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안 좋아 베트남에 사업거리를 찾는 친구의 요청으로 쉐프인 친구와 총 3명이서 베트남에 한국식당 및 카페 창업을 위해 하노이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방문은 처음이어서 많은 부분에 궁금증이 있었으나, 저 또한 필리핀에 법인을 세워 8년간 사업을 한 경험이 있는지라 비슷한 모습이겠지 하는 생각만 가지고 베트남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하노이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 40분, 특이한 점은 입국카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는 아주 편리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밤에 도착한 지라 정확한 하노이 정경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필리핀의 경우 처음방문자가 상공에서 느끼는 처참함은 느끼지 못하고 하노이 공항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마중나와 있는 현지인의 차를 타고 하노이 베찌라는 도시로 이동하였습니다. 가는 도중 노상에 있는 식당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을 기회를 얻었습니다. 평소 쌀국수도 좋아하고 고수를 좋아하는지라... 아주 맛있게 1500원짜리 국수를 먹고 호텔로 이동하여 4성급 호텔(1일 50불 정도)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2일차
솔직히 베트남 동행을 요청했던 친구의 경우 몇차례 베트남을 방문하여 여러 사업을 검토했는지라 잘 알고 있겠거니 해서 가자는 곳으로 따라 다니게 되었습니다. 베찌에서 제일 큰 백화점도 가보고, 한국식당도 가보고, 한국 기업 방림이 위치한 사거리 대로에 식당 자리도 보고 쌀국수도 먹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인수를 검토 했던 호텔도 보고... 여러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느낀점은... 필리핀과 달리 백화점에 사람이 전혀 없었습니다. 토요일이란점을 감안 했을 때 백화점 방문 시 느낀점은 아... 이 백화점은 100% 망한 백화점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으며, 베트남 쌀국수를 파는 식당, 노점을 제외한 다른 식당은 아주 한산한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식당 및 카페 사업은 안되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또한, 한국말을 잘하고 한국사람 투자를 많이 담당했던 현지인 친구를 급하게 만나 상담을 한 결과 베찌의 경우 시골이니 식당 및 카페 사업은 하노이에 가서 하는게 좋다는 조언을 듣고 이곳은 안되겠다는 결론을 저 나름대로는 내리고 함께 간 사람들도 내리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현지인 하노이 베찌지역 집(땅 구매비용을 포함 총 US$ 120,000 정도 들었다고 함) - 대지 약 30평에 3층 집
하노이 베찌지역 한국기업 방림이 위치한 사거리 베트남 쌀국수 집 - 쌀국수 1,500원정도(고기 추가의 경우 300원 추가)
3일차
베트남 베찌에서 1시간 30분정도 차를 타고 하노이 롯데호텔에 도착....
딱 보아도 하노이 LOTTE 호텔은 그 지역에서 가장 높고 최신 건물이었습니다. 70층 가까이 되는 건물에 지하에는 롯데마트와 지상에는 롯데백화점이 함께 위치해 있었습니다. 호텔 로비가 38층에 있다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현지 호텔 친구의 도움으로 코너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 됨)방으로 이동하여 양쪽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44층 코너스위트룸에 짐을 내리고 바로 베트남의 강남이라고 하는 중화지역, 경남타워가 있는 지역 등 도보로 샅샅이 훌고 다녔습니다. 아마도 한 10km 정도 이상는 도보로 움직였던거 같습니다.
하노이 롯데호텔 65층 아침 뷔페
실망감이 컸습니다. 우선 일요일인데 롯데백화점에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단지,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백종원씨의 본가 식당의 경우만 대기해 있는 사람들을 포함해 엄청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뿐 나머지 매장의 경우 우리나라 백화점 오전에 시작하자의 모습을 넘지 못해 보였습니다. 지하에 위치해 있는 롯데마트이 경우 굉장히 잘 되 보였습니다. 본가의 경우 우삼겹살이 1인분에 11.000원 정도로 한국물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엄청 고가의 식당인데도 굉장히 사람이 많았습니다.
대 다수의 동남아지역의 나라가 그렇듯이 필리핀의 경우 Mall(백화점)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어져 있으며, 크고 작은 몰들이 여러군데에 많이 위치해 있으며 대 다수의 몰이 아침,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고 식당이든 백화점이든 사람들이 북적되는 반면에 베트남은 전혀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백화점을 떠나 중화지역으로 이동했으나, 일요일데도 롯데리아, 버거킹 등 대 다수의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 한인식당 등 도무지 1~2 테이블 정도 이상의 매장을 볼 수 없었으며. 북적되는 매장을 전혀 볼 수 없었습니다. 단, 현지인이 운영하는 미장원의 경우 사람이 꽤 많은 매장을 1~2곳 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경남기업 지어 말이 많았던 경남타워 또한 그리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노이 중화지역
4일차
그리 희망적이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하노이 지역에서 관광객이 많다는 호안키엠(호수가 있고, 호수 중간에 유명 사원이 있으며 호수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 되어 있다고 해서 방문) 지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었지만 여러나라의 관광객도 많았으며, 여기저기 뷰가 좋은 카페 및 식당에 많은 사람들이 월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있었습니다. 호안키엠 지역은 꼭 우리나라 동대문과 같아 보였습니다. 광장시장, 방산시장, 평화시장과 같이 정말 많은 작은 도매상점들이 위치해 있었으며, 시장등을 방문하기 좋아하는 여러나라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롯데백화점에도 없었던 루뷔통과 같은 명품을 판매하는 명품백화점도 호수 주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딱 보아도 구도시의 중심지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안키엔 호수
베트남 방문기 결론(개인적인 의견)
1. 버스(버스가 거이 없음), 지하철 문화가 아니며, 오로지 오토바이 문화. 백화점 및 몰의 식당가를 가도 10개
내외의 식당이 있음. 즉, 다른 동남아와 달리 몰, 버스역, 지하철 역 위주의 상권이 없음.
2. 현지인의 경우 일일 일당 1만원(롯데호텔 근무하는 친구의 조언 - 롯데호텔 기준임으로 일반 서민 기준은
아마도 3,000~5,000원 내외 일 듯 생각)
3. 일반 서민의 경우, 점심식사는 외부에서 사먹지 않고, 쌀국수를 모여서 먹는것으로 보임(도시락 개념)
4. 카페 아메리카노 가격 약 2,000~2,200원 정도
5. 베트남 사람의 경우 구워 먹는 문화여서 구워먹는 한식당이 잘 될것으로 판단(친구 조언)
6. 하노이의 경우 한국의 약 30년 전 모습(호치민의 경우 하노이 보다 10년 빠르다고 함)
7. 최근 1~2년간 50개 였던 한국식당이 200여개로 늘음
8. 주요 유명 식당가 지역의 임대료는 평당 60,000원 정도
9. 롯데백화점 내 임대료는 평당 90,000원 정도
첫댓글 베트남의 하노이가 수도이지요..
그리고 보수적인 지역인 반면, 호치민시는 개방적이고 상업적 도시이기도 하답니다..
몇년전까지는 수시로 다니다..이젠 발길을 끊은지가 3~4년 되었네요,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ㅎ
네... 하노이 롯데호텔에 주재원 친구 또한 하노이 베트남 사람들이 굉장히 보수적이며, 너무 느려서 속이 터져 죽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시킨일을 시킨대로 안 하고 자기 생각되로 해서 아주 힘들다고 했습니다. ㅎㅎㅎ 잘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베트남 출장기행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트남도 가봐야겠네요~
베트남이 어쩌다가 부익부빈익빈의 상징물이 되어가는건 아닌지요?
소비의 물결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텐데요...ㅠㅠ
베트남도 많은 변화의 물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