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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함께사는길] 10월호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하면 어떤 변화가 올까?
-이현주(고기없는월요일 대표, 한약사)
폴 매카트니, 유엔회의에서 고기없는 캠페인을 제안하다
2009년 유엔기후변화회의(UNFCCC)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본회의에 앞서 벨기에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폴 매카트니가 참석했다. 폴 매카트니는 전설적인 락 그룹 비틀즈의 전 멤버로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채식인 중 한 명이다. 평소 낚시를 좋아했던 그는 낚시 바늘에 아가미가 걸려 발버둥거리는 작은 물고기를 만나는 순간 생명이 살고자 하는 애처로운 몸짓을 온 가슴으로 느끼게 되면서 채식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동물보호 활동에도 앞장서는 그가 그날 회의에 참석했던 이유는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하자는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캠페인을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이 운동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식품관리국이 “식량이 전쟁을 이기게 한다 (Food Will Win the War)”는 슬로건을 내걸고 고기없는월요일(Meatless Monday) 과 밀없는수요일(Wheatless Wednesday) 운동을 벌렸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때 신문, 잡지광고와 조리법 책자 발간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약 1천만 가족들과 7천개 호텔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뉴욕시 호텔에서만 1주일 동안 절약한 고기의 양이 약 116톤에 달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다시 부활되었는데,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루즈벨트와 트루먼은 이 캠페인을 통해 절약한 식량들로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유럽을 복구하는 구호품으로 보내기도 했다. 차츰 미국인들 사이에서 지나친 육류소비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육식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3년,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학교의 공중보건 협회에서 포화지방을 줄여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대중건강 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시 고기없는월요일 캠페인이 재현되었다. 2009년 폴 매카트니는 이 캠페인을 환경운동으로 부활시켰다. 그는 우리가 식단을 바꾸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지구의 미래를 바꾸고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설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의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은 일주일에 하루, 육식 식단을 채식으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1/25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폴 매카트니의 제안에 대해 적극 동의했다. 그는 2005년 영화 [불편한 진실](Unconveninent Truth)을 제작했던 엘 고어 전 미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채식인이다. 이날 회의에서 “고기를 줄이면 열을 내릴 수 있다 (Less Meat, Less Heat)” 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공식적으로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많은 국가에서 환경캠페인으로 채택되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하루 채식이 지닌 효과는?
영국의 통계에 의하면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하면 차 500만대가 운행하지 않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1인당 물을 13만 2천 4백리터 절약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도 1인당 2268kg이나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고기에 대한 불편한 진실(Meat the truth)]에서는 암스테르담 프리대학과 니콜라스 퍼거슨재단의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 사람들이 하루만이라도 스테이크 대신 채식식단으로 식사할 경우에는 매년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의 비행기 티켓 9천만장에 해당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2일 동안 안먹을 경우에는 미국 가정의 모든 가전제품을 친환경에너지절약 제품으로 바꾼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고, 3일 동안 안먹으면 300메가톤 가량의 온실가스 감소효과를 가져오는데 이 양은 미국의 모든 차를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로 바꾸는 것보다 더 큰 효과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환경부에서 조사한 결과도 있다. 4인 가족이 한 끼 밥상을 차리는 데 평균 4.8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한다. 1인분 기준 밥 한공기는 770g, 된장찌개는 1450g, 피자 1970g, 햄버거는 3740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특히 소와 같은 반추(되새김질하는)동물 고기를 먹는다면 배출량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평소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하이브리드카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점심으로 쇠고기를 먹었을 때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은 배기량의 휘발유 차량을 쓰면서 칼국수로 점심식사를 한 경우의 온실가스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35km를 달린 뒤 두 사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보니 하이브리드카를 탄 사람은 차에서 3465g, 쇠고기 150g을 먹고 온실가스 11kg 이상을 배출한 반면 일반 휘발유 차량을 타지만 채식으로 식사한 사람은 차에서 4900g, 칼국수 200g을 먹고 온실가스 5kg을 배출하였다. 즉 아무리 친환경 자동차로 바꾼다 할지라도, 육식을 계속한다면 온실가스는 두 배 이상 배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소와 같은 반추동물이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할 때 방출되는 메탄가스 때문이다. 메탄은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 영향도가 21배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반감기가 수백 년 이상인 이산화탄소와 달리 메탄의 대기 중에서의 반감기는 10년이다. 지구온난화의 급속한 속도를 고려해 보자면, 앞으로 20년 동안 메탄은 지구에서 이산화탄소보다 72배나 더 높은 온난화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유럽의회에서는 주류에 부과하는 세금처럼 육식에 대한 환경부담을 세금으로 부과하는 육류세가 통과되었다. 과도한 육류소비가 환경에 굉장한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공중보건과 세계식량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스톡홀름의 물자원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2050년에는 인류가 폭발하는 인구증가와 더불어 심각한 물부족 문제를 겪어야 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채식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육식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물을 사용하기 때문일까? 소고기 1kg생산에는 약 1만 6천 리터의 물이 사용되는 반면, 콩 1kg생산에는 1천 8백 리터, 쌀1kg에는 3천 리터, 밀 1kg에는 1천 3백 5십 리터가 사용된다. 소고기 반근으로 차려진 식사에는 4464L의 물이 사용되지만, 두부와 현미(통곡류), 두종류의 야채로 차여진 채식식단에는 단지 371L의 물이면 충분하다. 한가지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현재 전세계에는 10억 2천만명의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시달리고 있는데 식량생산량의 50% 이상이 가축에게 제공되고 있다. 콩의 경우는 무려 생산량의 74%가 동물사료로 이용된다. 1인분의 소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땅에 쌀이나 감자를 심으면 22인분의 식량을 생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육류소비를 위해 파괴되는 숲과 농경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 산하 ‘식량기구(FAO)’의 2009년 보고서에 의하면 가축 문제는 지구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토지의 황폐화, 지구온난화, 공기 오염, 수자원 부족, 수질 오염, 생물의 다양성 파괴 등의 문제에 있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식량기구의 스타인펠트 (stainfeld H) 박사는 온실가스의 18퍼센트가 가축에서 나오는데, 이것은 모든 교통수단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이 13.5퍼센트인 것에 비하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고했다.
주1회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누구?
2009년 5월, 벨기에의 헨트시는 공식적으로 매주 목요일을 채식의 날로 공식 선언했다. 헨트시는 인구 24만명 정도의 아주 소박한 도시이다. 목요일만 되면 헨트시 곳곳에서 채식의 날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가지 모양을 한 보트가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위에 떠 있고, 채식 장터가 열려 사람들을 즐겁게 한다. 헨트 시위원회에서는 시민들과 여행자들을 위해 채식식당을 자세하게 안내한 지도와 채식 조리책자를 배포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지구온난화에 대한 벨기에 국민들의 인지도가 상승되고, 헨트시 전체의 94%의 학교에서 목요일에 채식급식을 시행하게 되었다. 2011년 3월에 시행한 헨트 시민들의 채식의 날 인지도 조사 결과는 약 70% 로, 전체 인구의 약 25%인 6만 명이 한 달에 적어도 몇 번 이상씩 채식의 날에 참여하고 있다고 발표되었다. 헨트시의 생태도시 선언에 뒤를 이어, 브라질의 사웅파울로시, 독일의 브레멘시,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시 등에서도 연속적인 기적들이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공식적으로만 약 30만명 정도가 주1회 채식인구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단체와 학교급식, 공공기관을 참고하여 통계 낸 숫자이다. 개인 참여자들이나 소수집단의 수는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제적으로는 더 많은 수가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을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광주시의 97% 초중고등학교에서 주1회 채식급식을 시작하였고, 전북의 경우에는 43개 학교가 시범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제주, 부산, 함안 등지에서 주1회 채식급식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자체 단위로도 많은 성과가 있었다. 안양, 창원, 오산시청에서 채식의 날을 선포하고 구내식당에서 주1회 채식을 제공하고 있다. 고기없는월요일운동은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홍보하는 누구나가 운영위원이고 활동가이다. 그래서 우리의 표어는 “ 일주일에 하루 고기 안 먹으면, 당신도 환경운동가 !”이다. 지구를 위해, 건강을 위해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실천해보자.
일주일에 하루 채식 ,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간단한 채식 레시피
(1) 연두부 비빔밥
현미밥에 모듬 쌈채소를 가늘게 채썰고, 나물 두세가지를 돌려담는다. 계란 대신 연두부나 구운 두부를 고명처럼 얹어놓으면 모양도 맛도 좋다. 이때 오색을 갖춰 재료를 준비하면 좋다. 각각의 색은 오장의 건강을 돌보기 때문이다. 색깔별로 야채를 준비한 후 고추장, 참기름이나 들기름, 참깨를 뿌리고, 마지막으로 김을 잘게 부숴넣으면 영양만점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2) 채식샐러드 김밥
김밥에 햄과 계란, 어묵을 빼는 대신 채식햄, 채식어묵, 유부나 구운 두부를 넣는다. 두유마요네즈로 양배추, 당근, 감자, 양파, 오이피클 등을 버무린 후 김밥 재료 위에 깻잎을 한 장 깔고 샐러드를 곁들여 김밥을 돌돌 만다. 모양도 좋고, 맛도 좋아 치즈김밥이나 참치김밥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3) 통밀빵 샌드위치
재료: 통밀빵, 두유마요네즈, 소금, 레몬즙, 야채(양배추, 오이, 토마토, 양파, 당근), 채식햄
<두유마요네즈 만드는법>
두유와 식물성오일(올리브유, 포도씨유, 현미유 등)을 조금씩 섞어가며 믹서기를 돌린다. 이 때 양을 한번에 많이 넣으면 유화가 되지 않아 실패하기 쉽다. 캐슈넛이나 호두, 잣 등의 견과류를 넣으면 영양도 맛도 풍성해진다. 소금과 레몬즙, 식초를 넣어 간한다.
(4) 채식스파게티
양파와 마늘을 올리브유에 먼저 넣어 볶는다. 고소한 향이 배어나오면 토마토를 작게 등분하여 넣고 은근한 불로 졸인다. 이때 바질가루, 월계수잎, 오레가노, 통후추를 넣어 향을 낸다. 토마토가 뭉개지고 수분이 나와 퍼지면 소금간을 하고 조금 더 졸인다. 면을 삶은 후 올리브오일에 살짝 볶아 접시에 담은 후 소스를 얹는다. 취향에 따라 소스에 양송이, 브로콜리, 견과류, 블랙올리브 등을 넣으면 좋다. 파슬리 가루가 있으면 뿌리고, 없다면 집에 있는 깻잎을 송송 썰어 얹어도 맛이 좋다.
(5) 구기자스프
구기자와 귤껍질을 가루낸 것을 물에 잘 풀어 약한불로 스프를 끓인다. 찬밥이 있으면 함께 넣어도 좋다. 토마토, 양파, 감자, 호박, 브로콜리 등의 야채를 잘게 다져넣으면 야채스프가 된다. 캐슈넛이나 잣,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의 견과류를 넣어도 좋다. 몸이 냉한 사람이라면 생강가루와 계피가루를 넣는다. 구기자는 자양강장 작용이 뛰어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혈당조절을 해주는 보양식이다. 귤껍질은 소화를 돕고 막힌 기운을 소통시키면서 신경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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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