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릿재~621.3m/소봉~천등산~팔각정~
~느릅재~인등산~장선고개
섣달의 대한(大寒) 추위는 사흘 전에 맥없이 지나가 버렸고,경자년(庚子年) 쥐띠해의 정월
초하룻날인 설날을 이틀 앞두고 있는 날이며,봄의 전령이 다가온다는 입춘(立春)은 열 이틀
남겨둔 날이다. 오늘은 전국에 걸쳐 비가 내릴 거라는 산객들에게는 다소 우울한 기상예보
가 일찌감치 전파를 타고 있었다.비나 눈이 전국에 고루 내린다는 오늘은 천등지맥의 두 번째
산행 날짜이기 때문에 괜스레 걱정이 앞서는 거였다.그러나 막상 아침녁은 마냥 화창하기
만 하다.일쑤 저러다가 어느 순간 본색을 드러내는 건 아닌가 하고, 의구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화창한 기색은 길래 이어지는 거였다.그러한 속내의 로마'를 태운 버스가 오늘 산행의 들머
리인 다릿재에 도착한 것은 버스에 오른지 1시간 30분쯤이 흐르고 난 뒤다(8시50분).
충주시 산척면 소재지에서 북쪽으로 뻗은 38번 국도를 오릿쯤 따르다가 송강리로타리에서
충주시와 제천시를 잇는 예전의 왕복 2차선 차도로 갈아들면 구절양장의 찻길이 기다린다.
그곳으로부터 시오릿길을 달리면 첫고등으로 닿게 되는 고개가 다릿재다.그리고 세간에 유명
한 박달재는 다릿재에서 다시 이십릿쯤의 발품이 더 필요한데,다릿재를 넘어서 백운면 소재
지를 한 차례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만날 수 있는 고개다. 어쨌든 다릿재 고갯마루에 득달
하고 나서도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는 화창하고, 아침녁의 금빛햇살은 마른나무가지 사이로
무수한 빗살무늬를 그리며 언 땅으로 아금받게 쏟아져 내린다.
해발374m의 다릿재 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질러 가풀막지고 희미한 오르막을 초장부터 올려
치면 아름드리 노송 서넛과 잡목들이 엄부렁하고 넙데데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고,그곳을
넘어서면 다시 높이와 생김새가 어금버금한 봉우리를 거푸 넘어서게 된다.내리받이 비탈에
층하를 두고 터전을 마련한 묘지 너덧 기를 가로지르면 임도 사거리가 기다린다(9시2분).좌
측으로 두 개의 임도가 나 있고,우측으로는 한 개의 임도가 있는데, 우측 방면의 임도 입구
에는 철대문이 출입을 제한하고 있고, 좌측의 임도는 '태성사'라는 이름의 사찰입구이고, 또
다른 임도는 백운면 원월리 쪽이다.
이러한 행색의 임도사거리에서 지맥의 산길은 맞은 쪽의 오르막 임도다.오르막 임도는
머지않아 언덕배기에 닿게 되는데,지맥의 산길은 이 언덕배기에서 우측의 오르막 숲길
이다.숲길 어귀에는 '천등산 임도안내도'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오르막은
여흥민가의 묘지를 지나서 언덕 같은 등성이를 한 차례 넘고 나면 가풀막지고 긴 오르막
산길이다.오르막은 꺼뭇꺼뭇하고 크고 작은 바위들의 절벽을 곧장 올려치지 못하고 우측
으로 우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
해발621.3m의 소봉 오르막
울퉁불퉁한 바위들의 가파른 오르막은 암갈색의 데크계단이 구불거리며 산객들의 안전이동
을 돕고 있다.암갈색의 데크계단과 PE로프,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고정로프가 안전하게 견인
하고 있는 가풀막진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천등산 119신고안내'라는 제목의 국가지점
번호(라사4439 0080)가 담겨 있는 제1지점의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
가 된다.해발 621.3m의 소봉 정상이다(9시21분).
해발621.3m의 소봉 정상을 뒤로하고, 수더분하고 부드러운 안부를 거치고 나면 다시 오르막
이 기다린다.가풀막진 오르막은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의 안전시설이 안전한 오르막을 유도
하고 있고, 그들의 도움울 받고나면 암갈색의 데크계단이 뒤를 이으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꺼뭇꺼뭇한 거죽의 크고 작은 바위들의 등성이를 넘어서고 떡가루처럼 흩뿌려진 것 같은 흰
눈의 오르막을 한 차례 더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길이 나 있는 암봉이고,돌탑1기가 쌓여 있는
이 암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의 내리받잇길로 꼬리를 잇는다.그리고 좌측의 산길은
이 갈림봉에서 3,4십미터쯤 떨어져 솟구쳐 있는 천등산 정상 쪽이다.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곧바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천등지맥의 간판인 해발806.6
m의 천등산(天登山) 정상이다(9시42분).봉긋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산림청이 세워
놓은 정상 빗돌이 큼지막하고, 그 곁에는 1977년 건설부 시절에 재설한 삼각점이
다소 낡은 것이긴 해도 아직은 제 구실을 다하고 있다.사방팔방 거침이 없는 조망은
일망무제를 자랑하고 있다.난바다의 파도처럼 물결치는 온누리의 산하는 끝 간데가
없어보이고,그러한 산하를 나지막하게 뒤덮고 있는 희뿌연 색깔의 남기(嵐氣)로
인한 산천경개는 그저 신비롭기만 하다.
천등산 정상에서 조금 전의 갈림봉으로 되돌아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의 내리받이다.내리받잇길은 곧바로 팔각정자로 이어지고,팔각정을 지나고 나면
누런 덤불과 넝쿨식물들이 차지하고 있는 헬기장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이 헬기장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자칫 헬기장에서 맞은 쪽으로 막바로 발걸음을 하면 천등지맥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산척면 송강리의 다락재(2.0km) 방향이니 주위를 게을리 하면 안 되는 지점이다.
내리받잇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급경사의 내리막이다.스텐레스 재질의 말뚝
과 PE로프를 이용한 안전시설이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긴 해도 엉덩방아가 기다리고
있으니 조심조심 발걸음을 해야 한다.수북한 가랑잎으로 더욱 미끌거리는 가파른 비
탈을 애면글면 내려서고, 발목이 푹푹 빠질 만큼 수북한 가랑잎의 산길을 벗어나면
산길은 머지않아 임도와 한데 어우러진다.
임도는 곧바로 임도 삼거리로 이어진다.좌측은 둔내삼거리(3.0km) 쪽이고,지맥의
방향인 느릅재(1.7km) 쪽은 맞은 쪽의 임도다(10시9분).느릅재 방면으로 연신 꼬리
를 잇는 임도를 마냥 따르더라도 느릅재에 닿을 수는 있다. 그렇게 고분고분 따를 수
는 없는 노릇 아닌가.임도를 조금 따르다가 우측의 숲길로 접어들어 등성이를 잇는
산길은 결국 구불텅 구불텅 꼬리를 잇는 임도를 곧바르게 질러가는 방식일 수밖에
없다.
아름드리 노송들이 그들먹한 언덕 같은 등성이를 넘어서고, 민둥의 벌목지대인 등성
이를 차례로 지나고 나면 임도를 가로지르게 되고,임도를 곧장 가로지르면 머지않아
한 차례 더 임도를 가로지르며 지맥의 산길은 산객을 아금받게 이끌어 나간다.다소
밋밋하고 수더분한 등성이 바로 땅 밑으로는 중부내륙고속국도의 충주분기점과 제천
시 사이를 잇는 고속국도의 지하터널이 지나가고 있다.
그런 뒤의 가랑잎이 수북한 산길은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충주시 산척면 소재지 쪽과 제천시 봉양읍,금성면 쪽 사이를 잇는
25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개 느릅재다(10시42분).고갯마루 양쪽의 길가에는 산척면
명서리 서대부락의 버스승강장이 있고,느릅재를 동서를 가로지르는 25번 군도의
고갯마루 남쪽의 산기슭을 차지하고 있는 중원골프장 진출입로도 나 있는 삼거리
길목이기도 하다.
느릅재 표지석
느릅재 고갯마루 건너의 수렛길로 접어들면 알몸을 죄다 드러낸 하늘을 찌를 기세의
낙엽송의 숲이고, 그들의 숲 곁을 거쳐 완만한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노송들만의
붕긋한 해발390.2m봉이다(10시56분).390.2m봉을 넘어서면 등성이 우측으로 누런
바나나처럼 길쭉길쭉한 골프장의 여러 가닥의 페어웨이가 한눈에 들어온다.그리고
등성이를 따라 능형철망을 이용한 울타리가 지맥의 산길과 궤적을 함께 하기 시작
한다.
울타리를 우측으로 바짝 끼고 꼬리를 잇는 산길은 골프하우스가 빤히 발치로 부감
이 되는 울타리의 곁을 지나고 나면 이내 골프장의 울타리는 우측 저만치로 모습을
감추고 지맥의 등성잇길은 곧바로 양회임도와 한데 어우러지며 꼬리를 잇기 시작
한다.널찍한 양회 임도는 구불거리며 꼬리를 잇는 완만한 오르막이다.오르막 임도는
'심기신 수련장'의 곁을 거치며 20분여의 발품을 보태면 양회임도 좌측 저만치의
간이화장실이 있는 지점에서 임도를 뒤로하고,우측의 가파른 오르막으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중원골프장
가파른 오르막은 희미하고 잡목들의 마른가지들이 거미줄처럼 오르막의 이동을
거스르고 있다.수많은 잡목들의 거미줄 같은 마른가지를 헤치고 비탈을 애면글면
올려치면 하얀 몸피를 자랑하는 자작나무 숲이 기다리고, 자작나무 숲을 지나서
더욱 가풀막진 오르막을 기신거리며 올려치면 봉긋한 멧부리다.이 멧부리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3,4백 미터쯤을 더 발걸음을 하면 삼거리 갈림봉에 닿게 되는데,지맥의
방향은 이곳에서 다시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이어진다.
그런데, 이 갈림봉에서 맞은 쪽으로 4,5십 미터쯤 더 이동을 하면 붕긋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666m의 인등산(人登山) 정상이다(11시48분).정수
리에는 헬기장이 닦여 있고, 무인산불감시탑이 눈을 부라리고 있으며, 충주시에서
마련한 검은 색의 정상 빗돌이 아담하고 한켠에는 SK에서 세워놓은 정상 입간판도
여전하다.그리고 한켠에는 꺼뭇한 물때의 오래 된 삼각점도 아직까지 반듯하다.
인등산 정상에서 발걸음을 4,5십 미터쯤 되물리고 나면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
으로 급선회를 하는 내리받잇길이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내리받이는 다시 급
경사의 내리막이다.미끌거리는 가파른 비탈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지맥의 산길은
임도 삼거리로 한데 어우러지고, 맞은 쪽의 임도를 따르는 듯하던 지맥의 산길은 다시
좌측의 등성이를 올려쳐 주능선의 등성잇길로 접어든다.
아름드리 노송들의 등성잇길은 두어 차례 어금버금한 높이와 생김새의 노송들의
멧부리를 넘어서면 능형철망을 이용한 울타리를 빙둘러친 평산신가의 묘지의 곁으로
이어지고,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만의 등성이를
거치고 돌조각들이 널려 있는 참나무들만의 언덕 같은 해발337.1m봉을 넘어서면
등성이 주변은 묘지들이 줄을 잇기 시작한다.
임도삼거리
멧돼지들로 인한 봉분 훼손을 막기 위한 가시철망을 두른 묘지의 곁을 지나고,다른
수목들은 죄다 벌목을 마치고 소나무들만이 팔자 좋게 헐겁게 자리하고 있는 비교
적 너른 공동묘지 행색의 등성이로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한양조가의 선영인 거다.
그러한 행색의 묘역을 지나고 나면 왕복2차선의 차도가 지맥의 등성이를 가로지르고
있다.면소가 있는 충주시 동량면 쪽과 그 동쪽 방면인 충주호반의 하천리,지동리 쪽
사이를 잇는 532번 지방도로가 연락부절인 오늘 산행의 날머리 장선고개다(12시40분).
최근의 겨울날씨는 이상할 정도로 추운 때가 손꼽을 만큼 비교적 푸근하다.이러한
상태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상기온이라고 그 내막을 입초사에 올리고 보면
그닥 반가워 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요즘 보기드문 봄날 같은 날씨의 산행은 봄
산행을 무색케 할 만큼 더웠던 건 사실이다.그리고 추운 겨울 산행은 오후 3,4시
쯤이면 하산을 서둘러야 하지만 오늘 같은 날씨라면 두어 시간은 더 산행을 해도
문제는 없을 듯도 하다.
장선고갯마루 우측 50여 미터쯤의 532번지방도로변
어쨌든 산행시간은 4,5시간쯤이면 적당하고, 신체건강에도 무리가 없어 활기는 넘쳐
나게 마련이다.괜스레 욕심을 부리고 호기를 피우는 긴 시간의 산행은 노화만 재촉
하고 단명을 부추기며, 관절은 부지불식간 망가져 뒤늦게 족보에도 없는 절름거리는
신세로 전락이 안 된다는 보장은 없다.아무튼 봄날의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남향받이의 포근한 장선고갯마루 서편의 한양조가의 선영 입구에서
는 산행을 죄다 마친 산우들이 양은 개다리 소반을 가운데 두고 이루어지는 화기애애
한 뒤풀이가 시간가는 줄 모른다.(산행거리;12km.소요시간;3시간50분)(20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