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레시디움 회합의 순서
까떼나 합송
단원들의 활동보고가 절반 정도 진행되었거나 회합 전체 소요 시간의 중간쯤 되었을 때 활동보고를 중단하고 단장의 지시에 따라 모두 일어서서 ‘레지오의 까떼나’를 바친다. 서기는 까떼나 바칠 때의 시간을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까떼나 합송을 중간 부분에 넣은 이유는 회합이 진행됨에 따라 흐트러지는 분위기를 모두 일어나게 하여 기도를 바침으로써 “새롭고 산뜻한 분위기”(174쪽)로 만들기 위함이다. 후렴은 다 같이 합송하고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는 영적 지도자(부재 시에는 단장)와 단원들이 구절마다 번갈아 바친다. 까떼나 합송을 시작할 때에는 성호를 긋지 않고 마리아의 노래’의 첫 구절인 “내 영혼이 + 주님을 찬송하며”할 때에 성호를 긋는다. 까떼나 끝에 있는 기도문은 영적지도자(부재 시에는 단장)가 읽는다. 까떼나 합송 후에는 성호를 긋지 않는다. 이어서 훈화가 있기 때문이다. 까떼나 합송 후 모두 자리에 앉는다.
훈화
선서가 있다면 까떼나 합송 후에 일어선 채로 한다. 선서는 회합의 순서에는 명기되어 있지 않지만 교본의 ‘단원 자격’(제13장 7항 128쪽 참조)에 의하면 까떼나를 합송한 다음에 실시한다. 선서가 없다면 까떼나 합송 후에 바로 영적 지도자의 훈화가 이어진다. 영적 지도자가 부재 시에는 단장이나 단장이 지명한 단원이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 단원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훈화를 담당해서는 안 된다. 훈화는 5-6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훈화는 원래 고대 로마 군단의 장군이 휘하 장병들에게 투철한 군인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한 짤막한 연설이었다. 레지오 마리애도 영적인 군대이므로 훈화를 함으로써 단원들에게 영성적인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정신을 무장하도록 만든다. 초창기에는 훈화를 마침기도 직전에 했지만 후에 꼰칠리움에서 변경했다. 프랭크 더프에 의하면 훈화는 처음부터 레지오 회합 순서에 들어있었다. 그러나 레지오가 확장되자 영적 지도자가 불참한 상태에서 회합을 하게 됨으로써 훈화가 생략되었다. 후에 훈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영적 지도자가 없어도 누군가가 반드시 폐회기도 직전에 훈화를 하도록 정하였다. 그런데 훈화의 순서가 까떼나 합송 후로 변경된 것은 어느 고위 성직자의 조언 덕분이었다. 까떼나 합송 후에 훈화를 하면 적어도 두 가지 점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첫째로 단원들이 훈화를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까떼나 합송 직후가 좋고, 둘째는 훈화를 회합 끝에 실시할 경우 체계가 잡히지 않고 폐회 규칙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제안은 꼰칠리움의 검토를 거쳐 받아들여졌다(cf. F. Duff, Miracle on Tap, pp 107-109).
최초의 회합에서의 훈화 내용은 영적 지도자 토허(Toher)신부에 의한 ‘그리스도의 신비체’였다. 그리스도의 신비체 교리는 레지오 교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교본 제9장 참조). 훈화는 이처럼 단원들이 교본을 터득할 수 있도록 교본에 대한 해설 형식이어야 한다. 훈화가 될 만한 글을 단순히 읽어주는 것은 제대로 된 훈화가 아니다. 읽지만 말고 미리 내용을 파악하고 소화하여 이야기해주는 형식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교본에 없는 내용, 예컨대 성경이나 시사적인 내용으로 훈화할 때에도 레지오 단원과 결부시켜 이야기 해주어야 한다.
훈화가 끝난 후
훈화가 끝나면 모두 성호를 긋는다. 이어서 활동보고를 계속하거나 다음 순서로 이어진다. 훈화가 끝난 후 성경공부를 비롯한 신앙공부를 할 수 있다.
비밀 주머니 헌금
훈화가 끝나고 활동보고가 이어지기 전에 비밀주머니를 돌린다. 회계가 회의 진행에 지장이 없도록 주머니를 탁자 밑으로 돌리면 단원들은 성의껏 헌금한다. 비밀 헌금의 동기는 금전적인 면에서 모든 단원을 동등한 입장에 두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단원들은 자신의 헌금 액수가 눈에 띄지 않게 해야 하며 헌금을 준비하지 못한 단원도 일단 주머니에 손을 넣어야 한다. 주머니는 헌금하기에 알맞은 것이어야 한다. 장갑, 종이 주머니, 바구니, 모자 등은 부적당하다. 헌금의 목적은 쁘레시디움의 여러 비용을 충당하고 꾸리아 등 상급 평의회를 돕기 위한 것이다. 헌금은 레지오 발전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할 군자금이므로 인색해서는 안 된다.
회합을 마침
회합을 마치기 전에 해야 할 순서는 활동 배당, 협조단원 모집 및 돌봄 확인, 교본 공부, 기타사항, 마침 기도, 사제의 강복, 레지오 단가 합창이다.
(1)활동 배당은 레지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단장은 미리 계획서에 배당을 해놓을 정도로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수련기에 있는 예비 단원도 교본 공부와 함께 활동 배당을 받아야 한다. 전체 지시사항이 있다면 활동 배당 후에 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2)협조단원 모집 및 돌봄 확인은 교본의 회합 순서에는 없지만 통상적으로 활동 배당 후에 실시한다. 단장이 단원들에게 확인하고 부단장은 단원들의 보고 결과를 출석부의 협조 단원 해당란에 기입한다. 3개월 수련기가 끝난 협조 단원이 있다면 임시 명부에서 정식 명부로 옮겨 적는다. 단원들은 이 때 아듀또리움 단원 모집도 보고해야 할 것이다.
(3)교본 공부도 교본의 회합 순서에는 없지만 관례상 협조 단원 모집과 돌봄 후에 실시한다. 그러나 교본에 의하면 훈화가 끝난 다음에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기타 사항 시간에는 쁘레시디움과 관련되는 사항을 공지하거나 논의한다. 단원들은 레지오 발전을 위한 토의에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5)기타사항 시간이 끝나면 모두 일어서서 성호를 긋고 마침 기도를 바친 후 사제가 참석했다면 강복을 받는다. 회합의 총 진행 시간은 1시간부터 1시간 30분 이내여야 한다.
(6)레지오 단가는 의무는 아니며 쁘레시디움 단장의 권한에 속한다. 단가는 전투 의욕과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것이므로 씩씩하게 불러야 한다.
회합이 완전히 끝나면 제대 비품 및 서류 일체를 정리하고 회합실을 깨끗이 정돈한다.
최경용 베드로 신부, 부산 가야성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