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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야리~상왕봉~삼밧재~초개산~서망산~남망산~동망산(종착지)
완도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완도대교에 이르기 전의 날씨는 한마디로 변화무쌍이라고
말할 만큼 우여곡절의 기후변화를 겪게 된다.어느 지역은 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고,어느 곳을
지날 무렵이면 파란 하늘에서 소나기처럼 쏟아붓는 햇살이 금싸라기처럼 온산하를 가득 채웠
으며,어딘가를 지날쯤에는 거뭇한 구름이 사위를 뒤덮어 금새라도 비나 눈을 뿌려댈 기세로
사방은 어둑한 분위기가 아니었던가.그러한 변화무쌍한 우여곡절을 겪은 터라,항차 오늘 산행
의 여정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어림짐작은 당연지사가 아닌가.
그러나 완도의 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완도대교를 건넌 뒤부터는 날씨가 일순 변하면서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하여도 좋을 만큼 상태는 호전되는 분위기가 여실하다.완도대교를 건너
완도의 해가 떠오르는 동편 해안가를 굽이굽이 돌아 완도의 심장부 완도읍에 이르는 구불
구불한 구(舊)13번 도로의 무거운 짐을 덜어줄 새로 뚫린 왕복 4차선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십 오릿쯤 달리면 장좌리 나들목에 이르고,나들목을 빠져나와 장좌리를 지나는 옛 13번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1km쯤 이동을 하면 대야1리의 대야저수지가 있는 대수골 진출입
삼거리에 득달하게 된다.
대야리 들머리의 팔각정
대야1리 마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마치 전세를 낸 것처럼 한마장쯤 거슬러 오르면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직수긋하게 산객을 기다린다(11시28분).대야저수지를 저만큼 앞두고
있는 지점의,길섶 어귀에는 팔각정이 다소곳하고 상왕산 등산로 안내지도가 담겨있는 입간판
이 번듯하며,산불조심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노란바탕에 '산불조심'이라고 써 있는 깃발 서너
기만이 일렁이는 바람따라 펄럭거린다.상왕봉으로의 산길은 그 깃발 옆으로부터 발행이 된
다.숲은 사철 푸르른 동백나무 비자나무 그린비나무를 비롯한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다소
어둑하다.
완만한 오르막 산길은 입산객들이 빈번했음을 증거라도 하는 듯이 가지런하고 반주그레하다.
두부 모양의 거대한 기암의 전망바위를 지난다.일렁이는 바람을 타고 희끗희끗한 날벌레 같은
눈발이 언뜻언뜻 드날린다.갑짜기 눈이라도 뿌려대려는가? 그러나 그러한 상황은 길래 이어
지지 못하고 머지않아 꼬리를 내리고 만다.옛부터 자연재해의 징조가 있을라치면 건드렁
건드렁(덜그덩 덜그덩) 소리를 내어 마을에 재앙이 닥쳤음을 알렸다고 하는 일명 건드렁바위
인 흔들바위 곁을 지나면 거대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을 거푸 지나게 된다.
황장사 바위
오르막 경사가 다소 가풀막지더니 엄장한 바윗덩이 곁으로 오르막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이 바윗덩이의 정수리는 생김새가 마당바위처럼 생겨서 입산객들이 잠시 머물러 휴식을
취하거나 주변의 조망을 즐기기에는 안성마춤의 바위봉이다.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기암의
정수리를 오르려고 하지는 않는다. 빡빡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 여건에서 서너 차례 오른
적이 있는 이몸이 어련하겠는가.전망의 거암을 뒤로하면 완도자연휴양림과 관음사지(좌측)
로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게 된다.숲은 여전하게 늘푸른 상록수림으로 어둑한
기색이다.
관음사지 갈림길을 뒤로하고 10분여 발걸음을 더하면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이번의
갈림길은 대야임도(좌측0.3km) 쪽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이다.대야임도 갈림길을
지나면 곧바로 만나게 되는 널찍한 마당 같은 너럭바위를 가로지르게 되는 데,이 바위가 황장
사바위다.널찍한 마당 같은 너럭바위 한켠의 기름하게 움푹 파인 물구덩이에는 올챙이 알보다
알이 굵은 도롱이알이 그득하다. 9척의 허우대에 힘이 장사인 황장사는 아득하게 바라보이는
제주도를 완도에 끌어 붙여야겠다고 자기 머리카락을 뽑아 제주도를 묶어서 끌어 당겼는데,
그만 머리카락이 벗겨지는 바람에 제주도는 멈춰버리고 조금 끌려온 조각난 섬은 추자도가
되었다고.
남근바위
그리고 제주도를 끌어 당길 때 어찌나 힘을 크게 썼던지 깔고 앉은 바위에 황장사의 엉덩이
자국이 패였다고 하는데,지금도 황장사의 엉덩이 자국이 뚜렷이 남아있다고.하긴 너른 너럭
바위 밋밋한 가운데쯤은 마치 궁둥이살 빠진 엉덩이 행색이 여실하다.아무튼 허무맹랑한
전설이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아닐 수 없다.황장사바위를 뒤로하면 완도자연휴양림
쪽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또 만나게 된다.그런 뒤에 오르막 산길은 산줄기를 가로
지르는 널찍한 임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상왕봉으로의 오르막은 이 임도를 곧장 가로
지르며 꼬리를 잇는다.
임도를 뒤로하면 머지않아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 줄을 잇는 산길이다.오르막 산길은
엄장한 허우대의 바위들을 곧장 거스르지 못하고 그들 틈새를 요리조리 우회하며 미꾸라지
처럼 빠져 나간다.다면체의 엄장한 덩치의 바위들을 켜켜히 쌓아 놓은 것 같은 기암도 눈에
띄고 둥글 넙적한 빈대떡 같은 바위를 너덧 겹 쌓아 놓은 모양의 기암도 길섶에서 산객의
시선을 기다린다.푸릇푸릇한 이끼가 군데군데 붙어 있고 꺼뭇한 얼룩이 덕지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옹기종기 무더기를 이룬 곳을 벗어나면 쉼터용의 평상 두엇과 등산로 안내를 위한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삼거리 갈림길이다.우측으로 나 있는 산길은 백운봉 쪽(2.5km)으로
산길이고,좌측은 상왕봉으로의 산길인데, 상왕봉 정수리는 바로 이 갈림길에서 10여 미터
지척이다.
상왕봉 정상의 봉수대
2미터에 가까운 높이의 정방형 석축 위의 봉화대가 정수리 한복판을 차지하고 있는 상왕봉은
일찌기 서거정 등이 편찬한 시문선집이나 이사균 등이 편찬한 신증동국여지승람과 김정호의
고지도인 대동여지도 등의 여러 고증문헌을 살펴본 끝에 여지껏 상황봉(象皇峰)으로 불리어
졌던 이름은 일순 상왕봉(象王峰)으로 바뀌는 사태를 만나게 된다.기실,왕(王)이냐, 황(皇)이
냐 하며 구분을 짓는 게 퍽 우습기는 하지만 왕은 황의 아랫 급이고,더군다나 일제 강점기를
거친 홧증의 심사는 황은 일제를 연상시키고 왕은 우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 여긴다면
꽤 불쾌할 수밖에 없다.그러함에 일제의 때를 말끔히 벗겨낸다는 의미로 이름이 여지없이
바뀌게 된 건 아닌지.
우리보다 먼저 상왕봉에 오른 산악회 팀들이 정수리 주변의 전망대 너른 공간을 차지하고
산상의 오찬을 즐기고 있다.우리 팀은 주로 간단한 행동식으로 가볍게 허기만을 때우는 식
으로 오찬을 넘기곤하니 그러한 분위기가 유난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다.그러나 산행 중의
산상의 오찬은 여간 즐거운 게 아니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할 정도로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는 줄만 알았던 게 우리 아니었던가.갖은 음식 냄새가 진동하는 상왕봉 정수리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완도읍 시가지와 완도타워가 가물가물
상왕봉 정수리의 투명한 강화유리를 이용한 전망대 난간을 우측으로 끼고 내리막 비탈길로
접어드는 완만한 내리받이는 산행안내를 맡고 있는 이정표의 삼밧재 쪽이다.완만한 내리
받잇길은 울퉁불퉁한 돌니와 크고 작은 바위들이 줄을 잇는 내리받이다.앞으로 산객의 발걸
음을 기다리고 있는 지맥의 산줄기가 고스란히 부감이 된다.모든 잎사귀를 떨궈내린 나목의
숲길은 크고 작은 바위들이 울멍줄멍한 내리받이다.스텐레스 재질의 계단을 두어 번 거치고
조릿대 숲과 소사나무를 비롯한 나목의 다소 썰렁한 숲길의 내리막이 꼬리를 잇는다.
크고 작은 다면체의 바윗덩이들을 우정 쌓아 놓은 것 같은 기암의 곁을 지나면 뭉툭한 모양
새의 기암을 남근바위라고 이름붙인 남근바위의 곁도 차례로 지나게 된다.완도자연휴양림
(우측)으로의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지나면 산길은 지맥을 크게 가로지르는 널찍한 임도
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대야리(좌측) 방면과 부흥리 오봉산 관광농원(우측)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개, 삼밧재다.지맥의 거듭되는 산길은 널찍한 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맞은 쪽의 울창한 상록수림의 거뭇한 숲으로 꼬리를 잇는다.
서망산 정상
동백나무 비자나무 그린비나무 등으로 울창한 숲길은 입산객들의 잦은 발걸음으로 반주
그레하고 가지런하고 밋밋한 행색이다.손등 같은 해발431.3m봉을 언뜻 넘어서고 아무도
발걸음을 하지 않은 행색의,조릿대숲으로 발디딜 틈조차 없는 해발458.8m봉을 에멜무지로
한 번 오르고 공연스레 투덜거리며 울창한 조릿대와 잡목들의 '길없는 길'을 빠져 나오면
산길은 여지껏 이어오던 그대로, 가지런하고 반주그레한 모습으로 산객을 다시 맞이한다.
그런 뒤,울창한 상록수림의 가지런한 숲길은 머지않아 을씨년스러운 폐건물의 곁을 지나게
된다.
세 칸 크기의 흰바탕의 콘크리트 블록의 폐건물은 무슨 용도를 겪은 곡절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꽤 을씨년스럽다.지맥의 산길은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이곳에서 우측의 3시 방향
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 데, 지맥은 도암리 입구 방면이며,맞은 편은 죽청리 입구
쪽이다.내리막 산길은 완만하고 숲은 울창한 늘푸른 상록수림이다.산길은 머지않아 1m높이
의 돌담을 두른 묵묘의 곁을 지나고 화흥임도와 '맑은산흑염소' 방면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기도 한다.지맥의 방향은 이 갈림길에서 염수골과 도암리 입구
쪽인 맞은 편이다.
서망산의 호번정(湖藩亭)
산길은 손등 같은 해발272.6m봉을 부지불식간 넘어서게 되고 잡목과 상록수목들이 다소
엄부렁하고 너럭바위를 비롯한 밋밋한 바위들만의 울퉁불퉁한 전망대 노릇의 손등 같은
해발188.6m봉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발걸음을 좀더 재우치면 소가용리(좌측)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며,아름드리 꺽다리 소나무 한그루가 홀로 쓸쓸히
지키고 있는 해발138.7m봉을 내처 넘어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임도로 산길은 슬그머니
꼬리를 드리운다. 소가용리(좌측) 방면과 도암리(우측) 쪽 사이를 잇는 널찍한 임도가 수시로
넘나드는 고개, 독고개다.
독고개에서 지맥은 임도 건너 맞은 편의 편백숲 산림공원 쪽이다.숲길은 이내 지맥의 깊숙한
골짜기를 단숨에 건너 뛸 수 있는,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를 손쉽게 횡단할 수
있는 생태이동통로를 개설하는 과정에 놓인 건설현장으로 이어지는데,이 건설현장을 우회
하며 어렵사리 지맥을 잇게 되는 우여곡절을 한차례 겪기도 한다.이 생태이동통로의 건설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고개가 도암리와 완도읍 시가지 쪽인 소가용리 사이를 잇는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도암리 고개다.
공사중인 도암리 고개
생태이동통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고개를 우회하여 고갯마루 언저리의 맞은 편의
가파른 비탈을 올려치면 간벌목으로 어수선한 손등 같은 해발110.2m봉에 이르고 통정대부
벼슬의 연정김가의 묵묘를 거쳐 손등 같은 붕긋한 해발164.4m봉을 넘어서면 삼거리
갈림길이 기다린다.좌측의 내리받잇길은 서망산(西望山)으로의 산길이고, 우측은 50여
미터쯤 떨어져 있는 초개산 정상과 완도의 남쪽 해안가 어촌마을 석장리로의 등하행 산길
이다.그러므로 이 갈림길에서 초개산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 서망산 방향
의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갈림길에서 5분도 채 안 되어 오르게 되는 봉긋한 초개산 정수리는 소사나무를 비롯한
나목들만이 엄부렁하고,이 봉우리가 초개산 정상임을 증거하는 명패는 하나도 눈에 띄지
않는다.이 지명이 한자로 '초개(草芥)'라면 풀과 쓰레기의 의미를 담고 있는 봉우리가
되지만 멧덩이 이름을 그렇게 허술하고 값없이 지었을 리는 만무하다.그러하니 지명의 의미
가 더욱 궁금하지 않은가.초개산 정상을 뒤로하고 다시 지맥의 주능선 산길로 접어들면
머지않아 지맥을 크게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도로를 가볍게 횡단할 수 있는 아치형의
구조물 난간이 보기에 아름다운 육교가 산객을 기다린다.
서망산 정상의 봉수대
이 도로 우측 방면은 완도의 남쪽 해안의 망석항 방면이고 좌측은 완도읍 시가지 쪽이다.
곧장 육교를 건너서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가지런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길섶에는 동백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는 데,대부분의 동백나무
묘목들의 잎사귀가 마치 단풍잎처럼 붉거나 시들어 있다.아마도 겨울 가뭄 때문은 아닌지
모른다.완만한 오르막을 거치면 베개처럼 기름하고 밋밋한 등성이로 올라서게 되는 데,
너럭바위를 비롯한 크고 작은 넙데데한 바위들이 울멍줄멍한 멧부리다.이런 곳에서는 으레
사방팔방을 거스를 수 있는 수목들이 없으면 그것만으로도 천상의 전망대 역할이 가능하다.
해발184.2m의 서망산(西望山) 정상의 행색이 이러하니 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정수리 일대
에서의 조망은 한군데 나무랄 곳이 없다.완도읍의 전 시가지와 포구,그리고 연해의 어우러짐
은 한폭의 그림 같고 남쪽 다도해의 코발트빛 난바다 역시 눈을 부시게 하는 아름다움이다.
울퉁불퉁한 바윗덩이들의 정수리를 넘어서면 절처의 조망처에 '湖藩亭(호번정)'이라는
이름의 현판이 걸려 있는 고색창연한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다.이 호번정에서의 조망 역시
입산객들의 기대에 부족함이 없다.
전복양식장 풍경
돌탑까지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호번정(湖藩亭)을 뒤로하는 산길은 그저 눈의 호사가
즐거운 산길이다.정수리 일대가 베개처럼 기름하고 밋밋한 등성이에는 드문드문 가로등도
세워져 있고 쉼터용의 긴 의자들도 곳곳에서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그러한 행색의 등성
이를 좀 더 이으면 주능선 끄트머리쯤에 1미터쯤 높이의 석축을 두른 10여평의 정방형 터
위에 다시 1미터 높이의 석축을 두른 서너 평쯤의 정방형 석축물을 마련해 놓았는데,이곳이
서망산 봉수대(烽燧臺)다.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는 봉우리들은 으레 조망이 훌륭한 법이다.
봉수대는 불이나 연기를 피워 먼 거리 사이의 정보전달을 위한 수단이니,시야확보가 우선시
되는 지점이 봉수대 터로서 적합한 까닭이다.
이곳 봉수대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이어지는 데,봉수대 석축을 우측에 끼고
반 바퀴쯤 돌아 내리막 비탈길로 접어들어야 한다.내리막 일대에는 마땅한 수목들이 거의
없는 민둥의 내리받이다.크고 작은 바위와 돌들의 허섭한 비탈은 칡넝쿨 등의 넝쿨식물들과
어린 관목들의 마른 가지들이 짜집기를 한 듯이 널려있으니 발걸음을 옮기기조차 매우 조심
스러울 수밖에 없다.애면글면 그러한 행색의 허섭한 내리막 비탈을 벗어나면 여러 기의 묘지
사이를 거쳐 도망치듯이 내리막 비탈을 빠져 나오면 왕복 4차선의 널찍한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한데 합쳐진다.망남리 고개다.
망남리 고개
널찍한 망남리 고갯마루에서 우측은 완도의 남해안가의 망석항 방면이고, 좌측 방향은
완도의 심장부 시가지와 완도항 쪽이다.좌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면 삼거리 갈림
길을 만나게 되는데,이 갈림길에서 우측의 완만한 오르막 비탈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어귀에 '신흥사'라고 써 있는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왕복 2차선 폭의 아스팔트 오르막을
5분여 올려치면 신흥사(좌측) 갈림길을 지나게 되고, 좀 더 발걸음을 한 뒤에 아스팔트
도로를 그대로 두고 좌측의 허섭한 숲길로 접어든다.
허섭한 오르막 숲길은 검은 차광망으로 울타리를 두른,울타리 안 쪽 한복판에는 허름한 농막
한 채가 을씨년스럽게 자리한 농장의 울타리를 우측으로 끼고 발걸음을 더하면 머지않아
번듯한 양회임도와 한데 합쳐진다.양회임도는 높직한 이동통신철탑의 곁을 지나게 되고 이동
통신철탑을 뒤로하면 또 다른 거대한 이동통신탑을 맞닥드리게 된다.이번의 두 번째 만나게
되는 이동통신철탑 옆에는 20여 평 규모의 콘크리트 재질의 폐건축물이 한 채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임도 좌측아래의 산사면 8부 능선쯤으로는 신흥사 경내가 빤히 부감이 된다.
완도 시가지1
두 기의 거대한 이동통신철탑을 차례로 지나서 발걸음을 재촉하면 이번에는 KT 완도 중계소
의 거대한 사각기둥꼴의 통신중계철탑이 기다린다.거대한 사각기둥꼴의 통신중계철탑의 사방
모서리마다에는 흰바탕의 둥글납작한 접시 모양의 안테나가 여럿 걸려있다.중계소 관리동
울타리를 좌측으로 끼고 반 바퀴쯤 돌아가면 2층 높이 철구조물 위에 거만하게 자리하고 있는
산불초소가 기다리고 있으며,초소 앞으로는 서망산 봉수대와 생김새는 어금지금한 봉수대가
터전을 삼고 있다.다만 서망산 봉수대와 조금 다른 점은 이곳의 봉수대는 칡넝쿨 등의 넝쿨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정도다.해발151.8m의 남망산 정상의 행색이 이러하다.
남망산 정상의 산불초소
남망산 정상의 봉수대
남망산 정상의 봉수대를 뒤로하면 또 다른 이동통신철탑이 눈에 띈다.이번의 이동통신철탑은
여객선 안전운항을 위한 무선통신시설물이다.이동통신철탑 세 개에 KT중계소까지를 포함하여
네 개씩이나 되는 무선통신시설물들이 그들먹한 남망산을 뒤로하고 내리받잇길을 짓쳐 내려
서면 완도의 최남단 어촌부락인 망남리와 완도읍내 사이를 잇는 왕복2차선 도로가 넘나드는
고개,망남리 고개에 닿게 된다.이 고갯마루의 건너 쪽으로 완도타워가 세워져 있는 동망산
(東望山) 정상 방면으로의 오르막 아스콘 포장도로가 나 있다.
완도포구 풍경
오르막 어귀에는 '망남리'라고 새겨진 큼지막한 빗돌이 세워져 있고 오르막 도로 좌측에는
'다도해 일출공원'이라고 새겨진 삼각형 모양의 커다란 빗돌도 세워져 있다.완도타워가
세워져 있는 남망산 정수리를 향하는 도로 우측으로는 드넓은 다도해의 풍광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조망의 길이다.코발트빛으로 반짝이는 연안에는 직사각 모양의 꺼뭇한 부유물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데, 전복양식장의 전경이다.그리고 도로 좌측으로는 완도 시가지와
완도항의 어우러진 풍광이 한눈에 부감이 되는데 마치 한폭의 아름다운 그림 같다.
부드러운 언덕을 한차례 넘어서면 우측 길섶을 터전삼은,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가 입산객을
다소곳 기다리고 있다.사각정자를 뒤로하고 또 한차례 언덕을 넘어서면 완도 시가지와
아름다운 포구 완도항을 한눈에 부감할 수 있는 절처의 장소에 마련한 100여 평 크기의
주차장이 있다.도로는 다시 오르막으로 바뀌며 50여 미터쯤 완만한 오르막을 거치면
완도타워 입구가 된다.그러나 완도타워에 이르는 등산로가 주차장 도로 건너 쪽에서 숲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 있으니 차도를 맥없이 따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완도포구 조망
오르막 산길은 쇠말뚝과 자일을 이용한 안전시설이 마련이 되어 있는 오르막이다.오르막은
이내 울퉁불퉁한 바위비탈을 거쳐 정수리에 닿게 된다.정수리 주변의 해가 떠오르는 쪽으로
는 층하를 두고 계단식의 일출전망대가 마련이 되어 있고 해발158.8m의 동망산 정상의
한복판에는 2미터 가량 높이의 석축을 두른 50여 평쯤의 정방형 터에 동그란 돌탑 모양의
봉수대가 마련이 되어 있는 정수리다.그리고 동망산 정상의 완도 방향 발치에는 거대한
구조물인 완도타워가 우람하게 솟구쳐 있다.
동망산 정상의 봉수대
완도타워는 원통형의 높직한 건축물 맨 위층에 거대한 비행접시 모양의 전망대가 얹혀 있는
형태이며,거대한 비행접시 모양의 전망대 위 한복판에는 미사일 모양의 뾰족한 구조물이
하늘을 찌를 기세로 자리하고 있다.완도타워를 오를 수 있으려면 일반인은 2000원이 필요
하고,청소년이나 군인 그리고 단체 입장객들은 1500원이며,어린이는 1000원 그리고 어린이
단체는 500원의 실비인 데,65세 이상의 로마(老馬)들이나 장애인,국가유공자 그리고 이 지역
의 군민들은 모두 공짜 입장이 가능하다(15시45분).
두 번에 걸쳐 마무리를 하게 되는 35km가량의 완도지맥은 환상적인 조망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해발158.6m의 동망산(東望山) 정상에서 사실상 마무리를 짓게 된다.우람한 완도
타워와 그림 같은 포구 완도항,그리고 그와 어우러진 완도 시가지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완도
지맥의 수려함은 여느 지맥의 구간에서는 도저히 맛 볼 수 없는 기억을 산객은 오랜 기간 간직
하게 될 것이다. (2019,2/16)
완도타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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