신 후 센터가 정리되면 그리로 이사를 갈 예정입니다.
1년 8개월간 캄보디아에 있으면서 캄보디아와 끄랑앙끄랑 교회를 두고 계획하는 것들이 구체화가 되어 지고 있습니다.
그 하나가 첫 텀 5년 중에는 크메르 어 공부에도 비중을 두어야겠다는 것입니다. 첫 단계로
학교에서 하는 기본 언어과정은 1년을 마쳤지만 그야말로 2살짜리 유치원 수준의 언어 구사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계속적인 언어 공부를 위해서 프놈펜 왕립대학교 크메르 문학과에 진학을 해서 공부를 해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교사들이 입학은 도전하지만 졸업한 한국 사람은 두, 세 사람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저도 도전장을 감히 내밀려고 합니다.
청년들과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인 끄랑앙끄랑 교회를 두고 제가 꿈꾸는 것은 끄랑앙끄랑 교회를 통하여, 바른 말씀의 선포를 통하여 참 크리스챤 리더들이 길러지기를 바라는 것은 처음 캄보디아에 오기 전에 계획하던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배우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놀면서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장을 펼쳐주는 것입니다. 지금은 공간이 협소하지만 옥상에 집을 올리고 일층 전체를 다 사용하면 가능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내년 후반기부터 시작해서 1년은 유치원 교사를 교육시키고 그리고 장소문제가 해결되었으면 하는 계획이고 2012년 후반기에는 유치원을 개원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자면 먼저 교사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현재는 교사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이 고등학교 3학년인데 내년 9월이 되어야 졸업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졸업한다고 해도 자신들이 자원해야하는데 교사확보와 장소준비 그리고 저를 위해서도 계속적인 언어공부를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1. 이 용준 선교사님이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잘 정착하실 수 있도록
2. 저의 영성생활과 건강과 언어의 진보를 위해서
3. 사라가 장학금을 받고 상급 영어 반 교사가 잘 정해질 수 있도록
4. 보컬 팀 2기 멤버가 결정되었습니다. 잘 가르치고, 잘 배우도록
5. 2012년 유치원 개원 비젼이 차근차근 물 흐르듯 잘 준비되어 질수 있도록
E-mail. sorasoonry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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