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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고개~예천공항 정문앞~고종산~무이제방
밤고개에서 일단 발걸음을 멈춘 뒤에 한 주일이 지났다.시나브로 세력을 잃어가는 지맥
은 율현리 밤고개 마을을 지나고부터는 지맥을 가로지르는 경북선 철길에 채이고, 예천
비행장의 등장으로 멧덩이로서의 위력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된다.철길은 건너 뛴다
고는 하지만 공항을 가로지를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머릿 속으로만 가늠을 하고 공항을
훌쩍 가로지르면 30여 분쯤이면 아마도 예천비행장 정문 앞에 이르게 될 터이다.
공군 제16전투 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는 군사기지의 정문 앞인 것이다.밤고개에서 국사
지맥의 날머리인 무이제방의 합수지점까지의 오늘 산행의 들머리가 예천비행장의 정문
앞이 된 연유이다(9시30분).
정문 앞의 널찍한 차도 건너 편에 '공군 충효마을'단지의 좌측의 골목길로 들어선다.
단지를 우측으로 끼고 나 있는 이 길을 따르면, '이모네식당'이라고 써 있는 식당을
만나게 되는데 지맥의 산길은 식당 앞에서 오른 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야 한다.
이 길의 우측 편은 또한 충효마을 단지가 된다.단지가 시야를 벗어날 무렵쯤이면 도로
좌측으로 숲으로 드는 산길이 얼굴을 내밀고 지맥의 산꾼들을 맞이한다. 너덧 기의
묘지를 곧장 가로지르면 꺽다리 노송들의 솔수펑이가 기다린다.그리고 손바닥만한
솔수펑이 멧부리를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치고 나면 통정대부의 벼슬을 지낸 개성고가의
오래 묵은 묘지도 거푸 가로지르게 된다.
예천비행장 정문
지맥의 산길은 수렛길의 행색으로 바뀌게 된다.길 왼편으로는 꺼먼 차광망을 씌운
인삼밭이 널찍한 산자락을 차지하고 있다.인삼밭의 곁을 지나고 밀양박가의 묘를 가로
지르면 조금 전의 솔수펑이 분위기의 꺽다리 노송 숲으로 산길은 이어진다.그러나
이러한 행색의 노송 숲도 길래 이어지지 못하고 완만한 산자락을 따라 일궈놓은
자드락밭 사이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이미 수확을 마친 뒤의 밭 사이를
겅중거리며 빠져 나가면 삼거리 양회임도가 기다린다.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양회 임도가 가리킨다.
완만한 비탈의 임도를 따르다가 왼편의 숲 길로 슬그머니 들어서면 영월엄가의 묘지를
가로지르게 되고 수북하게 내려앉아 있는 가랑잎의 숲 길을 더 올려치면 장흥임가의
오래 묵은 묘지도 거푸 만나게 된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수렛길 행색의 지맥의
산길은 우묵한 접시를 엎어 놓은 듯한 외양의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꺽다리 소나무들의
해발 178m봉이다.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11시 방향이다.꺽다리 소나무들이 즐비한
숲 길을 따르면 군데군데 가평이가들의 묘지가 눈에 띤다.그들의 조상들이 자리하고
있는 선영인 모양이다.산길 좌측 편으로 민가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용암리 가오실
마을인 게다.
산길은 다시 지맥의 주능선을 차지하고 있는 과수원을 가로지르게 된다.파란색 물탱크
가 과수원 한복판에 덩그렇게 자리하고 있다.줄레줄레 빈 과수원을 가로지르면 그늘막
이 마련이 되어있고 농자재 창고용으로 보이는 꺼먼 차광망을 씌워놓은 비닐하우스
두 채의 곁을 지나기도 한다.그곳을 지나면 머지않아 삼거리 갈림길이 산객을 기다린다.
산길안내이정표가 서 있는데,좌측으로 상심헌(0.1km)을 가리키고 있다.지맥은 맞은
쪽의 가오실 쪽이다.누런 가랑잎이 수북한 수렛길 행색의 산길을 곧장 따라서 접시를
엎어 놓은 듯한 멧부리를 넘어서면 2차선 차도로 지맥은 꼬리를 드리운다.2차선 차도를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삼강주막(좌측)과 문경(우측)의 삼거리
300~400여 미터쯤 한동안 차도를 따르면 삼거리 차도를 만나게 되는데,맞은 쪽으로 곧장
이어지는 차도는 문경 방면으로 이어지는 찻길이고, 좌측으로 보이는 차도는 용궁면과
'회룡포,삼강주막'쪽으로 이어지는 924번 지방차도이다.이 차도 삼거리에서 지맥의 산길
은 34번 차도와 924번 차도 사이의 모퉁이로 꼬리를 잇는다.나지막한 산기슭으로 너덧
기의 묘지들이 자리하고 있는 곁을 치고 오르면 꺽다리 활엽수들의 둥글넙적한 봉우리
에 이르게 되고, 하늘을 찌를 기세의 침엽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그와 어상반한 행색의
멧부리를 넘어서면 감나무 과수원의 곁을 따르게 된다.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홍시가 군데군데 축 늘어져 있는 감나무 과수원을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 임도에서는 맞은 쪽의 노송 숲으로 곧장
지맥은 이어진다.파란 물탱크가 자리하고 있는 과수원을 한 번 더 지나고 나면 신갈나무
를 비롯한 여러 잡목들이 발디딜 틈 조차 없는 붕긋한 해발129m의 멧부리를 넘어서게
된다.잡목들의 마른가지들이 앞 길을 막아서고 얼굴을 찔러댄다.마른 가지들 중에는
날카로운 가시를 덕지덕지 달고 있는 험상궂은 것들도 있는데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다.게다가 가시로 온 몸을 뒤덮고 있는 엄나무 밭 사이도 빠져 나가야 하는 곤욕도
치르게 된다.형극의 가시밭길이다.형극(荊棘)의 길을 어렵사리 빠져 나오면 거뭇한
물때가 잔뜩 낀 양회임도가 산객을 기다린다.
양회임도를 곧장 따라서 34번 차도의 지하통로를 이용하여 차도를 빠져 나가야 한다.
차도를 빠져 나가면 곧바로 황산리 도미마을이다.지맥은 마을길로 들어서기 전 우측의
나지막한 산줄기를 따라야 한다.이곳에서 일부의 동료들은 마을 길로 들어서서 손쉬운
지름길을 따르기도 하고 또다른 동료들은 우측의 나지막한 지맥의 산길을 직수긋하게
따르기도 한다.삼협의 마을치고는 가옥의 숫자가 비교적 많아뵌다.마을의 방풍 숲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 지맥의 산길은 수렛길이나 다름없이 널찍하고 부드럽기만 하다.
그러나 워낙 나지막하고 완만한 상태이니 자드락 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관개수로관
그러한 상황이니 지맥의 산길은 자드락밭을 가로지르거나 밭둑을 따르기도 하고 논둑
이라고 마다할 리가 없다.누런 빛의 들녘에는 소들의 먹이용인 흰비닐을 씌운 짚더미
들이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다.산길은 희미하고 가랑잎은 수북하다.잡목들의 마른가지와
날카로운 가시를 장착한 가시나무들은 여전하게 산객의 얼굴을 겨냥하고 있으며 옷깃을
잡아 당긴다.잣나무 숲을 지나고 성주이가의 묘지를 가로질러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온갖 잡목들의 멧부리에 오르게 되고 지맥의 산길은 우측의 2시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산자락을 내려서면 오른 편으로 흰비닐을 씌운 소먹이용의 짚더미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들판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한 논둑을 따르면 양회임도를 만나게 되며 양회임도를 따라 좌측 방향으로 발걸음
을 하게 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거뭇한 물때가 덕지덕지 낀 관개수로의 밑을 지나가게
된다.관개수로시설을 뒤로하면 머지않아 차도를 만나게 된다. 이때에는 좌측으로 조금
이동을 하면 조금 전의 관개수로를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는 우측의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그리고 곧바로 좌측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줄기를 따라야 한다.
지맥의 산길은 나지막한 산줄기를 따르면 으레 맞닥드리게 되는 자드락밭이다.자드락밭은
거개가 과수원이 차지하고 있다.
이미 수확을 마친 텅 빈 밭 사이를 빠져 나가면 곧바로 사과 과수원이 기다린다.사과
과수원을 벗어나면 곧바로 마을로 들어서는 양회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지맥의 산길은
이 마을 어귀에서 우측의 산줄기를 따라야 한다.수북한 낙엽과 이악스러운 잡목들의
마른 가지들 그리고 더 험악스러운 가시나무들이 산객을 괴롭힌다.산협의 마을을 왼쪽
으로 끼고 그들의 방풍 숲 길을 따르면 여전하게 주능선의 이곳저곳으로 조성이 되어있는
자드락 밭의 사이로 지맥의 산길은 고단하게 이어진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꺽다리
소나무가 수문장처럼 서 있는 해발139.2m봉에 오르게 된다.
월오리의 34번 차도
지맥은 이 멧부리에서 우측의 2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엔간한 내리받이 산길은 수렛길
이나 다름이 없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그대로 짓쳐 내려서면 왕복6차선(34번)의 널
찍한 차도가 앞을 막아선다.그러나 횡단보도가 왼쪽 저만치로 보인다.횡단보도를 건너
가면 우측으로 '월오정미소'가 자리하고 있는데,정미소 좌측의 길을 따르다가 길 좌측
으로 보이는 큰 창고 건물과 논 사이의 논둑으로 발걸음을 한다.논틀밭틀을 지나서
숲으로 들어서면 순흥안가의 묘지를 지나게 되고 곧바로 붕긋하고 기름한 해발 133m봉에
오르게 된다.순흥안가의 묘지도 눈에 띠고 영양김가의 묘지도 자리하고 있다.
그러한 행색의 멧부리를 내려서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안부에 닿게 된다.지맥의
방향은 좌측의 산택마을 방면이고 맞은 편의 산줄기를 잇는 산길은 고종산으로 향하는
산길이다.고종산(鼓鐘山)은 국사지맥과는 무관한 멧덩이기 때문에 지맥만을 고집하려는
지맥의 산꾼은 그냥 지나쳐도 상관은 없지싶다.삼거리 갈림길에서 고종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산택마을을 좌측으로 끼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그 산길도 입때껏
의 산길과 다름이 없이 주능선은 물론이고 능선 주변 이곳저곳까지 조성이 되어있는
과수원이나 자드락 밭 따위들이 아금받게 자리하고 있다.
고종산의 발치에 자리하고 있는 울진장가의 묘지를 지나고부터의 산길은 '길없는 길'
이라고 할 수 있겠다.희미한 선답자들의 흔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다.그러한 행색
의 오르막을 가로막고 있는 게 하나 더 있다.그것은 간벌목이다.아무렇게나 방치가 되어
있는 간벌목의 나무가지들이 치받이 오르막을 가로막고 있는 거다.어쨌든 오르막 산길은
허섭하기 이를 데 없다.애면글면 잡목의 등쌀까지 가세하는 치받이 오르막을 기신거리
며 올라서니 산불초소가 정수리 한복판에 우뚝 세워져 있으며 초소 앞 쪽에는 울진장가의
묘지도 1기 자리하고 있다.초소에는 빨간 점퍼에 빨간모자의 초로의 한 사내가 초소 문을
열고 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해발 150.7m의 고종산 정상이다.
고종산 정상의 산불초소
고종산을 내려서는 산길은 뚜렷하고 관리가 되고 있는 듯한 산길이다.결국은 고종산
정상을 오르려면 산택마을로 먼저 들어서서 고종산 정상으로의 산길을 물어야 했다.
그런 속내를 모르고 연결이 되는 산줄기를 따른다고 우격다짐으로 발걸음을 했으니
고초를 자초한 셈이다.그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국사지맥에서 지맥을 이탈하여 고종산
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비록 고초는 자초했지만 방법과 방향은 맞지싶다.고종산 일대는
울진장가의 선영인지 그들의 묘역이 여러 군데 자리잡고 있다.그들의 공동묘역인
'양지원'을 뒤로하면 왕복4차선의 34번 차도가 앞을 막아선다.
고종산을 내려서면 34번 차도를 따라 좌측으로 1km쯤 이동을 해서 지맥으로 붙어야
한다.그러나 그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34번 차도를 횡단하여 맞은 쪽의 들판을
가로질러 마주 보이는 지맥의 주능선으로 붙는 방식을 선택한다.34번 차도를 넘어서면
소먹이용의 짚더미들이 군데군데 남아있는 들판을 가로지른다.맞은 편으로 보이는
지맥의 주능선으로 오르는 비탈에는 과수원이나 자드락밭이 조성이 되어있다.그러한
비탈을 오르는 양회임도를 곧장 따르다가 가파른 비탈을 기어 오른다.지맥의 주능선
으로 붙게 되면 해발121m봉이다. 기름한 외양의 잡목과 잡풀의 멧부리다.우측으로
한 차례 더 이동을 하면 꺼뭇한 외양의 바위가 짐승처럼 움크리고 있는 봉우리에도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는 해발 135m봉이다.
135m봉을 뒤로하면 PVC물탱크를 닮은 물건이 부서진 채 붕긋한 봉우리에 을씨년
스럽게 누워있다.무슨 용도의 물건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그런 뒤에 비탈길을 내려
오면 산기슭으로 감나무들이 드문드문 서 있는데 홍시가 여러 개씩 매달려 있다.
손을 뻗으면 닿을 높이에 달려있는 홍시 두 개를 따서 거푸 입에 넣는다.단 맛이 꿀맛을
뺨 칠 정도가 아닌가.입맛을 다시며 비탈을 내려서면 양회임도가 기다리는데 지맥의
방향은 양회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이어진다.양회임도는 이내 삼거리 임도에 다다르게
되며 지맥은 우측의 양회임도를 따른다.맞은 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숲을 올려쳐야
한다.
산택마을과 고종산
양회임도를 따르면 농가 한 채를 만나게 되는데 그 집 앞에 목줄을 맨 검둥이 한 마리가
하얀 이를 드러내고 악머구리처럼 마구 짖어댄다.농가를 뒤로하고 가파른 비탈을 올려
치면 한 아름은 넘어뵈는 노송 한 그루가 수문장처럼 자리하고 있는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그리고 그 노송의 멧부리를 내려서면 산기슭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는 축사들이
눈에 들어온다.그러나 축사의 분뇨냄새는 맡아지지 않는다.빈 축사인 모양이다.
그런 뒤에 만나게 되는 2차선 차도(924번),우측 방면은 용궁면 읍부리 쪽이 되고,좌측은
개포면 방면이다.
지맥은 차도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우측의 숲 쪽으로 이어진다.푸른 색의
그물망을 반쯤 둘러쳐져 있는 개활지 같은 밭을 가로지르면 지맥은 다시 양회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양회임도 우측을 보면 세갈래 임도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곳에서 좌측의
양회임도를 따라야 한다.곧장 완만한 비탈을 오르면 접시를 엎어 놓은 듯한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정수리에는 여주이가의 묘지가 자리하고 있는 봉우리이다.
끊어질 듯 이어지고 이어지는 듯 하더니 끊어질 것 같은 지맥의 줄기는 가련하게
꼬리를 이어 나간다.
텅빈 자드락밭을 가로질러 나지막한 주능선을 오르면 꺼먼 차광망을 뒤집어 씌워놓은
표고버섯밭의 곁을 지난다.가시나무와 이악스러운 잡목들의 마른가지들로 가득한
'길없는 길'을 어렵사리 뚫고 헤쳐 나간다.파란 물탱크와 작으마한 농막이 한 채 자리하고
있는 과수원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양회임도를 만나게 된다.
우측은 금남리 쪽이며, 좌측은 무이리 방면이다.언덕배기 한켠에 반사경이 마련이 되어
있다.마른 나무가지와 가시나무를 헤치며 비탈을 올려치면 해발100.8m봉이다.정수리로
오르는 과정이나 봉우리를 내려서는 과정의 산길은 형극의 '길없는 길'이다.
무이 제2수문
긁히고 찢기고 하는 형극(荊棘)의 가시밭길을 애면글면 빠져 나오면 양회임도로 내려
서게 되며 양회임도를 곧바로 가로지르면 나지막한 주능선을 차지하고 있는 과수원
사이를 통과하게 된다.한 굽이를 넘은 뒤에는 오늘의 날머리인 금천과 내성천의 합수
지점과 무이들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산길은 끄트머리가 마른 나무가지 사이로
빤히 내려다 보이는데 가시나무와 마른 나무가지들이 산객의 발목을 무디게 한다.
서늘함이 잔뜩 묻어있는 바람이 일렁거리기 시작한다.예천의 용궁면과 문경의 산양면
을 잇는,금천을 넘나드는 금천1교가 금천을 가로지르며 걸려있다.그 차도를 곧장
가로지르면 금천의 방천둑 무이제방이 산객을 기다린다.
왕복2차선쯤의 폭의 비포장 무이제방둑을 따른다.방천둑 길섶에는 억새와 갈대가
무성하다.물가라고 억새가 자라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물가라고 갈대들만 자리하고
있으란 법은 없다.빈 들판의 무이들판은 이미 수확을 마친 쓸쓸하고 적요하기까지
하다.군데군데 비닐하우스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소먹이용을 위한 흰비닐의 짚더미만이
드문드문 눈에 들어올 뿐이다.방천둑을 시계반대 방향으로 빙돌아서 내성천과 금천이
합류되는 무이 제2수문의 어름에서 산객을 기다리고 있을 버스가 머물고 있는 무이2리를
향해서 발걸음을 재우친다(13시20분).
무이들판을 가로질러 무이2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마을의 경로회관을 통째로 빌려서
뒤풀이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경로회관은 큼지막한 휴식공간의 방이 세 칸으로 꾸며
놓았는데 한 칸은 간단한 음식을 위한 싱크대까지 갖추었으며, 또다른 한칸에는 운동
기구가 몇 종류 구비된 방이며, 나머지 한 칸은 순전히 눕고 앉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이루
어져 있다.그리고 보일러를 일찌감치 가동시켰는지 방바닥은 이미 따뜻하고, 여럿의
산우들이 함께 자리하고 있으니 훈기는 가득하고 화기가 애애하다.산악회 집행부의
수고가 아금받게 서려있다. (201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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