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0(토)
오늘은 노적봉, 목포조각공원, 성옥기념관, 목포 해상케이블카, 목포 스카이워크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노적봉 주차장에 도착하니 날씨가 싸늘하다. 겨울철인데 노적봉 앞 화단에는 아직 푸르름이 남아있고 그 뒤로 노적봉이 우뚝 솟아있다.
유달산 노적봉(露積峰) 바위는 이순신 장군의 의인전술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다. 노적봉은 해발 60미터의 바위 봉우리로 임진왜란 때 이순신이 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어 마치 조선군의 군량미를 쌓아 놓은 것처럼 꾸며 다수의 병사들이 있고 충분한 양곡이 있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일본군이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하게 한 적이 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이 봉우리를 노적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노적봉 앞에는 유달산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유달산에 있는 정자의 모습이 아스라이 보인다.
노적봉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올랐다. 노적봉 뒷 보습이 보이고 시민종각에는 커다란 종이 하나 매달려 있다. 시민종각의 현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쓴 것이다.
시민종각 뒤로 산책로를 따라 가면 일제강점기 쇠말뚝(혈침) 현장이 나온다.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우리민족의 정기를 끊어 놓기 위해 우리나라 명산 곳곳에 쇠말뚝(혈침)을 박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기상이 서린 유달산 노적봉의 뒤쪽 바위에도 일제가 박은 것으로 추정되는 쇠말뚝이 38개나 발견되었다고 한다.
노적봉을 돌아 나오니 주차장 바로 전에 노적봉 여자나무가 서 있고 그 앞에는 그에 대한 유래를 적어 놓았다. 모두가 임진왜란과 관련된 전설이다.
노적봉 관람을 마치고 유달산 둘레길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달성공원을 지나 조각공원이 나온다.
공원입구를 따라 들어가니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 여인상이 자리하고 있다. 아주 정교하게 잘 다듬어진 조각이다.
조각공원은 경사로 이루어진 산책로를 따라 조각상이 세워져 있어 관람하기에 아주 편하게 조성해 놓았다. 다양한 조각들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공원의 정상 부근에는 관암사가 자리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대흥사의 말사로 1939년 창건되었다. 웅장한 대웅사의 모습과 그 앞으로 아름다운 목포 시내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아름다운 목포 시내의 모습에 잠겨 있다가 돌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성옥기념관으로 향하였다.
성옥기념관은 조선내화(주) 창업자이신 고 성옥 이훈동 선생의 88세 미수를 기리기 위하여 2003년 선생의 자녀들이 건립한 문화공간으로 SBS 인기드라마였던 '야인시대'의 주요 촬영지로도 유명했던 곳이다.
제1전시실에는 조선 시대 백자를 비롯해 청화백자 등 17, 18, 19세기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다.
제2전시실에는 남농 허건의 '금강산 보덕굴', 소치 허련의 '묵목단의 8곡병'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제3전시실은 여러 화가의 다양한 그림과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다.
성곡기념관 뒤편으로 이훈동정원이 이어진다. 입구정원, 안뜰정원, 임천정원, 후원으로 이루어진 호남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개인정원으로 정원에 있는 나무는 총 113여종이라고 한다. 중간 중간 석탑도 있고 조금 더 올라가면 목포 시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정상도 있다. 몇 년 전까지 토요일 오후 2시에 개방하였었는데 훼손이 심하여 지금은 개방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원의 모습을 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크다. 성곡기념관 위로 이어진 도로를 따라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 돌아가니 대한불교법화종의 해봉사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따라 해봉사에 오르니 이훈동정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서나마 이훈동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였다.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러 케이블카 북항승강장에 도착하였다. 주말이라 넓은 주차장에 차량들이 꽉 들어차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 시내 북항스테이션을 출발하여 유달산 정상부에서 ‘ㄱ’자로 꺾여, 해상을 지나 반달섬 고하도에 이르는 총 길이 3.23km의 국내 최장 케이블카이며 5번 타워는 유달산 상부에서 고하도로 향하는 지주 타워로 그 높이가 155m에 이른다.
관광객이 많아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유달산 정상을 지난다. 정상 옆으로 이어진 등산로 계단의 모습이 선명하고 등산객들의 모습이 가까이 보인다.
높이 155m에 이른다는 5번 타워를 지나 바다 위를 지난다. 시원한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고 목포시내의 모습도 보인다. 주변 모두의 모습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주변의 모습에 빠져있는 사이에 어느덧 케이블카는 고하도 스테이션에 도착하였다.
고하도 정상으로 150세 건강계단을 오른다. 나무로 계단을 만들고 계단마다 1세부터 150세까지 표시를 해 놓은 계단이다. 이슬비가 조금씩 뿌려 싸늘하나 많은 사람들의 부지런히 오가는 모습이 궂은 날씨는 관광하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는 듯하다.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전망대 모습이 기이하다. 거북선을 모티브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무척 혼잡하다.
계단을 따라 전망대 정상으로 올라갔다. 각층마다 전시물로 가득하다. 임진왜란 때 배를 조립하는 과정도 소개하고 있고 목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4인에 대한 자료도 전시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고하도 해안 데크길과 목포대교의 모습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전망대에서 급경사 내리막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해안 데크길이 이어진다. 왼쪽 방향의 용머리 방향으로 진행하였다. 침식작용으로 곳곳이 파져 있는 바위가 수시로 나타난다.
이순신 장군상을 지난다. 큰 칼을 차고 있는 늠늠한 모습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 무척 싸늘하다. 두꺼운 점퍼를 입었는데도 싸늘함이 느껴진다.
데크길의 마지막에 있는 용머리상에 도착하였다. 머리위로는 목포대교의 모습이 가까이 보인다.
돌아오는 길은 등산길을 선택하였다. 조금 힘들게 언덕을 오르니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오후 조금 늦게 출발하였더니 해가 지고 있어 산길을 서둘렀다.
해상케이블카 위에서 목포의 전망을 한 눈에 느껴보고, 임진왜란의 역사를 고이 간직한 고하도의 산책길을 걸어보는 것은 목포에서 꼭 한번 둘러봐야 할 여행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저녁식사 후 목포 스카이워크에 야경을 보러 갔다. 스카이워크 바닥은 유리와 철재로 만들어져 있어 바다가 훤히 보인다. 낮에 갔다 왔던 고하도의 해안 데크길과 목포대교에 조명등이 모두 켜져 있어 무척 아름답다.
목포에서의 즐거웠던 오늘 하루가 이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