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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
1 사울이 죽은 후였습니다.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을 물리쳐 이긴 후에 시글락으로 돌아와 그 곳에서 이틀 동안, 머물렀습니다.
2 삼 일째 되던 날, 어떤 젊은이가 사울의 진에서부터 시글락으로 왔는데, 젊은이는 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뒤집어써서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젊은이는 다윗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했습니다.
3 다윗이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이스라엘 진에서 빠져 나오는 길입니다.”
4 다윗이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말해 보아라.”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은 전쟁터에서 도망쳤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도 죽었습니다.”
5 다윗이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죽었다는 것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
6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우연히 길보아 산에 올라갔다가 사울이 자기 창 위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전차 여러 대를 타고 사울에게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7 사울은 뒤를 돌아보다가 저를 보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제사 대답했습니다. ‘제가 여기 있습니다!’
8 사울이 저에게 ‘너는 누구냐?’ 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아말렉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9 그러자 사울이 저에게 ‘이리 와서 나를 좀 죽여 다오. 고통이 너무 심한 데도 내 목숨은 끊어지지 않는구나.’ 라고 말했습니다.
10 그래서 저는 가까이 가서 사울을 죽였습니다. 사울은 너무나 심하게 다쳐서 살아날 가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사울의 머리에서 왕관을 벗겨 내고 팔에서 팔찌를 벗겨 냈습니다. 내 주여, 그것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11 이 말을 듣고 다윗은 자기 옷을 찢어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다윗과 함께 있던 사람들도 모두 다윗처럼 옷을 찢었습니다.
12 그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칼에 맞아 죽은 것을 생각하고 너무나 슬퍼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아말렉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하다]
13 다윗이 사울에 대한 소식을 가지고 온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디에서 온 누구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외국 사람의 아들입니다. 저는 아말렉 사람입니다.”
14 다윗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왜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을 죽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느냐?”
15 그리고 나서 다윗은 자기 부하 중 한 사람을 불러서 “자! 저 아말렉 사람을 죽여라!” 하고 명령했습니다. 그 부하는 아말렉 사람을 죽였습니다.
16 다윗이 아말렉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너를 죽이는 사람에게는 책임이 없다. 왜냐하면 네 스스로가 ‘내가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을 죽였습니다.’ 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사울과 요나단을 기리는 다윗의 노래]
17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을 기리는 장례 노래를 불렀습니다.
18 다윗은 유다 백성에게 이 노래를 가르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노래는 ‘활’ 이라고 부르며, 야살의 책에 씌어 있습니다.
19 “이스라엘아, 너의 지도자들이 언덕에서 죽임을 당했구나. 아, 용사들이 싸움터에서 쓰러졌구나.
20 그 일을 가드에서 말하지 마라. 그 일을 아스글론 거리에서 이야기하지 마라. 그 일을 말하면 블레셋의 딸들이 기뻐할 것이다.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딸이 즐거워할 것이다.
21 길보아 산에 이슬이나 비가 내리지 말지어다. 그들에게 곡식이 나지 말지어다. 거기에서 용사들의 방패가 부끄러움을 당했도다. 사울의 방패는 더 이상 기름칠 할 수 없게 되었구나.
22 요나단의 활은 많은 적을 죽였고, 사울의 칼도 적들을 죽였다. 그들의 무기는 죽은 자들의 피로 물들었고, 그들의 무기는 강한 자들의 살에 박혔다.
23 우리는 사울과 요나단을 사랑했다. 그들이 살아 있는 것을 기뻐했다. 사울과 요나단은 죽을 때에도 함께 죽었다. 그들은 독수리보다 빨랐고 사자보다도 강했다.
24 너희 이스라엘의 딸들아, 사울을 위해 울어라. 사울은 너희를 붉은 옷으로 입혔고 너희 옷에 황금 장식을 달게 했다.
25 아, 용사들이 싸움터에서 쓰러졌구나. 요나단이 길보아 언덕에서 죽었구나.
26 내 형제 요나단이여, 내가 너를 위해 우노라. 너는 나를 너무나 사랑하였지. 네가 나를 사랑함이 놀라웠으니 여자들의 사랑보다도 놀라웠다.
27 아, 용사들이 싸움터에서 쓰러졌구나. 전쟁 무기들이 사라져 버렸구나.
사무엘하 2 [다윗이 유다의 왕이 되다]
1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다윗은 “유다의 한 성으로 올라갈까요?” 하고 여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올라가거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헤브론으로 가거라.”
2 그리하여 다윗은 자기 아내 두 명과 함께 헤브론으로 올라갔습니다. 한 아내는 이스르엘의 아히노암이었고, 다른 아내는 갈멜 사람 나발의 과누 아비가일이었습니다.
3 다윗은 자기 부하들과 그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헤브론 성에서 살았습니다.
4 그 때에 유다 사람들이 헤브론으로 왔습니다.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들은 다윗에게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을 묻어 주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5 그래서 다윗은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다윗의 말을 전하게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복 주시기를 바라오. 여러분은 친절하게도 여러분의 주인인 사울을 묻어 주었소.
6 이제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은혜와 진리를 베푸시기를 바라오. 나도 여러분의 선한 일을 갚아 주겠소.
7 강하게 마음먹고, 용기를 내시오. 여러분의 주인인 사울은 죽었소, 유다 백성이 나에게 기름 부어 자기들의 왕으로 세웠소.”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의 전쟁]
8 넬의 아들 아브넬은 사울의 군대 지휘관이었습니다.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마하나임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9 아브넬은 그 곳에서 이스보셋을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10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 살이었습니다. 이스보셋이 이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지만, 유다 백성은 다윗을 따랐습니다.
11 다윗은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종안 왕으로 있었습니다.
12 넬의 아들 아브넬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종들은 마하나임으로 떠나서 기브온으로 갔습니다.
13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다윗의 부하들도 그 곳으로 갔는데, 기브온 연못가에서 아브넬과 이스보셋의 부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브넬의 무리는 연못가에 앉았고, 요압의 무리는 그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14 아브넬이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젊은이들을 일으켜서 여기에서 겨루어 보자.” 요압이 말했습니다. “좋다. 한 번 겨루어 보자.”
15 그리하여 젊은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두 무리는 나가 싸울 사람들의 수를 세었습니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위하여 베냐민 백성 중에서 열두 명이 뽑혔고, 다윗의 부하들 중에서도 열두 명이 뽑혔습니다.
16 각 사람은 자기 적의 머리를 잡고 옆구리를 칼로 찔렀습니다. 칼에 찔린 사람들은 한꺼번에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기브온에 있는 이 곳의 이름을 헬갓핫수림이라고 불렀습니다.
17 그 날의 힘겨루기를 끔찍한 전쟁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다윗의 부하들이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아브넬이 아사헬을 죽이다]
18 스루야의 세 아들인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이 그 싸움터에 있었습니다. 아사헬의 발은 마치 들의 사슴처럼 빨랐습니다.
19 아사헬이 아브넬에게 곧장 나아가서 아브넬을 뒤쫓았습니다.
20 아브넬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습니다. “네가 아사헬이냐?” 아사헬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 내가 아사헬이다.”
21 아브넬이 아사헬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그만 쫓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다른 젊은 군인을 붙잡고 그의 무기를 빼앗아 가거라.” 그러나 아사헬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아브넬을 뒤쫓았습니다.
22 아브넬이 아사헬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나를 쫓아오지 마라. 그래도 나를 쫓아온다면 너를 죽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내가 너의 형 요압의 얼굴을 어찌 볼 수 있겠느냐?”
23 아사헬은 계속해서 아브넬을 뒤쫓아 왔습니다. 그러자 아브넬은 창으로 아사헬의 배를 찔렀습니다. 창이 아사헬의 배에 깊이 박혀 창끝이 등을 뚫고 나왔습니다. 아사헬은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아사헬의 시체가 쓰러져 있는 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24 그러나 요압과 아비새는 계속해서 아브넬을 뒤쫓았습니다. 그들이 암마 언덕에 이르렀을 때에 날이 저물었습니다. 암마 언덕은 기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 기아는 기브온에서 가까운 광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25 그 때에 베냐민 사람들이 언덕 꼭대기에서 아브넬을 호위하며 함께 서 있었습니다.
26 아브넬이 요압에게 소리 질렀습니다. “언제까지 칼로 싸워야 하겠느냐? 이렇게 싸우면 슬픔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너도 알지 않느냐? 사람들에게 우리를 뒤쫓는 일을 그만두게 하여라.”
27 요압이 말했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지만 만약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너희들을 내일 아침까지 뒤쫓았을 것이다.”
28 그리고 나서 요압은 나팔을 불었고, 그의 부하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뒤쫓는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요압의 부하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더 이상 싸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29 아브넬과 그의 부하들은 밤새도록 걸어서 아라바를 지나 요단 강 골짜기를 건넜습니다. 하루 종인 걸은 뒤에 그들은 마침내 마하나임에 이르렀습니다.
30 요압은 아브넬 뒤쫓기를 멈추고 돌아와서 백성들을 모았습니다. 아사헬을 비롯해서 다윗의 부하 열아홉 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31 다윗의 부하들은 아브넬을 따랐던 베냐민 사람 삼백육십 명을 죽였습니다.
32 다윗의 부하들은 아사헬의 시체를 거두어 베들레헴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무덤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요압과 그의 부하들은 밤새도록 걸었습니다. 그들이 헤브론에 이르자,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사무엘하 3
1 사울의 집안을 따르는 백성과 다윗의 집안을 따르는 백성 사이에 오랫동안 싸움이 있었습니다. 다윗 집안을 따르는 사람들은 점점 강해졌고, 반대로 사울 집안을 따르는 사람들은 점점 약해졌습니다.
[다윗의 아들들]
2 헤브론에서 다윗의 아들들이 태어났습니다. 첫 번째 아들은 암논이었습니다. 암논의 어머니는 이스르엘 사람 아히노암이었습니다.
3 두 번째 아들은 길르압이었으며, 길르압의 어머니는 갈멜 사람 나발의 과부 아비가일이었습니다. 세 번째 아들은 압살롬이었고, 압살롬의 어머니는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였습니다.
4 네 번째 아들은 아도니야였습니다. 아도니야의 어머니는 학깃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아들은 스바댜였으며, 스바댜의 어머니는 아비달이었습니다.
5 여섯 번째 아들은 이드르암이었고, 이드르암의 어머니는 에글라였습니다. 이들은 헤브론에서 태어난 다윗의 아들들입니다.
[아브넬이 다윗 편이 되다]
6 아브넬은 사울을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중요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 때에 사울 집안의 지지자들과 다윗 집안의 지지자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7 사울에게는 리스바라고 하는 후궁이 있었는데, 리스바는 아야의 딸이었습니다.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내 아버지의 후궁과 잠자리를 같이했소.”
8 아브넬은 이스보셋의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났습니다. 아브넬이 말했습니다. “나는 사울과 그의 집안과 그 친구들에게 충성을 바쳐왔소. 나는 당신을 다윗에게 넘겨주지 않았소. 나는 유다를 위해 일하는 배신자가 아니오. 그런데 당신은 내가 이 여자와 나쁜 일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소.
9 이제부터 내가 다윗을 돕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끔찍한 벌을 내리실 것이오. 나는 이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도록 할 것이오.
10 나는 사울의 집안에서 나라를 빼앗을 것이오. 나는 다윗을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세울 것이오. 다윗이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다스릴 것이오.”
11 이스보셋은 아브넬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보셋은 아브넬을 너무나 무서워했습니다.
12 그 후에 아브넬이 다윗에게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아브넬이 말했습니다. “이 땅을 장차 누가 다스리게 되겠습니까? 나와 언약을 맺읍시다. 그러면 당신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13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좋소! 당신가 언약을 맺겠소. 그러나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소. 당신이 사울의 딸 미갈을 나에게 데리고 오기 전에는 당신을 만나지 않겠소.”
14 그 후에 다윗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에게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내 아내 미갈을 돌려주시오. 그 여자는 나에게 약속된 사람이오. 나는 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블레셋 사람 백 명을 죽였소,”
15 그래서 이스보셋은 사람들을 보내어 미갈을 그의 남편에게서 빼앗아 오게 했습니다. 미갈의 남편은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이었습니다.
16 미갈의 남편은 울면서 바후림까지 자기 아내 뒤를 쫓아 왔습니다. 그러나 아브넬이 발디엘에게 “집으로 돌아가거라.” 하고 말하자, 발디엘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7 아브넬이 이스라엘의 장로들에게 말을 전했습니다. “여러분은 다윗을 여러분의 왕으로 세우기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18 자, 이제 그 일을 하십시오! 여호와께서 다윗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나의 종 다윗의 손을 통해 내 백성 이스라엘을 이스라엘의 원수 블레셋 사람들로부터 구원하겠다!’”
19 아브넬은 또 이 말을 베냐민 백성에게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브넬은 헤브론으로 가서, 베냐민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을 다윗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20 아브넬은 부하 이십 명을 데리고 헤브론에 있던 다윗에게 갔습니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아브넬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21 그 때에 아브넬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나의 주, 나의 왕이시여, 이제 가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을 당신에게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당신과 언약을 맺을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 뜻대로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아브넬을 보내 주었고, 아브넬은 평안히 길을 떠났습니다.
[아브넬의 죽음]
22 바로 그 때에 요압과 다윗의 부하들이 전쟁터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적에게서 소중한 것들을 많이 빼앗아 가지고 왔습니다. 다윗은 이미 아브넬을 평안히 돌려보낸 후였고, 아브넬은 다윗과 함께 헤브론에 있지 않았습니다.
23 요압과 그의 모든 군대가 헤브론에 이르렀습니다. 요압의 군대가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넬의 아들 아브넬이 다윗 왕에게 왔었습니다. 그런데 다윗 왕은 아브넬을 평안히 돌아가게 했습니다.”
24 요압이 다윗 왕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이브넬이 왕에게 왔는데, 왕께서는 왜 그를 돌려보냈습니까?”
25 왕께서도 넬의 아들 아브넬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는 왕은 속이러 왔습니다. 그는 왕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엿보러 왔습니다.”
26 그리고 나서 요압은 다윗을 떠나 아브넬에게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시라 연못에서 아브넬을 다시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 일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27 아브넬이 헤브론에 이르렀을 때, 요압은 아브넬을 성문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요압은 마치 아브넬과 조용히 할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생동하다가 칼로 아브넬의 배를 찔러 죽였습니다. 아브넬이 요압의 동생 아사헬을 죽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요압은 원수를 갚기 위해 아브넬을 죽인 것입니다.
28 그 후에 다윗이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내 나라와 나는 여호와 앞에서 영원히 죄가 없다. 우리는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이지 않았다. 여호와께서 이 일을 알고 계신다.
29 이 일은 요압과 그의 집안에게 책임이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다리 저는 사람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의 집안 중에 전쟁에서 죽는 사람과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도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30 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아브넬이 기브온 전쟁터에서 자기들의 동생 아사헬을 죽였기 때문이었습니다.
31 그 때에 다윗이 요압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옷을 찢고 거친 베옷을 걸치고 너희 슬픔을 나타내어라. 아브넬을 위해 울어라.” 다윗 왕 스스로가 아브넬의 상여 뒤를 따라갔습니다.
32 그리하여 그들은 아브넬을 헤브론에서 장사지내 주었습니다. 다윗과 모든 백성은 아브넬의 무덤에서 울었습니다.
33 다윗 왕이 아브넬을 위해 다음과 같은 슬픔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브넬이 어찌 이렇게 바보처럼 죽었는가?
34 그의 손은 묶이지 않았고 그의 발은 사슬에 매이지 않았는데, 아브넬은 악한 사람 앞에서 쓰러지듯 죽었구나.” 이 노래를 듣고 모든 백성은 다시 아브넬을 위해 울었습니다.
35 모든 백성은 해가 저물기 전에 다윗에게 나아와 음식을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내가 빵이나 그 밖에 다른 음식을 먹는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끔찍한 벌을 내리셔도 마땅하다.”
36 모든 백성은 다윗이 하는 행동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37 그 날에 유다 모든 백성과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인 사람이 다윗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8 다윗이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도 알듯이 오늘 이스라엘에서 매우 중요한 지도자가 죽었다.
39 내가 비록 기름 부음 받은 왕이지만, 오늘은 내가 약하여서 이 스루야의 아들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여호와께서 직접 그들에게 벌을 내리시기를 바랄 뿐이다.”
사무엘하 4 [이스보셋의 죽음]
1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도 아브넬이 헤브론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보셋과 온 이스라엘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2 사울의 군대에서 장교로 있던 두 사람이 이스보셋에게 왔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을 바아나였고, 다른 사람의 이름은 레갑이었습니다. 그들은 베냐민 사람인 브에롯 마을 림몬의 아들이었습니다. 브에롯 마을은 베냐민 지파의 마을이었습니다.
3 브에롯 백성들은 깃다임으로 도망하여 오늘날까지 그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4 사울의 아들 요나단에게는 두 다리를 저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을 므비보셋입니다.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다는 소식이 이스라엘에 전해졌을 때, 므비보셋의 나이는 다섯 살이었습니다. 그 때, 므비보셋의 유모가 므비보셋을 안고 급히 도망치다가 그만 므비보셋을 떨어뜨려, 그 때부터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
5 림몬의 아들 레갑과 바아나는 브에롯에서 길을 떠나 한낮에 이스보셋의 집이 이르렀습니다. 이스보셋은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6-7 그들은 집 한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레갑과 바아나는 밀을 가지로 온 체했습니다. 이스보셋은 안방 침대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레갑과 바아나는 이스보셋의 배를 찌르고, 이스보셋의 머리를 베어 가지고 도망쳤습니다. 그들은 밤새도록 요단 강 계곡을 따라 걸었습니다.
8 그들은 헤브론에 이르러서 그 머리를 다윗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들은 다윗 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에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가 있습니다. 그는 왕을 죽이려 하던 왕의 원수입니다. 오는 여호와께서 사울과 그의 집안이 왕에게 한 일의 원수를 갚으셨습니다.”
9 다윗은 브에롯의 사람 림몬의 아들인 레갑과 그의 동생 바아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여러움에서 나의 생명을 건져 주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10 언젠가 어떤 사람이 나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해서 ‘왕이시여! 사울이 죽었습니다’라는 말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고 그를 시글락에서 죽여 버렸다. 그런 소식을 가지고 오는 자는 그런 보담을 받아야 마땅하다.
11 하물며 죄 없는 사람을 그의 침대 위에서 죽은 너희를 말할 것도 없다. 그의 피흘린 값을 너희의 죽음으로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
12 다윗은 자기 부하들에게 레갑과 바아나를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레갑과 바아나를 죽이고 나서 그들의 손과 발을 잘라 냈습니다. 그들은 레갑과 바아나의 손과 발을 헤브론의 연못 위에 매달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다가 그것을 헤브론에 있는 아브넬의 무덤에 묻어 주었습니다.
사무엘하 5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다]
1 그 일이 있은 후에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들이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왔습니다. 그들은 다윗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우리는 당신의 집안사람들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우리 왕이었을 때에도 당신은 이스라엘을 위해 우리를 싸움터에서 이끈 분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당신에게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한 목자가 될 것이다. 너는 그들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은 헤브론에 있던 다윗에게 왔습니다. 헤브론에서 다윗은 여호와 앞에서 그들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4 다윗이 왕이 되었을 때의 나이는 서른 살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십 년 동안 왕으로 있었습니다.
5 다윗은 헤브론에서 칠 년 반 동안 유다의 왕으로 있었고, 예루살렘에서 삼십삼 년 동안 온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있었습니다.
6 다윗 왕과 그의 부하들은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 곳에 살고 있던 여부스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여부스 사람들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우리 성에 들어오지 못한다. 우리 중 보지 못하는 사람이나 다리 저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너를 물리칠 수 있다.” 여부스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 것은 다윗이 그들의 성에 들어올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7 그러나 다윗은 요새인 시온 성을 점령했습니다. 그 성은 다윗 성이 되었습니다.
8 그 날, 다윗이 자기 부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부스 사람들을 물리치려면 땅 속 물길로 가야 한다. 그러면 저 자리 저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곳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일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보지 못하는 사람과 다리 저는 사람은 왕궁에 들어갈 수 없다’라는 속담이 생겼습니다.
9 그리하여 다윗은 요새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그 성을 다윗 성이라고 불렀습니다. 다윗은 밀로에서부터 성벽을 둘러쌓았습니다.
10 다윗은 점점 강해졌습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다윗과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다.
11 두로 왕 히람이 다윗에게 사절단을 보냈습니다. 히람은 또 백향목과 목수들과 석수들도 보냈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왕궁을 지었습니다.
12 그 때에 다윗으 여호와께서 정말로 자기를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위하여 자기 나라를 매우 강한 나라로 만드셨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13 다윗이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온 후, 예루살렘에서 후궁과 아내들을 더 많이 맞아들였습니다. 다윗에게는 더 많은 아들과 딸들이 태어났습니다.
14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낳은 아들들의 이름은 삼무아, 소밥, 나단, 솔로몬,
15 입할, 엘리수아, 네벡, 야비아,
16 엘리사마, 엘야다, 엘리벨렛입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치다]
17 블레셋 사람들은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윗을 찾으러 올라왔습니다. 다윗이 그 소식을 듣고 요새로 내려갔습니다.
18 블레셋 사람들은 르바임 골짜기에 진을 쳤습니다.
19 다윗이 여호와께 여쭤 보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을 공격할까요? 여호와여, 저를 도와 주셔서 그들을 물리치게 해 주시겠습니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거라! 내가 틀림없이 너를 도와 그들을 물리치도록 해 주겠다.”
20 다윗은 바알브라심으로 내려가서, 그 곳에서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마치 홍수처럼 나의 원수들을 덮치셨다.” 그래서 다윗은 그 곳의 이름을 바알브라심이라고 불렀습니다.
21 블레셋 사람들은 바알브라심에 자기들의 우상들을 놓고 도망쳤습니다. 그래서 다윗과 그의 부하들이 그 우상들을 치워 버렸습니다.
22 또다시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르바임 골짜기에 진을 쳤습니다.
23 다윗이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앞쪽에서 블레셋 사람들을 공격하지 마라. 그들 뒤로 돌아가 뽕나무 숲 맞은편에서 그들을 빠르게 공격하여라.
24 뽕나무 밭머리에서 행군하는 소리가 들리거든 즉시 공격하여라. 나 여호와가 너보다 먼저 가서 블레셋 군대를 물리치겠다.”
25 그리하여 다윗은 여호와의 명령하신 대로 했습니다.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쳐 이기고 게바에서 게셀까지 이르는 모든 길에서 블레셋 사람들을 뒤쫓았습니다.
사무엘하 6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가져오다]
1 다윗은 또다시 이스라엘에서 뽑힌 사람 삼만 명을 모았습니다.
2 다윗은 그의 모든 백성들과 함께 유다의 바알레로 가서, 그 곳에 있는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겼습니다. 그 궤는 그룹들 사이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부르는 궤였습니다.
3 다윗의 부하들은 하나님의 궤를 새 수레 위에 놓았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언덕 위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가지고 나왔고, 아비나답의 아들인 웃사와 아효가 그것을 끌었습니다.
4 그들이 아비나답의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싣고 나올 때에 아효가 그 앞에서 걸었습니다.
5 다윗과 모든 사람들은 여호와 앞에서 잣나무로 만든 온갖 악기를 연주했고,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도 연주했습니다.
6 다윗의 부하들이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 소들이 뛰어서 하나님의 궤가 수레에서 떨어지려 했습니다. 그 때 웃사가 손을 내밀어 궤를 붙잡았습니다.
7 여호와께서 웃사에게 노하셔서 그를 죽이셨습니다. 이는 웃사가 아무나 만질 수 없는 궤를 만졌기 때문입니다. 웃사는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었습니다.
8 다윗은 여호와께서 웃사를 죽이신 일 때문에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 곳의 이름을 ‘웃사의 벌’이라는 뜻으로 ‘베레스웃사’라고 불렀습니다. 오늘날도 그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9 다윗은 그 날부터 여호와를 무서워했습니다. 다윗은 “이래서야 어떻게 여호와의 궤를 무사히 옮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10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의 궤를 다윗 성으로 옮기지 않고 그 대신 그것을 가드 사람인 오벧에돔의 집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11 여호와의 궤는 오벧에돔의 집에 세 달 동안 머물러 있었는데, 여호와께서는 오벧에돔과 그의 온 집안에 복을 주셨습니다.
12 백성들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오벧에돔의 집에 복을 주셨습니다.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이 복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궤가 그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기쁜 마음으로 오벧에돔의 집으로 가서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다윗 성으로 올라갔습니다.
13 여호와의 궤를 나르는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걸었을 때, 다윗은 소와 살진 송아지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14 그리고 나서 다윗은 여호와 앞에서 혼 힘을 다해 춤을 추었습니다. 다윗은 거룩한 베 에봇을 입고 있었습니다.
15 다윗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쁨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궤를 성으로 가지고 들어가면서 나팔을 불었습니다.
16 여호와의 궤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미갈은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뛰며 춤추는 것을 보고 다윗을 깔보았습니다.
17 다윗은 여호와의 궤를 위한 장막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의 궤를 장막 안의 제자리에 두었습니다. 다윗은 태워 드리는 제사인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렸습니다.
18 다윗은 번제와 화목제를 바치고 나서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을 축복했습니다.
19 다윗은 빵 한 조각과 고기 한 점과 건포도 과자 한 개씩을 남자든지 여자든지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그러자 모든 백성들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20 다윗은 자기 집 사람들을 축복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맞으러 나와서 말했습니다. “오늘은 이스라엘의 왕이 체면을 잃었군요. 당신은 당신 신하들의 여종이 보는 앞에서 몸을 드러내었어요. 당신은 부끄러움도 모르고 몸을 드러내는 바보 같았어요.”
21 다윗이 미갈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여호와 앞에서 그런 일을 했소. 여호와께서는 당신 아버지가 아니라 나를 선택하셨소. 여호와께서는 사울의 집안사람 중에서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으셨소. 여호와께서는 나를 여호와의 백성인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워 주셨소. 그러므로 나는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 것이오.
22 앞으로 더 낮아져서 체면을 잃는 일이 많을지라도, 여호와 앞에서는 그렇게 되고 싶소. 그러나 당신이 말한 그 여종들은 나를 존경할 것이오.”
23 이런 일 때문에 사울의 딸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을 낳지 못했습니다.
사무엘하 7 [다윗이 성전을 지으려 하다]
1 다윗 왕은 자기 왕궁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주변의 모든 원수를 막아 주셔서 다윗에게 평화를 주였습니다.
2 다윗이 예언자 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백향목으로 지은 왕궁에서 살고 있는데, 하나님의 궤는 아직도 장막 안에 있소.”
3 나단이 다윗 왕에게 말했습니다. “가셔서 무엇이든지 왕의 뜻대로 하십시오. 여호와께서는 왕과 함께 계십니다.”
4 그러나 그 날 밤에 여호와께서 나단에게 말씀하셨습니다.
5 “가서 내 종 다윗에게 이렇게 전하도록 해라. ‘너는 내가 살 집을 지을 사람이 아니다.
6 나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때부터 지금까지 장막을 내 집으로 여기면서 옮겨 다녔다.
7 나는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지파들과 함께 옮겨 다녔고, 한 번도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는 지도자들에게 백향목 집을 지어 달라고 한 적이 없다.’
8 너는 내 종 다윗에게 전하여라. ‘나는 네가 양 떼를 따라다닐 때, 풀밭에서 너를 데리고 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웠다.
9 나는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와 항상 함께 있었고, 너를 위해 네 원수들을 물리쳐 주었다. 나는 너를 이 땅 위의 위대한 사람들만큼 유명하게 해 줄 것이다.
10 그리고 내 백성 이스라엘을 위해 한 곳을 정하여 거기에서 내 백성들이 정착하여 자기들 집에서 살 수 있게 하겠다. 악한 백성이 전처럼 그들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더 이상 옮겨 다니지 않게 하겠다.
11 내가 사사들을 세워 나의 백성을 다스리게 했던 때와는 다르게, 나는 너의 모든 원수들을 물리쳐 너에게 평화를 줄 것이다. 또 나는 네 자손들이 너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할 것이다.
12 네가 나이 많아 죽을 때에 나는 너의 몸에서 태어날 아들들 중 하나를 왕으로 세워, 그의 나라를 굳건하게 해 주겠다.
13 그리고 바로 그가 나를 위해 성전을 지을 것이다. 나는 그의 나라를 영원히 강하게 만들 것이다.
14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만일 그가 죄를 지으면 다른 사람을 채찍과 막대기로 삼아 그에게 벌을 줄 것이다.
15 그러나 나의 사랑과 자비를 거둬들여 사울에게서 마음을 돌렸던 것처럼, 너의 아들에게서는 나의 사랑을 거둬들이지 않을 것이다.
16 너의 집안과 너의 나라는 내 앞에서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17 나단은 자기가 들은 모든 말을 다윗에게 전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하다]
18 그 후에 다윗 왕은 장막으로 들어가서 여호와 앞에 앉았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주 여호와여, 제가 누구이기에. 그리고 제 집안이 무엇이기에 그토록 위해 주십니까?
19 주 여호와여, 주께서는 장차 제 집안에 말씀하신 것도 부족하여, 인류의 대강령을 주셨습니까?
20 더 이상 무슨 말씀을 드리겠습니까? 주 여호와여, 주께서는 주의 종인 저를 너무나 잘 아십니다.
21 주께서는 주의 기뻐하시는 대로 이 모든 큰일을 결정하시고 주의 종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22 여호와 하나님이시여, 이처럼 주께서는 위대하십니다. 주님과 같으신 분은 없습니다. 주님밖에는 다른 하나님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을 우리 귀로 직접 들었습니다.
23 그리고 주임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같은 백성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 위에서 오직 한 백성을 구원하사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것은 이스라엘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와 주의 땅을 위하여 위대하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셔서 주의 이름을 널리 알리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와 여러 나라들과 그 신하들에게서부터 이 백성을 구해 주셨습니다.
24 주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세우시고, 영원히 주님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는 우리의 하나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25 여호와 하나님, 이제 저의 집안과 주님의 종인 저에게 하신 말씀을 이루어 주십시오. 약속하신 것으 영원히 지켜 주십시오.
26 그리하시면 주님의 이름을 영원히 높일 것입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만군의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시다!’라고 부를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종 다윗의 집안을 주님 앞에서 굳게 서게 해 주십시오.
27 만군의 여호와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께서 이 모든 것을 저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주께서는 ‘너희 집안을 굳게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종인 제가 감히 주께 기도드리는 것입니다.
28 주 여호와여, 주님을 하나님이시며, 주님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주께서는 이 좋은 것을 주님의 종인 저에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29 저의 집안에 복을 주십시오. 영원히 주님 앞에 있게 해 주십시오. 주 하나님, 주께서는 이 놀라운 일을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저의 집안이 영원토록 복을 받게 해 주십시오.”
사무엘하 8 [다윗이 여러 전쟁에서 승리하다]
1 그 후에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메덱암마를 빼앗았습니다.
2 다윗은 또 모압 백성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다윗은 모압 백성을 땅에 엎드리게 하여 그들의 키를 재었습니다. 다윗은 두 줄 길이의 사람들은 다 죽이고. 한 줄 길이의 사람은 살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모압 백성은 다윗의 종이 되어 다윗이 요구하는 대로 조공을 바쳤습니다.
3 다윗은 유프라테스 강을 다시 차지하려고 하고 있던 르홉의 아들 하닷에셀을 쳐서 이겼습니다. 하닷에셀은 소바의 왕이었습니다.
4 다윗은 하닷에셀에게서 전차를 몰던 군인 천칠백 명과 보병 이만 명을 사로잡았습니다. 다윗은 말 백 마리만은 남겨 전차를 끌게 하고, 나머지 말들은 다리를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5 다마스커스의 아람 사람들이 소바 왕 하닷에셀을 도우려고 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아람 사람 이만 이천 명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6 그리고 나서 다윗은 자기 군대를 아람의 수도인 다마스커스에 두었습니다. 아람 사람들은 다윗의 종이 되어 다윗이 요구하는 대로 조공을 바쳤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가는 곳마다 승리하게 해 주셨습니다.
7 다윗은 하닷에셀의 신하들이 가지고 있던 금방패를 빼앗아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8 다윗은 또 베다와 베로대에서 놋쇠로 만든 물건들을 많이 빼앗아 왔습니다. 베다와 베로대는 하맛에셀이 통치하던 성이었습니다.
9 하맛 왕 도이가 다윗이 하닷에셀의 모든 군대를 물리쳐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0 그래서 도이는 자기 아들 요람을 보내 다윗 왕을 맞이하여 축하해 주도록 했습니다. 요람은 다윗이 하닷에셀을 물리쳐 이긴 것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하맛에셀은 전에 도이와 맞서 싸운 일이 있습니다. 요람은 은과 금과 놋쇠로 만든 물건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11 다윗은 그 물건들을 받아서 여호와께 바쳤습니다. 다윗은 또 자기가 물리쳐 이긴 나라들에게서 빼앗은 은과 금,
12 곧 아람과 모압, 암몬 사람들과 블레셋 사람들, 그리고 아말렉에게서 얻은 것들과, 소바 왕 르홉의 아들 하닷에셀에게서 빼앗은 것들도 같이 여호와께 바쳤습니다.
13 다윗은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만 팔천 명을 물리쳐 이기고 돌아왔습니다. 그 일로 다윗은 유명해졌습니다.
14 다윗은 에돔 땅 모든 곳에 자기 군대를 두었습니다. 에돔 백성은 모두 다윗의 종이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가는 곳마다 승리하게 해 주셨습니다.
15 다윗은 온 이스라엘을 올바르고 공정하게 다스렸습니다.
16 스루야의 아들 요압은 모든 군대의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역사 기록관이 되었습니다.
17 아히둡의 아들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히멜렉은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스라야는 서기관이 되었습니다.
18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다스리는 왕의 경호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의 아들들도 중요한 자리를 맡아 보게 되었습니다.
사무엘하 9 [다윗이 사울의 집안을 돕다]
1 다윗이 물었습니다. “사울의 집안에 아직 살아남은 사람이 있느냐? 있다면 요나단을 보아서라도 그 사람에게 잘해 주고 싶구나.”
2 사울의 집안에 시바라는 이름을 가진 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의 종들이 시바를 불러 다윗에게 오게 했습니다. 다윗 왕이 시바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시바냐?” 시바가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왕의 종 시바입니다.”
3 왕이 물었습니다. “사울의 집안에 살아남은 사람이 있느냐? 있다면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베풀고 싶다.” 시바가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요나단의 아들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는 두 다리를 모두 절뚝거립니다.”
4 왕이 시바에게 물었습니다. “그 아들이 어디에 있느냐? 시바가 대답했습니다. ”그는 로드발에 있는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있습니다.“
5 이 말을 듣고 다윗 왕은 종들을 시켜 로드발에 있는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서 요나단의 아들을 데리고 오게 했습니다.
6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다윗 앞에 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므비보셋아!” 므비보셋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왕의 종입니다.”
7 다윗이 므비보셋에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의 아버지 요나단을 생각해서 너에게 은혜를 베풀고자 한다. 너의 할아버지 사울의 땅을 모두 너에게 돌려주겠다. 그리고 너는 언제나 내 식탁에서 식사를 해도 좋다.”
8 므비보셋이 다시 얼굴을 땅에 대고 다윗에게 절을 하며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왕의 종에 지나지 않는 저에게 너무 많은 은혜를 베푸십니다. 저는 죽은 개만도 못한 사람입니다.”
9 그 후에 다윗이 사울의 종 시바를 불러 말했습니다. “나는 네 주인의 손자에게 사울과 그의 집안의 소유였던 것을 다 주었다.
10 너와 너의 아들들과 너의 종들은 므비보셋을 위해 땅을 갈고 곡식과 열매를 거둬야 할 것이다. 그래서 네 주인의 손자 므비보셋에게 양식이 늘 있게 하여라. 그러나 네 주인의 손자 므비보셋은 언제나 내 식탁에서 식사를 할 것이다.” 시바에게는 아들 열다섯 명과 종 이십 명이 있었습니다.
11 시바가 다윗 왕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왕의 종입니다. 저는 내 주이신 왕이 명령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므비보셋은 다윗의 아들들처럼 다윗의 식탁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12 므비보셋에게는 미가라는 젊은 아들이 있었습니다. 시바의 집안에 있는 사람은 다 므비보셋의 종이 되었습니다.
13 므비보셋은 두 다리를 모두 절었습니다. 므비보셋은 예루살렘에서 살면서 언제나 왕의 식탁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사무엘하 10 [암몬 사람 그리고 아람 사람과 전쟁을 하다]
1 얼마 후, 암몬 사람들의 왕 나하스가 죽었습니다. 그의 아들 하눈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2 다윗이 말했습니다. “나하스는 나에게 잘해 주었다. 그러니 나도 그의 아들 하눈에게 잘해 주어야겠다.” 그래서 다윗은 자기 신하들을 하눈에게 보내어 그의 아버지의 죽음을 위로하게 했습니다. 다윗의 신하들이 암몬 사람들의 땅으로 갔습니다.
3 암몬 장관들이 자기 주인인 하눈에게 말했습니다. “다윗이 사람들을 보내어 왕을 위로하는 것이 정말로 왕의 아버지를 공경하려는 것인 줄 아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다윗은 이 성을 엿보게 하려고 사람들을 보낸 것입니다. 그들은 이 성을 정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4 그래서 하눈은 다윗의 신하들을 잡아서 수염을 절반쯤 깎아 그들을 창피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눈은 또 엉덩이 부분의 옷을 잘라 내어 그들을 욕되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에 하눈은 그들을 돌려보냈습니다.
5 사람들이 이 일을 다윗에게 알리자, 다윗은 사신들을 보내어 수치스러워 하는 신하들을 맞이하게 하고 수염이 다 자랄 때까지 여리고에 있다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라고 지시하였습니다.
6 그 때, 암몬 사람들은 자기들ㄹ이 다윗의 원수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벧르홉과 소바에서 아람의 보병 이만 명을 모았습니다. 그들은 또 마아가 왕과 그의 군대 천 명, 그리고 돕에서 만 이천 명을 모았습니다.
7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요압을 비롯한 모든 용사들을 전쟁터에 보냈습니다.
8 암몬 사람들은 나와서 싸울 준비를 했습니다. 그들은 성문에 서 있었습니다. 벨르홉과 소바에서 온 아람 사람들과 돕과 마아가에서 온 사람들은 암몬 사람들과 떨어져서 들에 있었습니다.
9 요압은 자기들의 앞과 뒤에 적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을 보고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 가장 뛰어난 용사들을 뽑았습니다. 요압은 그들에게 아람 사람들과 싸울 준비를 하게 했습니다.
10 요압은 나머지 군대를 자기 동생 아비새에게 맡겨 암몬 사람들과 맞서 싸우게 했습니다.
11 요압이 아비새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아람 사람들이 너무 강해서 내가 어려워지면 나를 도우러 오너라. 만약 암몬 사람들이 너무 강해서 네가 어려워지면 내가 너를 도우러 가겠다.
12 용기를 내어라. 우리 백성과 하나님의 성들을 위해 용감하게 싸우자. 여호와께서 좋은 방향으로 일을 도와주실 것이다.”
13 그리고 나서 요압과 그의 부하들은 아람 사람들을 공격했습니다. 그러자 아람 사람들이 도망쳤습니다.
14 암몬 사람들은, 아람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고 아비새에게서 도망쳐 자기들의 성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요압은 암몬 사람들과 싸우기를 멈추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15 아람 사람들은 이스라엘에 지고 나자 엄청만 군대를 불러 모았습니다.
16 그 때, 하닷에셀 왕이 사람들을 보내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에 살고 있던 아람 사람들을 오게 했습니다. 이 아람 사람들은 헬람으로 갔습니다. 그들의 지도자는 하닷에셀의 군대 지휘관인 소박이었습니다.
17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온 이스라엘 군대를 불러 모았습니다. 그들은 요단 강을 건너 헬람으로 갔습니다. 그 곳에서 아람 사람들은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가 이스라엘 군대를 공격했습니다.
18 그러나 다윗은 아람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아람 사람들은 이스라엘 군대에게 쫓겨 도망쳤습니다. 다윗은 아람의 전차를 모는 군인 칠백 명과 아람의 말 탄 군인 사만 명을 죽였습니다. 다윗은 또 아람 군대의 지휘관인 소박도 죽였습니다.
19 하닷에셀을 섬기던 다른 나라 왕들은 이스라엘이 그들을 물리쳐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스라엘을 섬겼습니다. 이제 아람 사람들은 암몬 사람들을 돕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사무엘하 11 [다윗과 밧세바]
1 봄이 오면, 왕들은 전쟁터에 나갑니다. 그래서 다윗은 봄이 오자, 자기 종인 요압과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전쟁터에 보냈습니다. 그들은 암몬 사람들을 무찌르고 랍바 성을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2 어느 말 저녁이었습니다. 다윗이 침대에서 일어나서 왕궁의 지붕 위를 거닐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여자가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 여자는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3 다윗은 자기 종들을 보내어 그 여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게 했습니다. 한 종이 대답했습니다. “그 여자는 엘리암의 딸 밧세바로서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입니다.”
4 다윗은 사람들을 보내 밧세바를 데리고 오게 했습니다. 밧세바가 오자, 다윗은 그 여자와 함께 잠을 잤습니다. 그 때, 밧세바는 월경을 끝내고 깨끗해져 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런 후, 여자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5 그런데 밧세바가 임신을 했습니다. 밧세바는 다윗에게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6 다윗은 요압에게 “헷 사람 우리아를 나에게로 보내라”고 전했습니다. 그래서 요압은 우리아를 다윗에게 보냈습니다.
7 우리아가 다윗에게 왔습니다. 다윗은 우리아에게 요압은 잘 있는지, 군인들을 잘 있는지, 그리고 전쟁은 잘 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8 그리고 나서 다윗은 우리아에게 “집으로 가서 쉬시오”라고 말하고 선물도 딸려 보냈습니다. 우리아는 왕궁에서 나왔습니다.
9 그러나 집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아는 왕궁 문 밖에서 왕의 모든 신하들과 함께 잠을 잤습니다.
10 신하들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아가 집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다윗이 우리아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오랫동안 집을 떠났다 돌아왔는데 왜 집으로 가지 않는가?”
11 우리아가 대답했습니다.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의 군인들이 장막에 머물러 있습니다. 나의 주 요압과 그의 부하들도 들에서 잠을 자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어찌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며 제 아내와 함께 잠자리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12 다윗이 우리아에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머물러라. 내일 그대를 싸움터로 돌려보내겠다.” 그래서 우리아는 그 날과 그 다음 날에도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13 그 때에 다윗이 우리아를 불러 자기에게 오게 했습니다. 우리아는 다윗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다윗은 우리아를 취하게 만들었지만, 우리아는 그래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 날 저녁에 우리아는 왕의 신하들과 함께 왕궁 문 밖에서 잠을 잤습니다.
14 이튿날 아침, 다윗은 요압에게 편지를 써서 우리아에게 그 편지를 전하게 했습니다.
15 다윗이 쓴 편지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우리아를 싸움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보내어라. 그런 다음에 우리아만 혼자 남겨두고 물러나거라. 우리아를 싸움터에서 죽에 하여라.”
16 요압은 성을 살피다가 그 성 중에서 적군이 가장 강하게 막고 있는 곳을 알아 냈습니다. 요압은 우리아를 그 곳으로 보냈습니다.
17 성의 군인들이 밖으로 나와서 요압과 맞서 싸웠습니다. 다윗의 부하들 중 몇 명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습니다.
18 그 일이 있은 후에 요압이 사람을 보내어 싸움터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다윗에게 보고했습니다.
19 요압이 전령에게 말했습니다. “다윗 왕께 전쟁에서 일어난 일을 말씀드려라.
20 말씀을 다 드리고 나면 왕께서 화를 내실 것이다. 그리고 왕께서 만약 ‘왜 그렇게 성 가까이 가서 싸웠느냐? 그들이 성벽에서 화살을 쏠 줄 몰랐느냐?
21 여룹베셋의 아들 아비멜렉을 누가 죽였느냐? 성벽 위에 있던 한 여자가 아니냐? 그 여자가 큰 맷돌을 아비멜렉에게 던져서 아비멜렉이 더베스에서 죽지 않았느냐? 왜 그렇게 성벽에 가까이 갔었느냐?’ 고 물으시면 ‘왕의 종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습니다’라고 대답하여라.”
22 요압이 보낸 사람이 다윗에게 가서, 요압이 시키는 대로 모든 말을 전했습니다.
23 전령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암몬 사람들이 우리보다 잘 싸웠습니다. 그들은 밖으로 나와 들에서 우리를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과 맞서 성문에까지 이르렀습니다.
24 성벽 위의 군인들이 왕의 종들을 향해 화살을 쏘았습니다. 왕의 종들 중 몇 사람이 죽었습니다. 왕의 종 헷 사람 우리아도 죽었습니다.”
25 다윗이 전령에게 말했습니다. “요압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이 일로 염려하지 마라. 전쟁을 하다 보면 누구나 죽이고 죽을 수도 있다. 성을 맹렬히 공격하여 점령하도록 하여라.’ 이 말을 전하여 요압에게 용기를 주어라.”
26 밧세바는 자기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을 위해 울었습니다.
27 밧세바가 슬픔의 기간을 다 마치자, 다윗은 종들을 보내어 밧세바를 왕궁으로 데리고 오게 했습니다. 그리고 밧세바는 다윗의 아내가 되어 다윗의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다윗이 한 일을 기뻐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무엘하 12 [다윗의 아들이 죽다]
1 여호와께서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습니다. 나단은 다윗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성에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부자였고, 다른 사람은 가난했습니다.
2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아주 많았습니다.
3 하지만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서 키우는 어린 암양 한 마리밖에 없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그 양을 먹여 길렀습니다. 양은 가난한 사람이 먹을 음식과 마실 물을 나누어 먹으며 자랐습니다. 양은 가난한 사람의 팔에서 잠을 잤습니다. 양은 가난한 사람에게 마치 딸과도 같았습니다.
4 그런데 어떤 나그네가 부자를 찾아왔습니다. 부자는 나그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나그네에게 음식을 주기 위해 자기의 양이나 소를 잡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양을 빼앗았습니다. 부자는 그 양을 잡아서 나그네를 위해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5 다윗은 그 부자에 대해서 크게 화를 냈습니다. “살아 계신 여호와께 맹세하지만 이 일을 한 사람은 죽어야 한다.
6 그 사람은 그런 일을 한 대가로 양을 네 배로 갚아 주어야 한다. 그는 무자비한 사람이다.”
7 그러자 나단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 주었다. 나는 너를 사울에게서 구해 주었고
8 사울의 나라와 사울의 딸을 아내로 너에게 주었다. 그리고 나는 너를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세워 주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있었다면 나는 너에게 더 많은 것을 주었을 것이다.
9 그런데 너는 왜 나 여호와의 명령을 무시했느냐? 왜 나 여호와가 악하다고 말씀한 일을 했느냐? 너는 헷 사람 우리아를 암몬 사람들 칼에 죽게 했다. 그리고 너는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만들었다.
10 그러니 이제 너의 집안에는 언제나 칼로 죽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네가 나를 존경하지 않음을 내가 보았기 때문이다. 너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았다.’
11 여호와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의 집안사람들이 너에게 재앙을 일으킬 것이다. 네가 보는 앞에서 내가 너의 아내들을 빼앗아서 너의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 줄 것이다. 그 사람이 대낮에 너의 아내들과 잠자리를 함께 할 것이다.
12 너는 남몰래 밧세바와 함께 잠을 잤다. 그러나 나는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이 일을 알게 할 것이다.”
13 그러자 다윗이 나단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소.” 나단이 대답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왕의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왕은 죽지 않을 것입니다.
14 그러나 왕이 한 일 때문에 여호와의 원수들이 여호와를 경멸하고 모욕할 기회를 주었으니 왕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죽게 될 것입니다.”
15 나단이 집으로 돌아간 후에 여호와께서는 다윗과 우리아의 아내였던 밧세바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큰 병을 주셨습니다.
16 다윗은 아기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다윗은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습니다. 다윗은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곳에 머물렀습니다. 다윗은 밤새도록 땅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17 다윗의 집안에서 나이 든 어른들이 다윗의 건강을 걱정하며 왔습니다. 그들은 다윗이 땅에서 일어나도록 애썼지만, 다윗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그들과 함께 밥을 먹지도 않았습니다.
18 칠 일째 되던 날, 아기가 죽고 말았습니다. 다윗의 종들은 아기가 죽었다는 사실을 다윗에게 말하기가 두려웠습니다. 다윗의 종들이 말했습니다. “아기가 살아 있을 때에도 왕은 우리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아기가 죽었다는 것을 말씀드리면 왕이 무슨 일을 하실지 모른다.”
19 그러나 다윗은 종들이 서로 수군거리는 것을 보고 아기가 죽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왕이 종들에게 물었습니다. “아기가 죽었느냐?” 종들이 대답했습니다. “예, 죽었습니다.”
20 그러자 다윗은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씻고 몸에 기름을 바르고 옷을 바꾸어 입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윗은 여호와의 집으로 들어가 여호와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 다음에 다윗은 집으로 돌아가서 먹을 것을 달라고 했습니다. 종들이 음식을 가져오자, 다윗은 그것을 먹었습니다.
21 다윗의 종들이 다윗에게 물었습니다. “어쩐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아기가 살아 있을 때에는 음식을 들지도 않으시고 슬퍼하시더니 아기가 죽으니까 자리에게 일어나 음식을 드시니 말입니다.”
22 다윗이 말했습니다, “아기가 살아 있을 때에 내가 먹지도 않고 슬퍼한 것은 여호와께서 혹시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아기를 살려 주실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3 하지만 이제는 아기가 죽었으니 음식을 먹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느냐? 그런다고 아기가 다시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언젠가 나도 아기에게 가겠지만, 아기가 나에게로 다시 돌아올 수은 없는 일이다.”
24 그리고 다윗은 자기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동침하니 밧세바가 다시 임신해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다윗은 그 아들의 이름을 솔로몬이라고 지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솔로몬을 사랑하셨습니다.
25 여호와께서는 예언자 나단을 통해 그 아기의 이름을 여디디야라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그 이름은 여호와께서 그 아기를 사랑하신다는 뜻입니다.
[다윗이 랍바를 점령하다]
26 요압은 암몬 사람들의 성인 랍바와 맞서 싸웠습니다. 요압은 왕이 사는 그 성을 거의 다 점령했습니다.
27 요압이 다윗에게 사람들을 보내어 말했습니다. “제가 랍바를 쳐서 이겼으며, 또한 성에 물을 공급하는 장소도 점령하였습니다.
28 이제 왕께서도 다른 군인들을 보내셔서 이 성을 공격하십시오. 제가 차지하기 전에 왕께서 먼저 이 성을 차지하십시오. 제가 이 성을 차지하게 되면, 이 성은 제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될까 염려됩니다.”
29 다윗은 모든 군대를 모아 랍바로 갔습니다. 다윗은 랍바와 맞서 싸워 성을 점령했습니다.
30 다윗은 랍바 왕의 머리에서 왕관을 벗겨 냈습니다. 그 왕관은 금으로 만든 것으로 무게가 한 달란트나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보석도 달려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왕관을 다윗의 머리에 씌워 주었습니다. 다윗은 그 성에서 많은 값비싼 물건들을 빼앗았습니다.
31 다윗은 또 랍바 성의 백성들도 사로잡아다가 톱질과 곡괭이질과 도끼질을 시켰습니다. 다윗은 그들에게 벽돌로 건물을 짓게 했습니다. 다윗은 암몬 사람들의 온 성에서 이런 일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윗과 그의 모든 군대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사무엘하 13 [암논과 다말]
1 다윗에게는 압살롬이라는 아들과 암논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압살롬에게는 다말이라는 아름다운 누이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암논이 그 다말을 사랑했습니다.
2 다말은 결혼하지 않은 처녀였습니다. 암논은 다말에게 어찌할 수 없는 줄 알고, 그로 인하여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3 암논에게는, 시므아의 아들인 요나답이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시므아는 다윗의 형이었습니다. 요나답은 아주 간교한 사람이었습니다.
4 요나답이 암논에게 물었습니다. “왜 날마다 그렇게 슬퍼하는가? 자네는 왕자가 아닌가? 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말해 보게.” 암논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다말을 사랑한다네. 하지만 다말은 나의 이복동생 압살롬의 누이일세.”
5 요나답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침대로 가게. 가서 아픈 척하게. 그러면 자네 아버지가 자네를 보러 올 걸세. 그러면 아버지께 말하게. ‘제발 제 누이 다말이 와서 저에게 먹을 것을 주게 하십시오. 제가 보는 앞에서 음식을 만들게 해 주십시오. 다말이 음식 만드는 모습을 보고, 다말이 만든 음식을 먹으면 나을 것 같습니다.’”
6 그래서 암논은 침대에 누워 아픈 척을 했습니다. 다윗 왕이 암논을 보러 왔습니다. 암논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제 누이 다말을 오게 해 주십시오. 제가 보는 앞에서 맛있는 과자를 만들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다말에게서 직접 받아먹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7 다윗이 명령을 받고 심부름하는 사람을 다말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심부름꾼이 다말에게 전했습니다. “당신의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서 암논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십시오.”
8 그래서 다말은 자기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갔습니다. 암논은 침대에 있었습니다. 다말은 밀가루를 가지고 손으로 반죽을 했습니다. 다말은 암논이 보는 앞에서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 구웠습니다.
9 다말이 냄비 째 가져다가 암논을 위해 과자를 꺼내 주었습니다. 암논이 자기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모두 물러가 있어라!” 그러자 암논의 종들이 모두 방을 나갔습니다.
10 암논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그 음식을 침실로 가져와 다오. 네 손으로 직접 먹여 다오.” 다말은 자기가 만든 과자를 침실에 있는 자기 오라비 암논에게 가지고 갔습니다.
11 다말이 과자를 직접 먹여 주려고 암논에게 가까이 갔을 때, 암논은 다말을 꽉 붙들더니 “누이야, 이리 와서 나와 함께 자자”라고 말했습니다.
12 다말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오라버니, 안 됩니다.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스라엘에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을 하시면 안 됩니다.
13 저는 제 부끄러움을 벗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라버니는 이스라엘에서 부끄러운 바보가 될 것입니다. 제발 왕께 말씀드리십시오. 왕께서 오라버니를 저와 결혼시켜 주실 것입니다.”
14 그러나 암논은 다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암논은 다말보다 힘이 세었으므로 다말을 강간하고 말았습니다.
15 그리하고 나니, 다말에 대한 암논의 마음이 미워하는 마음으로 변했습니다. 전에 다말을 사랑했던 것보다 지금 미워하는 마음이 훨씬 더 컸습니다. 암논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 가거라!”
16 다말이 암논에게 말했습니다. “안 됩니다! 저를 보내는 것은 더욱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라버니가 지금 하신 일보다 더 큰 죄입니다.” 그러나 암논은 다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17 암논은 자기의 젊은 종을 다시 들어오게 했습니다. 암논이 말했습니다. “이 여자를 당장 밖으로 끌어내어라. 그런 다음에 문을 잠가 버려라.”
18 그래서 암논의 종이 다말을 집 밖으로 끌어 낸 다음에 문을 잠가 버렸습니다. 그 때 다말은 소매가 긴 특별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공주들은 그런 옷을 입었습니다.
19 다말은 머리에 흙을 뒤집어씀으로써 슬픔을 나타내 보였습니다. 다말은 소매가 긴 옷도 찢고 손을 머리 위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길을 가면서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20 다말의 오라비인 압살롬이 다말에게 말했습니다. “너의 오라비인 암논이 너를 강간했다고? 하지만 그도 너의 오라비니 지금은 잠자코 있어라. 이 일로 너무 슬퍼하지 마라.” 그리하여 다말은 자기 오라비 암살롬의 집에서 살았습니다. 다말은 슬프고 외로웠습니다.
21 다윗 왕이 그 소식을 듣고 크게 화를 냈습니다.
22 압살롬은 암논에게 잘했느니 잘못했느니 하는 말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자기 누이 다말을 강간한 일 때문에 암논을 미워했습니다.
[압살롬의 복수]
23 이 년 후, 압살롬이 에브라임 근처의 바알하솔에서 자기 양 떼의 털을 깎는 일이 있었습니다. 양털을 깎을 때는 크게 잔치를 여는 풍습이 있어서 압살롬은 왕자들을 모두 초대했습니다.
24 압살롬이 왕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양털을 깎는 일에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왕께서도 신하들과 함께 와 주십시오.”
25 다윗 왕이 압살롬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아, 아니다. 우리는 가지 않겠다. 우리가 가면 너에게 짐만 될 뿐이다.” 그래도 압살롬은 다윗에게 와 달라고 간절히 청했습니다. 다윗은 가지 않고 압살롬에게 복을 빌어 주기만 했습니다.
26 압살롬이 말했습니다. “왕께서 가시지 않겠다면 제 형 암논을 저와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다윗 왕이 압살롬에게 물었습니다. “왜 암논을 데리고 가려 하느냐?”
27 그래도 압살롬이 계속해서 암논을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암논과 왕자들을 모두 압살롬과 함께 가게 했습니다.
28 그 때에 암살롬이 자기 종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암논을 잘 살펴보아라. 암논이 술에 취하거든, 내가 ‘암논을 죽여라’ 하고 말할 테니, 그러면 당장 그를 죽여 버려라.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명령하는 것이다. 마음을 굳게 먹고 용기를 가져라.”
29 그리하여 압살롬의 젊은 종들은 압살롬이 명령한 대로 암논을 죽였습니다. 그러자 다윗의 다른 아들들은 나귀에 올라타고 도망쳤습니다.
30 왕자들이 도망치고 있는 동안, 소문이 다윗에게 전해졌습니다. “압살롬이 왕자들을 다 죽였고,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31 다윗 왕은 자기 옷을 찢고 땅 위에 누워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가까이에 있던 왕의 모든 종들도 자기 옷을 찢었습니다.
32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왕자들이 다 죽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암논만 죽었을 뿐입니다. 압살롬이 이 일을 꾸민 것을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간간했기 때문입니다.
33 내 주 왕이여, 왕자들이 다 죽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암논만 죽었을 뿐입니다.”
34 그러는 사이에 압살롬은 다른 나라로 도망쳤습니다. 한 호위병이 성벽 위를 지키고 있다가 여러 사람이 언덕 맞은편에서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35 요나답이 다윗 왕에게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제가 말한 대로, 저기 왕자들이 오고 있습니다.
36 요나답이 이 말을 하자마자 왕자들이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크게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다윗과 그의 모든 신하들도 크게 울었습니다.
37 압살롬은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도망쳤고, 다윗은 날마다 죽은 아들 암논을 생각하며 슬프게 보냈습니다.
38 압살롬은 그술로 도망친 후에 그 곳에서 삼 년 동안 머물렀습니다.
39 다윗 왕은 암논이 죽음으로 인한 슬픔이 가라앉자, 이제는 압살롬이 매우 보고 싶어졌습니다.
사무엘하 14 [요압이 다윗에게 지혜로운 여자를 보내다]
1 다윗 왕이 압살롬을 매우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알게 되었습니다.
2 그래서 요압은 사람들을 드고아로 보내어 어떤 지혜로운 여자를 데리고 오게 했습니다. 요압이 그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을 위해 매우 슬퍼하는 척 하시오. 슬픔을 나타내는 옷을 입으시오. 몸에 기름을 바르지 마시오. 어떤 죽은 사람을 위해 오랫동안 슬피 운 사람처럼 행동하시오.
3 그런 모습으로 왕에게 들어가서, 내가 하는 말을 그대로 왕에게 말하시오.” 요압은 그 지혜로운 여자에게 할 말을 일러 주었습니다.
4 드고아에서 온 여자가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왕이시여, 저를 도와주십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5 다윗 왕이 여자에게 물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냐?” 여자가 말했습니다. “저는 과부입니다. 네 남편은 죽었습니다.
6 저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제 아들들은 들에서 싸우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무도 말려 줄 사람이 없어서 그만 한 아들이 다른 아들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7 그런데 지금은 온 집안사람들이 저를 욕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죽인 그 아들놈을 내어 놓아라. 우리가 그를 죽여 제 형제를 죽인 죄를 갚겠다. 그리고 그 집안의 상속자를 끊겠다.’ 제 아들은 마지막 불씨와도 같은 아들입니다. 이제 저에게 남은 것이라곤 그 아들뿐입니다, 만약 저들이 제 아들을 죽이면, 제 남편의 이름과 재산도 이 땅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 것입니다.”
8 이 말을 듣고 왕이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거라. 내가 이 일을 해결해 주겠다.”
9 드고아의 여자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께서 저를 도와주신다고 하더라도 제 친척들은 저와 제 아들에게 죄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왕과 왕의 자리와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10 다윗 왕이 말했습니다. “너를 욕하는 사람을 불어 오너라.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
11 여자가 말했습니다. “왕의 하나님이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약속해 주십시오. 그러면 죽은 제 아들의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 친척들이 남은 제 아들을 죽이지 못할 것입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살아 계신 여호와께 맹세하지만, 너의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12 그러자 여자가 말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게 해 주십시오.” 왕이 말했습니다. “말 하여라.”
13 여자가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어찌 이와 같은 일을 계획하셨습니까? 그런 일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하지 못할 일입니다. 왕께서 쫓아 낸 압살롬 왕자를 돌아오지 못하게 하시는 것은 죄 있는 사람이 하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14 우리는 언젠가 다 죽을 것입니다. 우리는 마치 땅에 쏟아진 물과도 같아서 누구도 그것을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빼앗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내쫓긴 사람이라도 다시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찾아 주십니다.
15 내 주 왕이여,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러 오게 된 까닭은 사람들이 저를 위협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왕께 말씀드리자. 그러면 왕께서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실지 모른다.
16 왕께서 내 말을 듣고 나와 내 아들을 죽이려 하는 사람들로부터 나를 구해 주실 지도 모른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산을 빼앗으려는 사람들로부터 보호해 주실 것이다.’
17 왕의 종인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주 왕의 말씀이 나를 위로해 줄 것이다. 내 주 왕께서는 마치 하나님의 천사와 같아서 선과 악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왕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하시기를 바란다.’”
18 그러자 다윗 왕이 말했습니다. “너는 이제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야 한다.” 여자가 말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말씀하십시오.”
19 왕이 물었습니다. “요압이 너에게 이 모든 말을 하라고 시키더냐?”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사실 그렇습니다. 왕의 종인 요압이 저에게 이 말씀을 드리라고 했습니다.
20 요압이 이 일을 꾸민 까닭은 왕의 마음을 돌이키기 위함입니다. 내 주여, 왕께서는 하나님의 천사처럼 지혜로우십니다. 왕께서는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알고 계십니다.”
[압살롬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다]
21 왕이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자! 이제 허락하겠다. 젊은 압살롬을 데리고 오너라.”
22 요압은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했습니다. 요압이 왕에게 복을 빌어 주면서 말했습니다. “제가 바라던 것을 들어 주시니, 이제야 왕께서 저를 총애하시는 줄 알겠습니다.”
23 요압은 일어나 그술로 가서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24 그러나 다윗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압살롬은 자기 집으로 가게 하여라. 나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압살롬은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압살롬은 왕을 만나러 가지 못했습니다.
25 압살롬은 그 잘생긴 모습 때문에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의 그 어떤 사람도 압살롬만큼 잘생기지는 못했습니다. 압살롬에게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아무런 흠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26 해마다 그 해가 끝나 갈 무렵이면, 압살롬은 머리를 깎았는데, 그것은 그의 머리카락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잘라 낸 머리카락의 무게는 왕궁 저울로 이백 세겔 가량 되었습니다.
27 압살롬에게는 아들 셋과 딸 하나가 있었는데 그 딸의 이름은 다말이었습니다. 다말은 아름다운 여자였습니다.
28 압살롬은 예루살렘에서 꼬박 이 년 동안 살았지만 그 동안, 한 번도 다윗 왕을 만나 보지 못했습니다.
29 압살롬은 요압에게 사람을 보냈습니다. 압살롬은 요압을 왕에게 보내 자기에 대해 잘 말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압은 오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은 한 번 더 요압에게 사람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요압은 오지 않았습니다.
30 압살롬이 자기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보아라! 요압의 밭이 우리 밭 바로 곁에 있다. 요압은 거기에 보리를 심어 놓았다. 가서 거기에 불을 질러라.” 이 말을 듣고 압살롬의 종들은 요압의 밭에 불을 질렀습니다.
31 그러자 요압이 압살롬의 집으로 와서 말했습니다. “왜 종들을 시켜 내 밭에 불을 질렀습니까?”
32 압살롬이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왕에게 보내고 싶어서 나에게 와 달라고 사람을 보내었소. 왕이 왜 그술에 있던 나를 불어 내 집으로 오게 했는지를 알고 싶어 당신을 왕에게 보내려 했던 거요. 차라리 그 곳이 머물러 있는 것이 나에게는 더 좋았을 것이오. 왕을 좀 만나게 해 주시오. 만약 내가 죄를 지었다면, 왕이 나를 죽여도 좋소.”
33 그리하여 요압이 왕에게 가서 압살롬의 말을 전했습니다. 왕이 압살롬을 부르니, 압살롬이 왔습니다. 압살롬은 얼굴을 땅에 대고 왕에게 절을 했습니다. 왕은 압살롬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사무엘하 15 [압살롬이 다윗의 나라를 빼앗으려 하다]
1 이 일이 있은 후에 압살롬은 자기가 쓸 전차와 말들을 마련했습니다. 압살롬은 호위병도 오십 명이나 두었습니다.
2 압살롬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성문 가까이에 서 있곤 했습니다. 그런데 누구든지 재판할 문젯거리가 있어 왕을 찾는 사람은 그 성문을 지나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오면, 압살롬은 그 사람을 불러 세워서 “어느 성에서 왔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저는 이스라엘의 무슨 지파에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이야기했습니다.
3 그러면 압살롬은 “당신의 주장이 옳소. 하지만 왕궁 안에는 당신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소.” 하고 말했습니다.
4 또 압살롬은 “나는 이 땅의 재판관이 되어 문제를 가진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재판을 베풀기를 원하오.”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5 사람들은 압살롬에게 가까이 나와 절을 했습니다. 그러면 압살롬은 자기 손을 내밀어 그들을 일으키고 그들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6 압살롬은 다윗 왕에게 재판을 받으러 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행동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7 사 년이 지난 후에 압살롬이 다윗 왕에게 말했습니다. “제가 헤브론으로 가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여호와께 약속한 것이 있으니 그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8 아람 왕 그술에 살 때, 저는 ‘만약 여호와께서 저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해 주신다면 여호와를 헤브론에서 예배드리겠습니다.’ 라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9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평안히 가거라.” 그래서 압살롬은 헤브론으로 갔습니다.
10 그러나 압살롬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에 몰래 사자들을 보냈습니다. 사자들은 백성들에게 “나팔 소리가 울리면, ‘압살롬이 헤브론에게 왕이 되었다!’ 고 외치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11 압살롬은 자기와 함께 갈, 사람 이백 명을 초대했습니다. 그들은 압살롬과 함께 예루살렘을 떠났지만 압살롬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를 몰랐습니다.
12 다윗에게 도움을 주던 사람 중에 아히도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히도벨은 길로 사람이었습니다. 압살롬은 제물을 바치는 동안 아히도벨의 고향인 길로로 사람을 보내 아히도벨을 오게 하여 자기편으로 만들었습니다. 압살롬의 계획은 착착 잘 진행되었습니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압살롬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13 어떤 사람이 와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압살롬을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라고 다윗에게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14 그러자 다윗은 자기와 함께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서둘러 떠나야겠다. 서두르지 않으면 압살롬이 우리를 잡으러 오기 전에 어서 이 곳을 떠나자. 압살롬이 우리를 해치고 예루살렘의 백성들까지 죽일 것이다.”
15 왕의 신하들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무엇이든지 왕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16 왕은 자기 왕궁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왕은 왕궁을 지킬 후궁 열 명을 남겨 두었습니다.
17 왕은 자기를 따르는 모든 백성들과 함께 떠났습니다. 그들이 성을 빠져 나갈 때에 그 성의 마지막 집에서 멈춰 섰습니다.
18 왕의 모든 종들이 왕의 곁을 지나갔습니다. 모든 그렛 사람들과 모든 블렛 사람과 왕의 호위병들도 왕의 곁을 지나갔습니다. 가드에서 와서 다윗을 따랐던 육백 명도 왕의 곁을 지나갔습니다.
19 왕이 가드 사람 잇대에게 물었습니다. “그대는 어찌하여 나와 함께 하려 하느냐? 돌아가서 압살롬 왕과 함께 있어라. 그대는 이방 사람이고, 이 곳은 그대의 고향 땅이 아니다.
20 그대가 나와 함께 있던 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데, 지금 와서 그대를 우리와 함께 다른 곳으로 가게 할 수야 없지 않은가? 더구나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돌아가거라. 그대의 형제들도 함께 데리고 가거라. 여호와의 은혜와 사랑이 그대와 함께 있기를 빈다.”
21 그러나 잇대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살아 계신 여호와와 왕께 맹세하지만, 저는 왕과 함께 있겠습니다. 왕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왕과 함께 가겠습니다. 죽든지 살든지 왕과 함께 있겠습니다.
22 다윗이 잇대에게 말했습니다. “정 그렇다면 앞서 가거라.” 그리하여 가드 사람 잇대와 그의 모든 백성과 그들의 자녀들도 왕의 곁을 지나갔습니다.
23 모든 백성은 왕의 곁을 지나가면서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다윗 왕도 기드론 골짜기를 건넜습니다. 그 후에 모든 백성은 광야 쪽으로 나아갔습니다.
24 사독과 모든 레위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내려놓았습니다.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 성을 떠날 때까지 아비아달이 제물을 바쳤습니다.
25 왕이 사독에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성안으로 다시 가지고 가시오. 여호와께서 만약 나에게 은혜를 베푸신다면 나를 다시 돌아가게 해 주실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언약궤와 예루살렘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실 것이오.
26 그러나 주께서 나에게 은혜를 베푸시지 않는다 해도 어쩔 수 없소. 주 뜻대로 하시기를 바랄 뿐이오.”
27 왕이 또 제사장 사독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선견자요, 평안히 성으로 돌아가시오. 그대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을 데리고 가시오.
28 광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그대가 소식을 전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겠소.”
29 그리하여 사독과 아비아달은 하나님의 궤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서 거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30 다윗은 울면서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다윗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올라갔습니다. 다윗과 함께한 모든 백성도 자기 머리를 가렸습니다. 그들도 울면서 올라갔습니다.
31 누군가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왕을 배반하여 압살롬과 함께 음모를 꾸민 사람 중에 아히도벨도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윗이 기도드렸습니다. “여호와시여, 아히도벨의 계획은 어리석은 것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32 다윗이 산꼭대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곳은 다윗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던 장소였습니다. 아렉 사람 후새가 다윗을 맞아들였습니다. 후새의 옷을 찢어져 있었고, 머리에는 흙을 덮어썼습니다. 그것은 슬픔을 나타내는 표시였습니다.
33 다윗이 후새에게 말했습니다. “그대가 나와 함께 간다면, 그대는 짐만 될 뿐이오.
34 그러나 만약 그대가 성으로 돌아간다면, 그대는 아히도벨의 계획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 수 있소. 압살롬에게 말하시오. ‘내 왕이시여, 저는 왕의 종입니다. 전에는 제가 왕의 아버지를 섬겼으나 이제는 왕을 섬기겠습니다.’
35 제사장 사도고가 아비아달이 그대와 함께 있을 것이오. 그대는 왕궁에서 들은 모든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어야 하오.
36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그들과 함께 있소. 그들을 보내어 그대가 들은 모든 것을 나에게 전해 주시오.”
37 그리하여 다윗의 친구 후새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갔습니다. 바로 그 무렵에 압살롬도 예루살렘에 이르렀습니다.
사무엘하 16 [시바가 다윗을 만나다]
1 다윗이 올리브 산꼭대기를 지나서 얼마 가지 않았을 때,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다윗에게 나아왔습니다. 시바는 안장을 얹은 나귀 두 마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귀의 등에는 빵 이백 개와 마른 포도 백송이, 그리고 무화과 과자 백 개라 실려 있었습니다. 포도주가 가득 든 가죽 부대들도 있었습니다.
2 왕이 시바에게 물었습니다. “왜 이런 것들을 가지고 왔느냐?” 시바가 대답했습니다. “나귀들은 왕의 가족들이 타시라고 끌고 왔습니다. 빵과 무화과 과자는 종들이 먹으라고 가져왔습니다. 포도주는 누구든지 광야에서 지쳤을 때, 마시라고 가져왔습니다.”
3 왕이 물었습니다. “므비보셋은 어디에 있느냐?” 시바가 대답했습니다. “므비보셋은 예루살렘에 남아 있습니다. 므비보셋은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나에게 돌려주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4 그 말을 듣고 왕이 시바에게 말했습니다. “좋다. 므비보셋이 가졌던 모든 것을 이제 너에게 준다.” 시바가 말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고맙습니다. 언제나 왕에게 은혜를 입으면 좋겠습니다.”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하다]
5 다윗 왕이 비후림에 이르렀을 때, 어떤 사람이 그 곳에서 나왔습니다. 그 사람은 사울의 집안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게라의 아들 시므이였습니다. 시므이는 나오면서 다윗을 저주했습니다.
6 시므이는 다윗과 그의 신하들을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백성들과 군인들이 빙 둘러서 다윗을 지켰습니다.
7 시므이는 이런 말로 다윗을 저주했습니다. “이 살인자야, 이 나쁜 놈아, 가거라. 가!
8 네가 사울의 집안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여호와께서 너에게 벌을 주고 계신다. 너는 사울의 왕 자리를 빼앗았다. 그러나 이제 주께서 네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에게 주셨다. 너 같은 살인자는 망해야 한다.”
9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왜 저 죽은 개만도 못한 자가 왕을 저주하도록 그냥 내버려 두십니까? 제가 가서 저놈의 머리를 베어 버리겠습니다.”
10 그러나 왕이 대답했습니다. “스루야의 아들들이여, 이 일을 그대들과 상관이 없소. 저 사람이 나를 저주하도록 여호와께서 시키셨다면, 누가 뭐라고 할 수 있겠소?”
11 다윗은 또 아비새와 자기와 모든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 판인데, 저 베냐민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겠소? 저 사람을 그냥 내버려 두시오. 나를 저주하게 놔두시오. 이 일은 여호와께서 시키신 일이오.
12 어쩌면 여호와께서 내 비참함을 보시고 오늘 시므이가 말한 저주 대신에 오히려 더 좋은 것으로 나에게 복을 주실 지도 모르기 않소?”
13 그리하여 다윗과 그의 신하들은 계속 길을 갔습니다. 그러나 시므이는 다윗을 계속 따라왔습니다. 시므이는 길 맞은편 언덕 위를 걸었습니다. 시므이는 계속 다윗에게 저주를 퍼부으면서 돌과 흙을 던졌습니다.
14 왕과 그의 모든 백성은 요단 강에 이르렀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지쳐서 그 곳에서 쉬었습니다.
15 그러는 동안, 압살롬과 아히도벨, 이스라엘의 모든 무리는 예루살렘에 이르렀습니다.
16 다윗의 친구 아렉 사람 후새가 압살롬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왕이여, 만세! 왕이여, 만세!”
17 압살롬이 후새에게 말했습니다. “이것이 친구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인가? 왜 그대의 친구와 함께 가지 않았소?”
18 후새가 말했습니다. “저는 여호와와 이 백성들과 이스라엘의 모든 무리가 뽑은 사람 편입니다. 저는 왕과 함께 있겠습니다.
19 전에는 왕의 아버지를 섬겼지만 이제는 누구를 섬기겠습니까? 다윗의 아드님입니다! 저는 왕을 섬기겠습니다.”
[아히도벨의 계획]
20 압살롬이 아히도벨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말해 보시오.”
21 아히도벨이 말했습니다. “왕의 아버지는 후궁 몇 사람을 남겨서 왕궁을 지키게 했습니다. 그들과 잠자리에 드십시오. 그리하시면 모든 이스라엘은 왕의 아버지가 왕을 원수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왕의 모든 백성이 더욱 힘을 합하여 왕을 도와 줄 것입니다.”
22 그리하여 사람들이 압살롬을 위해 왕궁 지붕 위에 장막을 쳤습니다. 그리고 압살롬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자기 아버지의 후궁들과 함께 잠자리를 가졌습니다.
23 그 때에 사람들은 아히도벨의 계획이 하나님의 말씀만큼이나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물론 압살롬도 다 그의 말을 의심 없이 그대로 따랐습니다.
사무엘하 17
1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말했습니다. “군인 만 이천 명을 뽑게 해 주십시오. 오늘 밤 다윗을 뒤쫓겠습니다.
2 다윗이 지치고 약할 때, 따라잡겠습니다. 다윗에게 겁을 주면 그의 모든 백성은 도망칠 것입니다. 저는 다윗 왕만을 죽이겠습니다.
3 다른 사람들은 모두 왕에게 다시 데리고 오겠습니다. 왕이 찾으시는 사람이 죽으면, 다른 사람은 다 평안히 돌아올 것입니다.
4 이 계획을 들은 압살롬과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은 좋은 계획이라고 생각했습니다.
5 그러나 압살롬은 “아렉 사람 후새를 불러라. 그의 말도 듣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6 그래서 후새가 압살롬에게 왔습니다. 압살롬이 말했습니다. “아히도벨은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소. 그의 계획대로 하는 것이 좋겠소? 그렇지 않다면 그대 생각을 말해 보시오.”
7 후새가 압살롬에게 말했습니다. “아히도벨의 계획이 지금은 좋지 않습니다.”
8 후새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께서도 아시듯이 왕의 아버지 다윗과 그의 부하들은 용사입니다. 그들은 새끼를 빼앗긴 곰만큼 화가 나 있습니다. 왕의 아버지는 노련한 군인입니다. 다윗은 온 밤을 백성들과 함께 지새우지 않을 것입니다.
9 아마 다윗은 이미 동굴 속이나 다른 곳에 숨어 있을 것입니다. 만약 왕의 아버지가 왕의 군인들을 먼저 공격하기라도 하면, 백성들이 그 소식을 듣게 될 것이고, 그들은 ‘압살롬을 따르는 자들이 졌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10 그렇게 되면 아무리 사자처럼 용감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두려워지게 마련입니다.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왕의 아버지는 노련한 군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다윗의 부하들이 용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11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모든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십시오.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백성이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왕께서 직접 싸움터로 가셔야 합니다.
12 우리는 다윗이 숨어 있는 곳에 들이닥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땅에 내리는 이슬처럼 다윗을 덮칠 것이고, 다윗과 그의 모든 부하를 죽일 것입니다. 아무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13 만약 다윗이 어떤 성으로 도망친다 합시다. 그러면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그 성으로 밧줄을 가지고 가서 성을 동여맨 다음 골짜기로 끌고 갈 것입니다. 작은 돌 한 개라도 남지 못할 것입니다.”
14 압살롬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말했습니다. “아렉 사람 후새의 계획이 아히도벨의 계획보다 낫다.” 그들이 이렇게 말한 까닭은 여호와께서 아히도벨의 좋은 계획을 방해하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또 그것은 여호와께서 압살롬을 망하게 하려고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15 후새는 이 사실을 제사장인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후새는 아히도벨이 압살롬과 이스라엘의 장로들에게 내놓은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후새는 자기가 내놓은 생각도 말해 주었습니다.
16 후새가 말했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사람을 다윗에게 보내십시오. 오늘 밤은 광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묵지 말고 당장에 요단 강을 건너라고 말씀드리십시오. 강을 건너시면 다윗 왕과 그의 모든 백성은 붙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17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성으로 들어가는 것을 남들이 보게 될까봐 겁이 나서 성의 한적한 곳인 엔로겔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여종이 그들에게 가서 소식을 전해 주곤 했습니다. 그러면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그 소식을 다시 다윗 왕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18 그런데 어떤 소년이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를 보고 압살롬에게 고자질했습니다. 그래서 요나단과 아히아마스는 급히 달려서 바후림에 있는 어떤 사람의 집으로 숨었습니다. 그 집의 뜰에는 우물이 있었는데,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그 우물 속으로 내려갔습니다.
19 그 후에 집 주인의 아내가 덮을 것을 가져다 우물 위를 덮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위에 곡식을 널어놓았습니다. 아무도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그 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었습니다.
20 압살롬의 종들이 여자의 집으로 와서 물었습니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어디에 있느냐?” 여자가 대답했습니다. “벌써 시내를 건너가고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압살롬의 종들은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찾을 수 없었고,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갔습니다.
21 압살롬의 종들이 돌아간 후에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우물에서 나왔습니다. 그들은 다윗 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두르십시오. 강을 건너십시오. 아히도벨이 왕을 해칠 계획을 세웠습니다.”
22 그리하여 다윗과 그의 모든 백성은 요단 강을 건넜습니다. 날이 샐 무렵에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요단 강을 건넜습니다.
23 아히도벨은 아스라엘 백성이 자기의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보고 나귀에 안장을 지워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아히도벨은 자기 집안 일고 재산을 정리한 뒤에 목을 매고 죽었습니다. 아히도벨이 죽자, 사람들은 그를 그의 아버지의 무덤에 묻어 주었습니다.
[다윗과 압살롬 사이의 전쟁]
24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비로소 압살롬과 그의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 강을 건넜습니다.
25 압살롬은 요압을 대신해서 아마사를 군대의 총사령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아마사는 이스마엘 사람인 이드라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마사의 어머니는 나하스의 딸이자 요압의 어머니인 스루야의 누이 아비가일이었습니다.
26 압살롬과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길르앗 땅에 진을 쳤습니다.
27 다윗이 마하나임에 이르렀을 때에 그 곳에는 소비와 마길과 바르실래가 있었습니다. 나하스의 아들 소비는 랍바라는 암몬 사람들의 성에서 왔고, 암미엘의 아들 마길은 로데발에서 왔고, 바르실래는 길르앗 땅 로글림에서 왔습니다.
28 그들은 침대와 대야와 질그릇을 가지고 왔습니다. 또한 밀과 보리와 밀가루와 볶은 곡식과 통과 팥도 가지고 왔습니다.
29 그들은 또 꿀과 버터와 양과 치즈도 가지고 와서 다윗과 백성들에게 주었습니다. 왜냐하면 백성들이 광야에서 굶주리고 지치고 목마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하 18
1 다윗은 자기와 함께한 사람들의 수를 세어 보았습니다. 다윗은 천 명씩, 그리고 백 명씩 나누어 그 위에 지휘관은 세웠습니다.
2 다윗은 군대를 세 부대로 나눴습니다. 요압이 한 부대를 지휘했고, 스루야의 아들이자 요압의 동생인 아비새가 또 한 부대를 지휘했습니다. 가드 사람 잇대도 나머지 한 부대를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다윗 왕이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나도 그대들과 함께 가겠소.”
3 그러나 그들이 말했습니다. “안 됩니다! 왕께서는 우리와 같이 가시면 안 됩니다. 만약 우리가 싸움터에서 도망친다 해도 압살롬의 부하들은 우리에게 마음을 쓰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중 절반이 죽는다 해고 압살롬의 부하들은 신경 쓰지 않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우리들 만 명만큼이나 귀하십니다. 그러니 왕께서는 성에 그대로 머물러 계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다가 우리에게 도움이 필요해지면 그 때 도와주십시오.”
4 왕이 자기 백성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대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겠소.” 그리하여 군대가 밖으로 나갈 때, 왕은 그냥 성문 곁에 서 있었습니다. 근대는 백 명씩, 천 명씩 무리지어 나갔습니다.
5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나는 봐서라도 어린 압살롬을 너그럽게 대해 주시오.” 왕이 압살롬에 대해서 지휘관들에게 내린 명령을 모든 백성들이 다 들었습니다.
6 다윗의 군대가 압살롬의 이스라엘 사람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들로 나갔습니다. 그들은 에브라임 숲에서 싸웠습니다.
7 이 싸움에서 다윗의 군대는 이스라엘 사라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그 날에 죽은 사람만 해도 무려 이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8 싸움이 나라 전체에 퍼졌지만, 그날, 숲 속에서 도망치다 죽은 압살롬의 부하들은 칼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더 많았습니다.
[압살롬이 죽다]
9 그 때에 압살롬은 우연히 다윗의 군대와 마주쳤습니다. 압살롬은 노새를 타고 있었는데, 마침 달리던 그 노새가 커다란 상수리나무 아래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나무의 가지들은 매우 굵었습니다. 노새를 타고 달리던 압살롬의 머리가 그만 그 나뭇가지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노새는 그래도 그냘 달려갔습니다. 그래서 압살롬은 나뭇가지에 걸린 채 공중에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10 어떤 사람이 그 모습을 보고 요압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압살롬이 상수리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1 요압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압살롬을 보았느냐? 그렇다면 왜 죽여서 땅에 떨어지게 하지 않았느냐? 그렇게만 했다면 너에게 은 열 개와 띠 하나를 주었을 것이다.”
12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제게 은 천 개를 준다 해도 왕자를 해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왕께서 장군님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내리신 명령을 들었습니다. 왕께서는 ‘어린 압살롬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3 만약 내가 왕의 명령을 듣지 않고 압살롬을 죽였다면, 왕께서는 반드시 그 사실을 알아 내겼을 것입니다. 그 때에는 장군님도 저를 보호해 주지 않으실 겁니다.”
14 요압이 말했습니다. “여기에서 너하고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요압이 압살롬에게 달려갔습니다. 압살롬은 그 때까지 아직 산 채로 나무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요압은 창 세 자루를 집어 들어서 압살롬의 가슴을 꿰뚫었습니다.
15 그걸 보고 요압의 무기를 들고 다니는 젊은 군인 열 명도 모여 압살롬을 둘러쌌습니다. 그들은 압살롬을 쳐 죽였습니다.
16 그리고 나서 요압은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러자 다윗의 부대들은 압살롬의 군사들을 뒤쫓는 일을 멈추었습니다.
17 그 후에 요압의 부하들이 압살롬의 시체를 가지고 갔습니다. 그들은 그 시체를 숲 속의 커다란 구덩이에 던져 넣고 나서 구덩이를 수많은 돌로 메워 버렸습니다. 압살롬을 따르던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18 압살롬은 죽기 전에 ‘왕의 골짜기’에 한 기둥을 세워 자기를 스스로 기념한 일이 있습니다. 압살롬은 “내 이름을 전할 아들이 내게는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압살롬은 자기 이름을 따서 그 기둥을 세웠습니다. 오늘날에도 그 기둥은 ‘압살롬의 기념비’라고 부릅니다.
19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가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달려가서 다윗 왕에게 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원수를 무찔러 주셨다고 왕에게 전하겠습니다.”
20 요압이 아히마아스에게 말했습니다. “안 된다. 오늘은 이 소식을 전하지 마라. 다른 날에도 이 소식은 전할 수 있으니 네가 오늘 이 소식을 전하지 마라. 왜냐하면 왕자가 죽었기 때문이다.”
21 그리고 나서 요압은 어떤 구스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가거라. 가서 왕에게 네가 본 대로 말씀드려라.” 구스 사람은 요압에게 절을 하고 다윗에게 달려갔습니다.
22 그러나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가 요압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좋으니 제발 저도 저 구스 사람과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요압이 말했습니다. “얘야, 어찌하여 이 소식을 그렇게 전하고 싶어 하느냐? 이 소식을 가지고 간다고 해서 상을 받을 것도 아닌데.”
23 아히마아스가 대답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저는 가겠습니다.” 할 수 없이 요압은 아히마아스에게 “가거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아히마아스는 요단 강 골짜기 길을 달려서 구스 사람을 앞질러 갔습니다.
24 그 때에 다윗은 성의 안쪽 문과 바깥 쪽 문 사이에 앉아 있었습니다. 파수꾼이 망대에 올라가서 보니, 어떤 사람이 혼자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25 파수꾼이 이 사실을 다윗 왕에게 큰 소리로 알려 주었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혼자서 온다면 아마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겠지.” 그 사람은 점점 성으로 가까이 왔습니다.
26 그 때에 파수꾼은 또 다른 사람이 달려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파수꾼이 문지기에게 외쳤습니다. “보라! 또 다른 사람이 달려오고 있다!” 왕이 말했습니다. “그 사람도 좋은 소식을 가져오겠지.”
27 파수꾼이 말했습니다. “앞에서 달려오는 사람은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 같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아히마아스는 좋은 사람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오는 소식은 반드시 좋은 소식일 것이다.”
28 아히마아스가 왕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히마아스는 얼굴을 땅에 대고 왕에게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합니다. 여호와께서 내 주 왕에게 대적하는 사람들을 물리치셨습니다.”
29 왕이 물었습니다. “어린 압살롬은 잘 있느냐?” 아히마아스가 재치 있게 대답했습니다. “요압이 저를 보낼 때에 압살롬이 있는 곳에 큰 소란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지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30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물러나 있어라.” 아히마아스는 옆으로 물러나서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31 그 때에 구스 사람이 이르러서 말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오늘 여호와께서 왕께 대적하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셨습니다.”
32 왕이 구스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어린 압살롬은 잘 있느냐?” 구스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왕의 원수들과 왕을 해치려 하는 사람들은 다 그 압살롬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33 그제서야 왕은 압살롬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왕은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습니다. 왕은 성문 위에 있는 방으로 올라가서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죽어야 되는 건데!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며 울었습니다.
사무엘하 19 [요압이 다윗을 나무라다]
1 백성들이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 압살롬 때문에 너무 슬퍼하며 울고 계십니다.”
2 다윗의 군대는 압살롬과의 싸움에서 이겼으나. 그 날은 오히려 모든 백성에게 슬픔의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백성들이 “왕께서 자기 아들 때문에 매우 슬퍼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3 백성들은 성으로 살며시 들어왔습니다. 그들을 마이 전쟁에서 지고 도망친 사람들 같았습니다.
4 왕은 자기 얼굴을 가리고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고 외치며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5 그 때에 요압이 왕의 집으로 들어가서 왕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왕께서는 왕의 모든 군대를 부끄럽게 만드셨습니다. 그들은 오늘 왕의 목숨을 구해 주었습니다. 그들은 왕자들과 공주들과 왕비와 후궁들의 목숨도 구해 주었습니다.
6 그런데도 왕께서는 왕을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시고 왕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심으로 그들을 부끄럽게 만드셨습니다. 오늘 왕께서는 왕의 지휘관들과 군인들이 왕에게는 있으나마나 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압살롬이 살고 우리 모두가 죽었더라면, 왕께서는 오히려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7 자, 이제는 나가셔서 왕의 종들을 격려해 주십시오. 살아 계신 여호와께 맹세 드리지만 왕께서 나가지 않으시면 오늘 밤에 왕의 곁에 남아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왕께서는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댕해 온 모든 어려움보다 더욱 큰 어려움을 당하게 되실 것입니다.”
8 이 말을 듣고 왕은 성문으로 나갔습니다. 그러자 왕이 성문에 나왔다는 소식이 퍼졌고, 모든 사람들이 왕을 보러 나왔습니다. 압살롬을 따랐던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다]
9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사라들이 서로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은 우리를 블레셋 사람과 우리의 다른 원수들로부터 구해 주었다. 그러나 지금 왕은 압살롬 때문에 이 나라를 떠나 있다.
10 우리가 왕으로 세운 압살롬은 이제 싸움터에서 죽고 말았다. 우리는 다시 다윗을 왕으로 세워야 한다.”
11 다윗 왕은 제사장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다의 장로들에게 말하시오. ‘나는 내 집에서도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왕궁으로 다시 오자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소. 그런데 그대들은 어찌하여 왕을 왕궁으로 모시는 일에 가만히 있는 거요?
12 그대들은 나의 형제요, 나의 집안사람들이오. 그런데 어찌하여 그대들은 왕을 다시 모시는 일에 아무 말도 없소?’
13 그리고 압살롬을 따랐던 아마사에게 말하시오. ‘그대는 내 집안사람 중 한 사람이오. 내가 그대를 군대의 사령관으로 삼겠소. 만약 내가 요압 대신 그대를 군대의 사령관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벌을 주셔도 좋소.’”
14 다윗이 모든 유다 백성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유다 백성은 하나같이 마음이 모아졌습니다. 그들은 왕에게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신하들과 함께 돌아오시오.”
15 그리하여 왕이 요단 강까지 돌아왔을 때, 유다 사라들은 길갈로 와서 왕을 맞이했습니다. 그들은 왕이 요단 강을 건너는 것을 도와주려 했습니다.
16 게라의 아들 시므이는 베냐민 사람이었습니다. 시므이는 유다 사람들과 함께 서둘러 내려와서 다윗 왕을 맞이했습니다.
17 시므이와 함께 베냐민 사람 천 명도 왔습니다. 사울 집안의 종인 시바도 왔습니다. 시바는 자기 아들 열다섯 명과 종 스무 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서둘러 요단 강으로 내려가서 왕을 맞이했습니다.
18 사람들이 요단 강을 건너서 왕의 가족이 유다로 돌아오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들은 앙의 마음이 기쁘도록 애를 썼습니다. 왕이 강을 막 건너려 할 떼에 게라의 아들 시므이는 얼굴을 땅에 대고 왕 앞에서 절을 했습니다.
19 시므이가 왕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여, 저의 죄를 마음에 품지 말아 주십시오. 왕께서 예루살렘을 떠나셨을 때, 제가 저지른 죄를 기억하지 말아 주십시오.
20 저의 죄를 제가 압니다. 그래서 요셉의 집안 중에서 제가 제일 먼저 내려와서 왕을 모시는 것입니다. 내 주 왕이시여!”
21 그러나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말했습니다. “시므이는 죽어야 합니다. 시므이는 여호와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을 저주했습니다.”
22 다윗이 말했습니다. “스루야의 아들이여, 이 일이 그대들과 무슨 상관이 있소? 그대들은 오늘 나와 원수가 되려 하고 있소. 오늘은 이스라엘에서 아무도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오. 오늘은 내가 이스라엘의 왕이 된 날이 아니오?”
23 그리고 나서 왕이 시므이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왕은 이처럼 시므이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24 사울의 손자인 므비보셋도 다윗 왕을 맞이하러 내려왔습니다. 므비보셋은 왕이 예루살렘을 떠난 날부터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발도 씻지 않고 수염도 깎지 않고 옷도 빨지 않았습니다.
25 므비보셋이 예루살렘에서 왕을 맞으러 왔습니다. 왕이 므비보셋에게 물었습니다. “므비보셋아, 너는 어찌하여 나와 함께 가지 않았느냐?”
26 므비보셋이 대답했습니다. “내 주여, 저의 종 시바가 저를 속였습니다. 저는 시바에게 ‘나는 다리를 저니 나귀에 안정을 채워 다오. 나귀를 타고 왕을 따라가겠다.’ 하고 말했습니다.
27 그러나 시바는 저를 속이고 저에 대해 왕께 거짓말을 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왕께서는 하나님이 보내신 천사와도 같으신 분입니다. 그러니 왕께서 판단하시기에 옳은 대로 결정하십시오.
28 제 아버지의 모든 집안은 내 주 왕 앞에서 죽어 마땅했으나, 왕께서는 저를 왕의 식탁에서 함께 먹는 사람들 가운데 앉혀 주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저는 왕께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29 왕이 므비보셋에게 말했습니다. “그만 두어라. 너와 시바가 땅을 나누어 가져라.”
30 므비보셋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시바에게 땅을 다 주십시오. 저는 내 주 왕께서 집에 평안히 돌아오신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31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가 로글림에서 왕을 배웅하기 위하여 요단에 왔습니다.
32 바르실래는 여둔 살이나 된 아주 늙은 사람이었고, 아주 부자였습니다. 바르실래는 다윗이 마하나임에 머물러 있을 때, 왕을 돌보아 주었습니다.
33 다윗이 바르실래에게 말했습니다. “나와 함께 강을 건너서 예루살렘으로 갑시다. 그러면 내가 그대를 돌보아 드리겠소.”
34 그러나 바르실래가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제 나이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제가 왕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35 제 나이가 여든 살입니다. 저는 먹고 마셔도 맛을 모를 만큼 늙었습니다. 저는 젊은 남자와 여자가 노래를 해도 그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늙었습니다. 그러니 저와 같은 사람에게 마음을 쓰지 마십시오.
36 저는 왕에게 상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왕을 모시고 요단 강을 건너기는 하겠습니다.
37 하지만 그 다음에는 다시 돌아가서 제가 사는 성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제 부모님의 무덤 가까운 곳에서 죽게 해 주십시오. 하지만 여지에 왕의 종 김함이 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제 아들 김함을 데리고 가셔서 왕께서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38 왕이 대답했습니다. “김함을 데리고 가겠소. 그대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김함에게 해 주겠소. 그리고 그대가 내게 원하는 것도 다 그대에게 해 주겠소.”
39 모든 백성은 요단 강을 건너갔습니다. 왕도 바르실래에게 입맞추고, 그에게 축복한 뒤, 강을 건너갔습니다. 바르실래는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40 왕이 요단 강을 건너 길갈로 갈 때에 김함도 함께 갔습니다. 유다의 모든 백성과 이스라엘의 백성 절반이 왕을 모시고 나아갔습니다.
41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이 왕에게 나아와 불평했습니다. “우리 형제인 유다 사람들이 우리와 의논도 없이 왕과 왕의 가족들과 신하들을 요단 강 건너편으로 건네주었다는데 그들이 이럴 수 있습니까?”
42 유다의 모든 백성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한 까닭은 왕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기 때문이오. 왜 이 일에 대해 화를 내시오? 우리는 왕의 음식을 축내지 않았소. 왕이 우리에게 선물을 주신 일도 없소.”
43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다 백성에게 대답했습니다. “이 나라 안에서 우리의 지파 수는 열이나 되오. 그러므로 우리는 여러분보다 다윗 왕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소. 그런데 한 지파밖에 안 되는 여러분은 우리를 무시했소. 우리는 왕을 다시 모시는 일에 대해 어째서 우리와 먼저 상의 하지 않았소?” 그러나 유다 사람들은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더 강력하게 말을 했습니다.
사무엘하 20 [세바가 반란을 일으키다]
1 비그리의 아들이며 이름이 세바인 난봉꾼이 있었습니다. 세바는 베냐민 지파 사람이었습니다. 세바는 나팔을 불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다윗과 상관이 없다. 우리는 이새의 아들에게서 얻을 것이 없다. 이스라엘 백성아,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가자!”
2 그리하여 모든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을 떠나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유다 사람들은 요단 강에서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자기 왕의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3 다윗은 예루살렘에 있는 왕궁으로 돌아왔습니다. 전에 다윗은 왕궁을 지키기 위해 후궁 열 명을 남겨 둔 일이 있습니다. 다윗은 그 후궁들을 잡아다가 별실에 가두고 보초들을 세워 놓았습니다. 후궁들은 죽을 때까지 그 집에 갇혀 살았습니다. 다윗은 그들에게 음식을 주기는 했지만, 그들과 함께 잠을 자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죽을 때까지 과부나 다름없이 살았습니다.
4 왕이 아마사에게 말했습니다. “유다 사람들에게 삼 일 안으로 나에게 나아오라고 전하시오. 그리고 그대도 함께 오시오.”
15 그리하여 아마사는 유다 사람들을 부르러 갔습니다. 그러나 아마사은 왕이 정한 기간을 넘겨 버렸습니다.
16 다윗이 아비새에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비그리의 아들 세바는 압살롬보다도 더 위험하오. 내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세바를 뒤쫓으시오. 세바가 강하고 튼튼한 성을 찾기 전에 어서 서두르시오. 세바가 강하고 튼튼한 성으로 들어가게 되면 잡을 수 없게 되오.”
7 그리하여 요압의 부하들과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 그리고 모든 군인들이 아비새와 함께 갔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나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뒤쫓았습니다.
8 요압과 그 군대가 기브온의 커다란 바위에 이르렀을 때, 아마사가 나와서 요압을 맞이했습니다. 그 때 요압은 군복을 입고 있었고 허리에는 띠를 차고 있었습니다. 그 띠에는 칼집이 있었고 칼집 안에는 칼이 들어 있었습니다. 요압이 앞으로 나서면서, 그 칼집을 풀어 놓았습니다.
9 요압이 아마사에게 말했습니다. “형님, 모든 일이 평안하시오?” 그러면서 요압은 오른손으로 아마사의 수염을 잡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10 아마사는 요압의 손에 칼이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요압은 칼을 아마사의 배에 찔러 넣었습니다. 그러자 아마사의 창자가 땅 위에 쏟아졌습니다. 아마사는 그 자리에서 죽었기 때문이 요압이 다시 아마사를 칼로 찌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는 계속해서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뒤쫓았습니다.
11 요압의 부하 중 한 사람이 아마사의 시체 곁에 서 있다가 말했습니다. “요압과 다윗 편에 있는 사람은 요압을 따르도록 하여라!”
12 아마사는 피투성이가 된 채 길 한가운데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요압의 부하들은,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시체를 보려고 멈추는 것을 보고 아마사의 시체를 길에서 끌어다가 들에 놓아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체를 옷으로 덮어 주었습니다.
13 아마사의 시체가 길에서 치워지자, 모든 사람들이 요압을 따라갔습니다. 그들은 요압과 함께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뒤쫓았습니다.
14 세바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가운데로 이리저리 다니다가 벧마아가의 아벨로 갔습니다. 모든 베림 사람들도 와서 세바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15 요압과 그의 부하들도 벧마아가의 아벨로 가서 그 곳을 에워쌌습니다. 그들은 성을 공격하기 위해 성벽 곁에 흙을 쌓아 올렸습니다. 또 성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성벽 아래를 파기 시작했습니다.
16 그런데 어떤 지혜로운 여자가 성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요압에게 이리로 좀 와 달라고 해 주십시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17 그래서 요압이 여자가 있는 쪽으로 왔습니다. 여자가 “요압 장군이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요압이 “그렇소.” 하고 대답했습니다. 여자가 말했습니다.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요압이 말했습니다. “듣고 있으니 말해 보시오.”
18 그러자 여자가 말했습니다. “전에는 사람들이 ‘도움말을 구할 일이 있으면 아벨로 가 보아라’ 하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문제가 풀렸습니다.
19 저는 평화를 좋아하는, 충성스런 이스라엘 백성 중 한 사람입니다. 장군께서는 이스라엘의 중요한 성 하나를 멸망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성인 이 성을 왜 멸망시키려 하십니까?”
20 요압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결코 멸망시키거나 무너뜨리려고 온 것이 아니오.
21 그런 일은 나도 바라지 않소. 하지반 이 성에는 에브라임의 산악 지방에서 온 사람이 하나 있소. 그 사람의 이름은 비그리의 아들 세바인데 그 사람은 다윗 왕을 향해 반란을 일으켰소. 만약 그 사람을 나에게 데리고 오기만 하면 이 성을 그대로 내버려 두겠소.” 여자가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의 머리를 장군님이 있는 성문 밖으로 던지고 말겠습니다.”
22 그리고 나서 그 여자는 성의 모든 백성에게 매우 지혜롭게 말을 했습니다. 그들은 비그리의 아들 세바의 목을 잘랐습니다. 그리고 그 목을 성문 밖의 요압에게로 던졌습니다. 그러자 요압은 나팔을 불었고 군대는 그 성을 떠났습니다. 모두 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요압은 왕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23 요압은 다시 이스라엘 모든 군대의 총사령관이 되었습니다.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지휘했습니다.
24 아도니람은 강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을 감독했습니다.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역사 기록관이 되었습니다.
25 스와는 서기관이 되고, 사독과 아비아달은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26 야일 사람 이라는 다윗의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사무엘하 21 [기브온 사람들이 사울의 집안에 벌을 주다]
1 다윗이 왕으로 있을 때에 기근이 있었습니다. 기근은 삼 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여호와께서 대답해 주셨습니다. “사울과 그의 집안 때문에 기근이 생긴 것이다.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이다.”
2 다윗 왕은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살아남은 아모리 사람의 한 무리였습니다. 전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브온 사람들을 해치지 않기로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백성들을 도우려는 열심이 너무 지나쳐서 기브온 사람들을 다 죽이려 했었습니다. 다윗 왕은 기브온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그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3 다윗이 물었습니다. “내가 당신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겠소? 어떻게 해야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하고 오히려 여호와의 백성에게 복을 빌어 주겠소?”
4 기브온 사람들이 다윗에게 대답했습니다. “사울과 그의 집안과 우리 사이의 문제는 금이나 은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것은 사람의 목숨으로 보상된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스라엘 사람을 죽일 권한이 없습니다.” 그 말을 듣고 다윗이 다시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이오?”
5 기브온 사람들이 다윗에게 대답했습니다. “사울은 우리에게 몹쓸 짓을 했습니다. 사울은 우리를 전멸시켜 이스라엘 땅에 남지 못하도록 음모를 꾸몄습니다.
6 그러니 사울의 아들 일곱 명을 우리에게 넘겨주십시오. 그러면 사울의 고향인 기브아에서, 그리고 여호와 앞에서 그들을 목매어 달겠습니다.” 왕이 말했습니다. “그들을 넘겨주겠소.”
7 그러나 왕은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만은 보호해 주었습니다. 요나단은 사울이 아들이었습니다. 다윗이 그런 일을 한 까닭은 다윗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요나단에게 그의 후손을 보호해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8 그래서 왕은 리스바와 사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알모니와 므비보셋을 붙잡았습니다. 리스바는 아야의 딸 이었습니다. 그리고 왕은 사울의 딸 메랍의 다섯 아들을 붙잡았습니다. 메랍의 다섯 아들의 아버지는 아드리엘이었습니다. 아드리엘은 므홀랏 사람 바르실래의 아들이었습니다.
9 다윗은 아들 일곱 명을 기브온 사람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러자 기브온 사람들은 언덕
위에서 여호와 앞에 그들을 목매달았습니다. 일곱 아들이 다 함께 죽었습니다. 그들은 추수를 시작할 무렵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때는 사람들이 보리를 막 거둘 때였습니다.
10 아야의 딸 리스바는 거친 베로 만든 천을 가져가가 바위 위에 그것을 폈습니다. 그리고 리스바는 추수가 시작될 때부터 비가 내릴 때까지 하늘의 새들이 자기 아들들의 시체를 건드리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또 밤이 되면 들짐승들이 시체를 건드리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11 사람들이 사울의 후궁이었던 리브바가 하는 있는 일을 다윗에게 이야기했습니다.
12 그러나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의 뼈를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에게서 찾아왔습니다. 전에 블레셋 사람들이 길보아에서 사울과 요나단을 죽인 후, 시체들을 벧산 거리에 매달았습니다. 그 때,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이 몰래 그 시체들을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13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를 길르앗에서 옮겨왔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잘려 죽은 사울의 일곱 아들의 시체를 거두어들였습니다.
14 백성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뼈를 옮기면서, 죽임을 당하 사울의 일곱 아들의 시체도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 있는 사울의 아버지 기스의 무덤에 묻어 주었습니다. 백성들은 왕이 명령한 것을 자 지켰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 땅 백성들의 기도를 들어 주셨습니다.
[블레셋 사람과 전쟁을 하다]
15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에 또다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다윗은 자기 부하들을 거느리고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러 나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지치고 약해졌습니다.
16 거인의 아들 중에 이스비브놉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스비브놉의 놋쇠창은 무게가 삼백 세겔 가까이 나갔습니다. 이스비브놉은 또 새 칼을 가지고 다윗을 죽일 계획을 세웠습니다.
17 그러나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이 블레셋 사람을 죽이고 다윗의 목숨을 구해 주었습니다. 그 때에 다윗의 부하들이 다윗에게 한 가지 다짐을 받으려 했습니다. 그들이 말했습니다. “다시는 우리와 함께 싸움터에 나오지 마십시오. 만약 왕이 돌아가시면, 이스라엘의 등불이 꺼지는 것과 같습니다.”
18 그 후 곱에서 다시 블레셋과 싸움이 있었습니다. 후사 사람 십브개가 거인의 아들 중 하나인 삽을 죽였습니다.
19 그 후, 곱에서 또다시 블레셋과 싸움이 있었습니다. 베들레헴 사람 야레오르김의 아들 엘하난이 가드 사람 골리앗의 동생 라흐미를 죽였습니다. 그의 창은 베틀 채만큼 컸습니다.
20 가드에서도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거기에는 굉장한 큰 거인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손가락은 한 손에 여섯 개씩 있었고, 발가락도 한 쪽에 여섯 개씩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모두 스물네 개였습니다. 이 사람도 역시 거인의 아들이었습니다.
21 이 사람은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다가 요나단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요나단은 다윗의 형인 삼마의 아들이었습니다.
22 이들 네 사람은 모두 가드에 사는 거인의 아들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다윗과 그의 부하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사무엘하 22 [다윗의 찬양]
1 다윗이 여호와께 노래를 지어 불렀습니다. 다윗이 이 노래를 부른 때는 여호와께서 그를 사울과 다른 모든 원수들에게서 구해 주셨을 때입니다.
2 다윗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바위,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구세주이시다.
3 나의 하나님은 나의 피할 바위이시며, 나의 방패, 나의 구원의 뿔이시다. 주님은 나의 망대이시며, 나의 피난처이시다. 주님께서 나를 해치려는 자에게서 구해 주셨다.
4 찬양 받으실 여호와께 내가 부르짖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원수에게서 구해 주셨다.
5 죽음의 파도가 나를 에워싸고 멸망의 강물이 나를 덮쳤도다.
6 죽음의 밧줄이 나를 두르고 죽음의 덫이 내 앞에 있도다.
7 고통 중에 주님을 부르고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여호와께서 그 성전에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고 나의 부르짖음을 들어 주셨다.
8 주께서 노하시니 땅이 움직이고 흔들리며 하늘의 기초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9 연기가 주님의 코에서 나오고 입에서는 타는 불이 나와 그 불에 숯덩이가 피어올랐다.
10 주께서 하늘을 가르고 내려오시니, 검은 구름이 그의 발아래에 있도다.
11 주께서 날개 달린 생물인 그룹을 타고 날아다니시며 바람의 날개를 타고 다니신다.
12 주께서 어둠과 안개와 구름으로 장막을 삼으셨다.
13 주님 앞에 있는 밝은 빛으로 숯덩이가 불을 피웠도다.
14 주께서 하늘에게 천둥을 치시고 가장 높으신 분께서 소리를 높이셨다.
15 주께서 화살을 쏘아 원수들을 물리치시며 번개로 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셨다.
16 주께서 강하게 말씀하시고 그 코에서 바람이 불어나오니 바다 밑이 나타나고 땅의 기초가 드러났도다.
17 주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나를 붙드시고 깊은 물에서 나를 건지셨다.
18 내가 이길 수 없는 강한 원수들에게서 나를 구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 나를 구하셨다.
19 그들은 내가 어려울 때, 나를 공격했으나 주께서 나의 안식처가 되어 주셨다.
20 주께서 나를 피난처로 이끄시며 나를 기쁘게 여기시어 나를 구해 주셨다.
21 주께서 나를 살려 주신 것은 내가 의로운 일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나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께서 나를 구해 주셨다.
22 나는 주님의 길을 따랐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지지 않았다.
23 주님의 모든 율법을 내가 지켰으며 주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았다.
24 주님 앞에서 흠 없이 살았고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
25 주께서 나를 구해 주신 것은 나의 의로움 때문이다. 주님 보시기에 흠이 없었기 때문이다.
26 주님, 주께서는 진실한 사람에게 진실을 베푸시고 선한 사람에게 선을 베푸십니다.
27 깨끗한 사람에게 깨끗함을 보이시고 나쁜 사람에게는 그의 악함을 되갚으십니다.
28 겸손한 사람을 구하시고 교만한 사람을 낮추십니다.
29 여호와여, 주께서는 나의 등불이십니다. 여호와께서는 나의 어둠을 밝히셨습니다.
30 주님의 도우심으로 나는 원수를 칠 수 있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성벽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31 하나님의 길은 완정하고, 여호와의 약속은 틀림없습니다. 주께서는 주님을 믿는 사람의 방패가 되십니다.
32 누가 하나님이신가? 여호와밖에 없으시다. 누가 바위인가? 우리 하나님뿐이시다.
33 하나님은 나의 든든한 요새이시며, 나의 길을 곧고 평탄하게 하신다.
34 하나님께서는 나의 발을 사슴의 발처럼 만드셔서 높은 곳에서도 든든하게 세워 주셨다.
35 내 손을 훈련시켜 싸울 수 있게 하시고 놋쇠 활도 당길 수 있게 하신다.
36 주께서는 나에게 구원의 방패를 주시고 나를 도우셔서 큰 사람으로 만드셨다.
37 나에게 좀 더 나은 길을 주셔서 내 발이 미끄러지지 않게 하셨다.
38 나는 원수를 뒤쫓아 물리쳤고 그들이 멸망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았다.
39 나는 그들을 부수고 멸망시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하였다. 그들은 내 발 아래 엎어졌도다.
40 주께서는 싸움터에서 나에게 힘을 주셨고 나의 원수들을 엎어지게 하셨다.
41 주께서는 원수들이 나의 앞에서 등을 돌려 달아나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을 물리쳐 이기게 해 주셨다.
42 원수들은 도움을 구했으나, 아무도 그들을 구하러 오지 않았다. 그들은 주님을 불렀지만, 주께서는 대답하지 않으셨다.
43 나는 원수들을 흙먼지처럼 무너뜨렸고 길바닥의 진흙처럼 짓밟았다.
44 주께서는 나의 백성이 나를 공격할 때에 구해 주셨고, 다른 나라들의 지도자로 삼아 주셨다. 그래서 내가 알지도 못하는 백성들이 나를 섬기고,
45 이방 사람들이 나에게 복종한다. 나에 대한 이야기만 듣고도 나에게 복종한다.
46 그들은 모두 두려워하고 피난처에서 떨고 있다.
47 주님은 살아 계신다. 나의 바위를 찬양하여라. 나는 구한 바위이신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48 하나님께서는 내가 원수들을 이기게 해 주셨고 백성들이 나에게 복종하도록 해 주셨다.
49 원수에게서 나를 구해 주시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서 나를 높이 드시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에게서 나를 건져 주셨다.
50 그러므로 여호와여, 내가 여러 나라들 가운데서 주께 감사합니다.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51 주께서는 손수 세우신 왕에게 큰 승리를 주셨고 손수 기름 부으신 사람, 다윗과 그의 자손들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베푸셨습니다.”
사무엘하 23 [다윗의 마지막 말]
1 다음은 다윗이 남긴 마지막 말입니다. “이새의 아들 다윗의 말이며 하나님께서 높이신 사람의 말이다. 그는 야곱의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왕이며, 그는 이스라엘의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다.
2 여호와의 영이 나를 통해 말씀하셨다. 그분의 말씀이 내 혀에 담겼다.
3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의 반석이신 분이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백성을 공평하게 다스리는 사람이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다스리는 사람이로다.
4 그런 너는 새벽빛과 같고, 구름 끼지 않은 아침과도 같으며, 비 온 뒤의 햇살과도 같고, 땅에서 새싹을 돋게 하는 햇살과도 같다.’
5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내 집안을 돌봐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나와 영원한 약속을 맺어 주셨고 모든 일에 올바르고 든든한 약속을 해 주셨다. 이 약속은 나의 구원이며, 이 약속은 내가 가장 기뻐하는 것이다. 진실로 주께서는 그 약속을 이루어 주실 것이다.
6 그러나 모든 악한 백성은 가시와 같아서 버림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손으로 가시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7 누구나 가시를 만지려면 쇠막대기나 창을 사용해야 한다. 가시는 불에 던져져서 마침내 타 버리고 말 것이다.”
[다윗의 군대]
8 다윗의 용사들의 이름을 이러합니다. 다그몬 사람 요셉밧세벳은 세 용사의 우두머리입니다. 그는 에센 사람 아디노라고도 불립니다. 그는 한꺼번에 창 하나로 적군 팔백 명을 죽인 일이 있습니다.
9 그 다음에는 아호아 사람 도대의 아들 엘르아살이 있습니다. 엘르아살은 다윗이 블레셋과 싸울 때, 다윗과 함께 있었던 세 명의 군인 중 한 사람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싸움터에 모였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도망쳤습니다.
10 그러나 엘르아살은 도망치지 않고 남아 있다가 지쳐서 칼을 더 휘두를 수 없을 때까지 블레셋과 싸웠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 날, 이스라엘이 크게 이기게 해 주셨습니다. 엘르아살이 싸움에서 이긴 다음에 백성들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와서 한 일을 적에게서 무리와 갑옷을 거둬들이는 일뿐이었습니다.
11 그 다음에는 하랄 사람 아게의 아들 삼마가 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와서 싸울 때의 일입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우거진 팥 밭에 떼를 지어 모여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군대는 블레셋 사람을 피해 도망쳤습니다.
12 그러나 삼마는 밭 한가운데에 서 있었습니다. 삼마는 그 곳에서 블레셋 사람들과 맞서 싸웠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큰 승리를 주셨습니다.
13 추수를 시작할 무렵에 다윗이 거느린 으뜸가는 군인들 삼십 명 중에서 세 용사가 다윗을 찾아왔습니다. 그 때, 다윗은 아둘람 동굴에 있었고, 블레셋 군대는 르바임 골짜기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14 그 때, 다윗이 있던 곳은 안전한 요새였고, 몇몇 블레셋 군인들은 베들레헴에 있었습니다.
15 다윗은 몹시 물이 마시고 싶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누가 베들레헴 성문 가까이에 있는 샘에 가서 물을 길어다 줄 수 없을까?”
16 그 말을 듣고 세 용사가 블레셋 군대를 뚫고 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가까이에 있는 샘에서 물을 길어 다윗에게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물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그 물을 여호와 앞에서 땅에 쏟아 버렸습니다.
17 그리고 다윗이 말했습니다. “여호와여! 저는 이 물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이 물을 마시는 것은 곧 자기 목숨을 내건 이 사람들의 피를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다윗은 그 물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세 용사는 다윗에게 그렇게까지 용감히 나서서 충성심을 보였습니다.
18 그 세 용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비새는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동생입니다. 아비새는 삼십 명 부대의 우두머리였습니다.
19 아비새는 세 용사보다도 더 존경을 받았고, 세 용사의 지휘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비새는 처음의 세 용사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20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갑스엘 사람으로서 용감한 군인이었습니다. 브나야는 용감한 일을 많이 했습니다. 브나야는 모압의 최고 군인 두 사람을 죽인 일이 있었습니다. 또 브나야는 눈이 내리는 날, 구덩이에 내려가서 사자를 죽인 일도 있습니다.
21 브나야는 이집트의 거인도 죽인 일이 있습니다. 그 이집트 사람은 손에 창을 들고 있었는데, 브나야는 작은 막대기 하나만 들고 있었습니다. 브나야는 이집트 사람의 손에서 창을 빼앗아서 그 창으로 그를 죽였습니다.
22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이처럼 용감한 일들을 했습니다. 브나야는 세 용사 중의 하나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23 브나야는 세 용사보다도 더 존경을 받았으나, 처음의 세 용사에 들지는 못했습니다. 다윗은 브나야를 자기의 경호대장으로 삼았습니다.
[다윗의 용사 삼십 명]
24 다음을 다윗의 용사들 삼십 명의 이름입니다. 세 용사 가운데에서 마지막 요압의 동생 아사헬입니다. 베들레헴 사람 도도의 엘하난,
25 하롯 사람 삼훅, 하롯 사람 엘리가,
26 발디 사람 헬레스, 드고아 사람 익게스의 아들 이라,
27 아나돗 사람 아비에셀, 후사 사람 므분내,
28 아호아 사람 살몬, 느도바 사람 마하래,
29 느도바 사람 바아나의 아들 헬렙, 베냐민 땅 기브아 사람 리배의 아들 잇대,
30 비라돈 사람 브나야, 가아스 골짜기 사람 힛대,
31 아르바 사람 아비알본, 바르훔 사람 아스마웻,
32 사알본 사람 엘리아바, 야센의 아들 요나단,
33 하랄 사람 삼마, 아랄 사람 시랄의 아들 아히암,
34 마아가 사람 아하스배의 아들 엘리벨렛,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아들 엘리암,
35 갈멜 사람 헤스래, 아람 사람 바아래,
36 소바 사람 나단의 아들 이갈, 갓 사람 바니,
38 이델 사람 이라, 이델 사람 가렙,
39 헷 사람 우리아, 이상 모두 삼십칠 명이었습니다.
사무엘하 24 [다윗의 인구 조사와 재앙]
1 여호와께서 또다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노하셨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다윗의 마음속에 이스라엘 백성의 수를 세려는 충동을 불어넣으셨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의 수를 세어 보아라.”
2 다윗 왕이 군대 지휘관인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 사이를 두루 다니시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다니면서 백성의 수를 세시오. 그래서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나에게 알려 주시오.”
3 그러나 요압이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에게 백배나 더 많은 백성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때까지 왕께서 살아 계시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왕께서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하려 하십니까?”
4 그러나 요압을 비롯한 다른 지휘관들은 왕의 명령을 계속 따르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고 이스라엘 백성의 수를 세러 나갔습니다.
5 그들은 요단 강을 건넌 후에 아로엘에서 가까운 곳에 진을 쳤습니다. 그들은 골짜기 가운데에 있는 아로엘 성의 남쪽에 진을 쳤습니다. 그들은 갓과 야셀을 거쳐서 갔습니다.
6 그 후에 그들은 길르앗과 닷딤훗시 땅으로 갔습니다. 그 다음에 그들은 다냐안을 거쳐 시돈으로 돌아갔습니다.
7 그들은 굳건한 성벽이 있는 두로 성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또 히위 사람과 가나안 사람의 모든 성으로도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유다 남쪽 브엘세바로 갔습니다.
8 그들은 구 개월 이십 일 만에 모든 땅으로 두루 다니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습니다.
9 요압이 백성들의 수를 왕에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칼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모두 팔십만 명이었고, 유다에는 오십만 명이 있었습니다.
10 인구 조사가 다 끝나자, 다윗은 자기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큰 죄를 지었습니다. 여호와여, 제발 저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제가 너무나 바로 같은 일을 했습니다.”
11 다윗이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 여호와께서 갓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갓은 다윗의 예언자였습니다.
12 여호와께서 갓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다윗에게 전하여라.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세 가지를 내 놓겠다.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라.’”
13 갓이 다윗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십시오. 왕과 왕의 땅에 칠 년 동안 가뭄이 드는 것이 좋겠습니까? 아니면 왕의 원수가 왕을 세 달 동안 뒤쫓는 것이 좋겠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왕의 나라에 삼 일 동안, 전염병이 도는 것이 좋겠습니까? 잘 생각해 보고 저를 보내신 여호와께 대답할 말씀을 정해주십시오.”
14 다윗이 갓에게 말했습니다. “정말로 큰일 났구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매우 자비로우신 분이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주시는 벌을 받는 편이 낫겠소. 사람들 손에 벌을 받는 것은 싫소.”
15 그리하여 여호와께서는 그 날 아침부터 전염병을 삼 일 동안 이스라엘에 돌게 하셨습니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칠만 명이나 되는 사람이 죽었습니다.
16 전염병을 퍼뜨리고 다니던 천사가 팔을 들어 예루살렘을 가리키며 치려하는 순간,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에 재앙을 내리셨던 마음을 바꾸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백성들에게 벌을 주고 있는 천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젠 되었도다. 그만 팔을 거두어라.” 그 때, 주님의 천사는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 곁에 서 있었습니다.
17 다윗이, 백성들을 친 천사를 보고 여호와께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백성들은 양처럼 저를 따르기만 했습니다. 그들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저와 제 아버지의 집안에만 벌을 주십시오.”
18 그 날, 갓이 다윗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가서 여호와를 위하여 여부스 사람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제단을 쌓으십시오.”
19 그래서 다윗은 갓을 통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아라우나를 만나러 갔습니다.
20 아라우나가 보니, 왕이 신하들과 함께 자기에게 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나우라는 밖으로 나가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했습니다.
21 그리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쩐 일로 내 주 왕께서 저에게 오십니까?”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그대에게서 이 타작마당을 사려고 왔소. 그래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싶소. 그러면 백성들에게 닥친 이 재앙도 그칠 것이오.”
22 아라우나가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내 주 왕이시여, 어디든지 마음에 드시는 곳에서 제물을 바치십시오. 온전한 번제를 드릴 소도 여기에 몇 마리 있습니다. 또 땔감으로 쓸 타작판과 소의 멍에도 있습니다.
23 왕이시여, 아라우나가 이 모든 것을 왕께 드립니다.” 아라우나가 또 말했습니다. “왕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왕의 제물을 기쁘게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24 그러나 왕은 아라우나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안 되오. 돈을 주고 이 땅을 사겠소. 내 하나님 여호와께 거저 얻은 것으로 태워 드리는 제사인 번제를 드릴 수는 없소.” 그리하여 다윗은 타작마당과 소를 은 오십 세겔을 주고 샀습니다.
25 그리고 나서 다윗은 온전한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 나라를 위한 다윗의 기도를 들어 주셔서 이스라엘에 내렸던 재앙을 멈추셨습니다.
첫댓글 2024년 2월 17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