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동 전북은행 사거리에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이 있다. 오후 4시경 중학생 한명이 카페 같은 공간인 달그락에 들어와 소파에 앉는다. 소파에 누워 게임을 하기도 하고 안쪽에 있는 사무실을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기도 한다. 잠시 후 또 다른 친구가 온다. 책을 좀 보다가 사무실에서 나온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라면을 끓여서 같이 먹는다. 얼마 후에 있을 청소년포럼의 발표문을 노트북으로 정리하다가 다시 지역 어른과의 인터뷰 영상 편집을 한다. 시험기간이면 책을 펴고 공부를 한다. 기자단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취재하여 기사를 쓴다. 그 옆에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청소년CEO 친구들은 끈을 잘라 팔찌를 만들면서 함께 하는 친구들과 대화한다. 평일 ‘달그락달그락’의 일상이다. 이 공간은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달그락달그락은 말 그대로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곳으로 청소년들에게만큼은 모두가 무료인 공간이다. 달그락은 작고 단단한 물건이 잇따라 부딪쳐 흔들리면서 맞닿는 소리다. 달그락이 두 번인데 앞에 달그락은 청소년이 내는 소리고 뒤에 오는 소리는 청소년들의 부딪침에 의해 사회가 변하는 소리다. 달그락달그락은 청소년들의 움직임에 의해 그들이 살기 좋은 세상으로의 꿈이 있는 플랫폼을 뜻한다. 어느 날 저녁에 여러 명의 어른들이 달그락달그락의 한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신다. 그리고 “진짜 진로교육”을 위해 군산에서 가치와 소명을 가지고 일을 하시는 분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이후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삶과 일을 소개하는 어른들이 온다. 달그락달그락에서 열리는 진로콘서트라서 일명 ‘달톡콘서트’의 시작이다. 대학의 청소년에 대해 고민하는 교수들도 모였다. 이들이 서로 모여 논의하다가 매달 청소년과 관련된 연구를 발표하고 현장 실무자들과 토론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달달포럼’의 시작이다. 달그락에서 매달 열리는 포럼이라는 뜻이다. 어느 토요일엔 달그락으로 지역 어르신들과 청소년들, 부모세대들이 모였다. 각자가 신청해서 만난 이들은 새로운 가족을 이루고 종종 주말에 만나 식사도 하고 여가도 즐긴다. 얼마 전에는 달그락달그락에 모여 그간에 집들 소식을 공유하고 사진촬영을 했다. 청소년자치란 무엇이기에 이 작은 공간 안에서 이런 저런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자치는 자기 삶에 주인이 되는 것을 말한다.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군산지역을 만들고자 청소년들이 직접 사회에 참여하는 것을 돕는 곳이 청소년자치연구소다. 바로 달그락을 운영하는 주체다. 청소년들의 참여와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움직이는 청소년자치연구소는 이미 청소년 자체이며 청소년 운동체이기도 하다. 내가 사는 군산이 청소년이 살기에 괜찮은 곳인가? 청소년자치연구소는 청소년이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청소년연구, 네트워크, 사회참여, 진로지원, 공유변화 등 여러 방식의 활동을 중심으로 지역 시민들의 힘을 더해 청소년 친화적인 지역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이 변화하는 것은 곧 사람이 변화함을 말한다. 청소년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동참하고 싶다면 청소년자치연구소에 들러주면 좋을 것 같다. 민간의 자발적 힘으로 움직이는 청소년자치연구소와 달그락달그락에 참여 해 보고 싶지 않은가? |
출처: 청소년자치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정건희
첫댓글 군산을 넘어 전라북도 대한민국이 모두 이런 마음으로 청소년 자치를 실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익산에서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저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미약한 문구점 아줌마 지만....이 안에서 함께 공유하고 그들의 진로에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보려합니다.....
항상 성찰 할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