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5명창이라함은 일제치하에서 판소리와 창극운동에 공이 큰 다섯 분의 명창을 일컫는 말입니다.
근대 5명창 가운데
김창환 명창은 전라남도 나주 출생으로 원각사의 주인이 되어 춘향전 등 창극을 주도하였으며
<흥부가>를 잘 불렀고 특히 <제비노정기>에 뛰어난 분이었습니다.
송만갑 명창은 전라남도 구례 출생으로 가왕이라 일컫던 송흥록 명창의 종손이고 후기 8명창의 하나인 송우룡의 아들이며, 조선성악연구회를 앞장서 창설하여 많은 제자를 길러낸 분이었습니다.
또, 김창룡 명창은 충청남도 서천 출생으로 명창 김제근의 아들이며 창제는 중고제에 속했구요, <적벽가>를 특별히 잘 불렀는데 그 중에서도 <삼고초려>의 대목이 뛰어났습니다.
정정열 명창은 전라북도 익산 출생으로 정창업에게 소리를 배우고 다시 이날치 명창에게 지도를 받았는데, <춘향가>를 잘 불렀고 제자 교육에 능하여 명성이 높은...그런 분이었습니다.
5명창 가운데 8.15의 광복을 본 명창은 오직 이동백 명창뿐이었고 나머지 명창은 모두 30년대에 각각 타계하고 말았는데요.... 근대 5명창 가운데 마지막 주인공인 이동백 명창은 충청남도 비인 출생으로 소리는 김세종에게 사사해 대성하였으며, <심청가> <적벽가> 에 뛰어나고 특히 <새타령>은 당대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분이었습니다. 이밖에 5명창에는 들지 못하지만 일제하 판소리의 명창으로 독특한 계보를 걷던 남창에는 김정문 임방위가 있었고 여창에는 박록주 이화중선 김초향 등의 명창이 있었습니다.
이 시기는 조선조 봉건 체제가 해체되면서, 일제에 의한 국권의 침탈이라는 민족적 비운에 처해진 시기였습니다. 서구 문화의 유입은 판소리 존립의 기초가 되는 전통사회를 그 근저에서부터 위협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따라 판소리도 살아남기 위한 자체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고. 그것은 창극화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1912년 이후에는 광주 출신 김채만의 협률사를 시발로 협률사라고 하는 순회 공연 활동이 재개되었고.... 또한 1920년대 이후에는 유성기 보급에 따른 레코드 취입도 성행하게 되어, 판소리는 점점 더 일반 대중의 취향에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판소리는 대중적 취향과 함께 계면화, 즉 슬픈 가락으로의 변화되는 과정을 밟게 된 것도 근대 5명창 시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대중의 슬픈 소리 취향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은 송만갑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이를 본격적으로 시도한 사람은 정정렬이며, 1930년대 이후 슬픈 소리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사람은 임방울과 이화중선 두 명창이었습니다.
판소리 근대 5명창
김창환 : 전라남도 나주사람입니다. 「흥보가」중에서 중요한 대목인 <제비노정기>를 작곡한 명창이죠. 원각사 주석으로 있으면서 창극을 새로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구요. 대단한 멋쟁이이자 호남이었고 너름새가 멋져 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대요. 한번은 멋지게 차려입고 백마 타고 나주시내를 누비고 다녔더래요. 마침 일본인 경찰서장이 새로 부임하여 그곳 사정을 잘 모르는데, 대단한 풍채에 큰 갓에 백마까지 떡하고 타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자 직감적으로 대단한 양반이라 생각하고 부동자세를 취하고 거수경례를 올렸거든요? 나중에 사정을 알고 뒤통수를 긁으며 어쩔 줄 몰라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전해옵니다. 서편제의 애원성으로 일세를 진동시킨 명창이고 특히 춤•너름새•발림 등에 능해 어떤 대목이라도 능히 감동적으로 연창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근세 5명창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답니다.
이동백 : 어릴 때부터 심산유곡에 토굴을 파고 들어가 홀로 판소리 공부를 한 끝에 마침내 득음(得音)하여 판소리에서 제일로 치는 크고 구성진 <수리성>을 연마해냈습니다. 온갖 새소리 흉내내는 재주가 으뜸이었고 특히 그의 귀신울음소리(鬼哭聲)는 만인의 심금을 울렸다 합니다. 언젠가 술에 취해 출발하려는 전차를 막으려고 힘을 쓸 정도로 힘이 장사였다고도 해요. 풍채가 좋고 성격이 좋아 상류사회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또 고종황제의 총애를 받아, 단둘이 있을 적에는 귓속말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예쁜 탤런트는 누구누구냐 등등의 이야기까지 할 정도였다 합니다. 어쨌든 고종황제로부터 통정대부의 벼슬을 받을 정도의 명창이었습니다.
송만갑 : 전대 8명창 중에 송흥록이 가왕(歌王)이라면, 근세의 5명창 중엔 송만갑이 가왕(歌王)격이 됩니다. 대차게 쭉쭉 뻗는 통상성의 수리성을 연마하여 당대에 맞설 명창이 없었답니다. 전남 구례 출생으로 집안 전체가 판소리 명창들이예요. 놀라지 마세요. 증조할아버지가 바로 가왕 송흥록이고, 할아버지가 송광록, 아버지가 송우룡으로 모두 당대 최고의 명창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집안이 모두 동편제의 법통을 이어받은 집안인지라, 동편제와 서편제의 장점만을 모두 모아 화려한 <송만갑제>를 만들어 부르고 다니니 집안 사람들이 좋아할 리가 있어요? 간신히 맞아 죽는 것을 모면하고 집안에서 파문 당하고 쫓겨났죠. 소리가 좋으면 그만이지 유파 따져서 무엇하나요? 당연히 <송만갑제>가 판소리계를 석권하면서 그의 문하에 수많은 제자들이 들어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고 판소리계 전체는 크게 발전하게 됩니다. 나주 명창 박기홍과 <적벽가>부르기로 한 판 붙었다가 크게 혼나고 버선발로 도망간 적이 있을 뿐 다른 명창과 대적하여 져본 적이 없는 큰 명창입니다. 나중에 감찰이란 벼슬도 얻었구요.
김창용 : 충남 서천 출생으로서 <중고제> 창법으로 일세를 풍미한 명창입니다. 할아버지는 진양조를 창시한 공이 큰 김성옥이고, 아버지는 산궁접이란 곡조를 상시한 김정근입니다. 판소리의 명문 집안에서 태어난 까닭에, 7세 때부터 아버지에게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고 13세 때부터는 이날치에게 1년간 수학하여 비로소 소리가 틀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혼자 소리를 연마하다가 김창환, 박기홍, 등 선배들과 어울리며 견문을 넓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32세 쯤에 경성에 올라와 연흥사를 창립할 때 많은 공헌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그의 창법과 기량이 날로 늘어갔다고 합니다. 그는 <적벽가> 중 '삼고초려', <심청가> 중 '꽃타령', <수궁가> 중 '수중궁 들어가는데' 단가 중 <장부한>을 특히 잘 불렀는데, 타고난 목청이 좋아서 며칠을 계속 불러도 상하지 않음이 다른 사람에 비해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그의 <중고제> 창법은 서당에서 글 읽는 창법이기 때문에 노래 곡조가 단조롭고 소박한 맛이 있어 상류층과 부녀자 층에서 크게 환영받았대요. 특히 관서지방(황해도, 평안도)지방에서는 <중고제> 창법의 김창용의 인기는 대단하여 극장의 흥행계약에서도 김창용의 이름이 없으면 아예 판소리 판이 열리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그래요. 그 지방 사람들의 순박하고 시원시원한 기질에 맞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정렬 : 전북 익산 출신의 명창입니다. 7세 때 이미 소리에 소질을 보여 부모의 뜻을 좇아 한 집안 사람인 명창 정창업으로부터 소리 수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4세 되던 해에 정창업이 죽었기 때문에 이날치를 찾아가 사사했습니다. 이날치 마저도 2년 후 세상을 뜨자, 마침내 독공을 시작하였습니다. 40세 무렵까지 익산의 신곡사, 충남 홍산의 무량사, 공주 갑사 등에서 독공을 마치고 마산에서 활동했는데, 이미 그때 서울까지 명성을 떨쳤습니다. 친지들의 권유로 1926년 상경하여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등과 같이 활동했습니다. 그는 조선성악연구회를 중심으로 판소리와 창극에 힘썼는데, 1935년 <춘향전>, <심청전>, 1936년 <흥부전>, <숙영낭자전>, 1937년 <별주부전>, 1938년 <배비장전>, <옹고집전> 등의 창극을 편극하여 공연하였습니다. 선천적으로 성량이 부족하여 몇 번이나 포기할 위기에 처했었지만 불굴의 노력으로 마침내 <붙임소리>라는 교묘한 무공을 터득하였어요. 이것은 소리를 짧게 잘라 이것을 다시 이어 붙여 연결하는 수법의 창법이었거든요. 성량이 부족한 정정렬에게 안성맞춤의 비법이었답니다. 이 <붙임소리> 창법으로 세상에 나가 크게 환영받고 명창의 대열에 올랐습니다. 물론 명고수 한성준의 도움이 매우 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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