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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 8일 토요일, 맑음.
늦은 밤 오만을 출발한 버스는 오만 국경을 넘고 아랍에미리트의 국경 검문소를 통과했다. 이제는 두바이를 향해 달려갈 것 같은데 기사는 차를 주차장에 세워두고 움직이지 않았다. 아마도 새벽 3시경이 된 것 같다. 기사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사람들은 모두 차에서 잠을 자던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새벽 6시 30분이 되어서야 기사가 나타나고 차는 움직인다. 아마도 두바이에 도착할 시간을 맞추는 것 같았다. 날이 밝아오는 시간에 출발한 차는 사막 길을 달려 두바이에 입성했고 복잡한 도심에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달려 아침 8시 30분에 우리의 목적지 두바이 아부하일 버스 정류장(Abu Hail Station)에 도착했다.
꼬박 밤을 새면서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한 것이다. 먼저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아가는 것이 문제다.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전철역이 바로 붙어있어 편리해 보였다. 무조건 역사를 들어갔다. 전철 노선을 살펴보니 우리가 머물고 있는 정류장 이름과 우리가 찾아갈 역 이름 구바이바(Al Ghubaiba) 역을 찾을 수 있었다. 초록색 선이었다. 두바이의 전철은 붉은색과 초록색 두 개밖에 없다. 표를 사는 것이 또 걱정이었다. 종이 전철 이용권을 2 디람 이라면 카드 요금은 1.8디람으로 저렴했다. 우리는 카드를 사기로 했다.
일단 카드나 종이전철 이용권을 구입하면 기차, 버스, 수상버스 모두 해당 금액 내에서 추가 요금 없이 이용 가능하단다, 두바이 전철 요금 체계는 총 5가지 이동 구역을 기준으로 운영되는데 이동 구역으로 옮겨갈 때마다 요금이 달라진다. 환승도 가능한데 얼마가 드는 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두바이 도로 교통청(RTA)은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일일 이용권과 월 이용권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설명을 듣고 일명 Nol카드를 사기로 했다. Nol은 아랍어로 ‘교통 수단 요금’을 의미한단다.
Nol 카드는 공항 , 버스 정류장, 전철역 등의 자동판매기 및 주유소 등에서 구입 및 충전가능하다. Nol카드는 Nol 실버, 골드, 블루, 레드카드로 총 4종류가 있다. 우리는 은색 실버카드를 구입했다. 카드 값이 6 디람이고 기본으로 19 디람이 충전되어 있어서 요금이 25 디람 이었다. 거기에 50 디람((16,500원) 씩 충전을 더했다. 두 개 노선밖에 없어서 전철을 이용하는 데는 참 쉬웠다. 전철은 깨끗하고 빨랐다. 여성 칸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데 우리는 아내와 함께 일반 칸에 탑승했다. 이렇게 전철을 타기까지 한참을 헤맸다.
우리는 구바이바(Al Ghubaiba) 역에 도착했다. 밖으로 나오니 커다란 까르푸 슈퍼가 보이고 커다란 버스 터미널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시내뿐 아니라 전국을 가는 버스들이 있는 곳이다. 엄청난 버스들이 질서 있게 주차해 있고 사람들도 참 많았다. 일단 우리는 예약해 둔 숙소를 찾기로 했다. 거리를 살펴보고 위치를 파악하여 숙소로 걸어간다. 하이드 파크 호텔이다. 좀 오래되 보이는 5층 정도의 수수한 건물이다. 거리를 살펴보니 서민들이 주로 살아가는 것 같고 외국인 특히 인도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거리다.
가게도 식당도 수수하고 음식도 인도 스타일이 많다. 체크인을 하려니 오후 2시가 되어야 방에 들어갈 수 있단다. 배낭을 카운터에 맡기고 숙소를 나섰다. 먼저 아침을 먹기로 했다. 건너편에 있는 인도 스타일의 식당으로 갔다. 토마토가 따라 나오는 캐밥과 짜이 두 잔을 주문해서 식사를 했다. 짜이는 두바이에서 인도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먼저 아랍에미리트의 수도인 아부다비를 다녀오기로 했다. 구바이바(Al Ghubaiba Bus Station)에서 E101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단다. 엄청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가만히 보니 여성들의 줄이 따로 서있고 그 옆으로 남성들의 줄이 있다. 아내는 여성들 틈에 섰다. 여기는 버스를 타는데 여성들이 먼저 타고 그 다음 남성들이 탄다. 고맙게도 부부는 여성들 틈에 탈 수 있다. 요금은 어제 구입한 카드로 오르면서 체크를 했다. 버스는 고급스럽게 생겼는데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외국인, 주로 인도인들이었다. UAE 사람들은 주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 같다.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를 연결하는 세이크 자이드 도로로 이동한다. 흔히 우리가 아는 사막의 모래는 없다. 깔끔한 아스팔트포장도로다. 두바이를 벗어나 사막 고속도로를 달려 아부다비에 가까이 가면 모스크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슬람 교인들은 하루 5번 기도를 한다. 장소를 불문하고 모스크에 들려서 기도하고, 어려우면 차에 갖고 다니는 카펫을 바닥에 깔고 메카 방향으로 절을 한다. 두바이에서 아부다비까지 휴게실이 없다. 터키 블루 모스크가 있다면 아부다비는 화이트 모스크가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7개의 전제군주제 토후국(에미리트)이 연합하여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는 체제이다. 19세기 영국의 보호 아래 있다가 1971년 카타르, 바레인을 제외한 토후국들이 연합국으로 독립하였다. 7개의 각 토후국은 각 국가의 수장(국왕)이 직접 지배하며, 중앙 정부는 7개국 수장으로 구성된 연방 최고회의에서 선출된 대통령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관례상 수도 아부다비 국왕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최대도시 두바이 국왕은 부통령으로 지명된다. 각 토후국은 연방정부의 장관을 추천할 수 있으며 치안, 과세 등 독자적인 행정을 운영한다.
외교, 군사, 통화, 우편 등 일부만 중앙 정부에서 행사한다. 현재 대통령은 할리파 빈 자이드 알 나하얀이고, 총리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다. 아랍에미리트 연방은 아랍 토후국 연방이라고도 부르며, 약칭은 UAE이다. 서남아시아의 아라비아 반도 남동부에 페르시아 만을 끼고 있는 나라로,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아지만, 움알쿠와인, 라스알 카이마, 푸자이라 등의 토후국으로 이루어진 연방 국가이다. 아부다비는 아랍에미리트 전체 크기의 83%(두바이 5%, 5개 토후국 12%)이고 해저 유전 발굴로 정치적, 경제적 지위가 높아져 명실공이 UAE의 수도가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국경을 접한다. 국내 최대 도시는 두바이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세계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큰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서 경제 선진국으로 꼽히는 나라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 국가로 음주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금지 및 무관용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두바이의 고층 빌딩을 지나 서쪽으로 달려간다. 정유공장이 보인다. 사막위의 도로 주변으로 건물들이 가끔 보인다. 인공으로 조성중인 숲도 과수원처럼 펼쳐져 있다. 멀리 하얀 모스크가 보인다. 아부다비다.
오일 머니의 위력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곳, 아부다비. 미국? 유럽? 흔히들 버킷리스트에 담아두는 여행지는 확실히 아니다. 스톱 오버로 잠깐 들리기에는 아쉬울만한 아부다비의 매력들. 재력과 권력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지만 단순히 '과시'로 끝나진 않는다. 그만큼 독특하고, 색다르고, 편하고, 아름답고, 쾌적한 압도적인 도시다. 아부다비는 7개 토후국 중 가장 인구는 적지만, 면적은 넓은 곳인 만큼 시원시원하다. 사람 사이의 거리는 물론 건물 사이 간격도, 심지어 도로까지도 쾌적하다.
치안은 우리나라만큼 안전하며 산유국이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풍족한 곳이다. 진짜 '부'에 대해 제대로 경험해 보기로 했다. 2시간이 조금 더 걸려 아부다비 센트럴 터미널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이 생각나는 곳이다. 일단 대중교통 버스를 이용하려면 교통카드를 따로 구입해야 했다. 택시만 타고 이동하고 다닐 수는 없다. 아부다비 교통이 모르고 가면 정말 불편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알고 가면 정말 편한 게 바로 아부다비 교통이다! 우선 가장 첫 번째는 아부다비의 다수 호텔들에서 관광지를 도는 무료 셔틀버스를 많이 운영한다.
각자 머물고 있는 호텔이 이 셔틀을 운영하는지 먼저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우리는 두바이에 머물고 있고, 무료 셔틀버스는 시간대가 맞지 않아 불편하단다. 우리는 버스를 이용한다. 터미널에서 아부다비 교통카드인 hafilat 카드를 발급받았다. 두바이에서 쓰는 놀 카드랑은 다른 거다. 아부다비에서는 이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hafilat 카드를 발급받는 법은 교통 편을 탈 수 있는 정류장 쪽이나 공항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자동 발급기 같은 게 있다. 모든 정류장에 있지는 않았다.
카드 값과 원하는 만큼 충전해서 쓰는 식이다. 우리나라 교통카드랑 비슷한 개념이다. 우리는 카드 값 10디르함(3,300원)에 10디르함 충전했다. 아부다비 교통카드의 경우 남은 잔액에 대해서 환불이 어려운 편이니 꼭 계획 잘 짜셔서 쓸 만큼만 충전해야했다. 나중에 부족하면 또 충전할 수 있다. 터미널을 나서니 왕복 8차선의 곧게 뻗은 도로가 나온다. 육교를 건너가서 버스를 타야 한단다. 34번 버스를 타고 먼저 아부다비 왕궁호텔을 목적지로 삼고 간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니 먼저 섬으로 이어지는 제방 도로다.
커다란 섬에는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대 관람차 Marina Eye가 보이고 책을 펼쳐놓은 듯 한 사각 구멍이 뚫린 대형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해변에는 수영하는 사람들과 선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주변에는 고층 빌딩들이 빛을 반사해 뜨겁게 느껴진다. 쳐다보자니 고개가 아플 정도다. 길을 건너 왕궁호텔 방향으로 걷자니 프랑스 파리에서 보았던 기념물과 비슷한 The Founder’s Memorial가 나온다. 아랍에미리트라는 나라를 세운 국가 설립자를 기념하는 예술 건축물이다.
밤에 조명이 들어오면 더욱 멋지다고 한다. 어디 실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야외에 이렇게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둘러싼 공간이 광장처럼 되어 있어서 사람들은 앉아서 구경할 수도 있다. 천장에서 수많은 줄이 내려와 있고 그 줄을 중간 중간에 금색 구슬들 (혹은 조각들이라고 불러야 하나) 그런 것들이 매달려 있는데 그렇게 촘촘히 별처럼 보이는 조각들을 지켜보다 보면 이 아랍에미리트를 세운 국가 설립자에 얼굴이 보이는 것이 포인트이다. 약간 우측에 가서 바라본 각도. 자세히 보면 눈 코 입과 턱 윤곽이 보인다.
정말 매력적이다. 작품에 시선을 둔 채로 쭉 걸어가면서 각도를 달리하면 한 사람의 3 차원 동상을 보고 있는 것처럼 그 각도에 따라 사람 얼굴이 조금씩 다르게 보인다. 밤에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하는데, 좀 아쉽다. 장난감 같은 거대하고 푸른빛을 가진 빌딩 5개가 빌딩들 사이에 모여 있다. 에티하드 타워다. 다섯 개의 높은 빌딩으로 이뤄진 에티하드 타워는 호텔과 쇼핑몰이 함께 모여 있는 복합건물이다. 외관으로 봐도 독특한 디자인에 분노의 질주 7 영화 촬영지로도 한창 핫한 곳이다.
에티하드 타워(Etihad Towers)는 다섯 개의 빌딩이 모여 있어 호텔은 382개의 우아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각종 컨퍼런스나 미팅 등이 열린다. 아부다비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지역 중 네 번째 높은 건물, 아랍에미리트에서 25 번째로 높은 건물, 건물은 높이 305.3m다. 이 초고층 빌딩은 2006년 건축을 시작하여 완공하는 데 5년이 걸렸다. ‘분노의 질주 7’ 에 나왔다는 왕궁 앞의 건물. 이 엄청나게 크고 높은 건물을 슈퍼카를 타고 브레이크가 고장 난 상태로 건물 3개를 연 이어서 뚫고 지나간다.
상상을 해 보니 정말 대단한 발상이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만이 가능한 설정인 것 같다. 이 멋진 장면 연출을 가능하게 했던 건축물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있으니 이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왕궁 입구에 들어서니 통제를 하고 있다. 더 돌아가면 들어갈 수 있단다. 왕궁 호텔을 들어가는 광장에 서니 정말 멋진 건물이다. 오토바이, 음식물, 애완견, 민소매, 반바지, 슬리퍼는 금지라고 표시되어있다. 사람들이 정말 많다. 사진을 찍고 또 찍어보았다. 뒤 돌아 에티하드 타워도 찍고 또 찍어보았다.
계단을 따라 들어간다. 베이지색으로 보이는 아부다비 팰리스 호텔은 왕궁으로 짓던 건물을 개조하여 건설된 7성급 호텔이다. 아랍 왕국 궁전이 떠오르는 고전적인 외형과 수많은 금으로 치장한 내부 장식이 특징이다. 건물 길이만 1km에 달하며 건축 비용이 한화로 3조원 이상 들어갔다고 한다. 호텔 투숙객과 카페 이용객만이 입장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누구나 들어갈 수 있었다. 카페에서 금가루가 뿌려진 카푸치노를 먹으며 여기저기를 구경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먹고 난 후에 돌아보면 모를까!
로비 입구의 후세인 국왕 사진 앞에서 구경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프론트 앞의 넓은 홀은 온통 노란 빛이다. 로비에 들어서니 바닥, 천장 벽, 모두 금이다.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이 들었다. 이 호텔에 들르면 관광객은 꼭 마셔본다는 금가루 커피는 문양도 예술이란다. 금과 어우러진 오묘한 커피는 값이 궁금했다. 전에는 40디르함, 지금은 73 디르함, 약 24,000원이란다. 커피를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금을 얹어주는 아이스크림도 있다는 데......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하프를 연주하는 여인의 모습도 정말 아름답다. 밖으로 나와 뒤편의 저 멀리 하얀색 궁전은 UAE Presidentail Palace라고 아랍 에미레이트 국왕이 머무는 현재의 궁전이다. 궁전 호텔에서 왼편으로 보이는 막대기처럼 길게 솟은 하얀 빌딩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제 그랜드 모스크로 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은 잘 만들어져 있는데 차는 자주 오지 않았다. 가난한 여행자만이 여기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 같다. 94번 버스를 타고 간다.
백악관 같이 생긴 흰색 Visitor Centre 빌딩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정류장 마다 들려서 가는데 느리게 가는 것 같다. 빌딩들을 보면서 중심도로를 달려 곧게 달려간다. 모스크를 발견하고 서둘러 내렸다. 알고 보니 버스 종점이었다.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Sheikh Zayed Grand Mosque Center에 도착했다. 운영시간은 9:00am~10:00pm이다. 금요일은 16:30pm~10:00pm이다. 무료입장이지만 입장할 때 국적, 성별, 나이 등 기계에 간단한 신상 정보를 입력하고 표를 받아야 한다.
복장 규정이 까다롭다. 여성의 경우 머리카락도 보이지 않게 꽁꽁 싸매야 한다. 입구에서 '아바야'라고 불리는 의상을 무료로 대여 해 주기도 한다. 나름 세 가지 색깔로 다양하게 있다. 발목까지 가려지는 하의를 입어야 입장 가능하다. 남성의 경우 반팔은 가능하나 긴 바지 규정은 같다. 명불허전 아부다비 최고의 관광지란다. 그만큼 사람도 많지만, 새하얀 그리스 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건물을 보다 보면 그쯤이야 백 번도 더 감수하고 올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사원이라고 하는데, UAE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Sheikh Zayed bin Sultan Al Nahyan]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곳이다. 아랍에미리트 연합을 만들고 엄청난 부를 이루었기에 국민들에게 아직까지도 존경받는 초대 대통령이었는데 실제로 그가 죽은 후에 주검을 이곳에 모셨다고 한다. 단순히 아름답고 큰 규모 때문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굉장히 의미가 큰 곳이다. 이슬람 국가들의 화합을 도모하며 지어진 곳이라고 한다.
그랜드모스크를 건설하는데 들인 기간이 10년에 건축 비용만 2조 3천억 원이라고 한다. 모스크에 입장하면 화장실이 없다. 입장하기 전 꼭 들리고 가야한다. 입구에서 지하통로를 따라서 도보 약 5분이면 그랜드 셰이크 모스크 정면 입구에 도착한다. 도보 5분은 엄청 길게 느껴지는 거리다. 전혀 다른 색에 감탄의 숨소리가 그냥 나온다. 아라비아 바다를 상징하는 블루와 화이트 그리고 황금색의 조화는 경이롭다. 이슬람 건축의 독특한 특징인 좌우대칭의 아름다움을 모스크에서 볼 수 있다. 축구장 5배 크기란다.
4만 여명이 한 번에 기도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리석 모자이크도 볼 수 있다. 모스크는 메디나에 있었던 무하마드 집의 기도처를 원형으로 해서 굉장히 단순하다. 그랜드 모스크는 82개의 돔으로 구성되어있다. 회랑으로 모스크를 감싸고 있다. 아랍어로 빛을 두는 곳, 등대라는 마나라에서 유래한 미나렛이다. 100m 높이의 미나렛이 4개 있고 미나렛 끝에는 24k 골드로 장식되어있다. 예배시간이 되면 무아딘이 미나렛에 올라가 아잔의 시구를 낭송한다.
회랑에는 1,096개의 기둥이 있다. 똑같은 문양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끝이 없음을 뜻한다고 한다. 모스크에 입장할 때 키오스크(기계)에서 뽑은 입장권을 버리지 안아야한다. 예배당 들어가는 입구에서 표 검사를 한다. 새하얀 대리석 뿐 아니라 금, 크리스탈, 도자기 등 건축 자재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구석구석 화려하지 않은 곳이 없고, 낮 시간이면 새하얀 대리석이 햇빛을 받아 더 밝게 빛난다. 큰 ㅁ자 모양의 회랑에는 가운데 광장을 제외하고 둘러볼 수 있다. 르와롭스키 크리스털 샹들리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샹들리에다.
아부다비 모스크 샹들리에는 24k 금과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만든 것으로 무게가 12톤이고 지름이 10m, 높이 15m다. 예배당에는 15개의 샹들리에가 있다. 기도하는 벽면 미흐라브와 설교자를 위한 민바르가 있다. 미흐라브는 메카를 가리키는 표시이고 모스크에서 제일 화려하다. 세계 최대 카펫으로 2년 동안 수작업으로 만들었고 무게는 35톤이란다. 이란에서 만든 카펫으로 넓이 5,600제곱미터란다. 밤이 되어 조명을 비추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당장이라도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가 나올 것 같은 그랜드 모스크, 샹들리에와 그 아래 깔린 양탄자,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에 방문했을 때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들이 바로 이 두 가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양탄자로 네 개의 거대한 첨탑 아래로 깔려있는 초록색을 갖고 있는 양탄자, 특이한 것은 자세히 봐도 조각조각 나누어지지 않은 채, 하나로 연결 되어 있다는 것이다. 양탄자를 까는 데만 2년이 걸렸고 뉴질랜드에서 수입해 온 양모로 만들었다고 한다. 화려한 샹들리에의 보석과 디자인을 눈여겨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종교적인 의미를 갖지 않고도 충분히 방문할만한 곳이다.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라 그 자체로도 거대한 예술품으로 남아있다. 커다란 꽃나무 타일 장식도 참 멋지다. 보석돌로 꾸며진 꽃나무와 나팔 꽃 덩굴의 모양은 정말 감탄이다. 어두운 밤이 되어 들어오는 조명에 건물이 정말 환상적이다. 줄지어선 기둥아래 물이 있어 비쳐지는 모습이 대칭으로 정말 아름다웠다. 둥근 보름달이 떠서 하얗고 둥근 모스크 위에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조명에 사람들이 까맣게 보인다. 영혼 없는 그림자로 메말라 보인다.
들어가고 나오는데도 쉽지 않다. 지하 통로로 내려가 긴 홀을 걸어가야 한다. 고급 매장들이 줄지어 있다. 여자 전통복장인 아바야와 남자 전통 복장인 칸투리를 파는 곳도 있다.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가게도 보이고 기념품 가게도 있다. 고급스럽고 꽤 비싸 보이는 황금 장식 낙타와 크리스털 잔이 보인다. 정말 멋진 방문이었다. 저녁시간으로 딱 보기 좋을 때 온 것 같다. 푸른색 돔이 있는 출구로 나왔다. 보름달이 유난히 커 보인다. 의자에 걸터앉아 버스를 기다리며 삶은 계란과 사과를 꺼내 먹었다. 먹는 시간도 지나치고 구경만 한 것 같다.
94번 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로 왔다. 이제 두바이로 돌아가야 한다. 저녁 8시 버스를 탔다. E100번 버스를 탔다. 수도인 아부다비는 밤이 되니 전체적으로 어둡다. 전기사정이 별로인 것 같다. 고층 빌딩에는 전기가 전부 꺼져 있다. 관광과 쇼핑, 유적 투어와 사막 투어, 호캉스와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 넘치는 여행지인 아부다비. 인간이 재력을 쥐고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어디까지인지, 살짝 맛만 보고 간다. 가볍게 체험한 오일 머니의 위력이었지만 즐거웠다.
돈 자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녹여내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만들어 낸 것이 참 대단했다. 짧지만 중동 여행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준 아부다비 여행이었다. 밤 시간에 달려 밤 10시경에 두바이에 도착했다. 숙소가 근처에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체크인을 하고 210호로 방 키를 받고 배낭을 찾아서 숙소로 들어간다. 라면을 끓여 먹었다. 밤새 버스를 타고 오만에서 두바이로 넘어와 쉬지도 못하고 바로 아부다비를 다녀오는 강행군을 한 날이다. 피곤이 몰려온다.
2월 8일 경비- 론 실버 카드 50, 충전 100, 에그 캐밥 과 짜이 27, hafilat 카드 40,
케밥 8.3, 숙박비 168.03.
계 393.33디람*330=129,800원
누계4,1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