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월드테마파크~안심산~사방산~130.5m봉~
~22번지방도로~창무리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한낮의 햇살은 살을 태울 것처럼 따갑고 그늘을
찾아 숲으로 피양을 하면 하루살이 같은 날 것들이 떼를 지어 덤벼들곤 한다.그리
고 온몸 이곳저곳에는 두드러기 같은 붉은 반점이 두툴두툴하게 부르터 오르며
몹시 가려운 거다.무슨 물 것에게 물렸는지,그게 아니라면 옻나무와 독풀 등의
옻이나 독이 올랐는지 하루의 등산을 마치고 나서 그 이튿날이 밝아지고 나면
온 몸은 가려움으로 남보기도 민망하게 긁적긁적거리는게 여름 날 산객들의 일상
이 된 거였다.
여수지맥 다섯 번째 구간의 들머리는 지난 번의 날머리 장소인 여수시 안산동의
여천교회 어름인데,그곳에서부터 시내 구간의 나지막한 등성이를 1.5km쯤 생략
하고 곧바로 해발347.9m의 안심산(安心山) 정상을 오르는 것으로 오늘의 지맥
산행은 시발이 된다(10시53분).안심산 북편의 산록에는 루지 리프트,공룡실내
테마파크인 쥬라기 어드벤처,야외놀이공원인 다이노벨리 등의 위락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는 'U월드' 테마파크가 널찍하게 터를 잡고 있다.
U월드 테마파크
그곳의 널찍한 주차장 한켠에서 안심산 정상으로의 산길이 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들머리 어귀에는 안심산 등산 안내도가 담겨져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오르막 산길에는 자연석을 이용한 박석이 깔려 있는데,이제서야 겨우 비는 긋고
있었는지 박석은 물론이고, 숲은 빗물로 축축하다.여수시 소호동 방면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한 차례 지나서 좀더 비탈을 올려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넙데
데한 멧부리가 해발347.9m의 안심산 정상이다(11시6분).
다소 펑퍼짐스레한 정수리에는 산불초소와 무인산불감시철탑이 나란히 서 있으
며,그늘막 쉼터와 안심산 등산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도 입산객들을 돕고 있다.
이러한 행색의 안심산 정상을 곧장 넘어서 내리받이로 접어들면 좌측 저멀리 그림
같은 순천만과 관기리의 오붓한 해안가 들판이 한눈에 들어온다.완만한 내리받이
는 편백의 숲 사이로 이어지고,청상(靑孀)들을 잠 못 이루게 한다는 다소 비릿하고
들척지근한 향기의 밤나무 꽃향기가 코를 찌르는 숲이 그 뒤를 잇는다.
안심산 정상
관기리 상관마을(우측) 갈림길을 지나고 널찍한 수렛길을 거쳐 완만한 내리받이를
내려서면 넉넉하고 부드러운 사거리 안부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초원 분위기의 부드
럽고 널찍한 안부 일대에는 노란 코스모스와 모습이 어금지금한 금계국 노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밭 같은 안부다.이러한 금계국 꽃밭에서 우측은 무량사와
관기리 상관마을 쪽이고, 좌측은 소호동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
금계국 꽃밭의 사거리 안부를 뒤로하고 곧바로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지맥의 산길
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내리받이는 다시 소호
동과 관기리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 나 있는 수더분한 사거리 안부로 이어지고, 하늘
을 찌를 기세의 삼나무와 편백의 오르막 숲길이 뒤를 잇는다.통나무를 이용한 오르
막 계단을헐떡헐떡 올려치고 등성이에 이르면 육각의 지붕을 인 정자 한 채가 산객
을 맞이한다.
금계국 꽃밭 안부(건너쪽은 사방산)
육각의 쉼터 정자를 지나 2,3분 밋밋한 등성이로 발걸음을 하면 아름드리 상수
리 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는 납주그레한 멧부리에 이르는데,이 봉우리가 해발
251.7m의 사방산 정상이다(11시34분).납주그레한 정수리에는 그 흔한 지명에
대한 이름표조차 없고 주변이 다소 밋밋한 꼴이라 이곳이 정수리네 저곳이 정수
립네 우기는 사람들이 나타나곤 하는 사방산 정상이다.
그러한 행색의 사방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10시 방향쯤으로 이어지는
데,이 무렵 맞은 쪽의 완만하고 번듯한 내리받잇길로 맥없이 발걸음을 하게 된다.
내리받이를 3,4백 미터쯤 지나쳤으니 그만큼 치받이 오르막을 쳐 올려야 한다.
초장부터 알바를 한 거였다.팥죽땀을 곱절로 질질거리며 헐떡헐떡 오르막을 다시
올려쳐 온전한 지맥의 산길로 겨우 붙게 된다.
해발130.5m봉
바람 한 점 불어오지 않고 후텁지근한 습열이 가득한 내리받이는 편백과 소나무들
사이의 수렛길을 거치고 나면 뜨거운 뙤약볕의 수렛길로 꼬리를 잇는다.평지 같은
넉넉하고 수더분한 수렛길 저만치 건너 쪽으로 붕긋 솟구쳐 있는 진초록의 멧덩
이가 산객을 기다린다.평짓길이나 다를 게 없는 수렛길은 사거리 안부로 이어지는
데,좌측은 창무리 화교마을 방면이고,우측은 관기리 쪽이다(12시).
한낮의 불볕으로 뜨겁게 달궈진 임도에서는 후끈거리는 열기가 풀풀 솟아오른다.
그러한 오르막으로 내처 발걸음을 옮기면 임도 주변의 산중턱에는 납골묘역 두
곳이 터전을 삼고 있다.그 납골 묘역들의 곁을 지나서 넙데데한 해발130.5m봉에
이르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꽁지를 이어 나간
다.완만한 내리받이는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여수시 소라면 쪽과 그 반대 쪽인 남쪽의 화양면 방면
을 남북으로 잇는 22번 지방도로이며, 화양면 창무리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이
기도 하다(12시13분).
(여수지맥5-2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