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주의 사회복지 실천 기술론> (고미영, 집문당)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복지로 흘러들어온 이론과 관점, 모델들은
사회복지 전문직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러한 경향이 사회복지 전문직의 정체성과 실천 현장을
혼란에 빠드린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동시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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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만족스럽지 못한 전문성을 채워보고자 새로운 이론이 소개되는 강연이나 세미나에
열심히 참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미봉책으로는 여전히 전문성에 대한 갈증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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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일하던 슈퍼바이저는 내담자들과 만나러 들어가기 전에
'전문가란 자기가 무엇을 하는 지 아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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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도 교과서에 나와 있는 상황의 재연출은 없다.
다만 사회복지사가 나름대로 순발력과 통찰을 통해
지금 맞닥뜨린 상황에 대한 어떠한 질서와 이해를 구성하고
대응책을 내놓음으로써 대개 그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다.
사회복지사들이 일관된 확신을 가지고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은 없는 것인가?
이런 갈증이 사회복지사들로 하여금 계속 새로운 이론과 기술을 소개하는 워크숍이나
강좌를 기웃거리게 하는 요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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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를 만드는 우리의 교육은 세계와 인간을 단순히 경험적 대상들의 객관화된 체계로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반응하는 유기적 몸으로서
창조성과 선이 살아 있는 공동체로 인식하게 해야 한다.
이때 우리의 대상은 더 이상 대상이 아니라 인격적 얼굴을 가진 존재,
존재의 공동체 안에서 우리와 관계를 맺으면서 우리를 상호성과 책임성으로 부르는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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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회복지 실천의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는
아직 사회복지의 성격조차 제대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왔다.
이러한 혼란 가운데에서 사회복지사들은 각종 새로운 지식과 이론의 홍수 속에 휩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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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는 "개인을 위한 도움의 차원에서 가족, 집단, 지역사회 및 전체 사회를 대상으로
바람직한 사회적 기능과 사회적 환경을 창출하는 능력을 함양하고자 노력해 왔다".
여기에는 기본적인 인간 욕구를 충족시키고 적절한 인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사회정책, 서비스, 자원, 프로그램의 계획과 수행까지 포함된다.
이것은 인간의 사회적, 관계적, 행정적인 상호작용과 체계들이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한복판에 사회복지가 놓여 있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사회복지사는 불확실하며 의심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과 깊이 연루되어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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