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by 알쓸수집가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1.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위치 :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32-2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현존하는 석탑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창건 시기가 명확하게 밝혀진 석탑 중 가장
이른 시기에 건립된 석탑입니다. 원래는 9층이었으나 조선시대에 미륵사가 폐사된 이후에 원형이 많이
훼손되어 현재는 6층까지 남아있습니다. 이마저도 서남쪽 부분은 유실되고 북동쪽 부분을 중심으로 절반만
남아있죠. 이후에도 일제가 보수 작업이라는 이름하에 콘크리트를 쏟아부은 등, 대한민국 역사의 굴곡을
온몸으로 받아온 탑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석탑의 높이는 약 14m입니다.원래 층수를 고려하면 약 24m에 이를 것이라고 생각되죠.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큰 특징은 일반적인 석탑과 다르게 목탑과 같은 느낌이 나는 석탑이라는 점입니다.
이 내부는 목조 건축물처럼 벽체로 구성하였고, 초층 탑신의 중앙에는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를
두었습니다. 하여 석탑임에도 안을 들어갈 수 있는 특이한 형태였던 셈이죠. 이외에도 쌓아 올린 기법이나
구조 자체가 목탑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불탑 건축이 목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2. 미륵사는 어떤 절?
미륵사는백제시대 최대의 사찰입니다. 구성 역시 다른 사찰들보다도 훨씬 컸습니다. 미륵사의 구성은
3원 가람입니다. 이 말은 중원에는 목탑, 동원과 서원에는 석탑을 건립한 구성이라는 뜻입니다. 이중
목탑과 동원의 석탑은 완전히 소실된 상태였습니다. 현재 미륵사지에 가면 있는 동원의 석탑은 후대에
여러 자료를 토대로 추정하여 세운 석탑입니다.
이렇게 규모가 컸던 미륵사는 가히 백제를 대표하는 사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미륵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2009년, 획기적인 발굴이 이루어졌죠.
3. 석탑 보수공사 중 발견한 유물로 연대를 파악하다
2009년, 일제의 잘못된 보수공사와 그동안 여러 풍파를 겪으며 원형이 많이 훼손된 석탑은 더이상 놔둘
수가 없었습니다. 당장 몇 십 년 안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오고갔죠.
보수작업 이전인 2000년에 찍은 미륵사지 석탑. 매끈한 면이 콘크리트를 부은 면이다(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하여 2001년부터 석탑을 복원하기 위하여 해체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첫 번째 심주석(중앙기둥을
받치는 심초석 위에 올리는 돌) 안에서사리병, 금제사리봉영기, 구슬 등의 사리장엄구가 무려 9900여 점이나 나왔습니다.
사리장엄구들이 발견된 당시 모습(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이때 나온 유물 중에는 사리봉영기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에 미륵사 창건에 대한 기록이 세겨져 있었죠.
이를 통해서 미륵사는 백제 무왕 재위시대인 639년에 창건되었음이 확실해졌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당시
왕비가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탑을 건랍하면서 사리를 봉안했다고 기록되어 있었죠.
사리봉영기(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
이런 해체 및 복원과 그 과정에서 발굴된 유물에 대한 조사를 하며, 미륵사지 석탑은 마침내 2018년 6월에
복원이 완료되었습니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새하얀 모습으로 깨끗이 몸단장을 하고 복원된 미륵사지
석탑을 보면 세련미와 함께 그 거대함에서 내뿜는 웅장함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미륵사지 석탑은 백제시대의
귀중한 건축 사료이자 우리나라 최대/최고의 탑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에 국보 제11호로 지정
되었습니다.
출처 : 국가문화유산포털