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시간당 50㎜ 내외 강한 비
기상청은 14일 오전 강원중북부와 경기북부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를 발효했다. News1 양동욱 기자
14일 오전 10시 현재 강원중북부와 경기북부 대부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간당 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9시 경기도 고양과 남양주, 의정부, 파주, 양주, 동두천 등 6개 시·군에 호우주의보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3시20분과 5시40분 경기도 포천과 연천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앞서 오전 6~7시 사이 호우경보로 강화됐다.
현재 경기북부지역은 구리를 제외한 모든 시·군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 지역에 내려진 비는 14일 오전 0시부터 9시까지 연천 122.0㎜, 포천 139.0㎜, 동두천 95.0㎜ 등이다.
한편 춘천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도 역시 이날 오전 8시20분을 기해 호우경보로 대체됐다.
이로써 강원도내 호우경보 지역은 속초와 고성, 양양, 철원, 화성, 양구, 인제 산간·평지 등 8곳으로 확대됐다.
강한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 댐들은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설악산 등 도내 국립공원 120개 등산로 입장도 역시 통제됐다.
이들 지역에 이날 오전 0시부터 9시까지 내린 비는 철원 143.0㎜, 양구 123.0㎜, 인제 115.5㎜, 양양 108.5㎜, 춘천 106.0, 속초 91.0㎜ 등이다.
호우예비특보가 발효 중인 서울시는 이날 하루 동안 27~57㎜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12~14일 누적 강수량은 243㎜다.
북악산 일대는 281.5㎜의 많은 비가 내려 누적강수량 최대 지역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지난 12일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13일 오전 서울 청계천이 출입통제되고 있다.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 일대에 내리는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곳곳의 차량통제와 출입통제로가 점차 해제되고 있다.
잠수교는 13일 오후 5시27분 차량통제, 14일 오전 3시 보행자통제 등이 각각 해제됐다.
개화 육갑문과 동부간선도로 의정부방향, 양재천변도로, 증산교 하부도로 등 통제도 해제됐다.
그러나 청계천 시점부에서 고산자로까지는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연립주택 지붕이 무너져 있다. News1 안은나 기자
중부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이 일대 곳곳에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14일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21세대 3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주택 19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다.
지난 12일 오후 11시께 관악구 청룡동 주택지붕 일부가 붕괴돼 주민 9명이 친척집과 임시주거시설로 대피했다.
13일 오전 강남구 역삼동에서는 다가구 주택과 비닐하우스 경계 담장이 무너졌다.
같은 날 오전 경기 양주시 백석읍 국지도 39호선 도로사면 20㎡가 무너져 내려 119구조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14일 오전 9시30분께는 강원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483㎞ 지점에서 토사와 나무가 도로를 덮쳤다. 이로 인해 현재 홍천~춘천간 양방향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된 상태다.
며칠간 이어지는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시민들이 물에 빠지거나 고립되기도 했다.
13일 오전 2시13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3동 대림천 변에서 휴식을 취하던 김모씨(48) 등 3명이 강물에 고립돼 119구조대에 의해 40분 만에 구조됐다.
이날 오후 5시34분께 강원 평창군 뇌운계곡에서도 야영객 홍모씨(46) 가족이 역시 물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이번 장맛비는 15일까지 서울과 경기도·강원도·서해 5도에 5~100㎜, 서울과 경기북부·강원중북부에는 곳에 따라 15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충청남북도와 남부지방은 20~60㎜, 제주산간과 울릉도·독도에는 5~20㎜ 등 비가 더 내리겠다.
한편 14일 오전 4시(현지시간) 중국 동남부 내륙 푸젠성과 장시성으로 진입한 제7호 태풍 '솔릭'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9일 대구 동구 금호강 둔치의 모습. News1
반면 남부지방에는 지난 8일 폭염특보가 내려진 이후 엿새째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기상청은 올해 처음으로 제주도 서부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하기도 했다.
이날 남부지방에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곳에 따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대구 30도, 전주 30도, 광주 31도 등이 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의 고기압에 가로막혀 더 이상 남하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의 극명한 날씨차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전선에 동반된 강한 비구름대가 서해상에서 중부지방으로 남하하고 있다"며 "전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산사태와 주택 및 도로 침수, 축대 붕괴 등에 각별하게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