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녀석을 처음 본건 무척 더웠던 여름밤이였습니다.
겁도 많은 녀석이 배고픔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행색을 보니 영락없이 떠도는 유기견인거 같았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에서 무시하고 그냥 지치지 못하고 50일정도 녀석의 밥을 챙겨 주다가
어떻게든 구조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헌데 제입장이 녀석을 구조한다고해도 오래 데리고 있을수 없는 입장이라
그 후가 걱정이 되었지만 점점 추워지는 날씨와 잦은 비로
하루하루가 녀석의 삶이 고달플까봐 앞뒤 보지 않고 구조에 안간힘을 썼던거 같습니다.

구조하는데 녀석이 도통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 무척이나 애만 태우다 녀석의 사연과 한 아저씨를 따른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녀석의 사연인 즉슨 한 할머니가 혼자 사시면서 녀석을 키웠는데
어느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준 할머니도.. 지내왔던 집도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배고픔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동네 주변만 매일같이 돌아다닌게 6개월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유일하게 따르는 그 아저씨가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입장이라 키울수 없는 입장이라고 하셔서 녀석을 제가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표정에서 그동안 어떻게 생활했는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많이도 고됐을 녀석의 길생활을요..
아가라고 부르기 그래서 녀석에게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어디가서도 이쁨받고 살라고 쁜이라구요.^^

녀석을 집으로 데려온지 3일정도 식음을 전폐하다 사료를 먹기 시작하여
그날 오전에 동네 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사를 했더니 상대적으로 건강하다는 진료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말 다행이더군요.

첫 산책하는날 해맑게 웃어주는 쁜이

제가 키우는 녀석인 코코가 창밖 바람냄새를 맡으니
쁜이도 해보고 싶었는지 제가 잡아주니 이렇게 창밖으로 불어오는 바람도 느낍니다.

산책하면서 풀숲가에서 쁜이가 풀을 뜯어 먹더군요.
아마 배고팠던 시절 이렇게 배고픔을 풀로 배를 채웠었나봅니다.
그 생각만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어느 좋으신분이 개껌이랑 사료를 보내주셔서 쁜이가 호강하고 있습니다.^^

코코가 엄니와 장난감 삑삑이 가지고 노는데 쁜이가 신기한가봅니다.
이렇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본적이 없었나봅니다.
한참을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바라보길래
코코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쁜이에게도 주니 신기하게 바라만 보더군요.

강아지들에게 좋다는 북어+닭가슴살+브로콜리+당근 넣고 영양죽을 끓였습니다.
코코는 한그릇 뚝딱하는데 쁜이는 한번도 못먹어봐서인지 일반 사료만 먹더군요.

쁜이가 미용했습니다.
미용실장님이 좋은곳 가라고 서비스로 꼬리에 예쁘게 염색도 해줬네요.
저희코코 옷이 조금 크지만 일단은 입힐께 없으니 입혀놓고 한장 담아봤습니다.^^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어디가는지도 모르고 3일만에 산책 나왔는지 알고 즐거워하는 쁜이예요.

퀴니님 소개로 간 병원에서 중성화+스켈링 마쳤습니다.
쁜이가 잘버텨줬어요.

돌아오는길에 쁜이
아마 평생에 다시 없을 고통을 맛봤을 우리쁜이 장하지요?
집주인인 아주머니가 저희집에서 키우는 코코를 데려왔을때부터 참 싫어하셨습니다.
그렇게 만 3년을 버텨오면서 살다가 이번에 구조한 쁜이를 보시더니 폭팔하신거 같았습니다.
밖에서나 키울개들을 집에서 그것도 두마리나 데리고 있으려고하냐구요.
제가 키우는 코코 꼴도 더이상은 못보겠다고 이사갈것을 권유 받았습니다.
저희 엄마는 이것 때문에 상당히 노발대발하신 상태이구요.
입양처가 나올때까지 버텨보려고 안간힘을 쓰고있지만 여기저기 사이트를 올려도 희망적인 연락조차 오질 않고 있습니다.
내일 오후까지 입양처가 나오지 않으면 많은분들이 쁜이가 좋은곳으로 가길 바라겠지만 제 선에서는 이게 최선이라고생각해서 죄송하지만 퀴니님께 부탁해 보호소쪽에 맡기겠다고 결심하고 저희 엄마에게 말씀 드렸더니 오늘 수술하고 집에온 쁜이 보고 실밥푸는거 까지만 보고 보내라고 하셔서 출근하는 이틀 월,화요일은 동물병원에 맡기고 그다음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집에 사람이 있으니 지켜보는걸로해서 일단 일주일정도 시간을 벌었습니다.
녀석을 잘 케어하면 좋은 입양처가 금방이라도 나올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네요..
한번이라도 사랑을 받은 녀석이라 그 사랑이 많이도 그리웠는지 금방 마음의 문을 열어준 쁜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있는듯 없는듯 조금 떨어진곳에서 얌전하게 바라보기도하고 자기도하면서 있는데
제가 키우는 코코와 쁜이만 두고 출근을 하면 쁜이가 불리불안증이 있는듯 합니다.
사랑이 목말라 있는 쁜이에게 사랑으로 보듬어 주실 좋은 가족을 기다립니다.

사랑이 목말라있는 쁜이
이름:쁜이
추정나이:6살
성별:여아
몸무게:5킬로
중성화완료
문의전화:010-2343-0356
지역이 어디라도 쁜이를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제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꾸벅
첫댓글 화려님 한생명 거두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님의 고운 마음씨 덕에 쁜이가 더 이상 길거리를 헤매지 않게 된 것만도 다행이에요
임보자라도 나서주신다면 보호소에 가지 않아도 될터인데...
열심히 홍보하고 노력해봐요 함께 ^^
에효...아이 소식 보고 마음 아펐는데...좋은가족과 함께 하길 바랍니다
어쩌나! 쁜이가 화려님덕에 새삶을 얻게 되었는데...
제발! 보호소까지 가기전에. 가여운 쁜이가 좋은가족 만나기를...
도움도 못드리고 그저 가슴만 아려옵니다.
쁜이늘마음아프네요 하루빨리좋은임보처나 입양처찾을수있기를
아고라에서 봤어요.. 화려님이 쁜이를 구조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쓰셨는지를요...
하루빨리 좋은 소식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화려님~~~
우리 한가족이내요~
정말 한미음으로 힘모아요~
길생활이 많이 힘들고 지쳤을 아이인데~따뜻한 가정에 꼭임보나 입양이 되어야 델텐데요~걱정입니다~
어떡한데요 맘이 짠하네요 이런 불가피한 경우때문에 혼자사시는 분은 키우면 안될거같아요 쁜이가 많이 힘들었을텐데 화려님 만난것만으로도 다행이라 할 수 있네요너무 착해보이네요 빨리 임보 입양처가.나타나기만 빌어봅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꼭 좋은 임보, 입양처 나오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에휴. 분리불안이군요. 길에서 있던 아이들은 다 있더라구요. 어떤 것이최선지 모르겠어요. 화려님 맘고생이 심하셔서 어떻해요. 쁜이야 어쩌니.
쁜이가 어제 입양을 갔습니다 헌데 불리불안증으로 많이 힘들어 하시고 계시고 있어 섣불리 그 다음글을 못쓰고있네요 쁜이가 잘버텨주길 기도 해주세요
가능하다면 한동안은 입양자 분이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있어주면서 산책을 아주 많이 시켜주기를 부탁 드려보면 어떨까요. 강아지를 오래 키운 지인의 말로는, 산책이야말로 강아지들이 겪는 수많은 문제의 만병통치약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쁜이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입양아직 안됬나요 여기가 대전인데 배변훈련 되어있나여 아침부터 밤까지 같이 있어주고 산책도 하루2번이상 시켜줄수 있습니다
쁜이 외동으로 입양가서 현재 사랑 듬뿍 받으면서 살고있어요 관심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의 쁜이 사진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