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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국사 수심결] ① 마음을 떠나 어찌 부처를 찾으랴 삼계의 뜨거운 번뇌가 불타는 집과 같은데 어찌하여 그대로 머물러 긴 고통을 달게 받을 것인가. 윤회를 면하고자하면 부처를 찾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고, 부처는 곧 이 마음인데 마음을 어찌 멀리서 찾으랴. 마음은 이 몸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몸은 거짓이라서 태어남이 있고 죽음이 있지만 참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없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온몸은 무너지고 흩어져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지만 한 물건은 언제나 신령스러워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고 하였다. 『법화경』 「비유품」 삼계화택에서는 본래 청정한 마음이 경계를 따라 한없이 유전하다가 꼬일데로 꼬인 모습이 탐진치 삼독으로 인한 불타는 집과 같은 상황에 비유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초등학교 육학년 때인 것 같다. 모든 언어에 대한 의심이 생겨서 끝내 말을 할 수가 없었고 호흡이라는 말을 의심 했을 때는 숨도 쉬지 못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중학교 때에는 사람은 태어나면 왜 죽어야 하는지 죽으면 또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고 고등학교 때에는 그 의심이 점점 커져서 당장 해결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시간을 줄테니 절에 가서 알아보고 다시 돌아오라고 하였지만 출가를 단행하였다.
알고 보면 생사문제가 참으로 급한 일이다. 머리에 불이 붙은 것처럼 빨리 생사의 불길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부처를 찾아야 한다.
그러면 부처란 무엇이냐 곧 이 마음이다. 지금 이글을 쓸 줄 알고 읽을 줄 아는 이것이며, 누가 꼬집으면 아픈 줄 알고 화가 나면 얼굴을 붉히면서 나타난다. 하지만 돌이켜 찾으려고 하면 그 흔적도 찾을 수가 없다. 마음으로써 마음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치 눈으로써 눈을 볼 수 없듯이 마음은 작용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마대사의 『혈맥론』에서는 마음, 마음, 마음하지만 찾을 수가 없구나. 펼치면 온 법계에 두루하고 거두어들이면 바늘 끝도 용납하지 않는다. 나는 본래 마음을 찾을 뿐 부처를 구한 적이 없다. 부처를 찾으려면 마음을 찾으라고 했다.
거금선원장 일선 스님 [출처 : 법보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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