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탐라문화제 제주어말하기대회
중등부 최우수
제주어 우리가 지켜야 헙주!
제주대학사범대학부설중학교
할아버지 : 사름 사는디 밥이 엇엉은 안 되난 오늘은 밥 이왁부떠 허여 보커라이!
옛날 못 살던 시절에 밥 이름도 하영 이서낫주!
반지기밥, 조팝, 보리밥, ㅁ.ㄹ밥, 감저밥, 지실밥, 섯보리밥, 감태밥, 지름밥,
ᄑᆞᆺ밥, 곤밥, 파래밥, 톨밥... 아고 다 ᄀᆞᆮ젠 허난 숨이 ᄀᆞ웃허다.
이 밥 이름덜 들어본디 이시냐?
학생 2 : 아니요! 근디 '곤밥'이렌 허는 말은 알아지쿠다. 하얀 쌀밥 아니꽈?
할아버지 : 경허여도 건 알암저이!
학생 1 : 할아버지, 저도 하나 알아지쿠다.
'보리밥'은 요즘 웰빙식이라고 해서 건강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지어서 먹는 밥 아닌가마씸!
할아버지 : 아이고, 니네덜 보난 제벱이어.
옛날엔 하도 보리밥만 먹당 보난 아이들 배가 볼록허곡 그 배 모양이 맨주기추룩 웃겨 나서이-
어른 : 제줏말 들으믄 들을수록 구수허곡 배지근 허여양! 난, 옛날 곤밥 생각이 남수다.
식께헐 땐 꼭 곤밥을 허여야 허는디 "식껫집 아이 몹쓴다"라는 속담도 잇수게.
느넨 나 말헌 속담이 무슨 뜻인지 알아지커냐?
학생 1, 2 : 아니마씀.
할아버지 : 느넨 알 수가 엇일 거여.
옛날 어려운 때는 먹을 게 귀허연, 주식으론 보리밥만 먹었고 곤밥은 먹을 수가 엇어부난
제사칩 아이가 우쭐댈 수밧게 엇엇주!
학생 2 : 어르신께서 옛날 말 사투리로 들려주시는 거 들어보난 구수하고 정감이 있게 들렴수다게.
경허곡 제주말에 대한 사랑도 저절로 생겨나는 거 닮수다.
할아버지 : 아이구 느넨 진짜 착헌 아이들 닮다이!
학생 2 : 경헌디 사투리랭 허믄 보통의 사름덜은 수준을 낮추어서 보아부난
사투리가 점점 사라져가는 건 아닌가마씀?
어른 : 게메이~ 그것도 일리가 싯는 거 닮다.
제주 사름이 제주말을 떳떳이 못 쓰고 서울말만 쓰는 것이 우리 어른들 입장에서는 속상헌다게.
학생 1 : 맛수다게.
우리가 우리 고장 사투리를 안 쓰다 보면 사투리 잘 쓰시는 어르신네들이 돌아가시고난 후엔
귀중한 유산인 제주 사투리가 없어질 건디 이해가 감수다게.
학생 2 : 앞으롤랑 우리라도 열심히 사투리 쓰도록 노력허쿠다.
<어휘 풀이>
숨이 ᄀᆞ웃허다 = 숨이 차다
맨주기 = 올챙이
배지근허다 = 달콤하다
식께 = 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