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자던 위염이 깨어났다.
지지난주 작은아이를 보러간 길에 제기동 한의원에서 발목에 약침을 맞았다. 심하게 아프진 않았지만 서울에 올라간 길에
약침을 맞은 건데, 맞을 때도 아팠지만 맞고 화성 집으로 내려오니 발목을 디디기도 떼기도 힘들 정로로 무척 아팠다.
보통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맞았지만 매번 침을 맞을 때도 아프긴 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항상 좋아졌다.
내려오는 길에 화성시추모공원에 들러 애들아빠도 만나고 왔다.
서울에 올라간 3일 동안 쌍봉산 둘레길과 만나지 않았더니 만나고 싶어서 참기 힘들었다. 운동을 해도 체중이 주는 거 같지 않 않지만 둘레길을 걷노라면 자연과 만나고 신세계라고 할지 새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면 천국에 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7년이랑 세월을 쌍봉산을 올라가지 못한 곳이라 한이 생긴 걸까, 운동중독증에 걸린 것인지, 아님 둘레길 중독인가?
둘레길 2킬로를 걷고 정자에서 발목을 풀어주고 계단130개와 백 여미터 걸어 내려와서 백여 미터 걸어서 공원에 설치된 운동
기구 중 발목과 허리, 종아리, 내장지방도 태울 겸 입식사이클을 좌우 합해서 천 번 돌리고 무릎강화운동기구도 200번 했다.
다른 날 같으면 허리돌리기와 좌우로 왕복운동도 하겠지만 발목이 아파서 참았다. 다른 운동기구도 하고 싶었지만 발목이 피곤
했다. 약침을 맞았으니 며칠 쉬어야 하지만 의욕이 앞서서 무리한 탓인지 발목과 발뒤꿈치가 참을 수 없이 아팠다.
많이 먹지도 않는데 체중은 늘 오르락내리락 날 가지고 노는 거 같아서 화가 난다. 체중이 감량되면 발목에 무리도 덜 갈 것인데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3킬로는 빠졌어야 한다.
참을 수 없이 아픈 것이 오른쪽 발목처럼 연골이 찢어진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6월1일 발목전문 명의를 인터넷으로 조회하여 EBS방송에 출현한 건국대병원 교수님 진료를 예약했더니 내년 4월1일 밖에 없다고 했다. 일단 예약은 했지만 새삼 방송의 힘이 대단하다 못해 무섭다. 나처럼 아픈 사람들이 많은 탓이기도 하다.
아플 때마다 자주 물리치료를 받던 지역의원 정형외과 전문의이신 선생님에게 의논하여 추천을 받았다. 아직은 의료급여수급자이다보니 진료의뢰서를 받아 2차 기관인 수원의 이춘택병원에 갔다. 정밀진단을 위해 MRI를 찍었는데 발목 뼈 색깔이 다른 곳과 다르다며 뼈 일부가 괴사(썩은 것)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 뼈를 갈아내면 통증이 덜할 거라고 했다. 하지만 발목 구멍을 뚫어야하고 두 달 동안 목발을 짚고 다녀야한다고 하니 수술을 받고 싶은 생각이 주춤해진다. 수술하고 아프지 않는다면 수술을 받겠지만 그것도 보장되지 않았고. 또 목발을 짚고 다니면 발목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해서 불편하고 몇 년 고생해야 한다. 더구나 밭에 감자랑 고구마, 양파, 수박이랑 참외, 고추도 심었으니 그것들을 보살펴야 한다. 아이들이 많이 바쁘니 밭에 갈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밭에 가봤자 농사에 대한 지식이 없으니 답이 없다.
며칠 동안 고민 했다. MRI상으로 보여도 수술 시 육안으로 확인하면 발목이 연골과 닿은 부분이 염증으로 붉거나 다른 색깔일 수 있다. 왼발목은 20대에 회사에서 송도로 에갔다가 친구들과 그네를 탔는데 급히 내리려다 발목을 접찔려서 디디기 힘들었다. 그 당시 침을 맞아서 걷는데 이상이 없었다. 아프지도 않았고. 두 번의 교통사고와 두 번 넘어지면서 발목에 무리가 간 것 같다. 오른쪽 발목은 30대 중반에 보도블럭에 부추굽이 들어가서 발목이 꺾였고 2017년도에 디디지 못해서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아프진 않지만 왼쪽 발이 시원찮아서 오른 발에 의지하다보니 가끔 아플 때도 있다. 그 당시 발목에 구멍을 5개 뚫고 찢어진 연골을 갈아냈다. 보름 동안 기브스 하고 한 달 동안 목발 짚고 다녔다. 4년이 지났지만 발목이 잘 꺽이지 않아서 여전히 어색하다.
병원에서 약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잠자던 위염이 재발하여 하루에 몇 차례, 특히 위가 비었을 때와 밥을 먹고 위통으로 참을 수 없이 아파서 고생하고 있다. 어렸을 때 할아버지가 돌을 구워다 배에 깔아주신 것이 생각나서 핫팩을 배에 대고 잤더니 밤에 위통이 없어서 잘 잤다. 양약도 먹고 한약소화제도 먹고 있고 있다. 교통사고로 입원해서 병원약을 복용하고 2005년 위괘양에 걸렸다. 그후에도 툭하면 위염이 고개를 쳐든다. 이번에도 병원약 때문에 잠자던 위염이 깨어났다.
혼자서 내병에 대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원점으로 돌리기도 마음을 굳혔다. 허리가 약간 뻐근한데 척추강화운동을 게을리한 탓인 거 같아 다시 시작했다. 몸의 중심인 척추를 바로 잡으면 발목이나 발뒤꿈치 족저근이 덜 아플 거라고 결론을 냈다.
내 생각이 맞았다. 5일간 꼼짝하지 않고 쉬면서 산에 오르지 않았는데도 통증이 심했다. 보통은 쉬면 아프지 않는데 이상하다.
처음처럼 야트막한 화성시 장안면의 남산을 올라가고 내려와서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 입식사이클을 양발 500회 이상 1200번 돌리고 무릎강화운동 200회, 집에서 침대에 걸터앉아서 무릎을 펴고 발을 올리는 무릎강화운동과 발목과 무릎을 붙이고 스퀘트 하루 40~80회 계속하여 내 몸의 통증을 잡고 수술하지 않고 이겨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