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표 백광현 <마의> 뒷이야기 11 - 의학습독관이 된 이성하
과거에 급제한 후 스스로 삼의사(내의원, 전의감, 혜민서)의 의학습독관이 된 이성하!
백광현과 강지녕 사이에 오고가는 미묘한 기류를 못내 불안해하던 그는
지녕이와 의학이라는 공통분모를 만들고자 의학습독관이 된 것은 아닐까?
그럼 의학습독관이란 무엇일까?
의학습독관(醫學習讀官) 혹은 의서습독관(醫書習讀官)이라고도 하는데
의서를 습독한 사람에게도 경서를 습독한 사람처럼 벼슬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조선 전기에는 의학을 정책적으로 장려하기 위하여
의학에 정통한 이에게 때로는 높은 관직을 주기도 하였고,
능력이 떨어지는 자는 강등을 시켜 재교육을 하기도 하였다.
유능한 사람은 계층의 고하를 막론하고 의학을 가르쳐 익히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던 중 세종 대에 이르러 의학의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서습독관을 설치하고
의서습독법을 별도로 만들어 운용하기에 이른다.
의학을 널리 사대부에게까지 권장하기 위한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사대부가 아니더라도 의술에 정통한 자라면 문반의 관직을 제수하기도 하여
신분상승의 기회도 주어졌다.
처음에 정원은 9~15명 정도였고 의서와 함께 사서도 같이 공부하였고 시험도 보았다.
그러다가 세조 8년에는 의서습독관을 증원하면서 점차 제도를 강화해 나갔다.
이 의서습독관의 활약으로 <의방유취>의 교정과 간행을 비롯하여
조선 중기 이후의 <의림촬요>나 <동의보감> 등의 의서들이 활발하게 출간되었기 때문에
이 의서습독관의 역할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의서습독관들은 점차 의사고시를 통해 궁중의사 등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고
간혹 눈치 빠른 양반들의 출세 길로 이용된 경우도 있었다.
그러니 이제 의서습독관이 된 이성하는 밤낮으로 의서를 열심히 읽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얼마 후면 지녕이와 의학에 관해 토론하고 광현이와 의술로 경쟁할
그런 위치에 올라서지 않을까?
(12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
드라마 <마의> 주인공 백광현은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실존인물 백광현도 혹시 전의감에 들어갔을까?
조선의 기록을 다 뒤져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실어놓은 책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