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의 조율.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스 24번 a단조...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죠? 한편으로는 무섭기조차 하지만...^^; 바이올린에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기교들이 연속적으로 포진되어 있는데 이 중 말씀하신 피치카토가 나오는 부분은 9번째 변주곡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피치카토는 일반적으로 피치카토 하듯 활을 잡고 있는 오른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판을 짚고 있는 왼손으로 하는 것입니다. 잘 들어보시면 중간중간 활로 긋는 음과 피치카토가 섞여 있을 겁니다. 악보상에는 왼손으로 피치카토 해야 하는 음표 위에 +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하신다니까 아마 설명해드리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9번째 변주의 처음 한마디를 분석(?)해드리죠...^^ 음악을 들어보고 바이올린으로 직접 해보시면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기교인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전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한 연습부터 하죠. 1번선 1포지션에서 1번 손가락으로 #파를, 3번 손가락으로 라를 짚습니다. 2번 손가락은 짚지 마시고 지판 위에 띄어 놓으세요. 자! 3번 손가락을 옆으로 비스듬히 떼면서 현을 뜯으세요. 띵! 하는 소리가 나죠? 음은 뭡니까? 바로 1번 손가락이 짚고 있는 #파이죠. 이제 #파을 짚은 1번 손가락도 비스듬히 떼면서 피치카토를 합니다. 그럼 개방현인 미 소리가 나면서 1번선이 울립니다. 연속해서 빠르게 해보세요. 네! 바로 이 원리를 이용해 소리를 내는 겁니다. 실전에 들어가죠. 2/4박자, a단조로 조표는 없고, 16분음표 8개로 첫번째 마디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계이름은 '도라미도라미도라'입니다. 첫번째 도 음이 가장 높고 '도라미도라'로 음이 하강하다가 다섯번째 음인 라에서 다시 미로 올라가 '미도라'로 하강합니다. 그럼 역N 자 모양이 되겠죠. 이해 가십니까? 도 라 미 도 라 ↗ 미 도 라... 이해 못하셔도 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죠...-- 먼저 1번선의 3rd 포지션에 왼손을 올려놓고 1번 손가락으로는 라 음을, 3번 손가락으로는 도 음을 짚습니다. 어딘지 아시죠? 도 음을 올림활로 짧게 긋습니다. 다음, 라 음을 1번 손가락으로 짚고 있는 상태에서 도 음을 짚고 있던 3번 손가락을 지판에 비스듬히 바깥쪽 방향으로 뜯어서 튕깁니다. 오른손으로 피치카토할 때와 비슷하게... 즉, 도 음은 보잉으로, 라 음은 도를 짚었던 3번 손가락을 비스듬히 떼면서 뜯어낸 피치카토로 나게 됩니다. 다시 1번 손가락을 떼면서 마찬가지로 왼손 피치카토를 합니다. 그럼 개방현인 미 음이 피치카토로 나겠죠. 한번 바이올린을 들고 해보세요. 피치카토 음이 오른손으로 할 때처럼 깨끗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조금만 연습하면 할 수 있을 겁니다. 도(보잉) - 라(3번 손가락 피치카토) - 미(1번 손가락 피치카토)... 그 다음 네번째 도 음은 2번선 1st 포지션에서 2번 손가락(혹은 1번 손가락)으로 짚어 보잉으로 소리냅니다. 다시 2번 손가락(혹은 1번 손가락)을 떼면서 피치카토를 하면 2번선 개방현의 라 음이 울리겠죠. 이제 4번 손가락을 뻗어 2번선에서 미 음을 잡습니다. (이 때 2번 손가락(혹은 1번 손가락)으로 도 음을 같이 짚어야 합니다.) 이 6번째 미 음은 보잉으로 소리냅니다. 다시 4번 손가락을 옆으로 떼면서 피치카토 하면 2번 손가락(혹은 1번 손가락)으로 짚고 있는 도 음이 납니다. 2번 손가락(혹은 1번 손가락)으로 피치카토 하면 개방현 라 음이 울리겠죠. 이 과정이 이해가 되셨는지? 정리하면... '미(보잉) - 도(피치) - 라(피치) - 미(보잉) - 라(피치) - 미(보잉) - 도(피치) - 라(피치)' 천천히 한 음씩 해도 헷갈리는 이 기교를 프로 연주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순식간에 연주해내죠. 이제 이 마술과 같은 기교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셨나요?...^^ 바이올린 줄 갈기, 조율. 저같은 경우도 처음 조율을 배울 때는 선생님의 지도하에 따라서 배웠습니다. 혼자서 처음 조율하는 것을 스스로 하는 것은 조금 무모한 감도 있습니다만, 글을 읽어보니 몇번은 해보신 듯 하므로 어느정도 조율하는 것을 보셨다는 전제하에 글을 쓰겠습니다. 우선, 줄은 도미난트제가 좋습니다. 하지만 도미난트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저도 예전에 도미난트 A선을 사서 갈아 끼우고 줄을 맞추려는 순간 끊어져서 또 줄을 갈아끼우자 갑자기 또 끊어져서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돈 아까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우선, A선 (라)를 먼저 맞추세요. 이 때 피아노로 라 음을 들으면서 맞춰주세요. (혹은 전용 라 음이 나오는 피리도 봤습니다만, 저는 피아노를 씁니다. 아. 전자 메트로놈 같은 경우 라 음을 기준해서 해서 나오는 메트로놈도 봤습니다.) 그 다음엔 A(라)와 D(레) 두 현을같이 켜면서 음이 조화를 이루나 확인하면서 줄감개를 돌려서 맞추세요. (두 현을 맞추면서 하시는 방법이 어렵다면, 초보는 그냥 피아노 음 들으시면서 솔, 레, 라, 미 치시면서 각각 맞추는 법이 편하지요.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은 조금 무식한 감도 있고 ^^;;; 비슷하게는 맞출 수 있을지 몰라도 정확한 음으로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 두 현씩 켜면서 맞추는 방법이 최고지요) 그리고 D(레)와 G(솔) 두 현을 동시에 켜면서 줄감개를 돌려서 맞추세요. 마지막으로 A(라)와 E(미)음을 맞추세요. E 선 같은 경우는 얇고 조금만 줄감개를 돌려도 음이 많이 차이 나기에 우선 E(미)선은 대충 비슷하게 맞추시고, Adjuster(조리개; 이거 한국명이 뭔지 모르겠습니다)으로 E선을 세밀하게 맞추시는 악세사리를 사용하세요. 가격은 보통 4000원입니다. E(미)선은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대충 줄감개로 맞추시고 Adjuster로 정확하게 맞추시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우선 줄감개로 보통 미 음보다는 조금 높게 맞추고 Adjuster로 낮추면서 맞추는 식이지요. (왜냐면, 미 줄은 다른 줄보다도 매우 팽팽한데, 거기다가 Adjuster로 더 높은 음으로 가는 방식으로 감으면 끊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 습관처럼 그렇게 맞추게 되었습니다) 줄 맞추기는 보통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면서 배우며 스스로 많이 경험을 쌓으면서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고요 ^^ 뭐라고 딱히 방법을 설명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조율은 뭐니뭐니 해도 백문불여일견! 100번 설명보다 직접 보는 것이 낫습니다 ^^;;; 그리고 바이올린을 2년동안 사용안하고 구석에 놔둔다면...ㅡㅅㅡ 절대 괜찮을리가 없습니다. 계절만 지나도 금방 티가 나는 것이 바이올린인데.. 나무로 되있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제 바이올린은 여름만 되면 줄감개가 뻑뻑해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별의별 민감한 현상은 다 나타냅니다. 2년 동안 사용안하시고 구석에 놔두실 거라면 2년 후, 사용하시기 전에 수리점에 재 점검을 꼭 !!!!!!!!!!!!!!!!! 적어도 한번은 받게 하세요. 나무 갈라짐이나 여러가지 현상이 나올 것입니다.(특히 줄 같은 경우는 2년후에도 계속 쓰던 것을 쓰고 싶다면 뽑아 놓으세요. 안그러면 줄이 늘어나있거나 끊어지기 쉽상입니다) 제가 바이올린 줄이 끊어져서 여분이 없었을 때 6개월 전에 쓰던 악기에서 줄을 빼서 쓰려고 했더니 새악기에 갈아끼우고 줄감개로 돌리자 마자 끊어지더군요. 그만큼 바이올린은 매우 민감한 악기입니다. ================================================================= 그리고 보통 바이올린을 관리하시는 분들 중에 줄감개가 뻑뻑하신 분을 위해서 팁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 줄감개 4개 있죠? 보통 여름이 지나거나 철이 지나면 뻑뻑해져서는 돌릴 때 삑삑 나무 끼는 소리가 나거나 그럴 꺼예요. 그럴 때는 뽑아서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른 새 비누나 양초, 혹은 연필심으로 바이올린 나무와 끼는 부분을 적당히 칠해주세요. (너무 많이 묻히면 며칠동안 줄이 핑핑 풀리거나 미끄러운 현상이 너무 심하게 나옵니다. 너무 안칠하면 여전히 나무에 끼겠고요. 적당히 해주세요. 이건 몇번 시행착오를 해보면 적당한 정도를 알게 됩니다. 너무 많이 묻혔다면 휴지로 닦아주시고요 ^^ ) 칠하시고서 금방 사용하셔도 됩니다. ================================================================ 지금을 작곡을 공부하고 있고 바이올린을 6년동안 배운 사람입니다. 모든 음중에 가장 기준이 되는 음은 A음 즉 라 음 입니다. 바이올린 2번 현의 음이죠. 우선 튜닝을 하시려면 그 음은 반드시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바이올린은 기타처럼 한줄 한줄씩 튜닝을 하지 않고 두 줄씩 완전5도로 화음 튜닝을 합니다. 그러니까 일단 2번줄인 A 음을 맞추고 나서 2번줄과 3번줄을 한꺼번에 긋습니다. 이 때 완전 5도의 화음이 나야 제대로 튜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2번줄인 A와 3번줄인 D는 완전 5도의 음정이기 때문이죠. 이와같이 튜닝을 해가면 되는 것입니다. 위와같은 방법으로 3번줄이 제대로 튜닝이 되었다면 이번엔 그 3번줄과 4번줄을 동시에 긋는 것입니다. 이때도 물론 완전 5도의 화음이 나야겠죠. 1번줄도 마찬가지 입니다. 2번줄과 동시에 그어서 완전5도로 맞춥니다. 이렇게 튜닝을 하는 이유는 사람의 귀는 한 음이 틀리는 것은 잘 잡아내지 못하지만 화음이 맞지 않는다는건 잘 알 수 있기 때문이죠. 님께서 절대음감이 아니셔서 정 라 음을 못 외우시겠다면 그냥 피아노로 라 음을 쳐서 맞추시거나 디지털 메트로놈을 하나 사시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요즈음 메트로놈에는 박자맞추는 기능 뿐만 아니라 기본음인 라 음을 들려주는 기능이 있는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초보때는 바이올린 튜닝용 피리같은걸 썼었는데요. 이것은 바이올린 개방현음들의 소리만 낼 수 있는 초소형 피리입니다. 피리는 관악기 이기 때문에 음이 틀어지는 일이 없고 조율을 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이것을 구입하시면 거의 영구적으로 쓰실 수 있을 겁니다. 이상 더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면 제 홈피에 글 남겨 주시거나 쪽지 부탁드려요.
답변추가: 조리계가 자꾸 풀리신다구요? 그럼 조리계를 꾹꾹 눌러서 안으로 더 넣으시면서 돌려맞추면 마찰이 강해져서 잘 안풀립니다. 그리고 삑삑소리 나는것은 새것이라서가 아니라 연주실력이 미숙하기 때문입니다. 연주에 익숙해지면 보잉할때 힘이 덜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활을 그을 수 있습니다. 현은 물론 좋은걸 쓰면 좋겠지만 어쿠스틱 바이올린의 소리의 질은 좌우하는 것은 현보다는 바디의 울림입니다. 별 차이를 못느끼실거예요 아마. |
출처: violist 원문보기 글쓴이: inh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