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8일 금요일(癸卯년 甲子월 庚子일)
坤
□庚甲癸
□子子卯
壬辛庚己戊丁丙乙
申未午巳辰卯寅丑
십신은 천간끼리 관계를 말한다. 천간과 지지로 십신을 정하지 않도록 한다. 癸卯를 식신이라고 하고, 甲寅을 비견이라고 하고, 丙辰을 식신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丙辰이나 丙戌을 모두 비견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己丑이나 己未도 비견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들은 천간과 지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辰과 戌, 未와 丑이 모두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첫 단추가 잘못되면 원위치로 되돌리기도 힘들다. 다시 고치는 것이 힘드니 불편해도 그냥 그대로 산다. 할 수 없다. 세상에 정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짝퉁이 더 많다. 유유상종(類類相從). 끼리끼리 모인다.
坤
□庚甲癸
□子子卯
壬辛庚己戊丁丙乙
申未午巳辰卯寅丑
일간은 庚金이다. 따라서 연간 癸水는 상관이 되고, 월간 甲木은 편재가 된다. 연간 癸水라고 모두 같겠는가? 팔자의 본부 월지와 연간의 지지 연지에 따라 달라진다. 연간 癸水는 월지와 연지에서 태(胎) 중 목욕(沐浴)이다. 마찬가지로 월간 甲木은 월지에서 목욕(沐浴)이 되고, 일간 庚金은 월지와 일지에서 사(死) 중 사(死)이다. 이렇게 천간으로 십신을 정하고 월지와 해당 지지로 천간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팔자에 좋고 나쁨은 없다. 다름이 있을 뿐이다. 크고 높고 밝고 많은 것은 좋고, 작고 낮고 어둡고 적으면 나쁘다고 말하면 안 된다. 모두 필요해서 존재한다. 자기 삶의 철학을 가지지 않는 한 배운 지식과 현실은 따로 놀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 모든 물건 모든 동식물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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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천수 자평진전 난강망 등 명리학 3대 보서(寶書)라는 책을 들고 다니면 폼이 난다. 그러나 폼이 나면 실속이 없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난강망(궁통보감)에 이어서 자평진전(子平眞詮)을 새로운 명리학 기준을 적용하여 해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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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如甲逢庚爲煞, 與乙作合, 而煞不功身. 甲逢乙爲劫, 與庚作合, 而乙不劫財. 甲逢丁爲傷, 與壬作合, 而丁不爲傷官. 甲逢壬爲梟, 與丁作合, 而壬不奪食. 此四忌神因合化吉者也
또 만약 甲이 庚을 만나면 살(殺)이 되는데 乙과 더불어 합을 이루면 살(殺)은 일간을 공격하지 않는다. 甲이 乙을 만나면 겁재가 되는데 庚과 더불어 합을 이루면 乙은 겁재 역할을 하지 않는다. 甲이 丁을 만나면 상관이 되는데 壬과 더불어 합을 이루면 丁은 상관 역할을 하지 않는다. 甲이 壬을 만나면 효신이 되는데 丁과 더불어 합을 이루면 壬은 식상을 극하지 않는다. 이것은 사기신(四忌神)이 합으로 인하여 길하게 화(化)한 것이다.
해설)
□甲庚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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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庚金은 칠살이다. 이때 乙木이 있어서 乙庚합이 되면 칠살의 역할을 못 한다고 한다. 다른 설명도 모두 같다. 칠살(편관) 겁재 상관 효신(편인)을 사흉신으로 보고, 흉신이 합으로 사라지니 좋다고 한다.
蓋有所合則有所忌, 逢吉不爲吉, 逢凶不爲凶.
무릇 합한 바가 있으면 곧 꺼리는 것이 있으니 길한 것을 만나서 길하지 않게 되기도 하고 흉한 것을 만나서 흉하게 되지 않기도 한다.
해설) 합해서 제 역할을 못 하면 흉신(凶神)은 좋아지고 길신(吉神)은 나빠진다고 한다. 자평진전은 재성 정관 정인(인수) 식신은 길신으로 보고, 상관 칠살(편관) 효신(편인) 양인(겁재)는 흉신으로 정한다. 자평진전은 길신은 좋고 흉신은 나쁘다고 말한다. 그래서 길신은 부조(扶助)하고 흉신은 극설(剋洩)하면 좋다는 식으로 말한다.
그러나 팔자 자체에 좋고 나쁨은 없다. 필요해서 존재한다. 누군가에게 담배나 술은 도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해가 될 것이다. 문제는 적재적소에 적절하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마트에 있는 수많은 물건은 모두 필요해서 존재한다. 물건 그 자체를 가지고 좋다 나쁘다고 말하면 안 된다.
則以六親言之, 如男以財爲妻, 而被別干合去, 財妻豈能親其夫乎. 女以官爲夫, 而被他干合去, 官夫豈能愛其妻乎. 此謂配合之性情, 因向背而殊也
즉 육친을 가지고 말해보면 만약 남자는 재가 처인데 다른 천간에 의하여 합거가 되면 처가 어찌 능히 그 남편과 친할 수가 있겠는가. 여자는 관이 남편인데 다른 천간에 의하여 합거가 된다면 남편이 어찌 능히 그 처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배합의 성정을 말한 것이다. 향배로 인하여 달라지는 것이다.
해설) 저울의 눈금이 정확해야 한다. 만일 저울의 눈금이 정확하지 않다면 그 후의 모든 노력은 수포(水泡)가 된다. 그래서 저울의 눈금을 정확하게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기본을 다지는 것이다. 개인이고 가정이고 사회고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기본이 바로 서야 한다. 눈금을 바로 잡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칠살 상관 겁재 효신(편인)을 흉신이라고 단정한 기준은 올바른가? 재성 정관 인수(정인) 식신이 길신이라고 단정한 기준은 올바른가? 남자에게 처는 재성이라고 하고, 여자에게 남편은 관성이라고 하는 기준은 올바른가? 누군가 정한 기준을 옳고 그름을 따지지도 않고 졸졸 따라 하는 것은 학문하는 자세가 아니다.
원문은 여명(女命)에서 정관이 천간합으로 합거되면 남편과 사이가 좋을 수가 없고, 남명(男命)에서 재성이 천간합으로 합거되면 처와 사이가 좋을 수가 없다고 한다. 태어날 때 이미 부부간의 관계가 좋을지 나쁠지 나와 있다는 식이다. 팔자 원국만으로 모든 일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명리 고전들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주변 환경이나 개인의 노력 등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인가? 오로지 천간합으로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가?
첫댓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다 소중하다~ 늘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최근 한 케이블 방송의
사주풀이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연세 지긋한 강사님이 나와서
오행중심의 설명에,
천간과 지지로 십신을 정하고,
그 기준으로 사주풀이를 하고,
사주풀이 내용도 형충파해가 대부분이고,
마치 오늘 말씀하신 '짝퉁' 을 보는 듯 했습니다 ㅎ
정품의 훌륭하신 교수님께
명리를 배울수 있어서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드리고 격하게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