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경문의 단락과 대의
제목 ;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전체 경문은 양대 부분으로 나눕니다. 제1부분은 현설반야(顯說般若)로서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에서부터 “진실불허(真實不虛)”까지입니다. 제2부분은 밀설반야(密說般若)로서 “고설반야바라밀주(故說般若波羅蜜多咒)”에서부터 “모지사바하(菩提薩婆訶)”까지입니다.
이를 다시 다섯 부분으로 세분할 수 있습니다.
제1부분은 바로 『반야심경』의 총강입니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행심반야바리밀다시(行深般若波羅蜜多時),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 도일체고액(度一切苦厄).”
제2부분은 “사리자(舍利子)”에서부터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까지인데, 반야의 묘의(妙義: 미묘한 의미도리―역주)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 단락의 문자를 보겠습니다
“사리자(舍利子)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 색즉시공(色即是空), 공즉시색(空即是色), 수상행식(受想行識), 역부여시(亦複如是).” 이 단락은 우리 범부의 심신(心身) 세계의 기본 조성 요소인 5온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리자(舍利子)!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불생불멸(不生不滅)ㆍ불구부정(不垢不淨)ㆍ부증불감(不增不減), 시고공중무색(是故空中無色), 무수상행식(無受、想、行、識).” 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말하기를, 진공(真空) 가운데에는 5온의 상(相)이 없다고 합니다.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 이는 우리 범부의 생활 현실을 말하고 있는데, 6근(六根)이 6진(六塵)(12처十二處)을 마주 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는 6근이고,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은 6진입니다. 다시 말해 이 진공 가운데에서 인연으로 생겨나서 자성이 없으며 [緣生無自性], 이 6근과 6진은 모두 상이 없다[無相]는 것입니다.
“무안계(無眼界), 내지무의식계(乃至無意識界).”, 이는 18계(十八界)를 말합니다. 안계(眼界)는 바로 눈입니다. 눈은 그 자체의 일정한 한계가 있으므로 안계라고 합니다. 그 다음은 이계(耳界)ㆍ비계(鼻界)ㆍ설계(舌界)ㆍ신계(身界)ㆍ의계(意界)”입니다, 다시 그 다음은 “색계(色界: 물질)ㆍ성계(聲界: 소리)ㆍ향계(香界: 냄새)ㆍ미계(味界: 음식물)ㆍ촉계(觸界: 촉각을 일으키는 물질)ㆍ법계(法界: 의식의 대상 경계)입니다. 그 다음은 안식계(眼識界: 시각)ㆍ이식계(耳識界: 청각)ㆍ비식계(鼻識界: 후각)ㆍ설식계(舌識界: 미각)ㆍ신식계(身識界: 촉각)ㆍ의식계(意識界: 사유 인지)입니다. 6근ㆍ6진ㆍ6식을 합하여 18계라고 합니다. 즉, 18개 부분입니다. 이 18개 부분은 물질적인 부분이 있고 정신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물질에 속하는 부분에는 11종이 있습니다. 정신에 속하는 부분에는 6종에 조금 더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중의 법계(法界)는 비록 큰 일부분이 순수한 정신적 활동이지만 법진(法塵)에 속하는 일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의식 가운데 드러나는 물상(物象)인데 법처소섭색(法處所攝色)이라고 합니다.
“무무명(無無明), 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내지무노사(乃至無老死),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은 12인연(十二因緣)을 말합니다.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는 4성제를 말하고,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은 보살이 매우 깊은 지혜로 얻은 수행의 성과를 말합니다. ‘지(智)’는 지혜(智慧: 보리菩提)이며 ‘득(得)’은 열반을 얻음입니다.
진공 가운데에는 5온이 없는 바에야 6근ㆍ6진ㆍ6식의 18계도 없습니다. 이것은 범부의 생활 경지입니다. “무무명(無無明), 역무무명진(亦無無明盡);내지무노사(乃至無老死), 역무노사진(亦無老死盡)”은 연각의 생활 경지를 말합니다.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는 성문의 생활 경지를 말합니다.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은 보살의 생활 경지를 말합니다.
이상의 이 단락은 반야의 묘의(妙義)를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범부가 보기에는 이런 것들이 모두 생활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매우 깊은 반야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관조 하에서는, 범부의 생활 환경 경지이든 성문이나 연각이나 보살의 생활 경지이든 실질적으로는 모두 인연소생으로서 그 자성이 본래 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진공 가운데는 5온ㆍ6근ㆍ6진의 상이 없는 바에야, 12인연ㆍ4성제ㆍ보살의 지혜와 얻음의 모습도 없다 라고 합니다. 무상(無相)이라 말하고 공(空)이라 말한 목적은, 우리에게 범부의 집착을 깨뜨리고, 2승의 집착을 깨뜨리고, 대승의 수행 과정 중에서의 모든 집착을 깨뜨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일체에 모두 구하는 마음이 없고 머무는 마음이 없이 범부와 성자의 생활 경계를 마주 대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단락은 바로 반야의 묘의를 말하는 것입니다.
제3부분은 반야의 묘행(妙行)을 말합니다.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보리살타(菩提薩埵), 의반야바라밀다고(依般若波羅蜜多故), 심무가애(心無罣礙). 무가애고(無罣礙故), 무유공포(無有恐怖), 원리전도몽상(遠離顛倒夢想), 구경열반(究竟涅槃).” 이것은 보살이 얻는 바가 없는 매우 깊은 반야 관조 하에서 얻은 수행 성과를 말합니다. 수행 성과는 무엇일까요? ‘심무가애(心無罣礙). 무가애고(無罣礙故), 무유공포(無有恐怖), 원리전도몽상(遠離顛倒夢想), 구경열반(究竟涅槃).’이 바로 수행이 취득한 성과입니다. 보살이 매우 깊은 반야를 행할 때 얻은 궁극적인 성과는 바로 무상대열반(無上大涅槃)입니다. “삼세제불(三世諸佛), 의반야바라밀다고(依般若波羅蜜多故),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삼세제불도 반야에 의지하여 성취하고 반야에 의지하여 무상정등정각을 증득합니다. 반야가 부처의 어머니[佛母]인 것은 바로 이 도리입니다.
깊은 반야를 행하기 때문에 구경열반을 얻을 수 있고, 매우 깊은 반야를 행할 수 있기 때문에 무상정등정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4부분은 비밀 반야로써 반야를 칭찬하여 드러냈습니다. “고지반야바라밀다(故知般若波羅蜜多), 시대신주(是大神咒), 시대명주(是大明咒), 시무상주(是無上咒), 시무등등주(是無等等咒). 능제일체고(能除一切苦), 진실불허(真實不虛).”
제5부분은 비밀 반야의 가지(加持)로써 반야를 드러냈습니다. “고설반야바라밀다주(故說般若波羅蜜多咒). 즉설주왈(即說咒曰):아제아제(揭諦揭諦), 바라아제(波羅揭諦), 바라승아제(波羅僧揭諦), 모지사바하(菩提薩婆訶).”
이 경 268자는 이상의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지니 이 다섯 개 부분을 잘 구분하여 잘 기억하고 우리가 『반야심경』을 다시 읽어보면, 경문을 따라 관(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관조 중에 한 걸음 한 걸음 5온이 다 공함을 비추어 봅니다. 6근ㆍ6진이 다 공함을 비추어 봅니다. 18계가 공함을 비추어 봅니다. 12인연과 4성제가 공함을 비추어 봅니다. 보살의 지혜와 얻음이 다 공함을 비추어 봅니다. 구하는 마음이 없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고, 분별하는 마음이 없는 매우 깊은 반야의 지도 아래서, “심무가애(心無罣礙). 무가애고(無罣礙故), 무유공포(無有恐怖), 원리전도몽상(遠離顛倒夢想).”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