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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지맥 2구간 산행 기록
일시: 2008년 5월 10일 토요일 오전
목적산 : 화개지맥 2구간
산행코스 : 신당고개-함안1터널-자양산-자골산-1041번 국도
소요 시간 : 8시간 30분(식사, 휴식, 알바(약 3시간) 포함)
날씨 : 흐리고 바람 많아 시원하고 산행하기에 좋은 날씨
참가자 : 이언우, 김병제
● 일정
07:15- 대연동 집에서 출발
07:32- 지하철 탑승
08:00- 사상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08:10- 마산행 버스 출발
08:58- 마산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09:00- 김병제와 합류 신당고개로 출발
09:20- 신당고개 도착
※ 용담사에 주차장에 주차 후 산행 준비
● 산행 일정
09:30- 산행 출발
※ 용담사 아래 국도와 고속도로를 건너는 굴다리 통과
※ 굴다리 통과 후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자 당산굿당이 보이고
커다란 당산나무가 있으며 들머리는 당산나무 좌측의 오르막.
※ 길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대충 뚫고 올라가자 희미한 묵은 길이 보이고 산불 흔적.
09:52- 능선에 올라섬. 산개미님 시그날 있음.
09:53- 308봉 준희님 팻말 있고 잠시 쉼.
09:57- 휴식 후 출발.
※ 북동풍이 시원하고 산길도 양호함.
10:02- 성터 흔적이 있는 돌무더기봉 지남.
10:03- 무덤 몇 기가 있는 넓은 묘터 지남.
※ 좌로는 성터의 흔적이 계속 따라옴.
10:10- 내리막 후 우측에 뚜렷한 길 있으나 좌측의 산길로 오름.
10:17- 길이 없어 억지로 뚫고 내려왔더니 아까 우측길과 만나는 안부 삼거리.
※ 좌측으로 산개미님의 시그날을 따름.(넘어와도 다시 만났으나...)
※ 알바 시작.....
※ 돌무더기 봉 지나 성터 흔적 근처에서 좌로 90도 틀어서 뚫고 내려와야
함안 터널 위로 지날 것 같음. 시그날을 못 봤는데...ㅠㅠ
10:20- 좌측으로 가다 작은봉 넘어오는 길과 만남.
※ 좌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이미 놓친 상태였으나 당시에는 몰랐음.
10:28- 작은 삼거리. 우측으로 등로가 뚜렷하나 정면으로 올랐더니 무덤에서 길이 끊김.
※ 돌아와서 우측의 뚜렷한 길을 따름. 나중에 이 길을 몇 번을 왔다갔다했는지 원..ㅠㅠ
10:30- 좌측 언덕에 무덤이 보이고 무덤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 있음. 직진.
10:40- 무작정 좌측으로 내려갔더니 고속도로 위이고 함안터널을 한참 지난 지점의 무덤임.
※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고 담배 한 대 피며 쉬다 뒤로 돌아......
※ 함안터널로 내려가는 지점을 못 찾아 왔다갔다 함...
※ 산개미님의 표지기 근처에서 무작정 아래로 뚫고 내려옴.
11:35- 달전사(?) 절 뒤로 내려왔음..
※ 결국 함안터널 지나 도속도로 아래로 내려선 결과가 됨.
11:45- 별 수 없이 굴다리로 고속도로를 지나 고속도로 따라 산인분기점 방향으로 감.
※ 능선으로 복귀하기 위해 터널의 우측으로 올라감.
12:07- 262봉 근처의 능선으로 복귀하여 거꾸로 남쪽으로 방향을 잡음.
12:23- 262봉 지나 226봉 준희님의 팻말 있는 중요 갈림길을 찾음.(지도에는 229m)
※ 정상적으로 진행했다면 터널 위로 북으로 가다 좌측의 서편으로 90도 꺾이는 지점임.
※ 여기를 뽕나무 고개 삼거리라고 하나..??
※ 한 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세 시간만에 도착..(알바 두 시간)
12:45- 이정표 자양산 3.4km 지남.
※ 도중에 작은 안부를 두 개 정도 지나는데 중간중간 함몰지대가 많았음.
※ 이정표에서 20m 정도 지나자 준희님의 300봉 팻말 있음.
12:52- 길가에서 식사함,
13:58- 식사 후 출발.
14:11- 좌로 갈전 0.6km, 뒤로 도천 2.1km, 앞으로 자양산 2.2km 이정표와 평상이 있음.
※ 여기에서 식사할걸 하고 후회했으나 이런 것이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나..
14:14- 375봉 준희님 팻말.
※ 완만한 오르내림이 계속되고 잘 단장된 안씨묘지 지남.
14:20- 좌측에 철탑을 지난다.
14:23- 철탑을 지나자 315봉 준희님 팻말 있음.
※ 내려서며 정면에 자양산 KT송신탑이 보이고 나무 계단.
14:27- 서나무고개 도로.
※ 우측은 도로이고 좌측으로 벌목한 방화선을 따름.
※ 간간이 고사리가 보이고 멸치대가리에 고추장 바른 것처럼 쪼갠 대나무 가지 끝에
빨간 페인트를 발라 많이도 꽂아 두었는데 무슨 표시일꼬..??
14:30- 도로. 자양산 오르는 사거리.
※ 도로를 따라 자양산으로 향하는 중 우측의 산길로 붙으려다 또 한번 알바..
※ 자양산 오르는 산길에서 뱀을 만나 사진도 찍고..
15:08- 자양산 정상. 402m 정상석과(지도에는 400m) 널따란 무덤, 산불 감시 초소가 있음.
※ 산불 감시원과 한참 이야기하며 쉼. 조망은 오늘 중에는 최고..
※ 진짜 정상은 조금 더 앞쪽에 있는데 KT 송신탑이(402m) 차지하고 있음.
15:17- 자양산에서 출발.
※ 올랐던 능선으로 되돌아가며 좌측의 능선으로 붙음.
15:33- 평탄한 능선 도중 담배 한 대와 함께 잠시 휴식.(산불 아저씨 눈길을 피하느라)
15:40- 휴식 후 출발.
※ 낙엽길이 계속되며 까투리가 후두둑 날아감.
15:55- 무덤이 있는 306봉(추정)
※ 무덤이 있는 306봉(추정)에서 우측으로 가는 바람에 한참동안 오락가락하며 알바함.
※ 306봉으로 돌아와 좌측으로 희미한 길을 찾아감.
※ 자골산 가는 길은 가시밭길이었음... 으악~!! 으악~!!
17:00- 자골산 정상. 317m 준희님 팻말 있었음.
※ 내려오는 길도 가시밭길.
17:05- 가시밭길 끝. 이름 없는 무덤에서 잠시 휴식.
17:14- 휴식 중 무덤의 좌측으로 시그날 하나 보임. 우측으로 뚜렷한 길은 아님.
※ 좌측으로 내려오자 잠시 조망이 트이고 철탑이 보임.
17:28- 철탑을 지남. 정면으로도 길이 보이고 우측으로도 소로가 보이는데..
정면으로 올라가다(207봉) 우측으로 시그날 많음.
※ 차라리 우측의 소로를 따랐으면 나중에 알바를 좀 덜 하지 않았을까??
17:32- 우측으로 90도 꺾이고 잠시 후 제법 큰 묘지가 있음.
※ 독도 주의-묘지에서 정면의 좋은 길을 버리고 우측의 길 같지도 않은
산길로 들어야함. 정면으로 내려가면 도둑고개로 바로 떨어짐.
17:57- 마지막 무덤 도착.(마지막 알바)
※ 길 같지도 않은 산길을 뚫으며 왔는데 어디선가 우측으로 들어서는 능선을 놓쳤음.
※ 무덤에서 좌측으로 내려왔더니 도로 절개지라 내려갈 수가 없었음.
※ 무덤들의 우측 넓은 임도로 내려왔더니 개가 짖어대는 톱밥 공장이었음.
※ 우측에 올바른 마루금 능선이 보이는데 어디에서 놓친 것인지 다시 가도 찾을 자신없음.
17:58- 1041번 국도 도착,
※ 한강화약의 약간 좌측으로 떨어졌음.
※ 산행 끝
※ 지나가는 트럭을 히치하여 칠원 도착 후, 신당고개까지 택시로 이동하여 차량회수.
19:00- 신당고개 도착(택시비 8,000원)
-기록 : 이언우 / 사진 : 김병제 -
언우형이 산행기록을 자세히 잘쓰셔서 제가 덧붙일 말이 별로 없지만 사진과 함께 간단한 설명만 곁들이겠습니다...
지난번 화개지맥1구간에 이어 2구간에 나서기로 했다...원래는 내서종주 마지막구간을 혼자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언우형께 연락이 와서 화개지맥2구간으로 일정을 수정했다...사무실에 이런저런 머리아픈 일들이 있어 컨디션이 엉망이었으나 찐하게 한번 돌아보자는생각에 주저없이 약속을 잡았다...
<산행시작전 사진 한장씩 박고...언우형>
<나>
지명이름부터가 신당고개라고 심상치않더니 주차한 곳 여기저기에 작은 암자와 굿당들이 줄지어 들어서있다...
지난번도 밤새 비가 내렸었는데 오늘도 밤새 비가 내린 흔적이 곳곳에 뚜렷하다...바람도 제법 불고 날씨도 쌀쌀
한게 산행하기엔 좋은 날이지만 왠지 시작부터 조짐이 좋아보이진 않는다...원래는 2,3구간을 한방에 가자고 하시
던 언우형이 오늘구간이 길이 제대로 안되어있어 2구간만 가자고 한 것도 수상하고 언우형이 보내준 산행기의 내
용도 오늘 갈길이 수월하지는 않은 것 같기에 좋지도 않은 컨디션에 걱정까지 더해진다...오늘도 어김없이 죽었구
나...하는 생각만.....
<마산-함안간 국도와 남해고속도로를 한번에 지날 수 있는 굴다리>
지하도인지 하수도인지 엄청 눅눅한 굴다리 통과를 시작으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고생길 시작~~~
굴다리를 통과하고 나면 정면으로 꽤 큰 느티나무 한그루가 보이고 그앞쪽으로 굿당이 들어서있다...느티나무 좌
측 좁은 오름길로 들어서는데 조금 올라가니 길이 사라진다...산을 삥둘러 울타리를 쳐 놓았는데 아마 산짐승이
못내려오게 막아 놓은게 아닌가싶다...길도 없는 약간의 된비알을 올라서보니 간간이 몇개의 시그날도 보이고 조
금씩 길의 흔적도 보인다...
마루금사람들의 시그날 및 몇가지의 시그날이 등로좌우로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어 놓기도 하고 제법 길도 뚜렷해
보여서 조금의 여유를 가져보기도 하지만...
첫봉우리인 308봉을 지나가며 어김없이 붙어있는 준희님의 표지판이 괜한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60대노인이
라고 언우형이 말해주는데...1구간과 마찬가지로 2구간 곳곳에도 준희님의 표지판이 붙어있다...
<지나온 길>
아직은 등로가 뚜렷하다...등로주변으론 나무가 무성하여 주위조망은 별로지만 아침공기도 상쾌하고 바람도 꽤
불어 산행시작전의 무력함을 잠시나마 씻어준다...하지만 인적은 드물어 오늘은 몇사람이나 만날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겨난다...지난 1구간에선 산행내내 세사람정도만 본 것 같다...
<길 뚫고 있는언우형>
성터흔적이라는 돌무더기를 지나고 계속 진행한다...한참을 온 것 같은데...언우형의 눈과 손이 지도위에서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언우형이 지맥길은 일반등로와 달라 빠져나갈 길을 잘 찾아야된다며 숲속으로 들어선다...아
마 사람의 흔적이 조금 있었던 것 같다...이제부터 알바시작~~아직은 언우형도 여유가 있는지 얼굴 가득 웃음을 띄
고 있다...흐흐흐
주위를 둘러 봐도 보이는건 울창한 숲과 하늘을 가릴듯이 무성한 나무와 땅을 뒤덮고 있는 잡목과 낙엽뿐이다...
약2시간여를 엉뚱한 곳에서 길 찾는다고 온길 다시가고 간길 다시오고...이리저리 왔다갔다...땀은 비오듯이 쏟아
지고...그나마 된비알 오름길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어디서부터 잘못 들어섰는지...성터흔적이 있는 돌무더기
지나면서부터 잘못 들어선듯하다고 언우형이 말하는데...흐미~거기까지 어떻게 돌아가나???...
없는 길 만들며 숲속을 헤집어 뚫고 나오니 고속도로 절개지위에 서게 됐다...차소리가 들리기에 함안터널근처인
게 아닌가싶어 차소리 나는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왔더니 더이상 내려설 수도 없는 곳이다...멀뚱멀뚱 언우형 얼굴
만 쳐다보다가 물한모금 마시고 담배한대 피고....다시 빽~~~~~
<지나가야할 자양산이 멀찍이서 보이고....>
돌아돌아 산아래로 내려서니 꽤 규모가 있는 절이 보이고 아래쪽으로 마을인듯 집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지도상으론 한참을 벗어난 것 같다...시간도 많이 지체되어 언우형 발걸음이 빨라지니 뛰다시피 언우형의 뒷꽁무
니를 따른다...일단 함안터널을 찾기로 하고 마을쪽으로 들어서기로 하는데...
<길도 없었고 보이는 것도 없었고...내려온 산>
<남해고속도로위에서>
함안터널이 보이고 그위로 우리가 가야할 능선길이 이어져 있다...그나마 고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다시 올라가기
가 어렵지는 않은듯 하다...다행이다...휴~...멍하니 지나가는차들을 조금 바라보다가 원능선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본다...터널옆쪽으로 계단길이 보여 일단 그쪽으로 오르기로 하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능선으로 이어진 계단길...누가 만들어놓았는지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만...
겨우 능선에 올라서 잠시 휴식...주인 잘못 만나 먼지만 허옇게 뒤집어 쓴 배낭들을 쳐다보니 실~실~웃음이 나오
기 시작한다...혼자선 엄두도 못낼 산행을 그래도 믿음직한 언우형과 함께 하니 고생한 것에 비례해 또다른 산행재
미가 솔솔 느껴진다...
원지맥길을 겨우 찾아 산행길을 재촉하는데 226봉이 보이고 또다시 시그날이 몇개 보인다...저놈의 시그날을 좀
제대로 붙여 놓았으면 이고생을 안했을건데...하는 착잡한 맘도 들고 그나마 여기라도 붙여놓았으니 늦게나마 길
을 찾은게 다행일거라는 안도감과 고마움도 들고...
<개잡아 먹은 흔적>
등로도 제법 뚜렷해지고 사람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기 시작한다...길이라는게 이렇게나 사람을 안심시키는지 예
전엔 미처 깨닫지 못했다...여기저기 농사지은 흔적도 보이고 사람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많이 보이니 이젠 나아
지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하지만!!!
<오늘 산행중 처음 만난 이정표>
마을이 가까이 있어서인지 등로가 많이 넓어지고 이정표도 보이기 시작한다...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은듯
등로엔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지만 그래도 얼마나 반갑던지...
300봉을 지나며 기념으로 사진한장 찍고...등로가 오르내림이 별로 없어 수월하고 평탄해 잠시나마 여유를
가져보지만 점심먹을 곳이 마땅찮아 계속 진행 하기로 한다...
이리저리 길도 헤매고 산행준비때문에 아침도 일찍 먹은 탓인지 허기가 많이 진다...식사를 하기에 마땅한 자리가
나오지않아 계속 진행을 하다가 약간 평퍼짐한 능선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준비를 한다...오늘도 어김없이 언우
형은 라면을 끓이고 난 도시락정리한다고 분주하다...산에서 끓여먹는 라면맛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어떤 산해진미가 이보다 더한 맛을 낼 순 없을 것 같다...^^
<대충 식사준비하고 퍼져 앉은 나>
온통 땀으로 목욕한 내몰골이 참 어이없다는 생각도 들고...땀이 식어가면서 느껴진 한기때문에 배낭에 넣어두었
던 겉옷을 껴입고도 한참을 벌벌 떨었다...
오늘의 점심메뉴...오징어짬뽕라면,계란말이,젓갈,고추지,총각김치...언우형은 소주...나는 맥주...완전히 샤베트가
되어버린 맥주한모금 마시고 덜덜덜....뜨끈한 국물에 라면 한젓가락 먹곤 후후후...라면과 밥과 맥주가 어디로 들
어가는지도 모르게 게눈 감추듯 허겁지겁 먹고 나니 처졌던 기운도 살아나는 것 같고 한결 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할지???...2시간가량을 삥 돌아와버렸으니 시간과 거리상으로 남은 구간이 빠듯하게 느껴
진다...1시간 가량을 밥먹으면서 푹 쉬고 다시 출발~~~
10분쯤 걸어 오다보니 이정표와 함께 널찍한 평상이 보인다...이런 편한 자리를 두고 찬바람 쌩생 맞으며 밥을 먹
었네...한치앞도 모르는게 인생사라더니...쩝쩝...입맛만 다시곤 계속 진행...자양산이 가까워질수록 등로는 넓어지
고 걷는게 수월해진다...이정도 길만 계속된다면 오늘산행은 무리가 없겠는데...제발~~~
375봉을 지나고...중간중간 벌목한 흔적들이 눈에 띄고 곳곳에 벌목한 나무들을 쌓아놓았다...여기도 제선충때문
인가?...왜 벌목을 했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그렇게 보기좋은 모습은 아니다...
벌목지대를 지나고...
<무덤 밟지 말고 돌아가라는 안내문>
1구간과 마찬가지로 2구간 지맥길 곳곳엔 크고 작은 무덤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음...........
철탑도 지나고...오전에 알바한 덕분인지 점심 먹은 후론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계속한다...크게 오르내림도
없고 간간이 이정표와 시그날들이 앞으로 갈길을 알려주기에...
고사리...지난번 1구간에선 둥글레와 산초나무, 두릅을 배웠는데 오늘은 고사리다...무덤근처에 무리지어 많이 자
란다는데 내눈엔 쉽게 띄지를 않는다...자양산 올라가면서 꽤 많은 고사리를 본 것 같다...하지만 정신적,신체적으
로 여유가 없기에 채취는 포기하고 몇장 사진에만 담아두기로 한다...허리 숙이기도 귀찮고 해서리...^^
315봉을 지나고...여전히 군데군데 벌목을 한 흔적이 보이고 준희님 표시판을 보면서 세상에 이런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
30분가량을 평탄한 능선길을 따라 오다보니 자양산송신소가 손에 잡힐듯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자양산은 지
맥에 포함은 되지 않으나 화개지맥2구간에선 조망을 할 곳이 자양산뿐이라 올라가보기로 한다...
길발견...자양산 올라가는 임도 같은데...편하게 보이기는 하나 잘못 걸었다간 무리가 갈듯 싶다...시멘트길과 아스
팔트길은 오래 걸으면 발목과 다리에 무리가 많이 간다...어쨋든 시원하게 뚫린 길을 보니 마음은 편해진다...임도
따라 옆으로 올라가다보면 더이상 알바를 할 것 같진 않으니???...흐흐흐
임도옆을 따라 올라가다 발견한 막대들...무슨 표식 같기도 하고?...나무를 심은 표식도 아니고?...꽤 넓고 길게 이
런 막대들이 이어진다...궁금하지만 사람이 눈에 안띄니 물어 볼 곳도 마땅찮다...사람이 있어도 아마 귀찮아서 못
물어봤을듯...
<임도따라 걷는 언우형>
임도를 버리고 등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언우형이 또 옆으로 빠지신다...이쪽이 지맥길이라고...또 한번 짧은 알바
를 한다...무덤을 사이에 두고 오르락내리락...흐흐흐...실없는 웃음밖에 안나온다...언우형도 할수없었는지 그냥
임도따라 올라가자신다...잠깐동안의 임도길 오름이었지만 편하긴했다...^^
산행오신 분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둥글레 뿌리를 다듬고 계신다...얼굴사진은 찍지 말라고 부탁하셔서 뒷모
습만 찍음...사실 둥글레뿌리만 찍을려했는데...
<임도안내표지석>
임도를 다시 벗어나 지맥길로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일광욕중인 뱀한마리를 발견했다...화개지맥산행은 따로 동
물원과 식물원을 가지 않아도 되겠다...지난번엔 멧돼지...이번엔 뱀...그리고 까마귀,꿩,산비둘기등 여러가지 산
새들...이놈(?)의 뱀이 혀를 날름거리며 누워있는데...도망도 가지않고 떡하니 버티고 있는모습이...참 먹음직스럽
다고나 할까?...살이 통통한게 구워먹으면 제법 먹을게 있어보인다...그러고보니 뱀고기먹어본지도 오래된 것 같
다...군에 있을땐 하루에 한마리정도는 구워먹었었는데...솔가지에 익혀서 라면스프 뿌려먹으면 기가 막힌 맛이었
는데...쩝쩝...
<자양산정상석>
크게 높지는 않지만 주위가 틔여 있어서 조망은 꽤 괜찮은편이다...동서남북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근처의 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정상석은 크진 않지만 신경을 써서 만든듯 아담하게 보기가 좋다...
자양산송신소 있는 봉우리가 원래 정상이나 KT송신소가 자리를 잡고 있어 가지는 못한다...
<산불감시초소>
산불감시원이 한분 계시는데 사람이 반가웠던지 환하게 우리를 맞아주신다...주위 지형에 대해서도 알려주시고...
자양산정상에서 주위 조망하며 사진도 찍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오늘은 요까지....나머지 부분은 내일 다시 올리겠습니다...^^
자양산정상이 높지는 않으나 자양산송신소쪽을 제외하곤 조망이 아주 양호하다...오밀조밀 모여있는 마루금과
군데군데 농지며 마을들이 정겨움을 더해준다...위치파악이 제대로 안되어 방향감각이 무디어져서 정확하게 모르
겠지만...남지방향인듯(?)...
진동방향...층층이 이어진 마루금은 언제봐도 불끈불끈 힘이 솟는다...높으면 높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끊어질듯
이어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중리방향...두척산...저너머 화개지맥1구간과 좌측으로 오늘 지나온 2구간...
중앙의 뾰족한 봉우리가 진동 봉화산...
창원방향으로 천주산도 조망된다...천주산이 꽤 크긴 한가보다...근처 어디서나 모두 조망이 되는걸 보니...
앞으로 가야할 나머지 2구간...철탑따라 능선이 이어지고....우측으로 가면 칠원방향이고 좌측으로 가면 함안 대산
과 가야읍 방향이다...직업상 땅 보러 다닌다고 많이 둘러본 곳들인데...산 정상에서 보긴 처음이다...주위조망에
오전내내 산행중 힘들었던 기억도 잊어버리고 일주일동안 받았던 스트레스도 날려보내니 컨디션도 많이 나이진듯
하다...다만 산불감시원때문에 담배한모금 빨지 못하고 내려가야한다는게 아쉬울뿐...
자양산정상석과 함께...언우형...
자양산정상석과 함께...오늘의 유일한 단체사진...산불감시원께 부탁드려...
자양산정상석과 함께...나...
<이리갈까?...저리갈까?...가다가 길이 없으면 돌아오면 되지???...흐흐흐...고민중인 언우형>
자양산에서 내려와 지맥길로 복귀한 후 다시 힘든 여정이 계속된다...잠시 자양산정상에서 못 피웠던 담배한대를
피며 쉰 후 길이 있는듯 없는듯 희미한 자국을 따라 산행을 계속한다...길마재쪽 등로는 인적이 거의 없는듯하다...
등로위로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들에 발목까지 잠겨버리고 만다...306봉(여긴 준희님의 표지판이 없음)을 지나면서
길의 흔적이 사라져 버린다...306봉이 맞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준희님 표지판이 없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다시 숨은 길찾기가 시작된다...시그날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숲이 무척이나 짙은 관계로 주위조망은 전무하다...
어디가 어딘지 방향도 찾을 수 없고 조그만 나침반에 의지해 겨우겨우 길을 찾아 나서는데...또다시 간길 다시오고
온길 다시가고...이전에 갔던 분들의 산행기를 보고 또 봐도 현지점의 위치파악이 쉽지는 않다...
겨우 힘겹게 길인듯만듯한 흔적을 찾아 산행을 진행하는데...완전히 밀림이다...여기저기 쓰러진 나무들도 많고
잡목과 가시덤불은 영화에서나 본듯한 모습들이다...사진으로 남겨둘려고 디카를 꺼내려는데 디카를 꺼내기도
힘겨울만큼 가시덤불이 몸을 감싸도는데...에구야~~팔다리 어디도 성한 곳이라곤 하나도 없다...말로 설명하기
가 힘듬...계속해서 언우형과 내입에선 비명소리만 나옴...오늘은 고난의 연속이다...
사방을 뒤덮은 가시덤불밭...죽어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산행을 마치고 귀가후에 와이프가 상처에 약
발라주면서 하는 말이 정말 명언이다...가시덤불은 원래 예전부터 그자리에 있던 주인들이고 초대도 하지않았는데
죽자고 고생하면서 간 사람들이 잘못이지...가시덤불이 무슨 잘못이 있냐고...객들이 주인보고 왜 그자리에 있냐고
원망하면 적반하장이 아니냐고...생각해보니 맞긴 맞는 말이다만...정말 고생을 너무 한 까닭에 잠시 와이프가 원망
스럽기도 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기에 할말이 없어 입이 쑥 들어가버렸다...
<길도 없는 곳에서 악전고투하며 길 찾는 언우형>
힘들게 힘들게 가시덤불을 지나고 약간의 여유를 가질 즈음에...희미한 길의 흔적이 보이고...준희님의 자골산정상
표지판이 눈에 띈다...살았다...이말말곤 할말이 없었다...
죽을고생을 하고 찾은 자골산정상에서...언우형...
자골산정상에서...나...
자골산에서 내려오는 길도 수월하지는 않다...자골산 오르면서 무지 고생한 까닭에 앞으로 이만한 길은 없을거라
생각하고 내려오는데...여기도 가시덤불밭의 연속이다...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까닭에 이리저리 가시밭속을 헤
매고 나니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반미친 시람마냥 입에서 웃음은 저절로 나오고...언우형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려나???...가시덤불과 잡목을 헤치고 나오니 잠깐동안 조망이 가능한 곳이 나온다...아기자기 작은 산봉우리
들이 이어진 마루금의 풍경이 힘든 산행에 잠시나마 여유를 가져준다...그래도 조망이 가능하니 마음이 한결 여유
로와진다...
화개지맥2구간 마무리지점근처인 어령소류지와 3구간 시작인 안국산도 보이고...마무리가 되어간다고 생각하자
새로이 힘이 나기 시작한다...흐흐흐...하지만 또다시 짧은 알바를 하게된다...무덤을 보고 길을 찾는데 이놈의 무
덤들이 그모양이 그모양이고 따로이 표시석이 없다보니 길찾기가 수월하지 않다...간길 다시오고 온길 다시가고...
고통도 느끼면 즐거운 것인지 재미있다는 기분이 들기시작하고...얼굴에 웃음은 가시지를 않고...이게 무슨 현상인
지???
<마지막 철탑 아래서 길찾는 언우형>
철탑을 보고 내려오더라도 숲속에선 전혀 조망이 되지않아 잠시만 방심해도 옆길로 새버리고 만다...차소리가 가
깝게 들리기에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서니 또 도로절개지위다...내려온길 다시 올라가고...흐흐흐...나와야 할
한강화약의 철조망은 나오지는 않고 애꿎은 무덤들만 눈에 들어 와 원망만 하게된다...
내려오는 와중에 임도가 보여 그길로 내려와 보니 개짖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임도 옆으로 작은 능선이 보이고...
아마 그능선이 정확한 지맥길이 아닌가 싶다...다시 올라가 능선을 타려해도 힘들 것 같아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하기로 한다...
1041지방도를 따라 내려오며 산행시작부터 마무리까지를 떠올려보니 이런 산행길도 있나싶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산행이기에 화개지맥3구간이 기다려지기도 하고...길 찾으랴 길 만들랴 고생한 언우형이 존경스럽기도
하고...새로운 뿌듯함을 가슴 가득 가지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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