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재~묘봉산~천왕산~배바위산~
건티재~요진재~화악산~밤티재
자신을 개혁한답시고 마련한 규율마저 필요에 따라 외면하고 방기하려는
참으로 후안무치하고 어처구니 없는 작태가 여항간의 화제다.높은 위치의
사람들에게 사회에 대한 도덕적 의무를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지탄을
무릅쓰고서라도 염치없는 짓을 함부로 저지르는 행위는 우리 사회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개혁을 하려는 사람들은 무엇보다 먼저 자신을 개혁하려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제도의 개혁은 자칫 또 다른 부패한 제도를 낳게 되기
때문이다.
세간(世間)은 이렇게 혼탁하고 어지러운데, 하늘은 상대적으로 닦아놓은 것
처럼 가이없이 맑고 푸르기만 하다.이웃 사촌 사이인 경상북도와 경상남도가
경계를 짓고,창녕군과 청도군이 사이좋게 등을 맞대고 있는 비치재 고갯마루
에서 연신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은 고갯마루 동쪽의 오르막 숲길이다(10시
28분).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족보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기름한 꼴의 멧부리에 이르면 지맥의 산길
은 좌측 9시 방향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잇는다.
비치재
산길은 다시 거대한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지고,꺽다리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숲길이 뒤를 잇는다.비교적 밋밋하게 꼬리를 잇는 산길은 해발
359.2m봉의 우측 산허리를 가로지르며 산객을 안내한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정수리 한복판에 삼각점(청도456)을 간직하고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해발342.4m봉이다(10시55분).
342.4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다시 거대한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
지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여전하게 그들먹한 숲길은 다갈색의 솔가리마저
푹신하다.등성이 우측의 우묵한 골짜기에서 아까부터 웅웅거리는 기계들의
소음이 귓전을 가만가만 두드리기 시작한다.골짜기 일대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전력의 변전소에서 들려오는 소음인 거였다.
산길은 이윽고 완만한 오르막을 한 차례 거치고 나면 붕긋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 514m의 묘봉산(妙峰山) 정상이다(11시25분).묘봉산 정상을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고, 100여 미터쯤 발품
을 더하면 납주그레한 해발500.3m봉을 오르게 되는데,정수리 한복판에 삼각
점을 부여받은 삼각점봉이다(11시28분).
지맥의 산길은 해발 500.3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다시 좌측 9시 방향
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안내한다.다소 밋밋한 등성잇길은 한동안 이어지고,
그들먹한 꺽다리 소나무들의 행색도 여전하게 꼬리를 잇는다.아름드리 노거수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서낭당 행색의 안부를 뒤로하고 납주그레한 멧부리
에 이르면 산길은 다시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
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납작스레한 꼴의 멧부리가 해발
363.2m봉인데,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청도453)을 간직하고 있는 버젓한
삼각점봉이다.363.2m의 삼각점봉을 넘어서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거치고
나면 임도 삼거리가 기다린다.이곳에서 지맥의 방향은 맞은 쪽인데,널찍한
수렛길은 아마 송전철탑 공사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파생된 수렛길인 듯하다.
수렛길은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훼손된 두어 기의 묵묘를
가로지르고 나면 가풀막진 오르막이 기다린다.오늘 산행을 시작하고부터
첫고등으로 맞닥드리게 되는 된비알인 거다.된비알의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
거리며 애면글면 올려치면 열왕지맥과 화왕지맥 분기점으로의 갈림길에
이르고, 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100여 미터쯤의 발품을 더 보태면 헬기장
처럼 납주그레한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 618m의 천왕산
(天王山) 정상이다(12시30분).
비슬지맥의 산길에서 100여 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천왕산 정상에서
발길을 거꾸로 되돌려 조금 전의 갈림길에 돌아오면 이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이 된다.밋밋하고 부드러운 등성잇길은 곧바로 엄장한 허우대
의 집채 만한 바윗덩이 곁으로 산객을 안내한다.암봉 꼭대기를 오를 수 있는
PE로프가 손을 내밀고 있는 배바위다.
밋밋하고 부드러운 등성이에 덩그렇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바위의 곁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납데데한 멧부리가 해발 607m의 배바위산
정상이다(12시44분).지명에는 바위가 들어있는데, 정작 배바위산 정상 주변
에서는 그 흔한 바위를 찾아볼 수가 없다.조금 전의 배바위가 일찌감치 대신한
모양이다.
배바위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널찍한 수렛길이다.수렛길은 머지않아
임도 삼거리로 산객을 안내한다.건티재다(13시20분).좌측 방향은 청도군
옥산리 쪽이고,우측은 밀양시 소태리 방면이 되며,맞은 쪽으로 꼬리를 잇는
임도는 청도군 함박리 방면으로 연결이 되는 임도이다.맞은 쪽의 임도는
나지막한 지맥의 등성이를 우측으로 끼고 이어지는데,200미터쯤 임도를
따르다가 우측 지맥의 등성이로 올라붙으면 곧바로 다시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임도를 따라 다시 150여 미터쯤 이동을 하였다가 재차 우측의 지맥의
등성이로 올라붙는다.등성잇길은 머지않아 '출입금지' 와 경고문이 담겨
있는 입간판을 맞닥드리게 된다.임산물을 재배하고 있는 사유지이니
무단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인 거다.그곳을 지나서 가파른 치받이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삼거리 갈림봉인 해발542.4m봉이다.
건티재
해발542.4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이고 우측 방면은 이곳
에서 6,7백 미터쯤 동떨어져 솟구쳐 있는 해발611.2m의 호암산 정상
으로의 산길이다.좌측의 다소 밋밋하고 부드러운 산길은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이 업부렁하고 납작스레한 해발497.6m봉으로
이어지고, 산길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다.완만한 내리받잇
길은 머지않아 안부 삼거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요진재다(14시8분).
안부 좌측으로 나 있는 등하행 산길은 건티재에서 청도군 함박리 쪽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연결이 되는 갈림길이다.지맥의 방향인 맞은 쪽으로
꼬리를 잇는 지맥의 산길도 수렛길처럼 널찍하다.널찍한 수렛길은 이내
펑퍼짐스레한 해발439.3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정수리 한복판에는
1982년에 재설한 삼각점(청도443)이 아직까지도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
439.3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거대한 송전철탑의 곁으로 이어
지고,월성이씨의 묵묘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와 신갈나무 등이 엄부렁하고 납데데한 해발448.7m봉이다(14시
28분).448.7m봉을 뒤로하고 나면 임도 삼거리가 기다린다.좌측의 임도
는 청도군 각남면 사리 방면이다.지맥의 방향은 당연히 맞은 쪽의 임도
가 된다.
그런데 맞은 쪽의 임도 어귀에도 '외부인 출입금지'라는 경고문이 담겨
있는 입간판이 산객의 발걸음을 움츠러들게 한다.완만한 오르막의 임도
는 한동안 꼬리를 이으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임도가 다하고 오르막
산길로 접어들면 완만하지만 꾸준한 치받이 오르막이 기다린다.그러한
행색의 오르막은 평지처럼 납작스레한 해발546.4m봉을 넘어서고 나면
화학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꾸준하지만 완만한 오르막은 조금 전의 546.4m봉과 생김새가 어상반한
해발581m봉을 넘어서고 나면 좀더 경사는 가파른 기색을 보이며 꼬리를
잇는다.오늘의 산행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체력은 이미 바닥을
치닫고 있을 터,헐떡헐떡 남은 기력으로 애면글면 치받잇길을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기름한 꼴의 멧부리가 해발 931.5m의 화악산(華岳山)
정상이다(15시45분).
정수리 한복판에는 1989년에 재설한 삼각점이 아직도 반듯하고,기름한
꼴의 정수리에는 20여 미터쯤의 간격을 두고 두 개의 번듯한 정상 빗돌이
우뚝 세워져 있는 데,밀양과 청도에서 제여곰 세워놓은 정상 빗돌이다.
화악산 정상에서 북쪽 방면인 청도읍과 화양읍 일대의 산하가 시원스럽게
조망이 되는 절처의 전망대로써 부족함이 없다.
저 멀리 밤티재
오늘 분량의 지맥 산행은 절처 절경의 화악산 정상까지다.이제부터는
지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밤티재 쪽으로의 하산길이 남아 있을 뿐
이다.밤티재 고갯마루 쪽으로의 하산길은 화악산 정상에서 북쪽 방면인
좌측 9시 방향의 급경사 내리받잇길이다.내리꽂힐 것만 같은 벼랑의
내리받잇길은 울퉁불퉁한 바윗길이니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
험상궂은 행색으로 보면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었을 거라 지레짐작
을 하였는데,산길은 여러 입산객들이 잦았음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뚜렷하다.
벼랑 같은 비탈길로 접어들어 30분여의 발품을 들이면 넉넉하게 밤티재에
득달할 수가 있다. (산행거리;19.7km.소요시간;5시간55분) (2020,10/29)
첫댓글 비슬지맥 멋지네요!
모악은 나오실려나? ㅎㅎㅎ
모악 빨리가고 싶은데 차례는 안 오고... ㅠㅠ
@로마(老馬) 가끔 놀러 오세요.
용안이 기억이 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